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
머리나 밴줄렌 지음, 박효은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는 정체되거나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순간이 돈으로 환산되면서 멍때리거나 게으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 되었다.

자본 주의 이전에 무한 경쟁 사회에 들어서면서 부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억제당한다. 너가 지금 이러고 있는 시간에 경쟁자는 한글자라도 더 보고 있다고, 그렇게 뒤쳐진다고, 뒤쳐지만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우리는 언제 쉬고 내안의 나와 조우할 수 있는가?

#창조적영감에관하여 (#마리나반주일렌 지음 #다산북스 출판)는 진화라는 것은 환경에 맞는 모습으로 나아갔다는 것이고, 그럼 우리 뇌는 오롯이 집중하는 것에 맞게 진화되었을 것인데 왜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라는 진화학적 의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집중력을 오랜시간동안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면 분명 그렇게 진화했을텐데 왜 그러지 못했냐는 물음이 꼴에 생물학도라 그런지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동물이 우리보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밥이든 간식이든, 좋아하는 장난감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한번 꽂히면 옆에 무슨일이 있어도 아랑곳하지않고 오직 그 하나에만 몰두한다.

족발에 있는 커다란 뼈를 좋아해서 쥐어주면 손발이 갈색으로 물들고, 밤에 잠도 자지않고 매끈한 뼈에 뽕뽕 구멍이 보일정도로 핥아대던 우리집 강아지도 기억이 난다.

각설하고 이처럼 우리는 상대적으로 진화가 덜 되었다는 표유류나 유인원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잃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작가는 던진다.

실제로 집중력이라는 이름의 이성을 유지하는데에는 우리 뇌의 앞부분이 강하게 활성화하는 것이 관여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뇌의 특정부분의 활성화가 약해지면 직감, 창의력이라 불리는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사유가 가능해진단다.
우리는 이것을 ‘몽상’이라 부른다.

몽상은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영어에서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을만큼, 인간의 삶에서 제법 배제되어있다. 물론 왜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몽상’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파리지앵의 나라 프랑스어에는 존재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럴까 파리지앵을 떠올리면 눈앞에 선하게 보이는 노천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기는 모습이 바로 몽상하는 모습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실제로 커피를 마시기위해 커피잔을 드는 것과 샌드위치를 입에 넣어 씹는 저작운동에는 아무런 의식이 담겨있지 않은 반사적인 행동일 것이다. 시크한 선글라스 안에는 멍때리고 있는 멍한 동공이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현대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는 기존에 없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떠올리는 창의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로 귀한 능력으로 인정받고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창의력은 단순히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머리에 담아 좋은 성적을 이뤄내는 직선적인 사고가 담당하지 않는다. 멍을 때리고 사색에 잠기고 몽상하는, 겉으로 봤을때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 같은 그 시간에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심지어 돌이켜봤을때 너무도 간단해보이는 답을 찾아낼 확률이 훨씬 높다.

뇌과학적으로도 충분히 밝혀진 내용이다. 멍을 때리는 동안 우리뇌의 뇌하수체의 이동속도가 빨라져 뇌활동의 부산물로 생기는 노폐물들을 수월하게 걸러준다고. 이렇게 노폐물을 걸러내는 움직임은 오직 멍때리고 몽상하는 순간에만 발생하는 귀한 일이라고 한다.(원래 우리 몸에서 림프절이 하는 역할인데 우리 몸 중 유일하게 뇌에만 림프절이없다)

집중력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에게 집중력이 떨어져도 괜찮아, 오히려 좋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되었지만 무조건몽상을 응원하고 있지만은 않다. ‘중도’를 말하고 있다.

집중력(이성)과 창의력(몽상)의 적절한 비율 유지.
이 둘을 합쳐여 비로소 다른 종들과 비교되는 인간성이 완성된다. 완벽한 자유로운 발상을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어느정도의 지식과 이성적 판단은 필수이다.

아무런 지식없이 펼쳐지는 몽상은 아무짝에 필요없는 허황된 망상일 뿐이다.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여 즐기는 서핑이 떠오른다.

