어렸을 때 보던 전집이 있다. 그게 어디의 무슨 전집인지를 몰라서 간절하게 찾다가 반포기하다 반복하는 상태인데. 그 중에 있던 책 중 하나다. 이게 왜 이렇게 재밌었을까? 어두운 늪지, 저주와 의뢰 편지들, 한데 모여있지만 꿍꿍이가 다른 몰락(?) 귀족들, 본 적 없는 미지의 견종. 악마의 개!! 가물가물한 기억도 많이 틀렸을 것 같고 이미지로만 뭉뚱그려져 남은 감상이지만 어쨌든 지금 생각해도 빠질만 했지 싶다. 내 방구석에서 참 멀었지. 전집 너 누구세요. 어디 꺼세요 청소년? 어린이? 흑흑.. 그렇게 그리워하는 다른 책들 몇 권과 함께 가끔 그 전집을 떠올려만 보던 중인데 박산호님 번역이라니.. 민음사 전집 안 들이려고 했지만 제가 삽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4-12-26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유수님은 달라요~~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라니 너무 근사하잖아요. 아는 사람만 읽는다는 코난 도일!
부활, 지와 사랑(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읽던 제가 얼른 주워갑니다.

수이 2024-12-26 21:28   좋아요 2 | URL
지와 사랑 독후감 써주세요 언니

유수 2025-01-08 17:26   좋아요 2 | URL
저도 같은 목록 읽고 자란 거 같애요. 저건 딴 전집에서 못봐서 기억에 남은 ㅎㅎ 근데 얼마전에 나&골 읽었는데 이걸 뭘 알아먹고 읽었나??싶던데요.

수이 2025-01-08 18:29   좋아요 1 | URL
나골이 뭐야? 라고 하고 ㅋㅋㅋㅋ 혼자 엄청 웃었네

반유행열반인 2024-12-2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더추리걸작이라고 옛날옛적 해적판 중역 같은 홈즈 많은 시리즈 있는데 여긴 온갖 홈즈 다 있는데 개 나오는 건 없네요... https://pennyway.net/1568
이 책은 난 대여 2027년 만료인 펭귄판으로 들고 있는데 어린 유수가 넘나 재밌게 봤다는 책이니 그전에 보긴 봐야하는데 ㅋㅋ(제로전투기도 꽂아만 두고 대체 언제 볼 거니 ㅋㅋ오늘도 보라는 책은 안 보고 방황함요 ㅋㅋ)

유수 2025-01-08 17:17   좋아요 0 | URL
저도 나름 뒤져봐서 이게 어떤전집인지 알려고 수록작 중에 인상깊고 다른 전집에선 별로 못 본 거 위주로만 뒤져봤거든요. 이건 참신한 방법이라 지금 링크 타러 갑니더…

유수 2025-01-08 17:19   좋아요 1 | URL
추리소설 전집이 아니었어요. 문학도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꽤 그쪽 장르 비중이 높았긴 하고.. 바스커빌 가의 개가 들어가있는 청소년 세계 머시깽이 전집이 많겠어? 하고 몇년 뒤졌던 기억..

반유행열반인 2024-12-2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도 찾았다 계림문고 이 시리즈 다른 책은 나도 봤던 듯 ㅋㅋㅋ 호움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aestner&logNo=60157153919

유수 2025-01-08 17:21   좋아요 1 | URL
이거는 왜인지 링크가 안열려요. 계림문고는 아닐 거 같긴 해요. 이름난(?) 당시 전집은 많이 검색해봤었거든요.. 유명한 거죠 계림도?
 
프랑켄슈타인 (일러스트)
메리 셸리 지음, 엘레나 오드리오솔라 그림,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의 정경과 기후, 주인공 유년기의 가족과 벗들, 굽이굽이 장마다 작가의 인생을 겹쳐보게 되는 건 소설에 득일까 실일까. 여하튼 너무 재밌게 읽었다. 서사와 작법, 인물과 배경 어느 하나 다층적이지 않은 게 없고 프랑켄슈타인이 왜 제목인지, 그러니까 빅터가 왜 주인공인지를 계속 짚어가며 읽어야 하는 후대의 오독 한가운데서 나 역시 표류한다는 점까지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수 2024-12-26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 셸리의 1818 초반본, 김선형 역, 엘레나 오드리오솔라 일러스트의 삼위일체.

