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고블 씬 북 시리즈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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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남유하

도서출판 들녘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마을"이다. 

어느 집을 가도, 어느 마을을 가도, 어느 나라를 가도 삶과 죽음은 항상 공존해 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삶과 죽음이 앞 서거니 뒤 서거니 하며 삶을 지배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환승을 하듯 삶에서 죽음으로, 죽음 직전에서 삶으로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안에서 함께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고 표현한 것일까?


  "얼음 왕국"이라 불리는 책 속의 배경이 되는 마을은 1년 12달이 겨울인 곳이다. 

추운 날 얼음 관에 누워 있는 엄마의 몸에 물을 붓는다. 

추운 날씨에 물은 금방 얼어 붙고 엄마는 얼음 관에 갇힌다.

마을의 풍습대로 엄마의 얼음 관은 집 앞에 놓여지게 되고

에니아르가 되어 가족을 지켜주게 된다.  


 죽은 이를 땅에 묻거나 화장해서 강에 뿌려주는 건 많이 봤지만

얼음 관에 넣어 집 앞에 세워둔다는 것은 정말 생각도 못할 일이다.

가족이긴 하지만 죽은 이를 집 앞에서 오다 가다 본다고 생각하니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한 명도 아니고 여럿이라면?

그렇다는 건 우리 가족 뿐 아니라 이웃의 죽은 이들도 다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나 마음, 풍습이 다르다는 걸 인정한다.

허구 속,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보지만 문화적 충격이었다. 


 엄마의 시신을 스미스 사장이 대가를 지불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조각상처럼 정원에 엄마의 얼음 관을 세워 두고 감상을 한다. 

시체를 거래한다?

아니 무슨 물건도 아니고 사고판다니 .....

시체를 사는 사람이나 가족의 시체를 파는 사람이나....

읽는 순간 참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곧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며 입장을 생각해 보았다. 

스미스 사장은 외지인이다. 이곳의 죽음에 관한 풍습을 알고는 있지만

죽음을 너무 가벼이 여기고 다른 이의 슬픈 마음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력이나 부를 이용해 죽음까지도 사고파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아내를 장식품 팔듯이 팔아버린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손가락질 당하고 욕을 먹어도 쌀까?

하지만 그에겐 어린 딸이 있고 추운 겨울이 1년 12달 지속되며

먹거리와 난방에 쓸 돈이 없어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거릴 수 밖에 없다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이 딱 떠 올랐다. 

절대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아버지로서 딸을 책임져야 하고

앞으로 살아남아야 하기에 피눈물로 아내를 떠나 보내지 않았을까?

다른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그나마 스미스 사장은 양심은 있었던 걸까?

엄마를 보러 오는 카야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엄마를 실컷 볼 수 있게 배려해준다. 

출장으로 집을 비운 아빠의 빈자리 대신 카야는 매일매일

스미스 저택으로 엄마를 보러 간다. 

하지만 스미스 사장은 친절한 듯 보이는데 무언가 본능적으로 경계를 하게 만든다. 

대체 뭐지? 무엇이 이렇게 불안하게 만들고, 소름 돋게 만들고, 

설마 아니겠지? 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걸까?

에니아르가 된 엄마가 딸 카야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 딸에게 절대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출장 간 아빠가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죽은 이를 떠나 보내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예전과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랑하는 이를 옆에 두고 매일 보는 것이 행복할까?

아니면 땅에 묻음으로써 육신을 자연으로 보내고 추억을 간직하는 것이 행복할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아직까진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내 곁에서 영영 떠나 보낸다는 것, 슬픔이 오랜 시간 지배 할 거라는 것만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는 정도다. 


 환경적 요인이 삶과 죽음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대대로 내려오는 마을의 풍습. 

죽은이의 얼음관을 집 앞에 세워 두는 것이 외지인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지만

마을 사람들에겐 죽은 이가 가족을 지키는 에니아르가 되어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 믿음이 춥고 배고프고 힘든 이 곳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몸은 차갑게 식었지만 내 곁에 사랑하는 이가 있으니 말이다. 