적절한 몽상과 멍때리는 사색으로 이성과 창의력의 밸런스로 인생이라는 파도에 즐겁게 올라탈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생활의 즐거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 편역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이론은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단계적으로 나누어 설정하여 바람직한 인간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론이다. 그 중 가장 높은 단계인 5단계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나는 이 욕구위계이론은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어디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인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고 생각한다. 먹고 자고와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충족시키면 쉽게 바로바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행복도가 높지 않으며, 다른 것들에 의해 그 행복감이 쉽게 사라진다.

하지만 자아 실현이라는 최고위계의 욕구가 만족되어 느끼는 행복감은 ‘먹지않아도 배가 부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른 욕구의 해소가 주는 행복감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해머튼 이 쓴 #지적생활의즐거움 (#책읽는고양이 출판)을 읽으면서 계속 이 욕구위계이론이 떠올랐다.
해머튼이 말하고 있는 지적생활의 의의가 자아실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해머튼은 책에서 지적생활을 올바르게 영위하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았다.
해야하는 일들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훈련’이다.

지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준비가 되어있어야한다.
뇌를 혹사시키는 행위는 몸에 부담을 준다. 그래서 선척적으로 가지고 있던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있고,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갑작스럽게 질환을 야기시킬수도 있다.
그러면 결국 지적생활을 하고싶어도 할 수 없게되니, 양질의 결과물을 오래동안 꾸준히 남기는 최선의 지적 생활을 하길 원한다면 밖으로 나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긴장감을 완화시켜 건강을 유지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다이어트식단으로 변질된, 자기몸에게 맞는 식단과 식사시간을 찾고, 적당한 술, 담배, 수면의 양도 찾으려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지적생활에 너무나 몰두해서 단기간에 하려고 하지말고, 꾸준히 하루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몇시간만, 루틴화해서 몸이 일상으로 지적생활을 받아들이도록 루틴화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며칠 몰두하고 또 며칠은 아예 지적활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몇시간씩 효율에 상관없이 꾸준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훌륭한 결과를 내는 방법이라 말한다.

몸도 일상도, 지적생활을 위해 최적화하는 훈련은 기꺼이 하라는 뜻이다. 해머튼 스스로도 이러한 훈련에는 고통과 인내가 수반된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정진해야한다 말한다. 왜? 지적생활이라는 이름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행복을 오롯이 누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차원의 욕구해소를 기꺼이 참으라고 그것이 맞다고 말하는 것이다.

문득, 글이 잘 써지던 잘 써지지않던 하루 몇시간씩은 꼭 글을 쓰는 루틴을 확립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났다.
하루키도 심지어 일상의 루틴화도, 글쓰기라는 지적생활을 위해 러닝을 수십년 동안 꾸준히 하여 체력을 유지해왔다.
세계 7대 마라톤도 곧 완주하는 것 같던데, 어느덧 70중반의 나이인데도 여전히 하루키를 떠올리면 달리는 모습이 떠오를 정도이니 해머튼이 주장하는 지적생활을 최고로 잘 누린(누리고 있는)지적생활자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처럼, <지적생활의 즐거움>에는 지적 생활자를 위한 훈련뿐만이 아니라, 절망에 빠트리는 시간분배와 가난, 기억력 같은 것들과, 지적 생활자들을 행복하게 하는 스스로의 관조에 대해서도 담겨있다.

가난이 지적 생활을 방해할 수는 있지만 아예 향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자신의 이야기를 기꺼이 꺼내며 위로하는 부문은 고물가 시대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행복을 포기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지적생활의 즐거움>은 이처럼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이 시대에서 지성을 잃지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있다.
구체적 방법과 공감으로 멘탈관리까지.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방법과 위로를 전하는 성공학과도 비슷하다.

이 부문에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스스로에 대한 어느정도의 구속으로 이루고자 하는 행복을 달성한 삶을 향유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한다. 어느정도가 자기에게 적당한지, 스스로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끊임없이 스스로와 조우하는 삶을 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산문집
이제야 지음 / 샘터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산문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적어나가는, 사진과 비슷하고, 시는 한 걸음 뒤에서 대상을 바라보며, 한 번 투과된 후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거울과 닮았다고 #시가되는모든순간 (#샘터 ​출판)에서 #이제야 시인은 말했다.

