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김민지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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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어릴때 부터 할말은 다하고 모든 것에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며 조곤조곤 뱉어내던, 할아버지가 커서 아나운서 해라고 애정어린 말을 해주던, 미술의 길을 걷다 갑자기 진로변경하여 2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나운서가 된 한 여자가 있다.

자신의 일을 얼마나 사랑했을까.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더 큰 사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무리 포장해도 세상은 경단녀라는 이름으로 부르겠지? 경단녀가 되었을 때의 아쉬움은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심지어 남편이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포츠영웅이라 행동하나 말하나에도 조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국 런던에 가서 아이 둘을 키워야 한다면 어떨까.

물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적응해내겠지만 그 적응하기 까지의 과정이 쉽지않았을 것이다. 반짝이던 방송국에서 일하던 시절이 너무나 그립지 않았을까. 그림자가 짙으면 그만큼 빛이 강했다는 뜻일테니.

하지만 #반짝이지않아도잘지냅니다 (#샘터 출판)를 쓴 #김민지 작가는 그러지 않았다. 아나운서 시절 친한 선배이자 여전히 가족같이 지내는 배성제 아나운서의 라디오에 출연해 스스로의 부심에 대해 물었을 때 저자는 “엄마라는 것“이라 대답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최고로 가치있는 것이 현재이자 가정에 충실한 본인의 모습이라 말하는 것이 참 멋졌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는 비혼주의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결혼이라는 제도 때문에 하고픈 일을 하지못하더나 날개를 펴지못하고 주저않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의 가치관은 다르지만 나는 그렇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하는 것도 물론 엄청 대단하고 값어치있는 위대한 일이지만 나의 가치관에서는 1등이 아니다.

그런 입장에서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를 읽기전까지는 참 안타깝게 기억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기위해 커리어를 포기하는 것도 슬픈데 무슨 로또당첨이 됐다느니 신데렐라니 같은 편향된 기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들 딸을 런던에서 키우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피말리는 육아를 해냄과 동시에 글도 쓰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결국 그 결과들이 모여 이렇게 한권의 책까지 써내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행복하다고 잘 지낸다고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꼭 커리어적으로 하고픈 일을 하며 왕성하게 능력을 뽐내고 사는 것만이 반짝인다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하나가 모두 특별한 사람이니 말이다.
태어난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특별한데 가족들을 나의 인생 우선순위 제일 위에 올려두고 살아가는 삶이 어떻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나. 심지어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얻은 아이들과 가정인데 그 값어치는 이루 말 할 수 없지 않을까.

물론 방송일이 더 반짝이긴 했을 것이다. 방송국 조명은 엄청 강하기로 유명하니까😁더 강한 빛을 쪼일뿐 지금의 작가도, 방송을 그만둔 뒤에도 매순간이 반짝였고 반짝인다.

본인이 반짝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인스타그램에 부족하게나마 책을 읽은 소감을 올리면서 만나게된 멋진 분들이 많은데 북스타그램의 특성상 여성분들이 많다. 그리고 특히나 주부가 대부분이다.
애기 둘 키우면서 자기 일도 하고 거기에 북스타그램까지.
언제자고 언제 쉬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스케줄이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책을 읽고 후기를 작성하고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나눈다.

그럴 때 그분들의 눈빛을 그 어느때보다 반짝반짝 할 것이다.
아마 빗대어보자면 집에 키우고싶어하던 강아지가 생겨서 처음 마주할 때의 그 눈빛이지않을까?

그렇게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각자가 특별하고 반짝인다. 자기가 반짝이는 것을 자기가 보지 못할 뿐. 남이 반짝거리면 나도 반짝거리고 있는 것이다. 다 같은 사람이니까.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지만 스스로가 특별한 것 없다 생각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괜찮다. 난 눈부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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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김미쇼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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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럽게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보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기 위한 판매부수의 단위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만큼 어렵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만 170만명의 판매고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작품이 있으니 바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편의점 이다.

