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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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한정기

특별한서재

 

 

 작가 한정기가 부산에서 살며 보냈던 사춘기 시절,

그 때를 바탕으로 1970년대를 재구성 한 장편소설이다.

나도 70년대 후반에 태어 났는데 책속에서처럼

'이렇게 살기 힘들었던가?'하고 옛날이야기 읽듯이 읽었다.

 

 제목 '깡깡이'를 보고 대체 어떤 소리인지 그 정체가 참 궁금했다.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 "깽깽이"라고 하기도 했고

엿장수의 가위 소리를 "찰캉찰캉"하기도 하는데

이 깡깡이는 어딘서 나는 소리일까?

부산, 바닷가에 살면 배들이 많을 것이다.

배 곯던 시절 아넥네들이 할 수 있었던 일,

바로 커다란 배의 녹슨 부분을 망치로 두드려 떼어내는 일이다.

"깡깡깡"  한 두 명이 두드려 대는 소리가 아닌

쇳소리가 하루 종일 울려퍼지고

저녁이 되면 온종일 휘둘렀던 지친 몸을 이끌고

시커먼 쇳가루와 시큼한 쇳냄새를 뒤집어 쓰고 왔을 우리네 어머니들...

바닷가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 어떤 풍경이었을지 상상만 했다.

 

 부모가 일을 나가면 아이들은 어떠했을까?

천방지축 온 동네가 들썩이도록 뛰어다니고 고함을 치며

친구들과 하루해가 질 때까지 놀았다.

어른들이 없으니 그것이 위험한지 구분을 하지도 못한채

아이들은 마냥 호기심에 일을 저질러 버렸다.

자존심과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 한 봉지에 저지른 장난은 목숨이 왔다 갔다 했고,

형제를 잃어버릴 뻔 한 사건도 생기며

여기저기 깨져서 들어 오기 다반사인 아이들...

먹고 살기 바쁜 부모님, 각박한 세상살이에

아이들은 나름 잡초처럼 자라고 있었다.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에 든든한 가정의 중심이 깨진다면 어떻게될까?

맏딸 정은, 동식, 정애, 정희, 동우.

이 오남매를 둔 아버지는 배를 몰다가 고기잡이 배를 침몰시켜

벌금에 배를 운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살기 위한 그 몸부림 속에

얼마나 그 속이 타들어갔을까?

남편의 외도와 자신을 떠나버린 남편에

화도 나고 속상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을 마음 여린 어머니의 마음은

몇 천 갈래, 몇 만 갈래로 찢어졌을것이다.

어머니는 강하고 위대하다고 했던가.

어머니는 다섯 자식을 위해 망치를 들었고

살기 위해 두드렸다. "깡깡깡깡....."

 

 맏딸 정은이.

한창 뛰어 놀고 하고 싶은 일도 꿈도 많았을 6학년 어린아이이건만

부모님의 "우리집 살림 밑천" "든든한 딸" "네가 도와줘야지."라는

말을 듣게된다면 불만도 생기겠지만 맏딸로서 부모님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과거엔 여러 형제들이 부대끼고 살아가고, 힘겨운 시대였기 때문에

부모의 기대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맏딸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자신의 꿈과 시간을  포기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세남매 중 맏딸로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며 지냈었다.

나는 딱 거기까지였다.

정은이처럼 중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살림을 맏아 발동동구르며 지내지는 않았다.

하~~ 만약 내가 정은이였다면 나도 그랬을까?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어른이 되어서 부모님을 원망했을까?

이해했을까?  

정은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억척스런 삶과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했다.

어머니 역시 맏딸로서 포기하는 삶을 살았고 부당함을 알고 있었지만

맏딸로서의 역할을 정은이에게 어쩔 수 없이 강요하게 된다.

하지만 강한 어머니로서 정은이를 내버려 두진 않았다.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려 노력했던 어머니,

중학교 입학을 이야기 하며 정은이의 꿈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부모가 해야 할 일이지만

그 시대엔 무엇이 그리 힘들었을까?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요양원에 계신다.

현재의 나는 그림을 그리고 전시도 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 된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하듯이.....