그렇다면 <시가 되는 모든 순간>은 시일까 산문일까.
책 표지에 적혀있는 ‘이제야 산문집’이 아니었다면 나는 산문시라고 여겼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야 산문집’이라는 단어를 보면서도 시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 성인, 아니 인생의 첫 시집인 #진심의바깥 으로 이제야 시인을 처음 만났을 때 사람들이 이래서 시를 읽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클래식이나 예술 오페라 같은, 다른 사람들에게 딱 오해받기좋은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시는 어려웠다. 오페라보다도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나 스스로에게는 느껴졌다. 몇번을 다시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로 쓰여진 시는 나에게 호기심이 동하자도 않을만큼 난해했었다.

하지만 이제야 시인의 시는 달랐다.
단단한 내면으로 중심을 잡고 덤덤하게 말해주는 이제야 시인의 시들은 원래는 어떤 의미로 시인이 썼을지는 모르겠지만 짧지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잊어버렸다고 생각하지도 못할만큼 새카맣게 잊어버린 기억들을 소환시키며 나를 이해시키고 감화시켰다. 특이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 있는지 너무나 신기했다.
그런 시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시가 되는 순간>은 등단 이전부터 시인 본인의 이야기가 간략하게 실려있음은 물론, 시인이 생각하는 ‘시’가 설명되어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나는 이제야 시인이 덤덤하고 정갈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좌절시키고 낙담시키고, 쉽게 잊혀지지 않았던 스스로를 언제꺼질지모를 불로 뒤감았던 것들을 꺼내어 쓴 것들이라는 것이 참 충격적이었다.

그러면서 몇번이나 내면에서 그것들과 대면해왔었기 때문에 표현이 그렇게 깎여나갔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내 안의 수많은 나와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달래기도, 때리기도 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동시에 보편적인 것들을 꺼내어서 시가 되기를 ‘기다린다’라고 말한다.
내가 바깥으로 ‘시’라는 형식으로 꺼내놓은 문장들은 전해져 닿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개인적인 것으로 번역되었을 때 비로소 ‘시’가 되는 미완의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아! 내가 겪었던 것이 바로 시가 되는 순간이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랜 시간이 걸려 처음으로, 시가 되는 순간을 직접 목도한 것이다. 위의 내용처럼 이 책에는 시인이 겪은 보통의, 보통이라고 하기엔 셀 수 없을 만큼 곱씹으며 눈물 흘리고 좌절했던 인생의 순간들이 시가 되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이런 시를 써내는 시인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단어들을 선택해 시를 만들어 내는지가 참 궁금했는데 어렴풋이 알 것만 같다.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24시간 전화 상담사에게 평생에 다시없을 정도로 눈물을 펑펑 쏟아냈던 작가는, 좋은 일 보다는 무덤덤한 일상이 더 많은, 그로인해 부정적인 것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무채색의 세상을 굳이 끄집어 내어 스스로를 아프게 하나 왜 괴롭히나 했는데 그 성찰의 시간으로 무채색의 것들에게 다양한 색을 입혀 따뜻하고 포근하고 다정한 무언가로 바꾸어 나간다.

그렇게 스스로의 환부를 다시 들추는 용기를 몇번이고 시행하는데도 어떤 것들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하고 서글프다.
그럼에도 이러한 양극을 모두 가지고 있는게 시라며, 그래서 시를 쓰는게 아닐까라고 말하는 시인의 말을 들으며, 미완의 글을 써서 날려보내는 시인과,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콕하고 날아와 박혀 나만의 색을 칠하는 내가 만나 비로소 완전한 시가 되는 거라면, 따뜻하고 포근하고 다정한 색감의 것들로만 칠해서 시인의 고통을 나눠지고 싶다는 오만한 생각을 해보았다.

꼭지마다 옷소매 단추처럼 달려있는 짧은 시와, 모두에게 제각각의 모두 다른 사진으로 보이는 또다른 언어로 된 시, 흑백사진이 걸려있다.

무채색의 시에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맘껏 나만의 색을 칠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것이 시를 읽는다는 것임을 깨닫게 된, 즐겁게 기꺼이 색을 칠한 또다른 형식의 시집이었다.

나에게 <시가 되는 순간들>은.