펜데믹으로 인해 한산하던 서점을 인산인해로 만들며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섹션에서 당당하게 1위에 올라있던 벚꽃가득한 표지의 책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불편한 편의점>은 국내의 많은 사랑에 힘입어 편의점과 같은 판매문화가 없는 스페인은 물론 이탈리아 대만, 독일, 방콕, 로마 등 27개국에서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다양한 문화의 독자들을 만나고있다.

책을 출판하는 일도 자본주의를 따라야하는 일인지라 홍보활동, 즉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진행하는데, 독자와의 만남과 같은 북토크, 사인회 등의 일정이 있으며 심지어 인기로 인해 여기저기에서 협업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연예인들처럼 소속사와 매니저가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이 모든 일을 집필과 동시에 작가가 전부 신경써야한다. 개중에는 못먹는 감 찔러나본다는 느낌으로 정석적인 형식도차 갖추지 못한 이메일을 받는 경우도 있어, 본업인 작품 집필을 하루종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독자를 만나는 행사들을 다녀야하니 정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지경인 것이다.
17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김호연 작가는 사정이 오죽 하겠나. 결국 이런 작가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전직 음악계 매니지먼트사업을 이십년가까이 했었던 작가지망생이 큰맘먹고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해주겠다며, 건강악화로 그만두고 작가를 지망하던 제2의 인생에서 급 유턴을 해버리는데 알고보니 김호연 작가의 아내 #김미쇼 작가였다.
남편인 김호연 작가가 하고자하는 일을 위해 일을 그만뒀는데 다시 비슷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을 마음에 걸려했는데 그래도 집필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부건을 묵묵하게 해결해주는 워터폴스토리의 대표인 아내가 얼마나 든든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책에대한 긍정적 반응이 오고 있을 때라 지구 반바퀴의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를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김미쇼 작가는 세계최초의 ‘북 프로모터‘가 되어 누구도 가지않은 길을 개척해 나간다.

그렇게 #불편한편의점북투어 (#김미쇼 씀 #나무옆의자 출판)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내가 김미쇼대표를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 책은 그렇게 세계 최초 ’북 프로모터‘라는 직업의 소개이며, 생생한 교육서임과 동시에 <불편한 편의점>과 같은 책을 집필할 미래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에게 해외 북투어를 가는 꿈을 생생하게 꿀 수 있는 동기부여이며, 자신의 책으로 자신의 노고를 치하함과 동시에 <불편한 편의점>을 응원하는 남편밖에 모르는 순정 와이프의 절절한 마음 고백까지 하는 1석 4조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

비슷한 일의 경력이 있다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살려내기란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다. 평생의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어 만들어놓았던 인맥조차 없이 무엇하나 하던 것 그대로 적용되는 일이 없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제2의 도전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심지어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지구 반바퀴를 돌고, 책의 후속편이 나올 수 있을만큼 나머지 지구 반바퀴도 돌기를 바라는 열정과 일에 대란 사랑이 정말 본받을 만했다.

자기일에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않음을 참 큰 행복임을 돈을 벌고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하고자 했던 일을 잠시 미루고 가족을 돕긴위해 한 일임에도 책한권 뚝딱 나올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하지만 결국 멋들어지게 해냈고 그 덕분에 가장 하고파 했던 일이었던 책을 쓰는 일도 하게 되었으니, 자신이 처한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마침 나도 하고싶어하는것에 대해 생각이 많은데 참 많은 반성과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고픈 일을 생각하느라 지금 내가 하고있고 스스로를 먹여살려주는 현재의 일에 소홀했던것을 바꿔야겠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하지 않는가.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 깨우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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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슬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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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아들 딸 구별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신조의 세대를 지나 삭막한 사회의 영향과 더불어 4인가족 이하의 식구수를 가진 가정이 늘어가는 시기, 높은 집 값과 비교적 부족해 보이는 수입이 만들어낸 3포 세대는 1인가정의 수를 급증시키고 있다.

수도권으로 직장을 잡아 고향을 떠나는 일이 다분하기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사회뿐만 아니라 고독함마저 적응을, 하루하루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정말 세상에 믿고 기댈 ’가족‘하나 없이 덩그러니 놓여져있다면 어떨까. 심지어 가족만큼 아꼈던 친구들의 배신까지 더해진다면?

