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여행 스콜라 창작 그림책 25
팻 지틀로 밀러 지음, 엘리자 휠러 그림, 임경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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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팻 지틀로 밀러

그림 - 엘리자 휠러

옮김 - 임경선

위즈덤하우스

 

 

 

 

어느 날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요즘은 특히나 여행이 그립고 간절하다.

붉게 물든 나무 숲길을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친구와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자전거를 타고 굽이굽이 길을 따라가면

멋지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곳에서

즐거움, 행복, 만남, 설렘, 모험을  경험할 수 있고

반대로 이별, 그리움, 낯섬도 느낄 수 있다.

올 가을여행을 토끼, 부엉이와 함께 떠나가보자.

 

어느날 문득 계획없이 문을 열고 여행을 떠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부엉이와 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을 가게된다.

길고 긴 길을 따라 가면 알록달록 물든 숲도 나오고

노을에 빨갛게 물든 바다도 만나고

비 오는 날에도 여행의 즐거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화려한 네온사인의 도시는

시끌벅적 활기차 보인다.

신나는 축제도 놀이동산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아름다운 다리 위를 따라 바다위를 건너는 기분은 최고다!

 

즐거운 여행을 안내해준 길은 마지막 장소로 나를 안내한다.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바로 나의 집!

여행을 끝내고 나의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

즐거웠던 여행을 가만히 떠 올려보기도 하고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나의 집!

여행이 시작이 되면서 여행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나의 집!

토끼가 간 길을 따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가냐에 따라서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계획을 세워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토끼와 함께 여행을 떠난듯 그림에 쏙 빠졌다.

그림속 곳곳에 숨은 동물 친구들과 교통기관들을 찾으며

마치 차 안에서 바깥풍경을 관찰하듯 감상했다.

한바탕 산과 숲과 바다와 도시를 신나게 여행하면서

흥이 가라 앉지 않은지 엉덩이가 들썩이며 즐거워 했다.

"엄마, 이책 너무 신나고 좋아요.

절대로 구겨지지 않고 찢어지지 않게 할거에요.

읽고 읽고 또 읽을거에요. 완전 신나요."라며 좋아했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한다.

즐거운 일도 많지만 난감하고 어려운 일도 생길 수 있다.

다양한 길들이 나타나 흩어졌다가 모이기도 한다.

길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안내해준다.

하지만 어느쪽으로 갈지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다.

그 선택에 있어 울퉁불퉁한 길이 될 수 있고 평평한 길이 될 수 있다.

즐거운 곳으로 안내할 수도 있고 위험한 곳으로 안내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길은 여행장소를 안내하기도 하지만

인생 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여행의 종착역인 나의 집!!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하고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이

역시 최고인것 같다.

문득 가족과 함께 갔던 여행들이 떠 오른다.

다음에도 또 가야지!

여행을 생각나게 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의 [어느 멋진 여행]이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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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딱 젖었어!
에비 쿠슈먼 지음, 황석희 옮김 / 다섯수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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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에비 쿠슈먼

옮김 - 황석희

다섯수레

 

 

 

 

여기 비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 동물친구들이 있다.

오소리, 토끼, 무스, 그리고 그중에서도 더~~ 비를 싫어하는 곰!

비를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

이유만 알면 해결해 줄 수 있을텐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무스는 열심히 훌라후프를 돌리는데 비가 와서 방해가 되는걸까?

하지만 비가 와도 무스는 허리, 엉덩이, 다리, 뿔로

어느 공간에서도 열심히 훌라후프를 돌린다.

그다지 비가 방해되진 않는것 같은데.....?

토끼와 오소리는 별 불평불만이 없어보인다.

시무룩하거나 화가나거나 뾰로퉁한 표정이 아니라

모두 곰의 눈치만 볼 뿐이다.

곰이 자신처럼 토끼와 오소리도 비를 싫어한다고

단정 지어버린 느낌이다.

 

비가 오는 날,

곰의 아이스크림 콘, 모래성, 캐시미어 스웨터 등

모든 걸 망쳐 놓았다.

