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똥꼬는 힘이 좋아 국악 동요 그림책
류형선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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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류형선

그림 - 박정섭

풀빛





표지를 본 아이들의 반응!!

"똥이다!"

"내 똥꼬는 힘이 좋아 노래 알고 있어!"

"근데 엄마, 이거 똥이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면서 피 똥 싸는 거야?"

"나도 길쭉한 똥 싸는데!"

"나도 힘 딱 주면 똥이 금방 나와!"

"똥은 왜 나오는 거야?"

"똥은 뭘로 만들어진 거야?"

캬~~~ 똥 하나에 아이들 입에서 말이 끊임없이 나온다. 

책을 관찰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으로

똥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일단, 책을 읽어보고 노래도 들어보고 똥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





똥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있다. 

그런데도 정말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준다.

이 책을 만나기 전 노래로 먼저 만나 보았으니

"이거 노래 아니였어? 동화야?"하며 아이들이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노래를 흥얼거리며 책을 읽었다. ㅎㅎ

"내 똥꼬는 힘이 좋아"라는 말이 무언가 강해 보이면서, 멋있어 보인다. 

똥 잘 싸는 것도 복이라니 나도 그 복을 누려보고 싶은 한 사람이다. ㅎㅎ

글 만큼 그림이 주는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다. 

눈치 보면서 나오는 똥은 정말 사람 미치게 한다. 

순식간에 나오는 똥은 그야말로 칭찬 받을 만한 똥이다. 

페이지마다 나오는 똥을 보며 자신의 똥은 어떤 똥인지

선택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웃음이 나기도 했다. 


똥꼬의 힘으로 세상 밖에 나오는 똥들이 참 다양하다.

모양, 크기, 길이, 색깔, 냄새 등 온갖 똥들이 총 출동한다.

의인화 된 똥들의 표정, 행동이 정말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똥을 쌀 때 똥들이 정말 저런 표정을 지으며 행동을 한다면???

상상불가!!!!





맨 뒤에 국악동요 [내 똥꼬는 힘이 좋아] 악보가 있다. 

노래를 불러보니 완전 랩을 하는 기분이다. 

노래를 처음 들어보거나, 따라 부르기 어렵다면

유튜브에 노래가 나와 있다. 

아이가 부르는 버전도 있고, 랩으로 힙 하게 부르는 버전도 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따라서 흥얼거리더니 곧바로 따라 불렀다. 

국악으로 아이들이 부르기 쉽고 재미있게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만나서 좋았다. 





막둥이는 책을 읽으면서 "엄마, 난 닭다리 똥이 좋아!"라고 말했다. 

치킨을 먹을 때 제일 먼저 닭다리를 드는 막둥이에게

닭다리 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최애똥이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똥에 대한 궁금증으로 질문을 마구마구 하면서

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고, 똥에 대한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ㅎㅎ


화장실에 들어 간 지 얼마 안돼 "엄마, 나 똥 다 쌌어!!  ^^"

"오, 막둥이 똥꼬 힘이 좋은데!!!!  굿!!!"

"그런데 막둥아, 똥 쌀 때마다 안 들여다 봐도 돼~~~~!!!!"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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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의 모자 -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미어캣
임경섭 지음 / 소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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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임경섭

소동



 제목만 보았을 때는 동물들과 모자 사이에 어떤 재미난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추측을 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우리의 뼈 아픈 전쟁의 결과인 분단의 역사적 이야기이며 

파주의 DMZ 근처에 사는 통일촌의 실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1970년대에 통일촌 마을사람들이 주민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빨간 모자를 썼던 이야기를 DMZ에 사는 동물에 비유하여 

잊어서는 안될 역사이기에 살며시 꺼내어 쓴 이야기다. 

조금은 진지해지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으며

전쟁을 겪은 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 속에서 살아가는 

DMZ 근처의 주민들과 동물들의 생활 모습을 느껴볼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철조망이 쳐진 마을에 사는 재두루미는 서쪽 사막에 사는 미어캣을 찾아간다. 

같은 편임을 표시하는 빨간 모자를 쓰게 된 사연과

모자를 쓰게 되면서 불편해진 동물들의 생활에 도움을 받고자 

패션디자이너인 미어캣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왔음을 말한다. 

기꺼이 재두루미를 따라 나선 미어캣은

동물들의 불편사항을 꼼꼼히 체크 한 후

많은 모자를 스케치 하고 동물들에게 실용적인 빨간 모자를 만들어 준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똑같은 빨간 모자.

개개인의 취향이나 편리함은 무시한 채 획일화 된 모자는 

동물들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처음 본 빨간 모자는 예쁜 고깔 모자도 아니고 

공사장이나 도로 위에 두는 고깔을 보는 것 같았다.