 고블씬북은 가볍고 얇은 판형으로 되어 있어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빠르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는 글도 어렵지 않고

빠른 전개로 몰입하며 읽게 만든다. 

얼음 왕국의 어린 소녀 카야가 엄마의 죽음으로 겪으며 강해지는 이야기다. 

삶과 죽음을 다룬 이야기로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얼음 왕국을 상상하게 만들며, 차갑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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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단어 하루 꼭! 365 따라쓰기 - 매일 10단어씩 따라 쓰는 공부 습관의 기적, 교육부 지정 초등 기본 영단어 800 + 주제별 일상단어 200 + Weekly Test 20주 + QR코드로 음원 쉽게 활용 + MP3 파일 무료 제공 초등 영단어 하루 꼭! 365
이원준 지음 / 반석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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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음 - 이원준

반석북스




 교육부 지정 초등 기본 영단어 800개주제별 일상단어 200개

하루에 10단어씩 일주에 5일 동안 따라 쓰며 

20주에 끝내는 [초등 영단어  하루 꼭! 365 따라 쓰기!]

초등 5학년이 되는 아이가 방학을 맞아 시작했다. 

하루에 10 단어라서 크게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매일매일 꾸준히 영단어 따라 쓰며 익히기 도전!!!


 



 알파벳순으로 초등 과정에서 꼭 익혀야 할 단어들이 차례로 나온다. 

 [오늘의 단어 CHECK]

1. 오늘 배울 10개의 단어가 상단에 나와 있고 QR코드가 있어

   원어민 발음으로 듣고 따라 말하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2. 각 단어의 뜻과 품사를 알아본다. 

  품사가 영어 약자로 되어 있어 한글로 명사, 동사, 형용사 등임을 알려주었다. 

  영어 발음 기호우리말 발음 기호로 단어를 읽어보면서 

  읽기 어려운 단어는 표시를 해 놓고 QR코드로 다시 한 번 원어민 발음으로 들어보았다.

3. 영어 노트처럼 줄에 맞추어 쓴 회색 소문자를 읽으면서 따라 쓰고

   다시 한 번 빈 칸에 쓰면서 뜻을 기억하도록 한다. 


 [WEEKLY TEST]

5일 동안 50 단어를 열심히 익혔다. 

배운 것은 복습이 중요하다. 

빈칸에 알파벳 쓰기, 알파벳 배열하기, 알맞은 단어 고르기, 

문장에 알맞은 단어 찾아 쓰기 등을 하면서 내가 정확히 외웠는지 확인해 본다. 

틀린 단어는 다시 한 번 되짚어 확인하고 넘어간다. 

정답은 뒷면에 있으니 확인을 해 볼 수 있다. 


 1주 ~ 16주까지는 알파벳 순서대로 익히는 초등 기본 영단어 800개,

17주 ~ 20주까지는 주제별 일상 단어 200개가 나온다. 

정확하게 어떤 주제의 영단어들을 배우는지 주제를 알려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영어 선생님이 되어 자신이 배운 것을 엄마에게 가르쳐 주었다. 

QR코드로 원어민 발음을 듣고 따라 말한 덕분인지

제법 혀를 굴리며 단어를 읽었다. ㅎㅎ

"근데 엄마 여기에는 왜 예로 든 문장이 없어?

 있으면 더 설명하기 좋을 텐데.."

일반적으로 영어 단어 책을 보면 단어가 들어간 예문이 있다. 

그래서 이럴 때 사용하는구나! 하고 한번 쯤 읽어보게 된다. 

단어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단어에서 문장까지 확장해 볼 수 있어

종종 예문을 읽어 주었었던 것이 아이에게 익숙해 졌나 보다. 


 이제 5학년이 되니 많은 영단어를 습득해야 할 것이다.

방학이라는 타이밍에 맞추어 하루 10단어씩 꾸준히 하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아이가 부담스럽지 않은 양으로 습관들이기에 딱이다.