그래서 곰은 화가 잔뜩 나서 비를 싫어한다.

우연히 무스의 훌라후프가 나무에 걸려 모두 힘을 합쳐 꺼내게 되고

친구들의 권유로 곰은 훌라후프를 돌리게 된다.

물웅덩이에서 찰방찰방 첨벙첨벙 참방참방 철퍽철퍽

훌라후프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된다.

친구들과 신나게 웅덩이에서 훌라후프를 돌리며 놀던 그 때

곰이 원하던 대로 비가 그치고 해가 떴지만

오잉? 오히려 곰이 맥빠진 모습을 하게 된다.

 

 

 

책을 읽던 막둥이는 비가 오면 우산, 우비를 써야

옷이 젖지 않는다며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스크림은 집에서 먹던가 우산을 쓰고 먹어야

녹지 않는다며 곰에게 말해주었다.

무스라는 새로운 동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화려한 훌라후프 묘기에 서커스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이든지 나의 것을 망친다면 속상하고 화가 날것이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 갖게 되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영향이 가게된다.

우연히 무스의 화려한 훌라후프 돌리기 덕분에

곰은 싫어하던 빗속에서 훌라후프를 즐길줄 알게 된다.

새로운 취미생활이 생겼다고나 할까?

허리, 양팔을 이용해 동시에 훌라후프를 돌리는

곰의 뒤태와 앞태의 모습에서 자신감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곰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무스, 오소리, 토끼의 표정 역시 밝아진다.

곰은 친구들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

곰의 뚱한 표정과 행동에 친구들이 옆에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친구들 덕에 곰은 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고

새로운 취미생활덕분에 건강을 챙기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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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람
잉그리드 고돈 그림, 톤 텔레헨 글, 정철우 옮김 / 삐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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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잉그리드 고돈

글 - 톤 텔레헨

옮김 - 정철우

삐삐북스

 

 

 

 <바람>

1. 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이나 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2.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나의 바람]이라는 제목에서 바람의 뜻은

두번째의 뜻에 해당한다.

책 속에는 어른, 아이, 남자, 여자의 33개의 초상화가 있다.

커다란 얼굴에 작은 두 눈의 간격은 멀리 떨어져 있고

네덜란드에 사는 외국인치고 콧대는 보이지 않고 코끝이 몽툭하다.

얼굴이 전체적으로 무언가 조화롭지 못한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모두가 한결같이 무표정한 얼굴에 감정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간혹 앙다문 일자모양의 입술과 치켜 올라간 눈썹 때문에

화가 났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분명 이름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고 나이나 성별도 다른데

무표정으로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은 모두 똑 같다.

 

잉그리드 고돈은 관찰력이 좋아 사람의 얼굴을 그렸다.

그런데 왜 다양한 감정들도 많고, 다양한 감정표현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두려움, 분노, 욕망, 슬픔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얼굴만 그렸을까?

행복, 사랑, 자비, 나눔, 배려등을 가진 사람들은

부족함이 없고 삶 자체가 행복해 별다른 바람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 바라고 간절히 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알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잉그리드 고돈은 그림으로 그들의 내면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톤 텔레헨은 초상화를 보고 이들이 바라는 것을 글로 표현했다.  

그림속 실제 인물들이 자신의 바람을 말하고 글로 쓰진 않았을 것이다.

말을 하지 않는 이들의 표정을 보고

그들이 바라는 것을 딱 꼬집어 글로 표현한 글쓴이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

한명씩 표출하는 그들의 말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온화한 말투라기보다는

강렬하고 분노적이며 거친느낌의 반항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화가나고 거칠게 만들었을까?

이들이 바라는 건 정말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게 해달라는 바람이 아니다

어찌 보면 정말 소소하면서도 자신의 핸디캡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아주 작은 바람들이다.

그 바람속엔 엉뚱한 상상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빛나길 바라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 받길 원하고,

조금은 용기와 자신감을 갖길 바라는 것들이다.

 

 

 

친구를 원하는 장의 바람이다.

