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용희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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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크리스 반 알스버그

옮김 - 용희진

키위북스

 

 

 

마녀하면 고깔모자, 검은망토, 솥단지, 유리구슬,

마법의 책, 마법의 빗자루가 생각난다.

[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에는 마법의 힘을 잃고

마녀에게 버려진 마법 빗자루에 관한 이야기다.

청소할 때 사용되는 빗자루,

마법의 힘을 잃어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마법 빗자루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들이 다소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어두운 색감에 음산한 분위기의 표지그림이 살짝 무서운 느낌과 함께

'설마, 공포물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 속 아주머니의 쭈뼛 선 앞머리를 보니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

'이건 그냥 읽어주면 재미없겠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누웠을 때

"오늘은 엄마가 마법  빗자루 이야기를 읽어줄께.

그런데 예준이가 다 듣기에는 내용이 길어서

오늘하고 내일 나눠서 읽어 줄께!"

환한 낮에 읽은 것 보다는 깜깜 한 밤에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집중하게 만들고 무언가 더 긴장감을 주며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마녀의 교통수단인 마법 빗자루의 수명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서서히 마법의 힘을 잃거나 예상치 못한 어느 순간 갑자기 힘을 잃기도 한단다.

하늘을 날던 마녀는 마법빗자루의 힘이 갑자기 사라지며

땅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남편을 잃은 어느 아주머니에게 하루 신세를 지게 된다.

회복한 마녀는 마법 빗자루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미련 없이 떠난다.

평범해 보이는 듯한 빗자루지만 마녀가 사용했던 물건인 만큼

아주머니는 살짝 무서움도 있지만 그냥 둔다.

 

마법의 힘은 사라졌지만 마녀가 사용한 물건인 만큼

생명이 있는 것처럼 살아서 움직인다.

말은 못하지만 듣고 이해를 하며 아주머니 일을 도와준다.

하지만 마녀의 물건인 만큼 불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웃사람들은 불길하다며 없애버리자고 요구하지만

마법 빗자루는 그 어떤 잘못도 위험한 일도 하지 않았기에

아주머니는 옹호해준다.

 

개구진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결국 위기의 순간이 온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참고만 있어야 할까?

버릇없는 아이들을 혼내준 마법 빗자루는 결국

화가 난 사람들에 의해 불태워지는데.....

마법 빗자루의 원혼이 찾아 온 걸까?

깜깜한 밤이 되면 숲에서 불태워진 마법 빗자루의 혼령이 돌아다녀

마을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잠자리에서 반만 읽어주려고 계획했는데

오히려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 했다.

끝까지 읽어달라고 졸라서 결국 책 한권을 다 읽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근데, 아줌마는 왜 마법 빗자루를 도와준거야?"

셋째가 딱 생각해 볼 핵심 내용을 꼬집어 말했다.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내일 독서기록장에 써 보자."

아줌마가 아닌 할머니라고 쓴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한테는 아줌마지만 나한테는 할머니인것 같은데?"

아마도 백발머리를 보고 할머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막둥이도 다음 날 아침 마법 빗자루를 본다면서 책을 펼쳤다.

"마녀가 너무 예뻐!"

보통 마녀하면 할머니가 많이 등장하는데

마법 빗자루의 주인인 마녀는 젊고 예뻐 보였다.

"마법 빗자루가 손이 있어?  물도 나르고 도끼도 들고 있어!"

마법의 빗자루인 만큼 자유자재로 몸통을 사용한다.

손처럼 휘감기도 하고 고리모양을 만들어 양동이를 들고 이동도 하고

도구를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 얼굴이 무서워!"

마법 빗자루가 피오니치는 걸 구경하는 사람들 얼굴이

너무 리얼한 표정이여서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이렇게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할 것도 참 많았다.

흑백의 그림은 음영을 넣어 표현했고

점묘화를 보는 것 같았다.

으시시한 마녀를 주제로 한 이야기에 그림마저 어두워

공포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마법이라는 판타지와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어

신비롭고 재미있으며 감동은 주는 이야기였다.