아버지는 떠나고  막둥이 동우를 잃어버리고

장남으로 기대를 했던 동식이는 결혼해서 해외로 이민가고,,

오남매를 여자의 힘으로 악착같이 길러냈던

어머니의 젊은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현재가 아닌 과거로 날아간다.

젊었던 시절, 아빠와의 풋풋했고 모든 것이 아름다웠을

그 젊은 시절을 고집한다.

 

 1970년대의 힘들었던 그네들의 이야기는 사실적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다.

다닥다닥 붙은 지붕을 맞대고 살았던 우리는 어려웠던 시절,

가족처럼 서로 도우며 친근하게 지냈다.

먹고 살기 바빴던 부모님, 그 청춘 뒤엔 무엇이 남았을까?

어린시절 지친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과거로의 여행을 하면서 가족, 형제, 이웃, 그 시대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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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 마음의 얼룩을 지워 주는 마법 같은 친구 미래그래픽노블 5
브레나 섬러 지음, 임윤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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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브레나 섬러

옮김 - 임윤정

밝은미래

 

 

 

고작 중학생인 마조리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남동생과 함께 살면서

세탁소도 운영하고 동생도 돌보며 공부까지 하는 어린 소녀이다.

읽는 순간 소녀 가장이 떠 올랐다.

아니, 대체 아이들을 책임져야 할 어른인 아빠는 어디서 뭘 하는거지?

네모난 방안에 틀어 박혀 죽은 아내만 생각하며 슬퍼하는 아빠.

어떤 의욕도 없이 자기만의 슬픔에 쌓여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에

무능력한 아빠인 것 같아 좀 화가 났다.

그런 아빠를 보고 투정도 하지 못하고

생계까지 책임지고 어린 동생까지 돌보는 모조리의

생활과 표정에서 너무나 지친 모습을 볼 수 있어 안타까웠다.

 

 

 

 

마조리는 학교와 세탁소에서 쳇바퀴 돌듯이 하루 일과가 반복된다.

아빠는 무엇이 저렇게 힘들고 무겁고 세상무너지는 표정을 지을까?

사춘기 소녀다운 말한 번, 행동한 번 하지 못하고

아빠 눈치만 보는 것 같은 마조리의 모습에서 안타깝기만 하다.

'아저씨, 마조리를 한 번 돌아보세요.

얼굴 한번 들여다보고 눈을 맞추며 웃어주시라구요!' 하고 외치고 싶다.

 

 

서버턱의 초호화 5성급 온천 요가 리조트

마조리가 운영하는 글랫 세탁소에다가 짓고 싶어 매일 방문하듯 하는

서버턱씨는 마조리나에게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한다.

게다가 어른이 치사하게 꼼수를 부리다니... 혼내줘야 해!!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당연히 정당한 거래가 이루어져야하는데

정말 뻔뻔하게도 날로 먹으려는 저 안하무인 같은 서버턱씨 때문에

고개가 절로 흔들리면서 어의가 없었다.

게다가 주인의 허락 없이 몰래 문을 열고 들어가 주인행세를 하는 듯한

모습엔 "주거침입죄!"로 신고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런데 어린 마조리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어린 아이를 하대하듯이 함부로 대하는 이웃들

정말 어른답지 못한 행동들을 보여서 내가 다 부끄러웠다.

 

11살에 물에 빠져 죽은 웬델의 영혼!

하얀 시트를 뒤집어 쓰고 우연히 마조리 집으로 오게 된다.

우당탕탕, 서로 오해도 하고 상처도 받고 위기의 순간도 온다.

웬델 때문에 세탁소를 넘기게 된 마조리나는 웬델을 원망하고

웬델은 그런 마조리나를 도와주려고 노력하는데...

 

 

유령의 세계에도 규칙이 있고 법이 있고 음... 법정이 있다????!!!!!

유령이 지켜야 할 법을 너무 많이 어긴 웬델이 법정에 섰다.

그런데 죄를 추궁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유령에게 큰 소리로 당당히 말한다.

 

"맞아요. 우리에게 도움 되는 건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마조리를 도울 순 있어요."