친구를 생각하면 너무나 신나고 즐거워 웃음이 얼굴 한가득일텐데

어째서 장의 얼굴엔 친구에 대한 기대감과 행복한 상상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걸까?

누가 장의 감정을 빼앗아 가버리기라도 한 걸까?

'장, 진정한 친구는 얼굴을 매일 보지 않아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집에 불이나도 거친바다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할거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그건 어른들이 할테니까.

장, 너는 좋은 친구를 만들어 즐겁게 우정을 나누며 행복하게 지내면 돼.

웃어! 웃으면 그 행복이 친구를 데려다 줄꺼야!!'

 

문득 거울을 들여다 보며 나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이 책속의 친구들처럼 무표정에 앙다문 입술로 이글이글 분노의 눈을 하고 있는지

행복한 나로 만족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흠.. 가급적이면 웃어야지.

눈은 반짝이고 입꼬리는 올리며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야지.

그럼 나를 보는 책 속 친구들도 따라서 웃게 될지도 모르겠다.

역시 행복, 기쁨, 즐거움은 많이

 슬픔, 화남, 괴로움은 조금만 마음차지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소 우울하고 화가 가득한 초상화들만 책 한권으로 보니

나까지 우울해지고 가라앉는 것 같다.

잉그리드 고돈과 톤 텔레헨이 다음번엔

행복하고 웃음가득한 초상화들로

행복한 바람의 이야기를 써서 만나봤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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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돌이 쿵!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8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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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존 클라센

옮김 - 서남희

시공주니어

 

 

 

 하늘에서 돌이 쿵 떨어진다고?

운석인가?  아님 산에서 돌이 굴러 떨어지는 걸까?

아니 대체 하늘에서 왜 돌이 떨어지는거지?

이건 정말 야단법석 큰일이 날 일인데 거북이와 정체모를 저 친구는 정말 천하태평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그 누구도 모르고, 예측하기 힘들다.

좋은 일이 생길지 나쁜 일이 생길지 미리 안다면 과연 행복해질까? 불행해질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두 친구에게 과연 어떤 결과가 생길까?

마치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들판에 핀 꽃 한송이가 마음에 들었을까?

거북이는 꽃 한송이 옆에서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하지만 아르마딜로는 거북이가 선택한 자리가 불편하기만 하고 결국 자리를 옮긴다.

더 좋은 자리로 오라고 권유를 하지만 거북이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킨다.

거북이와 아르마딜로의 대화는 거리가 있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거북이가 느릿느릿 조금씩 아르마딜로가 있는 자리로 이동을 한다.

서로의 말이 가까이 들리는 곳까지 오지만 거북은 다시 제자리가 좋다며 돌아간다.

그런데 고요한 하늘에서 정말 커다랗고 커다란 돌 한개가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데

'설마, 아니겠지? 설마, 생각하고 있는 그 곳에 떨어지진 않을꺼야!'

책을 읽는 나는 신처럼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다 알고 있지만

도저히 거북이와 아르마딜로에게 알릴 방법이 없다. 

 

 뱀과 아르마딜로가 거북이에게 말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거북이는 못이기는 척, 자세히 듣기 위해 자신이 몸소 가겠다는 듯 움직인다.

여기서 잠깐, 거북이는 정말 소리가 안들려서 가는걸까?

아니면 들리는데 아르마딜로가 있는 곳이 좋아서 은근슬쩍 가는 걸까?

거북이의 속내가 정말 궁금하다.

 

 거북이가 자리를 비운사이 커다랗고 커다란 돌이 하늘에서 쿵!!!

꽃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거북이가 절대절대 꽃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면 꽃처럼 사라졌을것이다.

휴,,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쓸어내려 본다.

떨어진 큰 돌덩이를 보고도 세친구는 절대 허둥대지도 않고

눈동자만 또르르 굴려 쳐다본다. 마치 나랑 상관없다는 듯 무심하고 시크하게....

아니면 너무 놀라 얼음이 되어 순간 정지화면처럼 보이는건지 모르겠다.

