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방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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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장편소설

밤티

 

 

 하늘말나리를 닮은 15세 사춘기 소녀, 소희의 이야기.

할머니의 넘치는 사랑으로 어린시절 걱정하나 없이 행복하게 살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작은댁에 살며 세상 불쌍한 아이가 된다.

가족이지만 군식구가 된 기분으로 눈치를 보고 살면서

어린아이다움을 잃고 일찍 철이들어버린 아이.

재혼한 엄마가 나타나 함께 살게 되면서

마음의 파도가 더 거칠게 일어나버린 15살 소희의 이야기.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재혼으로 소희는 달밭마을에서 할머니와 살았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똑순이처럼 야무지고 밝게 자란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숨김없이 친구에게 말했지만

소문이 퍼지면서 엄친아를 바라보던 눈빛이 한순간에 가여운 눈길로 바뀐다.

더구나 작은댁에서 눈치를 받으며 두 사촌동생들과 한방을 쓰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은엄마의 미용실에서 소일거리를 도우면서도 우등생을 놓치지 않는다.

재혼한 엄마가 소희를 만나고 데려가겠다는 결정이 나면서

한순간에 남부러울것 없는 부잣집 딸이 된다.

하지만 소희가 생각했던것처럼 허전한 마음이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엄마가 늘 곁에 함께하지만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과

따뜻한 엄마를 느낄 수 없어 서운하기만 하다.

 

 전학 간 학교에서 채경이와 친해지고 영화동아리에서

지훈선배에게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지만 자꾸 까칠한 재서가 눈에 밟힌다.

영화사이트에서 아이디가 디졸브인 회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상식을 배우게 되고 우연찮게 자신의 개인사생활과 마음을 털어 놓게 된다.

 

 어느 날 늦은 밤 외출에서 돌아오던 엄마와 아저씨,

순간 아저씨가 엄마를 때리는 모습을 보게 되고

소희는 또 다른 고민과 눈치를 보게 되는데......

 

 

 

<출처 - 네이버>

 

 

  하늘말나리

여러 종류의 나리꽃은 땅을 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보고 핀단다.

왜 그럴까?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힘든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앞을 보고 하늘을 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소희가 그렇다. 부모님의 사랑한 번 느껴보지 못하고 살았던 소희지만

언제나 해맑게 웃고 그늘이 없이 자랐다.

할머니의 사랑이 소희를 고개숙인 나리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고개를 든 하늘말나리로 키운것 같다.

 

 영화 관련의 용어들

페이드아웃은 화면이 점점 어두워 사라지는 것,

디졸브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것,

클리셰는 진부한 내용과 전형적인 수법,

오버랩은 장면과 장면이 겹치면서 앞은 사라지고 뒤의 장면만 남는 것이다.

여러 상황에서 소희는 영화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이용한다.

엄마와 함께 지내게 된 이 시간과 좋은 집과 좋은 물건들, 학교생활이

작은댁에서 어렵게 살았던 지난 시간을 비교하게 되면서

제발 꿈이 아니길, 사라지지 않길, 쫓겨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나타난다.

그리고 속시원히 내뱉지 못하고 가슴안에 응어리져 맴도는

마음 속 말들과 감정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다.

 

  소희의 방

제목이 소희의 방이다.

책을 읽으면서 소희의 방이 여러개 나온다.

할머니와 살면서 지냈던 따뜻하고 온기 있는 방,

작은댁에서 사촌남동생 둘과 지내며 오그리고 잤던 서럽고 외로웠던 방,

엄마와 재혼한 아저씨의 딸 리나가 썼던 손님이 된 듯한 이방인의 방,

일기도 쓰고, 영화소감도 쓰고 사진도 올리며 마음대로 해도 되는 방 (페이스북).

소희에게 이 많은 방은 각각 의미가 있는 방들이다.

이 방에서 겪는 일들은 소희에게 많은 감정들을 일렁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엄마

여기서 제일 얽히고 설키고 싶고, 어린시절 그리워 했던 엄마를 독차지하며

어리광도 부리고 보상을 받고 싶은 대상은 엄마이다.

하지만 엄마는 좀처럼 소희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물질적인 풍요는 아낌없이 지원해주지만 마음속 모정은 도통 보여주지 않는다.

마치 하숙생을 들인것 같은 그저 형식적인 관계랄까?

조심스럽게 한 발 다가서지만 선을 긋는 엄마에게서

실망과 서운함과 화를 느낀다.

하지만 엄마처럼 소희역시 자신의 속내를 진심으로 터놓지 못해

마음의 갈등은 해결되줄 모른다.