 

과연 유령들은 웬델에게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유령이 과연 존재하고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웃음을 되찾아 가는 두 어린 영혼의

순수한 우정이 정말 빛나보였다.

서로에게 마음을 터 놓고, 서로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멋진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삶과 죽음 그 두면도 같이 볼 수 있다.

행복했을 마조리나의 가족은 엄마의 죽음으로

침울 그 자체이다.

 

아내를 잃은 슬픔이 정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만큼 아프겠지만

남아 있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아빠는 힘을 내야 했다.

아내도 그걸 바랄테니까...

현실의 비참함에 그저 타협하고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슬퍼만 하며

모든 것을 스스로  포기하려는 무능한 아빠의 모습에

마조리는 지켜조는게 정말 마음 아팠을 것이다.

 

옷에 묻은 얼룩을 지우기위해선 세재를 사용한 세탁을 해야 한다.

손으로 문질러 빨거나, 세탁기에 돌리면 얼룩이 사라진다.

하지만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얼룩도 있다.

바로 빨지 않으면 희미한 얼룩이 남게 되는 것이다.

마음에도 얼룩이 생긴다.

이 얼룩을 깨끗이 지우지 못하면 마음의 상처를 평생 갖고 살게 된다.

세탁으로는 깨끗이 할 수 없는 마음의 얼룩,

이 얼룩은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지을 수 있을까?

상처받고 슬픔이 묻어나고, 힘겨운 상황에 깊고 진한 얼룩을 남긴

마음의 얼룩을 지우기 위해선

역시 서로의 관심, 이해, 사랑, 우정, 배려 이 따뜻함이 필요하다.

 

힘겹게 살았던 마조리가 유령 웬델을 만나

세탁의 얼룩을 깨끗하게 지우게 된 것 처럼

마음의 얼룩도 깨끗하게 지워버린다.

새것처럼 변해버린 세탁물처럼

마조리나와 웬델의 마음도 새하얗게 변한 것을 보고 정말 기뻤다.

그래픽 노블로 만나 본 웬델 이야기를 통해

마음과 영혼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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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로봇 다요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5
임어진 지음, 안은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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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임어진

그림 - 안은진

리틀씨앤톡

 

 

 

 

'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 있고 그 소중한 것은 모두 다를 것이다.

창작동화집 뭐든지 로봇 다요에는 5가지 보물이 등장한다.

각각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 찾으러 출발!!!

 

<다솜이네 보물>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다솜이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하게 된다.

할아버지께서 애지중지 갖고 계신 옛날 물건들을

술래잡기 하는 동안 깨뜨리게 되는데...

무표정에 무뚝뚝하고 무섭게 생긴 할아버지께 혼날 것만 같은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할아버지의 보물을 깨뜨렸으니 이를 어쩌나?

과연 할아버지께서 진정 아끼시는 보물은 무엇일까?

 

<뭐든지 로봇 다요>

새움이네 집에 무엇이든지 알아서 척척 다 해주는 로봇 다요가 있다.

엄마, 아빠, 새움이는 다요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매일매일 다요와 즐겁게 보내던 새움이는 어느 날,

다요가 아프면서 로봇 응급실에 가게 된다.

다요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바보 같이 느껴지는 새움이는

집 밖에서 친구들이 노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다 들어주는 만능 로봇 다요는

진정 새움이네 가족에게 보물이였을까?

새움이가 깨달은 진정한 보물은 무엇이였을까?

 

<배꼽 옆에 사는 큰점이>

우리 몸에는 정말 많은 점들이 있다.

크기, 모양, 색깔도 제각각이고 있는 위치도 각양각색이다.

왕점이, 복점이, 깨점이, 홍점이, 흑점이, 콩점이가

영민이의 몸 곳곳에 살고 있다.

영민이가 좋아하는 점도 있지만 보기 싫어 꼬집는 점도 있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점도 있어 무지무지 속상하다.

그래서 점을 모두 없애버리기로 마음 먹는데...

아빠, 엄마, 할아버지와 똑같은 점이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점을 통해 영민이는 어떤 보물을 갖게 되었을까?

