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친구 앤디 별숲 동화 마을 12
박현경 지음, 김중석 그림 / 별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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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동화 마을 12)

인공지능 로봇과 친구가 된다면?


제목을 보니 한때 화제가 되었던 알파고가 떠올랐다. 인공지능이 유일하게 넘볼 수 없는 영역중 하나가 바둑 이라고 알고있었다. 하지만 몇차례의 대결 후 결과는 이세돌의 패배. 신기함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을 먼저했었다. 아마도 영화를 통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려하는 것들을 많이 접해서 그랬던 듯 하다.


5학년 강이루의 반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온다. 순간 이루는 어렸을 때 친구였던 신도윤을 떠올린다. 하지만 전학온 친구의 이름은 신태오 였다. 너무 닮은 태오의 모습을 보며 어린시절 도윤이를 떠올린 이루는 태오에게 궁금증들을 물어본다. 하지만 너무도 냉랭한 태오의 반응에 어리둥절 하면서도 그저 닮은것 뿐이라며 애써 외면한다.


집으로 돌아온 이루의 집 거실에 커다란 상자가 놓여있다. 그 안엔 마치 자는 듯 누워잇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나 사람같은 사람이 누워있다. 외삼촌이 보내온 안드로이드라 불리는 인공지능로봇 앤디였다. 그렇게 앤디와의 동거가 시작되고 함께 등하교 하며 추억을 쌓기 시작한다. 앤디가 로봇이란건 이루의 가족들과 이루의 친구인 의수를 착용한 세아만 알고있기로 한다. 평생 그렇게 즐거운 일들만 있을거라 생각했다.


앤디와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면서도 이루는 태오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나 똑같은 모습, 도윤이가 가지고 있던 접힌귀와 손의 상처들까지 가지고 있어 외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윤이와는 다르게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을 즐거워한다. 외면하려해도 너무 신경쓰이는 태오..


그러던 어느날 이루와 앤디는 이별을 하게 된다. 외삼촌의 회사와 태오 할아버지의 회사 관계로 인해 태오 할아버지는 앤디를 잠시 보관하기로 했고, 늘 이루옆에 있던 앤디는 태오와 함께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늘 만나지만 앤디와 대화를 할 수 없던 이루는 늘 앤디를 그리워 하고, 그런 이루의 모습을 보며 태오는 이루를 놀려댄다.


글밥도 많고 그림도 얼마 없는 책이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들을 아이들과 함께 이해하며 읽기에 너무나 좋았다. 더욱이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들녀석에겐 너무나 흥미로운 책이었을 것이다. 사람과 로봇의 우정,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들과 부정적인 모습들을 보며 언젠가 1인 1로봇의 세상이 올거라며 잔뜩 기대한듯한 아들녀석의 얼굴에 마치 「로봇 친구 앤디」 이 책 너무 재미있어요 라고 써있는 듯 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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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 한 사람에게 받은 깊은 존중과 사랑이 평생을 살아 낼 힘이 된다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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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


한해를 마무리 하고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날, 선생님과 아이들이 편지를 주고 받는다. 선생님은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내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때 한 아이가 선생님께 손수 만든 상장을 내민다


위 선생님은 4년동안 모든 선생님이 포기한 아이를 성장시키셨고....

우주 최고 선생님 상을 드립니다. (33쪽) 


감동받은 선생님의 주위엔 학생들이 몰려들어 각자 선생님께 상을 드리겠다 말을 한다. 그렇게 선생님은 학생수 만큼의 각기 다른 문구의 상장을 받는다. 눈물 한가득 고여있는 선생님과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너무 포근하고 따뜻한 모습이다. 청소년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 해도 어울린 듯 하다. 하지만 이 장면은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이 책의 일부분이다.