 

주홍빛 한글과 영문의 제목은 양각으로 돌출되어

멋들어지게 표현되어 있다.

커버를 벗기면 황금빛 마법의 빗자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고급지다.

길쭉한 빗자루가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빗자루의 크기에 맞춰 책이 길쭉하다.

'과부의 빗자루, 빗자루의 보은'이라는 제목을 거쳐

'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으로 나온책이다.

 

누군가에겐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누군가에겐 보살펴주고 싶고, 친구처럼 의지하게 되는 물건이 된다.

초자연적인 힘이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익살스러움으로 웃음도 주고 선과 악의 분명한 양면을 보여준다.

'마녀가 쓰는 물건이 결국 그렇지 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나지만 그 뒤엔 숨은 큰 그림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꽁지빠져라 도망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그 뒤에 찾아 온 평화!

사람과 사람이 이웃하여 정을 나누며 살아야하는데

아주머니는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 보다는

자신을 위해 도움을 주는 마법 빗자루를 택한게 아닌가 싶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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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찻집 소원우리숲그림책 8
박종진 지음, 설찌 그림 / 소원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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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 - 박종진

그림 - 설찌

소원나무

 

 

 

 

가게를 차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의 마음!

가게를 차리고 문을 여는 것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손님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를 하는 동안 가게 안에 북적북적 손님들로 가득차고

손님들의 만족도는 높고, 내가 준비한 것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상상을 할 것이다.

찻집을 차리고 손님이 오길 기다리는 할아버지의 찻집에

손님들이 오지 않던 그 찰나에 첫 손님으로 고양이가 온다.

솜씨 발휘한 할아버지의 차를 고양이는 만족할까? ^^

 

 

 

한 평생 일을 하던 할아버지가 일을 그만두게 되자

마음이 적적하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

할머니를 위해 차를 타 주던 그 순간,

할아버지는 좋은 생각이 떠 오르고 찻집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마음처럼 손님들이 차를 마시러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

할아버지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을까?

 

"분명 손님은 올거예요. 당신의 차는 정말 맛있으니까요." (본문 중)

 

할머니의 격려의 말을 들은 할아버지도 힘을 낸다.

 손님에게 맛있는 차를 대접하기 위해

차 만들기 연습을 열심히 한다.

요리 프로에서 요리사들이 멋들어지게 포즈를 취하며

양념을 뿌리고 요리하는 것처럼

할아버지도 멋진 포즈로 차만들기 연습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어느 날, 딸그라랑 풍경소리가 나고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고양이 손님이 찾아온다.

할아버지는 손님을 가리지 않고 고양이 손님에게

진심으로 맛있는 꽃차를 대접하지만

고양이손님은 입에 대지도 않고 아무말 없이 가버린다.

자신있는 꽃차건만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그 어떤 말도 없이 가버리는 손님이 있다면

낙담하고 속상하고 화도 날 것 같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꼭 입에 맞는 차를 만들어주겠다며

다시 올 것을 부탁한다.

할아버지의  단 한손님만을 위한 진심어린 마음과 열정을 볼 수 있었다.

 

그 후로 할아버지는 솜씨를 발휘해 각종 차를

고양이에게 만들어주지만

그 어떤 차도 맛있게 마시지 않고 돌아갔다.

대체 고양이 손님은 어떤 차를 원하는 걸까?

말이라도 해주면 속시원하련만

절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결코 낙담하지 않고

고양이 손님이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차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마치 과학연구실 같이 차를 연구하는 할아버지의 노력에

좋은 결실이 맺힐지 궁금해진다.

과연 고양이 손님은 입에 맞는 차를 마실 수 있을까?

 

 

 

그림동화의 묘미는 상상력이 절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멋들어지게 양복을 차려 입은 고양이가 차를 마시러 오는 것도

고양이를 위해 맛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연습하고 연구하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하나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고양이 손님이 좋아하는 차는 무엇일까?

할아버지가 만든 차들은 어떤 맛일까? 하는

미각, 후각, 시각을 자극하며 상상력을 하게 만든다.