#강하고아름다운할머니가되고싶어 (#김슬기 씀 #클레이하우스 출판)속 주인공 ’강하고‘가 딱 저런 상황이다.
더이상 살아갈 이유도 힘도 잃어버린 ‘하고’는 단칸방에서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말그대로 이승과 저승 사이 어귀즈음을 헤매이는 것 같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데 그 때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그 몸일 것 같은 근육빵빵 할머니 왕영춘, 오길자, 신원준 3인방이 주인공 앞에 나타나고, 그대로 외부와 단절된 바닷가마을 ‘구절초리’로 ‘납치’당한다.

알고보니 강하고도 몰랐던 친모가 구절초리에서 오랜시간 다방을 운영해 오다가 최근에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엄마의 다방을 물려받게 되면서 다시한번 생을 살아나간다.

구절초리 라는 마을은 근육근육한 유전자 때문인지 남자들이
죄다 세상으로 떠나고 할머니들만 남겨져 결혼도 자식도 없이 바깥사람들과는 다르게 자기들끼리 기꺼이 ’가족‘이 되어 지내는 곳이다. 피가 섞이지 않고 법적으로 남일뿐, 가족으로 함께한 세월이 왠만한 검은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살아온 부부보다 길다. 한동네에 살았던 김명희의 딸을 기꺼이 가족으로 품으면 온갖 간섭처럼 보이는 챙김, 돌봄을 거칠게(고봉밥과 솥뚜껑만한 손으로 등딱 스매시 같은) 강하고의 몸속에 ‘때려넣는다’

그런 돌봄의 지극정성이 발휘된 것인지, 익숙하지 않은 관심과 애정에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주인공은 조금씩 생생한 삶 속으로 들어간다.

이 책을 읽으니 이제서야 보고 있는 ‘폭삭 속았수다’가 생각이 났다. 엄마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애순이를 친정엄마처럼 살뜰히
챙겨주는 해녀 이모들이 생각났다. 애순이를 바라보는 이모들의 눈빛으로 할머니들이 주인공 ‘하고’를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피지컬차이가 좀 있어보이지만🙈

하지만 이 소설은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과연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 나와 다른 피가 흐른다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혈연과 관계없이 서로가 가진 공백을 기꺼이 채워주고 배고픔만이 아닌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허기를 달래주는 연대감을 보여주면서 우리들에게 그렇게 너무나 외롭게 혼자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가족이 없다고, 여건이 충분하지 못해서, 결혼을 안해서등의 이유로 스스로를 외롭다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쓸쓸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가장 자신을 쓸쓸하게 만드는 것은 자기자신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가? 친한 친구에게 배신 당했다고 세상에 더이상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는가? 다 맞다고 양보해도 그렇다고 스스로를 그렇게 어둠속에 방치해두는 것이 맞는가?
실제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바로 시작하지 않더라도 나가서 햇빛도 쬐고, 나들이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웃기도 울기도 하며 스스로를 건강하게 돌봐야하는 책임과 의무가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자신이다.

물론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지쳤을 뿐이다.
텅 비어버린 연료통에 연료만 가득 넣어주면 되는 일이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딱 그렇게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보듬어 주는 책이다.
주인공과 할머니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뜨뜻한 물에 몸을 지지고 바나나맛이든, 커피맛이든 우유한잔 좌악 들이키고, 등짝도 좀 맞아가며 킬킬거리다보면 지쳤던 마음, 심지어 몸도 회복 될 것이다.

그러면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다.
진정 나를 위하는 길로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다.
더이상 걷기 어려워 주저앉아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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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아
김필산 지음 / 허블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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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엔트로피, 무질서도.
모든일은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엔트로피아(#김필산 씀 #허블 출판)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가장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증가까지는 아니어도 무질서한 세상이라는 뜻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열었다.