한해가 시작되던 시기에 '마음이 최고로 힘든 아이를 제게 보내주세요.' 라 간절하게 기도하신 선생님. 그런 선생님에게 한 아이가 다가왔다. 전교 꼴찌, 전교생이 다 아는 어려움을 겪는 아이, 선생님들을 1년 내내 걱정에 싸이게 하는 아이, 학습진단평가 평균 10점대의 아이. 이 아이를 맡게되면 다른 선생님들이 위로를 해주는 그런 아이이다. 이름은 '경진' 이다. 첫날, 키 순서대로 세워 짝을 정하려던 선생님은 경진이와 함께 짝이 될 아이가 훌쩍 거리며 우는 모습을 보게된다. 경진이와 짝이 되기 싫다며 너무나 서럽게 우는 여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거들며 경진이의 험담을 하는 친구들.. 너무나 당황스러워 혹여나 상처받으면 어쩌나 경진이의 표정을 본 선생님은 더 당황스럽고 충격적인 경진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모든걸 달관했다는 듯 아무런 반응없는 무표정!! 선생님은 이 모습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선생님은 '전따' 를 당하는 경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병원의 도움을 받고, 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경진이를 변화시킨다. 서서히 변화가 시작된다. 학습진단평가 평균 10점대였던 경진이는 가을 중간고사에서 평균 7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한다. 성적뿐만 아니라 표정에도 많은 변화가 시작되고 아이들을 경진이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4학년 생활을 마무리 하게되고 하루전날 반전체 학생이 선생님께 상장을 드리는 너무나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한때는 아이들에게 엄격한 선생님으로 한 해를 시작했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권영애 선생님의 결론은 따뜻한 선생님 이었다. 한학기가 시작되는 날 칠판에 오색종이 리본을 지그재그로 매달고, 그림도 그려 붙이고, '우주 최고 사랑의 교실에 온 여러분을 환영한다!' 라는 문구도 써 놓으면,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던 학생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고 한다. 선생님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걸 알고 자신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순수한 아이들이기에 너무나 솔직하게 반응을 해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장면장면 너무나 감동스러웠지만 나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건 다름아닌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수업시간에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화를참던 선생님이 '마음보기' 를 하며 선생님의 마음속 이야기를 했고, 지적을 받은 아이들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자신을 우주 최고 선생님이라 소개하며 학부형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 한 이후엔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다. 그런 선생님을 책으로가 아닌 나의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만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한 학기가 끝나면 학부모님들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드린다며 보여주신 편지는 나에게 온 편지가 아님에도 너무나 감동적이었으며,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로써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제가 늘 꿈꾸는 선생님은 '그 아이만의 한 사람 one caring adult' 입니다. (107쪽 편지내용중)


책의 제목이 왜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 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으며, 선생님의 진심이 묻어있는 제목이란것도 알수 있었다. 선생님의 관심에 조금씩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고민들을 하며 더 큰 변화들을 만들어 내면서도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들을 보며 자신을 반성하는 너무도 멋진 선생님을 만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선생님들의 노하우들을 습득해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더이상 tv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사라지기를 살짝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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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 시간과 수입의 10% 투자로 흔들림 없는 미래를 완성하는 법
패트릭 맥기니스 지음, 문수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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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당신이 가진 자원의 10퍼센트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안정적으로 살아가기위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아이들이 커가면서 들어가는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맞벌이를 한다고 해서 여유롭거나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니다. 그래서 늘 부수입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런 내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을 발견했다.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하나의 직장도 벅차하는 사람이 많은데 12개의 사업까지 겸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다.


10여년간 투자자, 사업가, 기업의 전략 자문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날렸던 패트릭 맥기니스(작가)는 2008년 금융위기를 맞이했고 한순간에 좌천당했다고 한다. 이후 절대 회사의 운명에 자신의 미래를 걸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의 10퍼센트를 투자하여 새로운 일을 하는 '10퍼센트 사업가' 가 되기로 했다고 한다. 10퍼센트 사업가라는 말이 낯설었지만 안정적인 보수를 유지한 채 사업 실패의 리스크를 크게 받지 않는 다는 점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퍼센트 사업가는 크게 엔젤형, 고문형, 창업자형, 마니아형, 110퍼센트 사업가형 으로 나뉜다. 가장 마음에 든 사업가는 마니아형이었다. 금전적인면만 바라본다면 창업자형을 선택하겠지만, 그보다 아직 열정이 남아있는 30대 후반이기에 동기가 순수한열정 뿐인 마니아형 사업가가 되고싶었다.


본업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의 정도는 일반 아마추어보다 훨씬 높고

단순히 취미 생활로 끝내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을 때 마니아형 사업가가 탄생한다. (75쪽)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지, 돈을 얼마나 투자할지, 자신의 지적 자본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이같은 자원을 한데 모아 두면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말하고 있다. 각 요소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도 삶의 단계, 재정 자원, 경험에 따라 달라지며, 각 요소를 잘 조합해서 현명하게 투자하면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 말하고 있다.


부동산, 은행, 주식, 채권 등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들만 바라보던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10퍼센트 사업가라는 영역이 생각보다 넓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자신의 관심사와 자신의 재정 여건에 따라 자신에게 맞게 조절해가며 할 수 있는 사업이란걸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조건에 맞게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들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어 막막한 느낌들이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듯 했다.


비록 내가 선택한 10퍼센트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큰 리스크가 없으니 남은 한도에서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는 큰 매력에 나도모르게 푹 빠져들었으며, 아직은 다 알지 못하지만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며 40대를 넘어서기 전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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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와 떠나는 마다가스카르 여행 찰리의 신나는 과학
이정모 지음, 안경자 그림 / 찰리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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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관장님과 함께하는 아프리카 생태 여행