 

<솔이의 공원>

공원에는 쥐똥나무, 느티나무, 감나무, 국수나무,

은행나무, 층층나무, 수수꽃다리(라일락)이 산다.

솔이보다 어린 귀여운 꽃다리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다른 나무들이 꽃다리에게만 관심을 갖는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섭섭하기만  한 솔이는 속상하기만하다.

어느날, 태풍이 불어 오고 몸이 약한 꽃다리는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리며 위태롭게 서 있다.

튼튼한 뿌리로 버티고 선 솔이는 옆에 있는 꽃다리를 보고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솔이의 공원에는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초록 코트 아줌마>

항상 초록코트를 입고 매주 수요일에만 집밖을 나서는 아줌마.

파란 대문집에 이사 온 호야는 초록코트 아줌마를 보고

스스럼 없이 말을 건네고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재잘거린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초록코트 아줌마도

호야의 생기발랄한 매력에 점차 풍덩 빠지게 되는데...

나이를 초월한 이들의 우정이 활짝 피어난다.

호야와 초록코트 아줌마가 가진 보물은 뭘까?

 

 

 

이 책의 소중한 보물은 크고, 화려하고, 값비싼것들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

 사랑, 우정, 친절, 관심, 변화, 이해, 배려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보물들이라 할 수 있다.

나의 가장 값진 보물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내 인생의 가장 큰 보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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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존 색스비 지음,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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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존 색스비

그림 - 볼프 에를브루흐

옮김 - 유영미

뜨인돌

 

 

 

책을 읽으면서 딱 떠 오르는 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부처님 손바닥 안!"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계획을 실행하지만

항상 그보다 앞서 슈펙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동물농장 친구들이다.

한 두번 친구들에게 당했으면

창피함도 알고 조금은 자만심이 수그러들만 하지만

슈펙은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

날때부터 정말 교양 있고 품위가 있는 돼지라서 그런건지,

상처는 바로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 본능인지

매일매일이 리셋되듯 새롭게 시작되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면서 교훈도 주고 있다.

이게 좋다고 해야 할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ㅎㅎ

 

동물농장에서 들려주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

동물들이 하도 많아서 이름을 적어가며 읽었다. ㅎㅎ

사람들 모두 생김새, 성격, 이름이 다르듯이

이곳 동물주인공들도 어엿한 이름을 갖고 있으며

뚜렷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다.

가축들과 자연의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지내는 곳,

그 공간에서 슈펙을 중심으로 매일 사건사고가 일어나

우당탕탕 조용할 날이 없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고 품위 있는 돼지라며 소개하고 으시대지만

허영심과 자만심이 많고, 게으르고 잔머리 굴리는

돼지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모두가 아닌 자신만을 위한 잔꾀를 부리는 슈펙은

다른 동물들에게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당당함과 느긋함 그리고 뻔뻔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계절을 따라 펼쳐지는 동물들의 생태도 알 수 있고

29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슈펙을 보며 웃기도 했다.

작은 연못에서 노래를 부르는 개구리를 골탕먹이기 위해

보물지도를 생각해 내는 슈펙, 보물을 찾기 위해 연못물을 퍼내면

얄밉고 시끄러운 개구리를 쫓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은 힘 안들이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손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개구리대장이 누구인가?

몸집은 작아도 예리하며 슈펙의 일거수일투족 생각을 꾀뚫고 있기에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만든 지도 때문에 골치아픈 일을 겪게 된다.

"아니, 성공 좀 한 번 해봐라!"하고 매일 당하기만 하는 슈펙을 보고

나중엔 안타까울지경이었다.

 

우화는 동물들이 사람을 의인화하여 인간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준다.

마냥 재미로만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격을 보면서

헥토르, 하드리안, 알베르트, 티티, 부터블루메,에데, 그레고르, 군터

대장개구리가 닮은 사람들이 떠 올랐다.

'음, 나는 이중에 어떤 동물을 닮았을까?'하고

반성을 하기도 하고 고쳐야 할 점도 느끼게 되었다.