사막에 사는 미어캣은 일면식도 없고 자신이 사는 환경과는 너무나 다른 곳인데

왜 멀고 먼 곳으로 선뜻 길을 나선 것일까?

마치 전쟁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가서 도움의 손길을 주듯이

미어캣은 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닐까?





 각자에게 알맞은 빨간 모자를 쓰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겨울이 가고 봄이 되자 이번엔 노란 모자를 쓰게 되었다. 

더운 곳에서 사는 미어캣은 힘겹게 추운 겨울을 나고

동물들에게 다시 노란 모자를 만들어 준다. 


 뾰족뾰족한 철조망 위의 노란 모자를 쓴 새!

가까이 갈 수 없는 듯한 뾰족한 가시 철조망은 긴장감과 위협을 느끼게 하며

철조망 위의 새가 쓴 노란 모자는 대조적으로 따뜻하고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읽던 아이가 철탑의 노란 깃발을 보고는

"엄마, 여긴 프랑스야!" 

상대를 감시 하기 위해 설치한 철탑은 아이(막둥이)의 눈에 

낭만적인 프랑스의 에펠탑으로 비춰졌다.


 더운 여름날, 모자색은 다시 파란색으로 바뀌게 된다. 

문득 미어캣은 수많은 파란색을 보게 되고

다른 동물들이 자연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파란색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에 만들어진 파란 모자는 한껏 변화된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미어캣은 떠나며 

"자, 이제 어떤 모자를 쓰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 보렴." (본문 중)하고 말을 남기고

자신의 고향 서쪽으로 떠난다. 


 똑같은 빨간 모자 - 각자에게 알맞게 변형된 빨간 모자 - 노란 모자 - 

다양한 색깔을 담은 여러가지 모양의 파란 모자

동물들은 불편했던 모자를 미어캣의 도움을 받아 점차

색깔과 모양으로 자신들만의 모자를 만들어 간다. 

이것은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스스로 변화하려는 것,

좀 더 나아지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나라가 두 동강이 났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과의 교류, 종전선언, 경제협력 방안,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통해 조금씩

국민들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미어캣이 말한 말은 또 다른 색깔의 모자를 만들어 쓰게 되어도

이젠 혼자서도 잘 만들어 쓸 수 있음을,

철조망에 가로 막힌 분단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각하고 노력해야 할지 동화로 알려주는 것 같다. 





 슬픈 역사는 왜 꼭 잊지 말아야 할까?

슬픈 역사를 직접 경험해야 했고, 그 역사를 밟고 살아가는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누군가 슬픔과 힘겨움, 무서움, 공포를 경험하지 않도록

우린 역사의 진실을 항상 직시하고 기억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전쟁 이후, 빨간 모자를 써야 했던 실제 상황을 동물들이 대신해 보여주면서

조금은 웃음 짓게 만들고, 많은 생각할 것을 남겨주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파트마다 친구들이 다른 색깔의 모자를 쓰면 어떨까?"라고 질문을 했다. 

아파트에 따른 빈부의 격차로 인한 차별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렇게 구분을 짓는다는 것은 어쨌든 불편함을 만드는 것 같다.  

"DMZ가 있어 다양한 동식물들이 건강한 생태계를 가지게 되었는데

DMZ가 계속 보존되어야 할까?(분단) 아니면 사라져야 할까? (통일)"

조금은 어려운 질문이지만 잃는 것도 있었지만 얻는 것도 있었다. 

DMZ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미어캣이 만들어 준 모자들!

그 모자를 통해 조금씩 내(동물)가 스스로 변화 해 가려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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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독서 능력을 키워 주는 독서대화
이미숙 지음 / 이비락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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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이미숙

이비락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책의 내용,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지, 폭 넓은 사고력을 키우는 것 등,

제일 걱정이 되고 도움을 주고 싶은 부분이다.

독서 대화는 아이와 부모가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질문하고 생각을 이끌어내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하부르타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중요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책도 많이 읽고 아이와 독서 대화를 하고자 

[아이의 독서 능력을 키워 주는 독서 대화]를 열심히 읽었다. 


 전문인이 아닌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마주 앉아 편안하게 이야기를 즐기면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안내서라고 본다. 

필자가 국어 교사로 현장에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독서 능력을 기르기, 논리적인 글쓰기 교육을 위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 책은 부모가 될 수도 있고 교사가 될 수도 있는 독서 멘토를 위한 책이다. 

아이와 대화를 하기 전 유의 사항과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책 속의 보물

대화를 이끌어 내는 질문을 통해 글쓰기기까지 예시를 통해 알려준다.

예시문의 질문을 활용했을 때 분명 아이들마다 대답은 모두 다를 것이다.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서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책에 소개 된 장르는 다양하다. 