고대 로마제국의 장군이 선지자를 찾아가 조국을 지킬 방법을 묻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장면에서 선지자가 나이 지긋한 노인이 아니라 열살정도의 어린아이 모습이다. 이 괴의한 장면만큼 괴의한 선지자의 말로 세개의 이야기가 각각의 시간선을 굴러가기 시작한다.

“나는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경험하고 느끼기에, 죽음에서부터 일어났고 태어남으로 가는 중이네.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나는 미래로부터 왔다네.”

2100년 정도의 미래서울에서 노인으로 죽음에서 부터 일어나 고대 로마시대까지 1800년동안 이어진 선지자의 시간을 따라가며 세 가지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래로 부터 시간을 거꾸로 걸어온 선지자에게는 미래는 이미 정해진 일인 것이고 과거가 오히려 모르는 의문투성이인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도, 자신의 기원인 부모를 만나게될 자신의 시작이자 생의 마지막일 과거로 향해 나아가는 선지자도 모두 무질서하고 불안한 곳으로 나아가는 ‘엔트로피아’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죽음과 지혜의 책1’에 얽힌 두번째 이야기의 진행과정도 참 기억에 남는다. 레오와 네메시우스 두 인물이 등장하는데 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두 인물의 시간선이 다르다.
책을 발견한 ‘현재’와 책을 만드는 ‘과거’로 다른 시간선이나, 스스로 책이 된 네메시우스와 책과의 대화가 가능한 열쇠를 손에 쥔 레오의 대화(대화라기엔 양자 컴퓨터가 필요해 보이는 대화이긴 했지만)가 작가의 물리학전공 이력을 떠오르게 했다.

2100년 서울에서 시작된 선지자의 일생에서, 미래는 미리 결정되어 있는 것이며 시간열차로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이 가능한 상황으로 묘사된다. 시간선으로 지역이 과거서울, 미래서울로 나뉘어져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독립적인, 책 앞쪽에 위치한 도표를 사진으로 찍어놓고 찾아가며 봐야할 정도로 복잡한 시간선을 따라가며 벌어지는 세개의 이야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다른 사람듵과 다른 어떤 행동을 통해 새로운 ‘결과’(미래인지 과거인지 모를)가 가능하다는 것을 넌지시 보여주면서 ‘고정된 미래는 과연 바뀔 수 있는가’라는 거대한 물음의 답을 요구한다.

선지지가 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는 시작이었던 미래서울에서의 사회화가 각인시킨 미래는 정해져있다는 시선이 1800년동안이나 지속되어 온만큼(인간에겐 자유로운 의지가 없다고 이해할만큼) 실제의 우리도 과거는 바꿀수 없다는 것을 사회화를 통해 알고있다.

우리가 과거에 미련을 가지듯, 미래에 미련이 가득할 것이다.
바꾸지 못한다는 것은 많으나 적으나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인류의 자유의지는 정말 존재하지 않을까?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소설처럼 시간여행이 가능해 과거 현재로 다니며 다른 시간선의 ‘나’를 만나는게 가능한 정도가 되어도 불가능한 것일까?
시간을 거꾸로 달리고 있는 선지자나, 미래가 고정되어 있다는 SF적 요소보다,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는 것, 자유로운 의지가 없는 것으로 확언하고 살아간다라는 것이 더 신기했다.

과거를 미래로 바꾸었을 뿐인데, 이 책을 읽는 우리는 미래라면 충분히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책을 여는 순간부터 든다. 그렇다면 과거는 고정되어 있으니 그냥 묻어둬야 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자유의지가 쓰일 곳이 없는가?