만약 부자 엄마가 아닌

가난하지만 소희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웃게 해주는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어른들의 일로 상처받으며 어린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은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고, 꾹꾹 밟아 감정을 억누르는

소희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방황하는 소녀 감성을 느끼며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표지에 나오는 빨간 꽃은 하늘말나리일까?

하늘말나리꽃과는 달리 둥글둥글한 생김새에 문득 궁금해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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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3 - 중세에서 온 선생님과 무시무시한 박람회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3
앨리스 해밍 지음, 마이크 가튼 그림, 민지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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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앨리스 해밍

그림 - 마이크 가튼

옮김 - 민지현

아름다운사람들

 

 

 

괴짜 친구들이 모인 퍼플 힐 초등학교 5학년 B반!

주인공인 알로도 무엇이든 공책에 적는 걸 좋아하는 메모왕으로

괴짜들이 모인 B반에 다니고 있다.  

괴짜 아이들이 모인 B반을 맡은 선생님들 역시 이상하다.

자주 바뀌는 선생님 때문에

위블리 교장선생님은 교사 채용업체에서 새로운 선생님을 채용한다.

괴짜아이들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선생님이 오셨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재미없겠지?

 

 

 

 

온통 회색빛의 아우라를 보여주는 블랜드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21세기의 교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중세시대의 교실로 바꾸기 시작한다.

공부에 방해되는 것은 모두 치워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서인지

알록달록한 것들은 모조리 치워버린다.

무채색의 네모난 교실에 갇힌 아이들의 반응은?

알로와 데이지 메이, 페이지등 몇몇 친구들은

블랜드 선생님의 수상함을 느끼며 바뀐 교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출석부에는 이름이 있지만 한번도 출석하지 않았던

토니 아베스가 등교를 했다.

하지만 정말 완벽하다 못해 흠잡을데 없는 아이다.

공부, 운동등 모르는 것도 없고 못하는 운동과 놀이도 없이 모두 잘해

모든 아이들이 우러러 볼정도다.

하지만 알로의 예리한 눈빛! 수상하다, 수상해!

저렇게 완벽한 아이는 없다!

메모하고 메모하고 또 메모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블랜드 선생님의 새로운 규칙 때문에 결국 학부모회의가 열린다.

블랜드 선생님의 이유는 학교재정이 어려워서 그랬다는....

핼러윈 축제를 통해 아이들이 참여해서 기금을 마련하기로 한다.

핼러윈 박람회는 과연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블랜드 선생님의 수상한 행동,,

어디선가 본듯한 토니..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상야릇한 이야기다.

매일매일 선생님이 바뀌면 아이들도 부모들도 걱정이 될 듯하다.

흠,  괴짜들을 다룰 수 있는 선생님은 대체 어디에 계신건지...

우리 둘째 담임선생님도 건강상이유로 며칠전부터 병가를 내셔서

대체선생님과 수업중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학교에서 오늘 연극으로 수업을 했다.

장단점이 있다고 좋게 생각해보지만 역시.. 걱정은 된다.

 

21세기 자유분방한 괴짜 친구들과

엄격한 수업방식을 고집하고 중세시대를 예찬하는

블랜드 선생님과의 만남!

어쩐지 수상해보이는 블랜드 선생님과 토니 아베스!

블랜드 선생님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블랜드 선생님이 자주 사용하는 의문의 물품창고!

예리함으로 관찰하고

신속하게 하나하나 메모하며

추리하고 추리해서 의문이 실마리를 하나하나 풀어간다.

역사상식은 아마도 핼로윈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는 것 같다.

기괴한 귀신분장과 함께 오싹오싹한 분위기의

핼로윈에 대한 표현은 있지만 역사상식에 대한건 다소 약한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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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이정주 옮김, 마리 클로드 파브로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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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질 티보

그림 - 마리 클로드 파브로

옮김 - 이정주

어린이 작가정신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럴수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 잘못된 행동, 잘못된 욕망이

어린 한 아이의 인생과 마음과 몸을 무참히 짓밟은 것에 대해 너무나 화가났다.

법적 처벌 또한 강력해져야 하며 사회적 심각성이 각인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성폭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방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더 이상 나탈리처럼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책의 내용은 짧다.

하지만 어린 나탈리가 겪은 끔찍한 고통은

너무나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한글자 한글자 읽을 때마다

나탈리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저몄다.

어린 작은 가슴에 담긴 두려움이 한껏 부풀도록

혼자서 감당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미움받고 외면당하고

버려질까봐 스스로를 자책하며 마음의 감옥에 갇혀버린

나탈리는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얼마나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랬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힘겨웠던 순간이 각인되면서

생활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나탈리의 모습은 변해간다.