 

고양이 손님 앞에 차려 놓은 차들의 종류를 보며 아이가 이름을 지어주었다.

"과자차, 나뭇잎차, 달팽이차, 꽃차, 꿀차"

다양한 찻잔에 차려진 차들의 재료와 색깔이 시각을 자극하고

향과 맛은 어떨지 예측하게 만들며 그림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제 2의 인생을 살게 해준 할머니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멈추게 되면 너무나 허무하고

자신이 필요없어진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

할아버지가 잘 하는 것을 알아봐주고 지원해주며

잘 할거라는 긍정적인 격려가 할아버지에게 활력을 준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무엇을 잘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첫 손님인 고양이에게 최선을 다해 입에 맞는

차를 끓여줌으로써 변화가 찾아온다.

중간에 포기하고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덕분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차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자신이 잘 만들 수 있는 차를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원하는 것을 입맛에 맞게 만들어 대접함으로써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고

손님은 손님을 데리고 오게 되면서

할아버지의 [고양이 찻집]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다.

 

단 한명의 손님을 위해 노력한 그 값진 열정과 진심이

많은 손님을 부른 건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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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연장 가방
문수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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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문수

키위북스

 

 

제목과 표지그림을 보면서 목수일을 하시는 (시)아버지가 딱 떠올랐다.

60세가 훨씬 지났음에도 여전히 일이 있다면

새벽같이 나가셔서 일을 하고 오신다.

세월의 흐름에 몸 여기저기가 삐걱대기는 하지만

부르는 곳을 마다하지 않고 가신다.

윤목수! 이 책의 주인공인 아버지는 윤씨이다.

엥???  우리 아버지도 윤씨인데???

어머머머 웬일이니?

그래서인지 더 꼼꼼히 읽어보고 나의 호들갑에

큰 아이들까지 모여들어 책을 읽었다. ㅎㅎ

 

 

 

아버지의 어린시절이 궁금한 아들.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될 것을 왜 어머니에게 물어볼까?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아들과 그렇게 살가운 사이는 아닌 것 같다.

아버지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들려주는 어머니의 회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버지는 어린시절부터 목수의 기술을 배우고

한평생 부지런히 게으름 피우지 않고 일을 하며

사우디까지 나가 일을 하고 오신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어른들이 일하는 거친 곳에 발을 들여 놓는다.

지금은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공사판에서

어린 아이가 일을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옛날엔 먹고 살기 빠듯해 학교로 가기보다는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그렇게 가족을 위해 묵묵히

제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셨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가장으로 열심히 일한덕에

알아주는 실력자가 되고, 연장도 하나 둘 늘어나고

전성기를 맞이한다.

주인공인 아버지의 결혼사진!

우리 아이들이 사진을 보고는 다들 놀라며

"이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야? 정말 똑같은 것 같아."

커다란 화환이 양 옆에 있고

주례사 선생님과 함께 찰칵! 찍은 복고풍의 결혼사진이

할머니집에 걸린 결혼사진과 너무나 비슷하게 보였나보다.

할머니는 웨딩드레스를 입었다는 것만 다르다. ㅎㅎ

 

 

 

아버지의 연장가방안에 가득 들어 차 있는 각종 연장들이 궁금하다.

망치, 대패, 톱이 쓰임새에 따라 모양과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아버지는 자세히 알려주신다.

연장을 사용하는 모습과 함께 연장의 생김새와 간단한 설명이 들어 있다.

막둥이는 연장에 관심을 보이며 하나하나 이름을 읽어달라고 했다.

몇번 이름을 알려주었는데 다음 날 하나하나 망치를 가리키며

"자귀망치, 벽돌망치, 유리망치, 돌망치, 볼망치"

이름을 정확히 말하고 어떤 경우에 사용하지 말했다.

역시 관심 있으니 금방 이해를 하는 것 같다.

창고에 가득 찬 연장들이 모두 등장했다.

생김새와 이름을 살펴보며 우리 할아버지 집 창고에도 있는 물건이라며

더욱 더 관심있게 들여다 보았다.