단어의 한글 발음을 보고 읽어보고, 원어민 발음으로 들어보면서

혼자서 하기에도 큰 어려움은 없는 듯 하다. 

1000개의 단어라고 하면 정말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금씩 실력을 쌓는다면 

어느새 1000개의 단어는 내 머리 속에 쏙 들어와 있을 것이다. ^^

매일 매일, 조금씩 조금씩 초등 영단어를 익혀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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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체험 페이퍼 크래프트 - 컬러링 + 종이오리기 + 만들기 무한도전 놀이터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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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큰그림편집부

큰그림




 어린 아이들은 역할놀이를 많이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엄마, 아빠 놀이부터 시작해

선생님 놀이, 경찰놀이, 소방관 놀이 등 다양한 직업들을 접하게 되면서

여럿이 놀이로 즐기게 되고 간접적으로 직업 체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왜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까?

어른이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직업을 갖게 된다. 

다양한 직업들을 알고 경험하게 된다면 나의 직업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을 하지 못하니 놀이로써 체험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직업체험 페이퍼 크래프트색칠을 하고(컬러링), 직접 오리고, 만들기를 하면서

나만의 직업 체험 놀이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크래프트]의 뜻은 공예, 공예품을 만들다는 뜻으로 

"종이로 직업에 관련된 공예품을 만들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요리하는 1인 크리에이터

- 빵만드는 파티셰

- 동물병원의 수의사

-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 카페의 바리스타

- 재택근무 하는 프리렌서

이렇게 6개의 직업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공예품을 만들려면 무언가 도구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시작 전, 준비물에 관련된 도구들과 사용 방법, 

종이를 자르고, 접고, 붙이는 기호에 대해 알려준다.  

모두가 평소 사용하는 도구들이며, 종이접기의 기본 기호이므로

초등학생들은 스스로 할 수 있고 취학 전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차례를 나타낸 완성 작품들을 보며 아이가 관심 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빵 만드는 파티셰>

 직업에 관해 하는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 준다. 

사진 자료로 하나하나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오리고, 붙이고, 접는 것을 설명해서 순서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1. 도면은 뒷면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컷팅한다.

 2. 색연필, 싸인펜, 마커펜 등으로 다양하게 컬러링을 해준다.

 3. 선을 따라 잘 오려 준 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다.

 4. 만들기 순서를 보면서 차례로 붙여 조립해 완성한다. 

큰 아이들은 순서를 보지 않아도 큰 배경 안에 만들어진 부분을

알맞게 찾아 붙여 완성 시켜 주었다.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만들기> 

 헤어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아이가 자신의 머리를 직접 묶거나 엄마의 머리를 땋고 묶어주면서

다양한 머리 모양 만들기를 즐겼다. 

미용실에선 머리 자르기, 파마 하기, 염색하기 등 다양한 일들을 하며

패션쇼의 모델, 배우들이나 아이돌의 머리를 해주기도 한다는 걸 이야기 나누었다.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색칠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색칠 담당

조립을 좋아하는 아이는 조립 담당으로 분업으로 하나하나 완성했다. ㅎㅎ

만든 것은 우리 동네를 구성하고 다양한 직업 놀이를 즐겼다. 

종이 재질이라 만들기 쉽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좋다. 

아쉬운 점은 오래 가지고 놀지는 못한다는 것.


 소근육 운동을 하니 두뇌 발달에 좋고

만들기 과정을 하는 동안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만들기를 한 후 놀이를 하면서 언어 발달이나 지식 습득하기 좋은 것 같다.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는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옛날에 내가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것이 떠 올랐다. ^^

6가지 직업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친숙한 것들이다. 

좀 더 다양하고 미래형 직업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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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워크 도깨비 - 경성, 무한 역동 도깨비불 고블 씬 북 시리즈
황모과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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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모과

들녘




 클락워크란 뜻은 시계 태엽 장치란 뜻이다. 

도깨비란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잡된 귀신의 하나.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신식문물인 태엽장치와 옛날 도깨비와의 만남이 

어떤 콜라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사람들 꾀에 어리숙하게 당하거나

친구처럼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기도 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하는 도깨비!