하지만 아무도 나탈리의 고민과 걱정과 아픔을 알아주지 않았다.

부모님은 나탈리의 모습이 걱정되었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저 나탈리의 대답만 듣고 끝내버린다.

평상시와 다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도 왜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을까?

아마 부부사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어 나탈리에게까지 신경을 못 썼을까?

그래도 그렇지.... 그건 어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아이에게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나탈리의 작은 행동을 눈여겨 본 코테선생님이 없었다면

나탈리는 정말 무시무시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을지도 모른다.

옷을 갈아 있듯 살갗을 갈아 입고 싶다는 생각,

깜깜한 밤에 창문밖을 내다보며 바닥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부분에선 정말 아찔했다.

최근에 청주 여중생 두명이 성폭행 동반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다.

계부에게 성폭행을 당한 딸, 그리고 친구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친구.

"나 너무 아팠어.."라는 글의 유서를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났다.

어린 아이들이 감당해야 했던 만큼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식의 죽음을 감당해야 하고 멀리 떠나 보내야 했던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슬플까?

부모는 얼마나 자신의 가슴을 때리며 그 순간을 후회하고 후회하며 눈물로 살아갈까?

"네 잘못이 아니야!"

모두가 말해 줄 수 있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부디 하늘에서는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길...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고

소리없는 말로 그 고통을 입밖으로 내는 아이들...

그 누구도 아이에게 나쁜짓을 할 수 없다.

어른이란 이유로 물리적인 힘을 가하고, 정신적인 폭력을 가해선 안된다.

"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코테선생님이 펑펑 우는 나탈리를 가만히 끌어 안으며 한 말이다.

어린 어깨에 마음의 짐을 지어주지 않도록

예전처럼, 그 모습 그대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할 것이다.

아동성폭력예방에 참여한 지은이는 분명 나탈리 같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어른으로서 많은 생각과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겪은 마음의 고통을 책으로 씀으로써

혹시라도 고통받고 있는 친구들이 평온해지길 바라며

성폭력 예방을 위해 읽혀지길 원했을 것이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진정 잘못한게 없단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도 많은 생각을 했나보다.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대처방법과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배워서 다 알고 있는데 막상 누가 물어보면 나도 모르게 대답하게 돼.

어떤 아저씨가 어디가냐고 해서 학원에 간다고 했어. 학원이 어디니?라고 물어서

저기 00학원이요.하고 나도 모르게 말했어."라고 이야기를 했다.

최근엔 나이가 좀 있는 할아버지 한분이 학원 근처에서 자주 마주친다고 해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온다.

혹시 엄마가 못 올때를 대비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다.

 

 이론적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막상 상황이 일어나면 아이들의 생각은 정지하는 것 같다.

그래도 계속해서 안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끔찍한 성폭력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탈리의 마음을

섬세하면서도 가슴아프게 그린 이야기를 엄마의 입장에서 읽어보았다.

부모와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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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필요한 시간 - 레벨 3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박현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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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성자

그림 - 박현주

미래엔아이세움

 

 

 

 나에게 동생이 생겼다.

새생명이 우리집에 찾아오면서 기쁨과 축복이 가득찬다.

하지만 호재는 마음이 아픈 엄마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꾹꾹 참고 있다.

엄마의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4주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글을 보고 그 시간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밝게 빛나던 엄마를 기다리는 호재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 때문에

"엄마 마음만 아픈거 아니에요요? 내 마음도 아파요!"라고

참고 참았던 속내를 터뜨린다. (p72)

꼭꼭 눌러담고 있던 마음을 터뜨린 어린 호재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우리집에 넷째 막둥이가 태어났다.

셋째가 7살쯤 태어난 막둥이가 병원에서 막 집으로 왔을 때

셋째는 가만히 동생을 들여다보며 할머니 품에만 안겨 있으면서

계속 할머니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시샘이 시작되어 나와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낸적도 있다.

물론 시간이 약이요, 가족들의 사랑이 그대로임을 깨닫게 되면서

점차 예전처럼 귀여운 셋째딸이 되었다.

그 땐 얼마나 힘들고 지치던지...

그래서 호재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물론 호재가 동생에게 시샘을 하기 보다는 좀 더 의젓하게

엄마를 위하는 속깊은 아이라는게 다르긴 하지만....

호재엄마가 산후우울증으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갉아먹으며

뜻하지 않게 아이에게 생채기를 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나는 산후우울증이 무엇인지도 모를정도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들이 잠시 나를 흔들고 지나간것 같다.