이솝 이야기, 그림 동화책, 시, 소설, 경험이나 들은 내용을 쓴 이야기, 고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나는 이야기 위주로 아이들과 많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 기록을 해 보도록 했다.

그런데 여기에 시에 관련된 내용이 제일 색다르게 다가왔다. 

긴 이야기만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만 생각했는데

생각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시를 제외 시켜 놓고 있었다. 

이번 겨울 방학 때는 시도 많이 활용해 보도록 해야겠다. 


 소개된 책의 내용은 간략하게 줄거리나 한 부분만 나와 있다. 

독서에 흥미를 주기 위해 아이들이 익숙한 이야기나 재미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다. 

함께 도서관을 찾아가 책을 찾아보고 읽고 대화를 나누고 쓰는 과정 모두가

아이에겐 큰 양분이 될 것 같다. 

책을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고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쓴 글은 좀 더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어주는 경우 도중에 아이가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고,

엄마가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던 도중 이야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해서 종종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책을 다 읽은 후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유아인 경우라서 조금은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책을 읽어주고 있다.

책 속에선 초등 학생들이여서 책을 읽고 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일단 나는 유아와 초등을 조금 다르게 방법을 사용해 보면서

수준에 맞게 맞춰나가야겠다. 


 책 속의 예시처럼 독서 대화가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1. 책에서 캐낼 보물을 멘토가 먼저 발견하되, 

   아이 스스로 캐낼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끈다.

2. 읽은 글에 대해 멘토의 생각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

3. 가르치지 말고 이끌어야 한다.

4. 아이 스스로 책 속의 보물들을 찾아내도록 적절한 질문을 한다

5. 아이가 알아야 할 용어, 개념을 정확히 알려준다.

6. 글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여 말하게 하고 그것을 글로 쓰게 한다.

7. 아이가 원하는 만큼 부담 없이 독서 대화를 나눈다. (독서멘토의 유의사항 중 p8)

독서멘토의 유의사항 7가지를 기억하며 시작해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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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저승꽃을 피워라! 자람새 동화 중학년 1
용민하 지음, 배한나 그림 / 나무말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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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용민하

그림 - 배한나

나무말미





저승꽃? 저승꽃을 피우라고??

죽은 자들이 간다는 저승에 있는 꽃을 왜 피우라는 거지?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표지 속의 인물은 어린 아이인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이승과 저승,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아빠가 2년 전 돌아가시고 다정했던 엄마는 예전과는 달리 일에 바쁘다.

진수는 사춘기가 온 걸까?

아빠의 빈자리, 바쁜 엄마에게 서운했을까?

진수는 삐딱하니 친구들을 괴롭히는 재미로 매일매일 학교를 간다. 

어느 날, 이상한 할머니를 만나 떡 하나를 얻어 먹게 된 후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아프기 시작한다.

이상한 할머니(저승할망)의 경고에도 진수는 후민이와 싸우고

점심시간에 발을 걸어 민지를 넘어지게 한다. 


이상한 할머니는 저승에 함께 가자며 진수를 꽁꽁 묶어 데리고 간다. 

11살 어린 나이에 죽게 된 진수는 홀로 남은 엄마를 걱정하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염라대왕은 서천 꽃밭으로 진수를 보내게 되고

진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삼신할망은 할락궁이를 설득해

기회를 주게 되는데....

사흘 안에 저승꽃을 피워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진수를 이승을 돌려본다. 

꽃을 피우기 위해 물, 햇빛 이외에도 다른 것이 필요 하다는데....





다시 살아났기에 제 2의 삶을 살게 된 진수는 잘못을 깨닫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 

진심이 하늘에 닿았을까?

저승꽃에 싹의 나고 꽃봉오리 하나도 맺히게 된다.

이제 진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희망이 생긴걸까?

체육 시간, 농구 수업 도중 창가의 저승꽃 화분이

와장창 깨져 버리고 마는데.......

어떻게 해!

진수의 목숨은?????!!!!!!!






매일 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두 챕터씩 들려주었다. 

말썽쟁이 진수가 친구들과 투닥거리며 미운짓을 골라하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삶의 기회를 얻고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어린 나이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새 삶을 얻게 되면서 변화해 가는 과정이다.


처음엔 저승할망이 진수의 나쁜 행동을 깨닫게 하려고 일부러 벌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염라대왕은 저승할망의 선택을 존중해주었기에

역시 죽음은 나이와 상관 없이,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 올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삼신할망은 생명을 다스리는 분이기에 어린 진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했다. 

아마도 저승할망은 삼신할망이 어떻게 할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 놓았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저승꽃 피우기를 앞두고 진수는 얼마나 신이 나고 행복하고 좋았을까? 

이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그 순간

꽃이 망가져 버렸으니 정말 정말 큰 일이다. 