 

자식들이 자라는 시간만큼

아버지는 늙어갔고 몸은 점점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커다란 은행나무 밑에 앉아 속마음을 들려준다.

 

'문짝 하나 고치기가 와 이리 힘드노.

팔에 힘이 안 들어가네. 인자 나도 나이 들었는 갑다.' (본문 중)

 

노랗게 문들어 떨어진 은행잎,

만들다 만 문짝하나,

주름진 얼굴로 말갛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버지의 얼굴,

괜시리 눈물이 차오르게 만드는 풍경이다.

 

첫 보금자리를 손수 지어 알콩달콩 살았던 집을 떠나

아파트 쇼파위에 힘겨운 몸을 뉘운 아버지의 모습이 짠하다.

연장가방에 그득그득했던 연장들은 하나둘씩

필요한 사람들에게로 갔다.

텅 빈 연장가방!

그 가방 만큼은 내 곁에 두고 싶다.

나의 삶을 담았던 가방,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연장들을 담았던 가방,

목수가 되어 마련했던 첫 연장가방은

아버지의 꿈, 열정, 청춘, 가족, 자식, 성취감, 성실, 가장으로서의 역할 등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었던 소중한 가방이였으리라! 

 

 

 

이 책을 읽는 동안 70%이상의 싱크로율 때문에 정말 깜짝 놀랐고

더 책에 관심을 갖고 읽었다.

아버지의 직업이 목수라는 것에 제일 먼저 관심이 갔고

목수의 삶을 살았던 우리 아버지네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

물론 다른 일을 하신 아버지들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셨고

멋진 인생을 사신 건 당연하다.

 

사투리로 읽어야 해서 책을 읽어주는데 좀 애를 먹긴 했지만 ㅎㅎ

구수하고 정겨운 우리말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림배경도 너무나 구체적이고 그 시대의 삶과

목수의 삶을 정말 사실적으로 볼 수 있어서

"혹시 할아버지 인터부하신거 아니야?"라고 할 정도였다.

 

마지막엔 아들이 아버지에게 묻는것으로 끝난다.

 

"아버지...이 가방은 뭐 하러 남겨 뒀어요?" (본문 중)

 

과연 아버지는 뭐라고 말씀 하셨을지 상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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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날
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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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사카이 고마코

옮김 - 김숙

북뱅크

 

 

 

12월에 태어난 아이는 "눈 내리는 날이 내 생일!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겨울에 태어난 날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 온 뒤의 그 질퍽함으로 겪는 불편함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흰눈이 펑펑 내리고 그 아래서 신나게 노는 걸 생각하며 즐거워 한다.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아기 토끼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여느 때와 똑같은 날 아침이다.

하지만 밤새 내리고 있는 눈 때문에 교통이동이 어려워져

모든 일상적인 활동이 중단되고 보이지 않는 경계가 쳐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경계가 뜻밖에도 엄마와 나, 둘만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준다. 

아빠도 눈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엄마와 나 단 둘이서만 하루를 보내게 된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눈이 그치면 나가자는 엄마의 말을

고분고분 듣는 아기토끼다.

창밖을 보며 얼마나 놀고 싶었을까?

그래서 살며시 베란다에 내려 앉은 눈을 뭉치기도 하고

세상고요한 바깥 풍경을 둘러보기도 한다.

엄마와 나의 대화소리만 있을 뿐

밖은 무음으로 만들어 놓은 듯 조용하다.

 

"나랑 엄마밖에 없는 것 같아, 이 세상에." (본문 중)

 

잠잘시간이 다 되어서야 눈이 그치고

엄마랑 단 둘이 밖으로 나선다.

뽀드득뽀드득 발자국도 만들고

둥글둥글 눈뭉치를 만들어 눈사람도 만든다.

친구들과 시끌벅적 낮에 놀았으면 더 신이 났을텐데 아쉽다.

머리 위에, 어깨 위에 소복소복 쌓이는 눈을 보고

친구들과 편을 먹고 눈싸움도 하고

삐뚤빼뚤 눈썹의 커다란 눈사람도 만들며

큰소리로 하하하 웃으며 정말 즐거웠을텐데..