 

 

 

 

 세 친구는 공통점도 있고 다른점도 있는 캐릭터 구분이 확실하게 정해져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황에 따른 캐릭터들의 반응을 딱 눈동자로 알 수 있다.

무표정과 큰 동작이 없는 몸짓에 눈동자만 제일 활발하게 때구르르 굴러다닌다.

눈을 통해 그 심리를 들여다보고 이리저리 감정이입을 하며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다.

아르마딜로가 거북이의 생명을 구한건지,

자신의 고집을 잠시 접어두고 다른 선택을 한 거북이가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구한건지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하게 만든다.

 

 5부로 구성된 [돌, 쿵, 미래를 상상하며,해넘이, 자리가 없어] 이야기다.

대화글로 이루어진 4~5 문장은 정말 심플하고 단답형이다.

그 어떤 설명글도 없다.

화면가득 채운 그림이 나름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해석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작가는 그저 실마리만 던져주고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이야기가 주는 의미에 대한 생각은 독자들의 몫이라는 듯 숙제를 내준 것 같다.

그런데 그 숙제가 책을 읽은 동안 정말 재미있었다.

공간은 딱 꽃 한송이와 반대편의 식물 사이의 거리이고

돌이떨어지는 그 하늘에서 땅까지의 공간속에서 모든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거북이를 배려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하늘에서 돌이 떨어지고 커다란 눈에서 불을 뿜어내는 외계인의 등장에도

높은 돌위에서 굴러떨어져도 절대 심장박동수가 올라가지 않는다.

정말 긍정의 아이콘이라 그런건지, 세상만사 다 초월해서 그런건지,

허세와 자기만의 아집때문인지, 나만 아니면 된다는 무관심 때문인지

위기의상황에서도 정적인 움직임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컬러풀하지 않은 무채색으로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분위기,

한정된 공간에서도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연극의 무대위를 연상시키며,

세 캐릭터만으로도 얼마든지 공연이 가능한 찐배우라는 걸 보여주는것 같다.

 

 이 책에 대한 긴긴 해석이 담긴 작은 안내책자가 들어 있다.

아이와 함께 읽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이다.

이걸 읽고나서야 거북이 친구가 아르마딜로인지 알았다.

책을 먼저 읽고나서 안내글을 읽으니 나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작가의 의도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와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이름이 없는 주인공들을 위해 아이와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재미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받았지만

   본인의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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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의 다이어리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6
엘런 델랑어 지음, 일라리아 차넬라토 그림,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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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엘런 델랑어

그림 - 일라리아 차넬라토

옮김 - 김영진

주니어 RHK

 

 

일기와 관련된 이야기여서

내가 어릴 때 일기를 쓴 기억이 떠 올랐다.

글을 배우기 시작하고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매일매일 해야했던 것 중의 하나였다.

물론 방학때도 매일 일기쓰기는 꼭 있었다.

난 일기쓰기가 싫진 않아서 꼬박꼬박 썼던 것 같다.

어릴 때 쓴 일기장이 없는게 지금생각하니 참 아쉽다.

그래서 난 우리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하나 둘 다 모아 두었다.

이것은 내 기록이며 추억이되니까!

 

일기는 검사를 받기 위한 일종의 숙제같은 느낌이여서

감정을 최대한 자제를 하고 써서 선생님께 낸 것 같다.

나의 가장 내면을 표현한 일기는 따로 준비해 썼었다.

상상속 친구를 만들어 대화를 하듯 쓰기도 하고

잘못한 일은 반성문처럼 쓰기도 하고,

좋았던 일을 스스로 자화자찬하면서 쓰기도 하고,

고뇌에 빠져 세상 다 산 듯 쓰기도 하면서

일기장을 빼곡히 채워 넣었다.

하지만 요즘은 스스로 일기장에 일기쓰기를 쓰기 보다는

인터넷을 많이 활용해 사진과 글로 간단히 쓰는 걸 즐기는 것 같다.

경험하고 감상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직접 글로 써서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았으면 좋겠다.