갑이는 이 중에 어디에 속하는 도깨비 일까?

산속 깊은 곳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자유롭게 살던

연화와의 만남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조선말, 일제강점기 시대의 배경이 지레짐작 되긴 하지만

스팀펑크라는 장르로 새롭게 재현했다고 하니 사뭇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군대의 무기를 만들어 주었던 아버지는 뚝딱뚝딱 철로 무언가를 만든다. 

무슨 연유인지 아버지는 깊은 숲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숨 쉬는 걸 들키면 안된다는 듯이..... 

도깨비와 씨름하며 지내던 연화는 도깨비 갑이와 친구가 된다.

어느 날, 궁궐엔 대낮보다 환한 불빛이 밤을 밝히고

신식 문물을 보고 세상이 바뀌길 긍정적으로 바라는 이가 있는가 하면

도깨비불을 밝혔다며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접할 땐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온고지신

옛 것을 익히면서 새로운 것을 더해 천천히 자발적으로 받아들였다면

긍정적으로 발전을 했겠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검은 속내를 담은 급진개혁은 

눈이 핑핑 돌정도로 정신없어 백성들은 두렵기만 했을 것 같다. 


 뜻하지 않게 아버지의 죽음으로 연화는 남장을 하고

원진에 갑이를 담아 한성에서 수레를 끌게 된다. 

대한제국 광무 3년에 노면전차가 개통되고 

인력거를 끌던 연화는 "한성 폭마수"라 불리게 된다. 

남자가 하기에도 체력적으로 힘든 일일테지만

갑이의 불꽃은 연화에게 무한한 힘으로 보탬이 되었다. 

한성전기회사에 들어가 일본인들 밑에서 일본말도 배우고

기시무라는 연화의 설계도를 얕잡아 보면서 약탈해간다. 

여자든 남자든 누구든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여자이기에 감추어야 했고

약소국이였기에 내 것을 약탈 당해도 참아야 했다.


 갑이는 인간이 되고 싶은 소망을 이루고자 연화 곁을 떠난다.

그리고 깡통 인조인간이 되어 연화 앞에 다시 나타난다. 

차가운 철깡통 안에 담겨진 갑이는 도깨비일까, 사람이일까?

여기서 깡통 인조인간이 무얼지 의문점이 든다. 

사람이 되고 싶은 갑이처럼 간절함을 이용해 

도와주는 것 같지만 일본을 위한 바람막이, 총알받이로 만든 것이

깡통 인조인간인 것 같다. 

생각하기를 막아버리고, 의심도 할 줄 모르게 정말 생각이 비어버린

깡통 인조인간처럼 말이다. 


 깡통 인조인간이 나타나 "세상을 돌리는 여자들"이 되라고 말했다. 

여자로써 낮춰야 했고, 공평한 권리를 갖지 못한 여성들에게

빛이 되라는 말인 줄 알았다. 이건 다른 의미의 깡통 인조인간일까?

하지만 역시나, 신식 여성으로써 세상에 당당히 나서라는 사탕발림 말로 

어린 소녀들을 데려간 깡통 인조인간은 일본 앞잡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연화와 진홍의 딸과 손녀들이 또 많은 여인들이 

소식도 들을 수 없는 머나먼 곳에 위안부정신대로 끌려갔으니 말이다. 

연화는 그런 아이들이 꼭 돌아오길 바라며 활활 타오르는 불로 산을 밝힌다.

무사히 돌아오길, 천천히라도 돌아오길 빌고 빌고 또 빌며.....

 

 거칠고 암담하고 아픈 역사의 시대를 배경으로 

과거를 딛고 변화하려는 산업과 문화의 고통스런 몸살과 

그 변화 속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매몰찬 시선과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꺾여야 했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깡통인조인간의 등장이 현대적인 미래의 SF 느낌이라기 보다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SF로 등장하기엔 정말 획기적이였을 것 같다. 