용케 버틸 수 있었던건 역시 가족의 힘인것 같다.

호재엄마에게도 말못할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고 자상하던 아빠였지만

의사라는 일이 우선이였고, 다른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였던 아빠였기에

외롭고 섭섭하고 날선말을 했다.

어린 엄마도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빠의 죽음이 자신 때문인것처럼 자책하던 마음이

의사가 되겠다는 호재를, 엄마를 위해 준비한 프리지아와 호야식물을,

예쁜 그림 엽서를 거부함으로써 호재의 마음까지 거부해버린것이다.

 

 마음의 병은 정말 무섭다.

마음의 병은 가족들과 주변의 관심과 보살핌과 함께

모두가 노력을 해야만 좋아질 수 있는 것 같다.

생명탄생의 기쁨속에 숨어있는 엄마의 산후우울증.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는 아이,

엄마가 좋아질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는 아이,

그 아이의 시선을 통해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가족의 이해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예전처럼 엄마의 웃는 모습이 보고픈 마음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출산으로 인한 엄마의 심리적 변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엄마는 아이의 입장에서 겪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이 있기에 힘들 일도 이겨내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같다.

엄마가 필요한 시간!

부디 긴시간이 필요하지 않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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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초등 어맛! 한국사 어휘 맛집 - 말맛이 살고 글맛이 좋아지는 EBS 초등 어맛!
홍옥 지음, 뿜작가 그림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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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옥

그림 - 뿜작가

EBS BOOKS

 

 

 맛집은 똑같은 음식이여도 정말 맛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음식점을 맛집이라고 한다.

어휘 맛집이라는 말이 상상이 간다.

한국사의 시작인 선사시대부터 ~ 근대와 현대까지,

그리고 시대별 유물과 유적에 관한 어휘들을 얼마나 맛나고 재미나게

풀어 놓았을지궁금해진다.

어휘의 진정한 깨달음과 재미를 느끼게 되면

한국사 어휘 맛집을 매일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

 

 한국사에 대해 나도 배웠지만 어려운 어휘들이 많이 있다.

주로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 한자를 모르면 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수업중에 어휘를 하나하나 설명해주진 않는다.

결국 나의 몫인데 하나하나 뜻을 찾아가며 공부하기엔 시간도 오래걸리고

귀찮기만 해서 그냥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은이는 한국사를 배우기 전 기본적인 어휘를 알고 시작한다면

좀 더 시대적 흐름이나 배경과 사건에 대한 이해가 쉽기 때문에

국어사전처럼 시대별로 중요한 한국사 어휘를 구성해 놓았다.

 

 

 

 흠, 호감이 가는 귀여운 캐릭터는 아니지만 개성있는 6인방이 등장해  

한 페이지에는 핵심 어휘가 들어간 내용의 "만화"로 시작된다.

구구절절 풀어 놓지 않고 만화형식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이런 뜻이 있어요."에는 6개의 어휘를 한자와 함께 뜻을 풀어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역사와 연결해 간단히 설명해 놓아서 기본적인 역사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핵심 어휘를 배웠다면 잊어버리지 않게 다시 한 번 복습!

 

 "어맛! 역사가 보이는 한국사 어휘 퀴즈"로 실력을 다져보자.

잘 기억이 안난다면 힌트를 읽어보고 그림 속 친구들의 대화를 잘 들어보면

답이 번쩍 생각이 날 것이다. ㅎㅎ 물론 아래에 정답도 나와 있지만 미리 보지 말자.

 

 시간이 지나면 배운것도 가물가물해진다.

그냥 넘어가지 말고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재미있게

"가로세로 십자말풀이"로 복습의 시간을 가져보자.

가로풀이, 세로풀이를 천천히 읽어보며 칸을 채우다보면

내가 배웠던 어휘들이 기억날 것이다.

정말 기억이 안나면 책장을 넘겨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뒷면엔 정답도 있으니 맞춰보자.

 

 한국사의 어휘를 중점으로 다룬 책이라서 그런지

"어휘찾아보기"ㄱ ~ ㅎ 순서대로 나와 있다.

한번씩 어휘를 읽어보면서 그 뜻을 떠올리며 모르는 건

페이지를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어휘 수수께끼를 하면서

설명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는 내용을 떠 올리게 되고

맞히는 사람은 집중해서 들으며 답을 맞히니 좋은 연계활동인것 같다.

한국사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사전처럼 한국사 어휘 맛집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게 어휘를 습득하고, 재미난 활동으로 실력다지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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