마침, [리시의 다이어리] 책을 만나게 되어

아이들이 읽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리시는 할머니의 생신을 맞이해

예쁜 꽃다발과 일기장을 선물로 준비해 간다.

손녀의 선물을 받아든 할머니는 정말 행복해 한다.

그리고 리시에게 일기를 하나하나 읽어주신다.

 

리시는 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야기 속 아이가 경험한 것을 상상하고 공감해하면서

일기가 전해주는 생생한 이야기의 매력에 빠진다.

일기 속의 소녀가 누군지 궁금해진 리시!

할머니는 알고 계실까?

할머니께서는 리시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리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는 독서후 활동으로 퀴즈 만들기를 했다.

질문을 만들고 답을 쓰면서 내용을 기억했다.

사실적 질문만 있어서 생각할 수 있는 질문만들기도 해 보도록 했다.

 

<다이어리>

1.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날짜별로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종이를 묶어 놓은 것.

 흔히 사무용으로 이용한다.
2.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장부.

(출처 - 네이버어학사전)

 

제목에는 일기가 아닌 다이어리로 나온다.

나는 다이어리를 간단히 메모용으로 사용했기에

일기와 다이어리가 사실 매치가 잘 되지 않았다.

사전을 찾아보니 생각이나 느낌도 적는다고 하니

다이어리에 일기를 쓸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이것도 편견의 하나일 듯 하다. ^^;

 

글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말투가 눈에 띄었다.

외국어는 존댓말이 없기에 리시는 할머니에게 반말로 말한다.

"할머니, 생일 축하해"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지만 번역을 할 때 우리 정서에 맞게

고쳤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네덜란드에서 사는 작가 엘런 델랑어가 쓴 글을

가감없이 그대로 번역 했을거란 생각이 들면서 있는 그대로 읽었다.

 

섬세한 선과 색감이 이국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 놓았다.

글을 읽으면서 가득 채운 그림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리시가 선물한 꽃을 할머니가 꽃병에 꽂는 장면이 나온다.

흰바탕에 파란 꽃그림으로 장식된 꽃병 윗부분에

금이 여러개 나 있는 걸 보면서 '오래된 골동품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꽃병에 관한 이야기가 일기 속에 나온다.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그림이 암시를 주고 있었음을 알았다.

일기는 이렇게 우리의 생활을 담고 있다.

 

할머니가 읽어준 일기에는 날짜는 있지만 연도는 없었다.

그래서 더 누가 쓴 일기인지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이 일기의 주인공은

할머니의 딸이자 리사의 엄마라고 확신했다.

아이들도 책을 읽으면서 누구의 일기인지 다양한 추측들이 나왔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일기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할머니께서 리시에게 일기를 읽어주신 이유는 무엇일까?

세대를 이어 삶에서 경험한 것들을 서로가 공감하면서

일기쓰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아마 일기가 주는 이로움과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손녀인 리시에게 가르쳐주고 싶으셨을 것 같다.

일기를 듣고 나서 리시가 바로 일기장을 사서

기쁜 마음으로 첫 일기를 쓰기 시작한 걸 보니 성공한 것 같다.

 

 

 

 

"마생공"

'마음 생각 공책'을 줄인 말로 셋째가 학교에서 쓰는 일기다.

선생님이 읽어보시고 답글도 써 주신다.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우연히 펼쳐보고는 놀랐다.

아이가 느낀 감정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일기는 몰래 읽으면 안되지만

아이의 마음이 어땠는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아이가 일기를 쓰면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도록

일기쓰기를 계속 할 수 있게 격려해 주어야겠다.

나도 멈춰버린 일기를 다시 꺼내 서야겠다.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중요한 일들을 기록하고 기록함으로써

 기억하기 위해 일기를 써야 함을 알려주는 책,

예전에 엄마, 아빠가~~ 하며 재미나고 생생하게 읽어주며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

지금 바로 일기장을 펼쳐들고 나의 일을 쓰게 만들어 주는 책,

할머니와 손녀의 잔잔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리시의 다이어리]를 읽어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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