반유행열반인 2024-12-26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난 근데 민음사 판이라서...이거는 언젠가는 따라 읽게 되겠다 ㅎㅎ전 이토준지 만화로만 봤다요

유수 2024-12-26 18:38   좋아요 2 | URL
이토준지요? 존잼이겠다.. ㅋㅋ
민음사 프랑켄슈타인 있었어요? 찾아봐야지. 저는 휴머니스트/ 문동 중에서 고민했었다요. 저번에 쏜살문고에서 메리 셸리 다른 책 내줘서 그것도 눈독들이는 중이고요. 이하 어차피 안겹칠거같아서 그냥 나불나불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12-26 18:53   좋아요 2 | URL
말씀 듣고 찾아보니 민음사 전집 사이에 홀로 외로이 꽂힌 열린책들 거였어요 ㅋㅋㅋ엄마가 사둔 거라 몰랐네 ㅋㅋㅋ
 
책에 바침 - 결코 소멸되지 않을 자명한 사물에 바치는 헌사
부르크하르트 슈피넨 지음, 리네 호벤 그림,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뻘하게 웃긴 부분들이 있음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
김지원 지음 / 유유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화제든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독서라니. 재미없으면 안 읽어도 되지 생각하고 살다가 책을 권(해야)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더더욱. 지금 시대에 책읽(게 하)기란 정치적이고 폭넓은 화두지만 제목이 적시하듯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직접적이고 간명하다.. 정보의 바다.. 풍요로워서가 아니라 익사할 수준이라 바다인가.. 허탈해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4-12-26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권해야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반짝반짝 유수님별이 여기 5개나 있단 말이죠? ㅎㅎㅎ

유수 2024-12-26 09:58   좋아요 1 | URL
제 별은 후하고 헤프고 개인적이라 넘 믿지 마세요! 제 취향(쉽게 설명하는 능력자!!)에 맞춤한 데다가 얇고 단도직입적이라 오별입니다.
 
토니 모리슨의 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생애 처음과 마지막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토니 모리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마음산책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리슨의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빗발치는 궁금증은 적나라한 응시와 동시에 어떻게 이런 거리를 유지하는지, 에 대한 것이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일정 부분 해소되었다. 다만 인간적으로 여전히 궁금하다. 극단을 다루면서도 그에 시달리지 않고 의연하게 지켜내는 인간애에 대해서. 내가 오독한 게 아니라면 작가는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영역이라 내내 힘주어 말하고 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4-12-26 09: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모리슨의 에세이 <보이지 않는 잉크>인가 다 읽지를 못했어요. 어렵더라구요. 우아, 어렵다, 어렵다 해버렸어요.
저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 여성‘이자 싱글맘의 위치 혹은 자리를 딱 규정해 놓고 읽었던거 같아요. 근데 모리슨은 그걸 막 넘어설 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로 가버리잖아요. 그게 딱 유수님이 픽한 그 단어, 그 영역인거 같아요. 예술의 영역.
저도 이 책 가지고 있어서, 얼른 읽고 싶어요^^
100자평 달인 유수님은 조금 더 길게 쓰시고요~~

유수 2024-12-26 09:55   좋아요 3 | URL
아 좋은 지적이세요!! 읽는 독자가 작가의 위치를 규정해놓고 읽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랬을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모리슨의 속내가 잘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이책. 보이지 않는 잉크보다 쉬웠고요.

유수 2024-12-26 18:26   좋아요 2 | URL
100자 하나만 더 적고 이 댓글 생각나 이제 안 그러겠다고 대댓글 달고 갑니다🫡

단발머리 2024-12-26 18:33   좋아요 2 | URL
🤗🤭😋🥰🥳

반유행열반인 2024-12-26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내가 안 본 새 이렇게 또 우다다다 뭘 많이 남기셨는데 뜸하시다고 헛소리 해 버렸구나... ㅋㅋ 나 유수님하고 책 겹치는게 잘 없어서 (그리고 이거 따라 읽어야지! 하고 잘 동하지도 않는 책태기에 길잃은 양이라서) 조금 송구하고 슬픈 마음 ㅋㅋ 슬프대면서 ㅋㅋ이래...

유수 2024-12-26 18:18   좋아요 2 | URL
안 겹치는 게 묘하지만 당연하고ㅋㅋ 제가 언젠가 따라갈 수나 있을까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