 

두께가 있지만 짧막한 내용으로 슈펙의

위풍당당한 모험이야기에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고 교훈과 생각을 주는

책을 읽어서 참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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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을 부는 백조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김태훈 옮김 / 산수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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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엘윈 브룩스 화이트

그림 - 프레드 마르셀리노

옮김 - 김태훈

산수야

 

 

 트럼펫을 부는 백조라는 제목부터 신기함을 느끼게 한다.

'새 하얀 깃털을 가진 우아한 백조의 목에 무엇이 저렇게 주렁주렁 걸려있을까?

저게 어디서 났을까? 날 때 무겁지는 않을까?

왜 백조가 트럼펫을 불게 되었을까? 손가락도 없이 어떻게 연주하지?'라는

주인공 백조에 대한 궁금증이 마구마구 샘 솟았다.

 

  특정 암수나 새끼들을 부르는 말이 있다.

 까투리(암놈), 장끼(수놈), 꺼병이(새끼)라고 부른다.

배조에게도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

(수놈) , (암놈), 시그넷(새끼) 이다.

콥과 펜의 사이에서 다섯번째로 태어난 트럼펫 백조 루이.

그런데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트럼펫 소리처럼 소리를 내지 못한다.

루이는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글을 배운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 글을 배운다!! 와우, 이게 가능한 일이야?

이야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루이의 명석함에 놀라고 또 놀란다.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탐험심이 많은 샘을 통해

루이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인간과 동물의 소통이 가능하다니!!!!

백조 루이와 샘, 동물과 인간의 케미, 이들이 주는 돈독한 우정과 찐한

감동이 가슴뭉클하게 한다.

이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글은 인간의 소통에 필요하지 백조들간의 소통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

루이의 아버지 콥은 트럼펫 백조처럼 비슷하게 소리를 내는

트럼펫을 구해서 주게 되고 루이는 온갖 노력 끝에 연주를 하게 된다.

트럼펫을 목에 걸고 연주를 하게 된 순간

루이는 음악을 사랑하고 동물과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음악을

들려주게 된다. 더 섬세한 연주를 위해 루이는 샘에게 물갈퀴를

갈라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록 음악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헤엄칠 수 있는 물갈퀴를 없앤다는 건 큰 희생과 용기가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열정적인 음악가의 자질을 갖고 있는 백조다.

 

 

 

 콥은 아버지로서 루이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죽음을 무릅쓰고 음악상가에서 트럼펫을 구해다가 준다.

하지만 우아한 백조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콥은 트럼펫을 훔친 것에 대해

괴로워 하고, 자신을 위해 애써주신 아버지를 위해 루이는

트럼펫 연주로 돈을 버는데....

헐, 이게 믿겨지는 이야기인가? 백조가 트럼펫을 연주하고 돈을 벌다니...

결국 루이는 트럼펫 값과 매장수리비를 벌어 갚게된다. 대단하다, 대단해

우아한 백조만큼 정직으로 약속을 지키켜 명예를 지키게 된다.

 

 동물 역시 인생의 동반자를 얻어 가정을 꾸리는 것은 사람과 똑같다.

사랑하는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루이는 결국 아름다운 세레나를 얻게된다.

위험으로부터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 사람과 협상을 하고 자기 자식까지 내어주는

모습에서 대담함과 약속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동물원에서의 편안함을 선택하기 보다는 야생의 자유를 선택한 루이.

날개끝을 잘린 새들이 동물원에서 편히 먹고 자고 하는 편안함은 있겠지만

새가 가진 하늘을 나는 자유를 박탈당한 것은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놀이동산에 가서 동물들 구경을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수 많은 홍학들이 무리지어 다니면서도 날지를 않고 울타리 안에 그대로 있는게

참 신기했었는데 '혹시? 날개 끝이 잘려 날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백조의 세계에서 그 해답을 찾지 않고

사람들 세계에서 그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루이는 정말 사람만큼 똑똑하고 현명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끈기도 있었고 물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도 불평 없이 인내하는 모습과

긍정적인 마음, 약속을 잘 지키고 언어와 수에도 능하고

상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말 잰틀하고 우아한 백조였다.

 

 백조에 장애를 빗대어 쓴 내용이지만 우리 사회에 여러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스스로 빛낼 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과 응원을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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