 여성인 연화가 마주한 격동의 시대 변화를 함께 느껴 볼 수 있었다. 

조선말기, 일제강점기라는 암흑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의 삶, 

산업화와 문화를 역사라는 틀의 기반에 

도깨비라는 양념을 가미해 익숙하면서 

역사를 다각적인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블 씬북"은 얇고 가벼워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것 같다.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으며

우리의 역사 속을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스팀펑크 SF 좁게는 대체 역사물의 하위 장르  하나.

20세기 산업 발전의 바탕이 되는 기술(내연기관전기 동력대신

증기기관과 같은 과거 기술이 크게 발달한 가상의 과거

또는 그런 과거에서 발전한 가상의 현재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가상현실사이보그와 같은 전자·정보 기술의 영향으로 변모 되는 미래를 

묘사한 사이버펑크(cyberpunk)에서 사이버(cyber대신 

증기기관의 증기(steam) 합쳐서 만들어졌다. (네이버 오픈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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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 꿀약방 : 쿨쿨 겨울잠을 자요 웅진 우리그림책 85
심보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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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심보영

웅진주니어



 붕붕 꿀약방의 귀여운 꿀비가 겨울을 맞이했다. 

숲속 추운 겨울 곤충친구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겨울잠 자는 동물들은 많이 알고 있지만

겨울잠을 자는 곤충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꿀비와 다른 곤충 친구들은 어떻게 겨울을 준비하는지 들여다 봐야겠다. 


 하얀 눈이 펑펑 내려 하얀 세상을 맞이한 곤충 친구들도

따뜻한 털 옷을 입고 신이 났다. 

사람이건 곤충이건 아이들은 다 눈을 좋아하나 보다. ^^

겨울철 놀이들이 여기저기서 신나게 한바탕 벌어지고 있다. 

눈썰매, 연날리기, 팽이치기, 성쌓기, 스케이트타기,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하기 등등

여기저기 웃음꽃이 한가득 피어 있다. 

눈이 오는 날 우리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신나게 눈을 뿌리고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 했던 모습이 떠 올랐다. 


 겨울이면 아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바로 크리스마스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온다는 것!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곤충 친구들의 모습이 귀엽다.

딱,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곤충친구들이 하고 있다. 

"산타할아버지는 어떻게 집에 들어오지?" (본문중)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베란다 문으로, 현관문으로 창문으로, 누군가 문을 열어 주어서 들어왔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들을 하는 우리 아이들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꿀비 역시 선물을 너무너무 받고 싶었나보다. 

산타할아버지가 들어오시도록 열어 둔 문 틈으로 겨울바람이 들이쳐

할머니가 감기에 걸리시고 만다. 

할머니의 감기가 빨리 나을 수 있을까?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쿨쿨 겨울잠을 잘 수 있을까?

와글와글 시끄러웠던 겨울 숲이 곤충들의 겨울잠으로 조용해 진다. 





 책을 읽은 막둥이는 겨울철 놀이가 가장 흥미로운가 보다. 

자신이 경험해 본 놀이를 이야기 하며

하지 못한 놀이를 해 보고 싶다며 기대를 하기도 했다. 

누나들이 어릴 땐 눈썰매, 스케이트, 눈싸움, 빙어낚시도 가고 그랬는데

코로나로 인해 겨울철 놀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숲 속 곤충친구들 덕에 그나마 책으로 겨울을 즐겨볼 수 있었다. 


 붕붕 꿀약방 친구들이 이야기에 나오는데 처음 보는 낯선 곤충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건 어떤 곤충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며 곤충에 관심을 보였다. 

다행히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붕붕 꿀약방 친구들 소개가 뒷면에 있다. 

생김새도 이름도 정말 특이하고 재미있다. 

우와, 엄마가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들이 있다. 

여러 단어들이 연결되어 있어 끊어 읽으니 그나마 입에 착착 달라붙어 읽기 쉬워졌다. 


 숲 속의 곤충 친구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집은 겨울을 나기 위해 어떤 준비들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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