 

하지만 눈 내린 날의 풍경을 작가는 조용하고 감상하는 느낌으로 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눈 오는 날을 즐기는 활기찬 모습과는 반대인

눈이 내리는 모습을 고요하게 바라보며 기다림을 표현하려는 것 같다.

눈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와 아기토끼는 눈이 그치길 바랬을 것이다.

혼자서 노는 아기토끼가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지만

엄마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이 정말 편안하고 따뜻해보였다.

 

 

 

하얀 눈이 배경이 되어 밤도 환하게 만들어 준다.

깨끗하고 차가운 눈 이미지 속에 아기토끼의 노란 조끼와 노란 털부츠,

엄마의 노란 털장갑이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털옷을 입혀주는 엄마의 모습,

아기 토끼가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아기 토끼가 감기에 걸릴까봐 품에 꼭 안아주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림이 참 따뜻해보인다.

 

책을 다 읽어주자 "벌써 끝났어?"라고 막둥이가 말했다.

책속엔 많은 글이 들어 있지 않다.

겨울이 되면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일을 잔잔하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책을 가득 채우는 돋보이는 그림이다.

화려한 색채대신 최소한의 색으로만 사용했고

질감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흰색이 밤의 어둠을 환하게 밝혀주는 빛의 역할을 한다.

곳곳에 쌓인 눈을 숨바꼭질 하듯이 하나하나 찾아내었다.

 

잠자리에 들며 아기토끼는 내일이면

아빠가 돌아와 있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우리집 막둥이는 하루 빨리 흰 눈이 펑펑 내리기를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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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음모 : 반화
공도성 지음 / 이야기연구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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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공도성

이야기 연구원

 

 

 

 나약한 인간을 잘못된 속삭임으로 꼬셔 죄악의 길로 안내하는 사탄!

저자는 안데르센, 그림형제의 유명한 이야기와

여러 나라에서 전해지는 460여가지의 이야기들을 모아 그 속에 숨겨진

사탄을 찾아 새롭게 해석해 놓았다.

풍자와 해학과 교훈이 담긴 우화를 재미있게 읽기만 했는데

교묘하게 숨어 주인공들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나쁜짓을 하게 만드는 사탄을 찾아 내었다.

 

 사탄이라는 말은 성경에 나온다.

악의 대장격이라고 해야할까?

성경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하느님, 예수님과 대적하는 악의 존재로 나온다.

우리가 죄를 짓는 것도 결국 사탄의 꼬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나처럼 성경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우화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아담과 하와가 뱀의 꼬임으로 선악과를 먹고 인류의 원죄를 짓는 것 부터 해서

사탄이 불완전한 인간을 어떻게 좌지우지 하는지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성경의 말씀중에 나오는 사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늑대와 7마리의 어린 염소] 이야기도 나온다.

숫자 3의 상징과 숫자 7의 상징을 사탄과 성경의 의미로 해석했다.

나쁜 꿍꿍이를 가진 늑대는 아기염소들을 잡아먹기 위해 3번의 시도를 하여

결국 배부르게 잡아 먹어보린다.

7일만에 천지창조를 한 상징은 7마리 아기 염소를 뜻한다.

살아남아 형제들을 구한 7번째 염소는 인류와 같다고 해석했다.

이렇게 해석한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변호사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법으로 재해석 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단순히 알고 있던 이야기를 직업이나 관심사에 의해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볼 수 있게 했다.

우화의 음모론 역시 저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게 아닌가 싶다.

기독교인이라면 성경말씀도 등장하고

유명한 우화들을 선과 악, 죄에 대한 이야기에 큰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입장에서는 성경말씀까지는 좋지만

사탄, 666, 3, 7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며

아이들이 읽는 우화를 조금 무겁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사탄의 상징체계가 중심인 이야기를

천사의 상징체계로 선한 이야기로 이끌어냈으면 좀 가볍게 읽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선과 악은 평행하며 동시에 존재하는 것들로써

사탄이라는 존재와 악의 행함을 통해 조심하라는 메시지로 생각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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