계속 꺼내읽어 다양한 색들을 덫칠하고픈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의 마인드 - 삶의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에 관하여
김찬희(김진짜) 지음 / 터닝페이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재미없는 일을 해서 성공하면 평생 그 일을 해야한다.
이렇게까지 반대로 이해한 독서는 처음이었다.
나의 기대평 피드를 삭제하고 싶은 정도🤣

내 절친의 어머니의 이야기가 바로 생각나서 그랬는지 정반대로 이해해 버렸다. 하기싫었던 것으로 성공을 해서 가장의 빈자리를 그 이상으로 메꾼 어머니는 아마 하기 싫었던 것을 다시 한다는 부정적 감각보다 내 자식들을 지켜냈다라는 기쁨이 더 컸을 것이다. 가장의 빈자리를 내가 잘 메꿀 수 있을까라는 불안을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위대한 어머니 같으니.

#김찬희 #김진짜 가 쓴 #진짜의마인드 (#터닝페이지 출판)은 실패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자기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한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재미’있어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 아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으라고 말한다. 나에대한 자신과 흥미는 어떠한 고난이 찾아와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좋은 원동력이 될 것이다.

실패와 불안도 좋은 원동력이라 말한다.
물론 나는 왜 계속 실패하지, 나는 왜 계속 불안하지 를 그대로 가져온 악에 받침은 좋은 원동력이 아니다. 계속해서 그러한 부정적인 것들을 끌어당길 뿐이다.

실패에서 왜 실패했는지를 배우고 수정하고, 불안감에 젖어 당장 눈앞에 해야하는 일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수정해서 하나에 몰두 해야한다.

높이 오르려는 욕심에 함몰되어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울 생각은 하지않고 더욱 더 깊게 몰두해서 실력을 키울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러기가 쉽지않다.

포기하지않고 재수로 서울대를 갈 수 있었던 이유와 공부법에 대해서도 실려있지만 <진짜의 마인드>가 좋았던 것은, 진정한 성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커리어적 성공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야한다. 하지만 그 행복은 아주 찰나일 뿐이다. 바로 다음 커리어하이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 스스로의 건강 등을 외면하며 위만 바라보며 불안과 스트레스에 허덕이는 삶이 반복되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아니라면 일말의 행복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일적으로는 내가 정말 잘하고 하고싶어하는 것을 찾아 깊게 몰두하는 것은 물론, 일 외적인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바로 가족이다.

아무리 잘나도 혼자 이 세상에 난 사람은 없다.
물심양면으로 자기를 희생해 키워주신 부모님, 나 하나 믿고 기꺼이 가족이 되어준 배우자, 이 세상에 나올때부터 어느하나 자기의 선택이 아니었던 자식들까지.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어느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그런 삶도 행복의 한 모습이다. 아니 커리어적 성공으로 인해 느끼는 성공과는 비교조차 되지않는다.

책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모아온 재산을 물려준 어머니가 자식이 너무 쉽게 재산을 쓰는 것을 보고 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서 물려준 것인데 그렇게 쉽게쓰느냐며 분노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쉽게 쓰는 것이 아니었고, 어머니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어머니 본인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은 평생의 습관이 되어 결국 자기를 위해 누리는 것을 하지못하게 된 어머니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누구나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나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위해 성공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좋은 삶의 방법이다. 그 빚을 갚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빚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이 꼭 물질적인 것만이 다가 아니다. 곁에 있고 함께하며 행복한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보답이 될 수 있고 어쩌면 애초에 빚을 지우지 않게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대부분의 성공과 관련된 책은 목표달성을 위해 달려나가는 방법만 담겨있다. 작가도 서울대라는 학력과 10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가진 성공한 유튜버로 하려고 하면 할 말이 태산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더 중요한 것에 대해 말해준다. ‘성공’에 눈이 멀어 쉽게 놓칠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이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다듬고 또 다듬은 간결한 문장으로 부족함 없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보고 배울만한 멋진 친구 하나가 생긴 느낌이다.

자기의 삶이 행복하지 않고, 이유모를 불안감에 잠 못드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부작용없는 수면제가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를 사랑한 수식 -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언어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최지영 옮김, 지웅배(우주먼지) 감수 / 지와인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물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뉴턴이라는 이름과 F=ma 라는 공식이다.