'마다가스카'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다면, 무척 낯설게 느껴졌을만한 여행지이지만 책보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했기에 조금이나마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과학자와 떠나는 마다가스가르 여행」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 다녀온 박물관 관장님이 당시의 기억들을 잊지 않기위해 만들었다는 책이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읽고픈 마음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었다. 시작부터 아이들의 웃음유발의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똥' 이야기로 시작한다. 화장실이 유료이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화장지가 아닌 물그릇을 건내줬다는 이야기이다. 설마 하며 한장한장 넘겼는데.. 공중화장실에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는 것보다 무척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마다가스카르가 어디인지, 그곳의 특징은 무엇인지, 우리나라와 시차는 얼마나 나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며,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동식물에 대해서도 많은걸 알 수 있었다. 여우원숭이를 직접 만나 기쁘기도 한 한편 자연스럽게 사람의 음식을 집어먹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원숭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지구의 대륙이 갈라지는 과정을 소개하며 대륙이 하나였던 당시의 모습도 그림을 보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길가에서 마주친 메뚜기때, 숲 여기저기 숨어있던 카멜레온의 사진, 숙소에서 관장님보다 먼저 숙소를 차지한 도마뱀붙이,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공룡등 이야기 거리가 무척 다양했다. 특히 관장님이 옆에서 설명해주듯 편안한 문체 덕분에 실제 관장님과 함께 여행하는 듯 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찌는듯한 더위만 떠올릴 수 있었는데 밤은 무척 춥다고 했다. 밤새 반바지를 입고 버텼을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모르게 나또한 추위를 타는 듯 했다.


제법 글밥이 많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학습적으로만 다가갔다면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미나게 아이들과 순식간에 읽었다. 물론 생각날 때 마다 손을 뻗어 다시 읽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매일아침 15분의 책읽는 시간이 있는 초등학교 아들녀석은 한동안 이 책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 그만큼 아들녀석에게 재미나게 다가온 책인 듯 하다. 역시나 책을 읽고 난 후 아들녀석은 자신도 해외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 마다가스카르.. 한번쯤은 가볼만한 매력적인 나라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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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 정인보 평전 - 조선의 얼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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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보다 강한 붓으로 '조선의 얼'을 지킨 정인보


역사에 대해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은 나에게 정인보 라는 사람은 그저 낯선 사람이었다. 「위당 정인보 평전」 이 책이 아니었다면 평생 난 정인보 선생이 누구인지도 나라를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도 모른채 살아갔을 것이다. 20세에 동제사를 조직하고 독립운동의 기반을 닦았으며, 독립운동가, 역사학자, 언론인, 시조작가, 교수, 산문작가, 교육자, 우리나라 최후의 양명학자 등으로 활동하였고, 큰 업적을 남긴 인물 이었다. 하지만 그는 6.25 한국전쟁당시 납북되었고, 한국의 역사에 많은 흔적들을 남기지 못하게 되었다.


한권의 책이 완성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작가의 노력 덕분에 정인보 선생의 삶의 일부분이 한권의 책으로 정리될 수 있었고, 그가 했던 수많은 업적들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사용하였다는것도, 을지문덕장군의 묘소가 방치되었다며 이것은 식민지배 체제때문이란 장문의 사설을 썼다는 것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사실이었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업적들을 알게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6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 살리기 운동' (94쪽)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충무공 이순신은 가장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조선인으로서 금기시 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의 문제를 거침없이 거론하였으며, 묘소, 유적지, 위토 문제등을 제기하고 유적보존회 창립을 이끌어 내었으며 현충사의 비문을 쓰기도 하였다고 한다.


정인보가 이 문제에 적극 자서게 된 것은 이순신의 묘역이 경매를 당하게 된 데 대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되었다.(96쪽)


'민족적 수치 - 채무에 시달린 충무공 묘소' 라는 사설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충무공 묘산 경매 문제' 라는 시론을 발표하였다. 정인보 선생의 사설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일주일이 못되어 성금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참여에 감격한 정인보 선생은 '이 충무공과 우리' 라는 순 우리글로 이순신의 인성과 인격을 그리는 논설을 썼다. 1만여 원의 성금이 모였고 '이충무공 유적보존회'가 창립 되었다. 또한 충무공 위토를 동일은행의 저당에서 다시 찾게 되었으며, 남은 그램은 유적 보존사업에 사용 하였다. 이후 '충무공 위토 추환' 이란 사설을 통해 여러 유적의 영구보존할 것을 제기 했으며, 1932년 현충사가 준공되었다.


마음이 담긴 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런 결과들을 얻을 수 있었던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업적과는 다르게 정인보 선생의 죽음은 너무나 비참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고 북쪽에서 욕심을 내온 인사들이 납북을 당한다. 굶주림 속에 밤낮으로 강행군을 계속하며 춥기까지해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고 인솔자는 환자들을 버려둔채 가버린다. 정인보 선생도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낙오된다. 발이 얼어 터지고 찬바람 속에 1주일 이상 굶주리다 극적으로 발견된다. 급히 병원에 입원시키지만 정인보 선생은 버틸 힘이 없어 눈을 감는다. 남겨진 가족들 또한 납북자 가족이라며 억압당하고 집마져 빼앗겼다고 한다. 믿을 수 없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다.


너무나 무관심 했던 나 자신부터 반성하며, 다시한번 정독해 봐야겠다. 기억속에 놓친 정인보 선생의 글들을 다시한번 음미하고싶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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