과거라는 고정된 값에서 도출되는 여러가지 현재의 모습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자유의지가 실제의 우리 세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는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과거로 인해 야기되는 현상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무기력하게 있으면서 과거에 미련만 가득 담아두고 있는 우리 현실을 새롭게 낯설게 느끼게 해서 우리 스스로, 우리 삶에 의문이 들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SF는 현재사회가 겪고있는 문제를 미래의 가상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며 경각심과 해결책을 모색하게 해주는 장르라 생각한다. 이 책도 SF소설이니 하고픈 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꾸역꾸역 생각해 낸 나만의 답이다.
여러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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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먹은 대로 된다 - 나폴레온 힐의 인생을 바꾸는 12가지 성공 철학
나폴레온 힐 지음, 김가경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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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몇번 언급한 적 있지만 나의 올해 독서의 시작은 자기계발 및 성공학 서적이었다. 유명 유튜버의 책으로 자기계발 서적을 시작했는데 과학적 지식과 자료를 담아 명쾌하게 만들어 놓은 책이라 쉽게 읽혔고 활화산 같은 동기부여를 주었다.
그 책에서 저자가 노린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최신의 자기계발서적에서 부터 고전으로,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서를 했더니 큰 깨달음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나도 따라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몇권의 술술읽히는 현시대의 책들을 읽고 제임스 알렌을 지나 고전이라 불리는 얼 나이팅게일 같은 구루들의 책들을 읽어나갔다.

처음엔 어떤 명상,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두루뭉술한 표현에 많이 당황스러웠고 진도가 나가지 않아 한권을 읽는데에 많은 시간과 정신력이 소모되었다. 하지만 시작한 것 끝은 봐야지라며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독서가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작게나마 ‘아!’ 바보 도 트는 것 마냥 깨닫는 순간이 있었다. 전부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과 종교에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깨달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어떠한 물리적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 마인드셋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다 만나게된 #나폴레온힐 의 #결국마음먹은대로된다 (#지니의서재 출판)은 자기계발계의 원류, 구루의 구루라고 일컬어지는 얼 나이팅게일의 75년간 잊혀져있던 그의 마지막 원고이다.

나폴레온 힐의 첫 책인 <성공의 법칙> 이후로 1억명의 독자가 인생이 바뀌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에 묵혀져있던 이 글은 한 분야의 대가이자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던 위대한 그루의 삶의 마지막에 인생 불변의 진리 12가지를 깨닫고 정리한 것이다. 원제는 The 12 Miracles of Life.

신념, 변화, 고난, 실패, 슬픔, 시간, 본능, 자유 등 실질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적어 현실화 시켜 놓았는데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로 귀결되는 것 같았다.

신념은 유혹으로 인해 약해지고 다른 길로 가려하는 나의 마음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해주고, 시간이 지나며 나에게 자연스레 찾아오는 변화는 나의 모남을 깎아 주며, 죽을 것만 같은 고난은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고, 가난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되물림 되지않는 가난을, 부를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실패는 나를 주저앉히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이용해서 더 멀리 나아갈수도있고, 슬픔도 차분히 관조하면 나를 더 강하게 만등 요소가 있는 하나의 터닝포인트이다.
특히나 사회관념에서 죄스럽고 억제해야하는 것이라고 일컬어지는 성적에너지같은 원초적 본능들을 억제하지 않고 무언가를 실행하는데 쓸 수 있는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시켜 이용할 수 있다라는 말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멈춰있는 것 같은 시간들도 실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멈추게한 부정적인 것들과 피하지 않고 마주해서 원인과 해결책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 그 안에서 허덕이지만 말고 무언가를 배워 나온다면, 의미 없는 시간은 없고 또 세상 모든 것은 유의미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닫고 이용하고 성찰한다면 결국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죽음 앞에서도 의연해질 것이다.

나폴레온 힐이 마지막 글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다룬 것은 비로소 그때가 되어서야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일테고, 삶이 지치고 힘들고 멈추고 싶게 만드는 것들에서 새로운 깨달음으로 마인드셋을 하라는 자신의 말의 최후의 실천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럴듯하게 말하면서 실제로 자신은 내뱉은 말을 지키고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나폴레온 힐은 사상과 삶이 일치된 성공한 삶을 산 것 같다. 성공이라는게 별거 아닌 것 같다.
물론 나는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와 관련된 성공도 해보지 못했지만 자기안에 있는 가능성들을 힘들도 지칠때에도 깨닫고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면 어떤 종류의 성공도(자신이 원하는)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번 무의식적으로 머뭇하던 나에게 커다란 마인드셋의 원동력이 주어졌다. 참 기연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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