이 간단한 수식이 46억년이라는 나이로 알려져있는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데 사용되는 두 개념인 양자 와 중력 중 한부분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 인간 기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의 90%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이란다.
단 세개의 기호로 이루어져있는 수식임에도 우리의 90%를 담다니 얼마나 농축된 표현인가.
물리를 잘하지 못했던 나에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몇 안되는 물리 수식인데 괜히 색다르고 아름답게 보인다.

#우주를사랑한수식 (#다카미즈유이치 지음 #지웅배 #우주먼지 감수 #지와인 출판)은 세상과 우주의 진실을 아는데에 꼭 필요한 필수 수식 24개를 담고있다.

우주, 눈에 보이지 않는 소입자, 우주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빛, 현대물리와 수학에서의 4대법칙까지, 우리의 주위와 너무 멀어 보지않는 곳, 너무 작아 볼 수 없는 곳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들을 보여주며 이 복잡한 세상을 하나의 식으로 함축시킨 예술작품들을 설명하고있는 것이다.

솔직히 수식들에 포함되어 있는 문자와 기호 그 의미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고있지만 비전공인 입장에서 한번에 이해하는 것은 (내입장에서는)불가능에 가까웠다.

학문적으로 대하면 학창시절 때 나와 물리의 거리감이 다시 반복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첫 읽기에서는 수식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주목했다.

수식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가장 멋졌던 것은 각각 개별적인 것같던 수식들이 실제로는 서로를 보완해주어 하나처럼 움직이더라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만들어낸 상대성 이론은 시간과 공간이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으로 뒤섞여 있어야 설명이 되는데 그 설명이 되는 개념은 헨드릭 로런츠가 만들어서 아인슈타인 방정식을 완성한다. 심지어 특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기 1년전에 이미.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수식에서 가장 중요한 상수 c(광속도)가 누가 어디에서 관측해도 변하지 않는다라는 설정을 뒷받침해주는 민코프스키의 시공 메트릭을 만든 민코프스키는 아인슈타인이 수강 신청만 하고 듣지않았던 아인슈타인의 교수이다.

물리학의 최신학문이라 일컬어지는 양자역학도, 빛의 이중성도 정확한 개념확립보다 수식이 먼저 만들어졌다. 값은 실제 측정값과 거의 유사할 정도로 정확한데 ’왜‘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정확한 설명은 아직이다. 오죽하면 양자역학에서는 ’왜‘를 밝히려고 하는 동료에게 닥치고 계산이라 하라고 하겠는가.

수식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이미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이 복잡한 세상을 누가봐도 한눈에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단순화 하고야 말겠다라는 지식인의 욕망이 담긴 것이 수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식은 미래를 담고있었다.
아직 정확히 밝혀져있지 않은, 학문적으로는 무에 가까운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고군분투한 흔적이었다.
스스로가 다 설명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깨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존의 것들을 용감하게 깨부순 누군가의 첫걸음에 다른 사람들이 한발자국씩 족적을 더하는 것이었다.

세상의 진리를 여러 색으로, 재료로 남겨놓은 것을 잊혀졌던 것을 다시 세상에 꺼내 복원시키고 놓쳤던 잃었던 것들을 발견하여 발전시키고 오마주하고 정통예술이 현대미술로 재탄생하는 순간들을 우리는 많이 보았다.
수식의 기호와 문자들은 예술작품의 물감과 다양한 질감의 재료들과 같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한 이 세상을 모두 담고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려한 예술가의 애정이 묻은 작품이다.
그러한 작품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수식은 예술이면서, 더 나은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GPS부터 우주탐사, 양자컴퓨터 등 우리의 삶은 몰라보게 바뀌었다.
아름다우면서 우리삶은 윤택하게 해주는 수식에 어찌 관심과 사랑을 주지않을 수 있겠나.

물리의 물자만 봐도 식은땀이 흐르던 내가, 책을 덮은 시점에서 다시 읽을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표지만큼, 수식만큼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담겨있다.
예술작품을 여러번 보면 다르게 느껴지듯, <우주를 사랑한 수식>도 다시 보면 또다른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물리에 대한 아픔이 있거나 물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대면대면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도슨트가 되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