누군가에게 말도 못하고 이제 남은 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친구들과 엄마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내가 언제 죽는지 알고 있다면?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주변을 정리하며 속마음을 털어 놓는 진수를 보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정말 엉엉 울며 책을 읽어주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겨우 겨우 읽어주었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어린아이가 주변을 정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현대와 옛날 옛적 저승이 함께 어우러져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승에서의 삶이 저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니 정말 바르게 살아야겠다. 

죽음에 대해서, 가족과 친구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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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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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린 례언

옮김 - 이선경

밝은미래





하루를 여는 아침, 하루를 마무리 하는 저녁!

우린 매일매일을 아침에 집을 나서서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온다. 

나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내 몸을 편히 쉬고 충전할 수 있는 곳,

그 어떤 낙원보다도 최고인 곳이 내 집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우리 동네를 이루고

동네가 모여 도시를 이룬다.

쭉쭉 뻗은 도로 위를 신나게 달리는 차에서 바라보는 집들이

책장 가득히 들어 있다. 

'저 어딘가에 우리 집도 있겠지?' 하며 비슷한 건물을 찾아보게 한다. 


그림 속 집들이 손으로 그리고 색칠한 집이 아니다. 

미술의 한 종류인 꼴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종이들을 오리고 찢어서 붙여 만든 집이다. 

건물들이 다소 뾰족하고 각지고 선으로 이루어져 딱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종이라는 질감 때문에 차갑지 않고

다양한 종이에서 볼 수 있는 색깔, 무늬, 숫자, 한자들을 통해 재미를 느낀다.

책을 보던 아이는 "엄마 여긴 중국이야!" 

곳곳에서 보이는 한자 때문에 중국의 동네로 변신했다. ㅎㅎ


아침을 시작하는 딸과 아버지, 그리고 "나"가 있다. 

아버지는 딸을 트럭을 태워 학교에 내려주고 일터로 향한다.

나 역시 트럭을 따라간다. 

여기서 처음에 "나"가 트럭을 따라 날아가는 빨간 새인지 

트럭 뒤에 타고 가는 검은 고양이인지 아리송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누구인지 알게 된다. 

"아하, 너였구나!" ^^


트럭은 다리 위를 올라가기도 하고,

쪽으로 길을 따라 가기도 하고,

다른 길과 이어진 길을 따라서 따라서 계속 이동하기도 하고,

다리 위를 지나가기도 한다.

바닷길을 따라 가기도 하고,

농장에서 멈춰 일을 한 후, 수확물을 가득 싣고 

뒤돌아쪽으로 달려 집으로 간다.

다양한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우리 동네 곳곳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이곳이 바로 내가 사는 마을이다. 

그러면서 우리 동네를 떠 올려 본다. 


오후가 되어 하교 하는 딸을 태워 집으로 간다.

어스름 해지는 저녁을 밝게 비춰주는 곳,

우리가 아침에 처음 출발했던 곳,

우리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무언가 작은 문제가 생겼나 보다.

빨간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나무로 사다리를 가져간다. 

"왜? 대체 무슨 일이지? 딸이 들고 있는 건 뭐지?"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이 있었고

읽다 보면 "아하, 그렇구나!"라고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집을 표현한 그림이 먼저 그려진 후 이야기가 만들어 진 책 답게 

그림 표현이 재미있고, 글은 그리 많지 않다. 

공간적인 개념, 시각적인 개념을 통해 아이의 상상력을 높여준다.

작은 집에서 넓은 우리 동네를 둘러보게 한다. 

그리고 차의 이동으로 속도감, 거리감도 느낄 수 있다.

남쪽으로 달린 차는 다시 북쪽으로 이동해 원점으로 되돌아온다.

시작 점이자 끝나는 점은 바로 우리 집이다. 


하루 일과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 내었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글이 없으니 그림을 보고 만들어 낸 이야기가 곧 이 책의 진짜 이야기가 된다. ^^

아침이면 어린이집에 갔다가 오후가 되면 집으로 돌아 온다는 것,

아침이면 학교에 갔다가 오후가 되면 집으로 돌아 온다는 것,

아침이면 회사에 출근했다가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 온다는 것,

시간과 상관 없이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 온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집에서 시작해 집에서 마무리가 된다는 걸 아이는 알고 있었다. 


뒷면에는 창작 배경이 있어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과

이 그림을 표현하려고 했던 줄거리가 있어 읽어 보았다. 

얼추 우리가 상상했던 내용이랑 비슷했다.

아이가 좀 더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고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한 후

나중에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코로나 19가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시대

조심스런 바깥 활동을 한 후 돌아갈 수 있는 곳,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안도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집!

돌아온다는 설정의 우리 집이 참 좋다.  


해가 지고 캄캄해진 저녁 시간,

식구들이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불을 켜 놓고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 놓아야겠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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