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 - 우리가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에 대한 모든 것
뤼시앵 오제 지음, 임세은 옮김 / 어언무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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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며 당신의 이성은 황소처럼 강하다


최근 나에게 감정의 변화가 느껴졌다. 들쑥날쑥하는 감정 기복으로인해 급격하게 기분이 좋았다가도 끝도없이 기분이 나빠지곤 했다. 혹시 내가벌써 갱년기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민스러웠던 한달을 보냈고 원인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그렇게 고민스럽던 날들을 보내던 중 「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에 대한 모든 것" 이라는 문장을 발견했고 나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읽기시작했다.


이 책의 목적은 두가지라고 한다. 불행의 존재에 대해 만족할 만한 설명을 제공 하는 것과, 인간을 짓누르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는 것! 하지만 이 책이 읽는 독자에게 행복의 열쇠를 준다고 생각하진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단지 어떻게 불행해지는지 알게하고, 그 불행한 감정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가르쳐 줄 뿐이라 말한다. 하지만 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듯 하다.


우울증과 같은 불쾌한 감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생각은 물론 인생관까지도 바꿔야 한다.(20쪽)


비이성적 생각과 신경증이 뭔지 이론적인 설명들만 있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듯 하다. 사례들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과정을 알고 그 결과들을 이해함으로써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2장 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 에서 비이성적인 생각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비이성적인생각 No.1 :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76쪽)


처음엔 주변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것이 왜 비이성적 생각일지 이해할 수 없었다. 뒤에 이어진 설명이 없었다면 이대로 책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히도 적절한 사례와 설명들을 읽은 후 작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러한 생각들이 비어성적생각이구나라는걸 이해할 수 있었다. 총 10가지의 비이성적인생각들을 통해 내가 느낀 나의 불행함과 우울함에 대한 원인들을 대충 예상해볼 수 있었다. 내가 늘 지니고 있던 걱정과 분노에서 내 스스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한다면 지금의 불행함이 조금씩 약해질거란 희망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해왔던 그동안의 고민들로 인해 이성적이지 못한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내 기분이 점점 더 다운된다는 걸 알게 된 후 의식적으로 내 고민, 걱정, 두려움을 털어내기 위해 내 고민들을 구체적으로 나눠보았다. 하나하나 분해해서 바라본 내 고민들이 대부분 쓸데없이 부풀려진 고민들이라는 걸 알게되니 무척 허무하기도 하고 홀가분 하기도 했다. 책을통해 조금이나마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어 너무 감사했으며, 세상에 모든 고민과 걱정을 떠안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보는 생각이다 -에픽테토스- (4쪽)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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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중학영어독해 입문 1 내공 중학영어독해
Sean Murray.김유영 지음 / 다락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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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에 입학해 이제 2학기 마무리 시기가 되었다. 1학기땐 그나마 시험이라도 본다는 명목하에 스스로 공부를 하며 학원도 다니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공부양에 놀래서인지 1학기 종료와 함께 학원을 그만 두었고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었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싶은 마음과 아이가 이제겨우 1학년이니까라는 안일한 마음에 다니던 학원을 정리하였고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2학기의 반 이상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겠다던 딸 아이는 늘 손에 핸드폰을 들고다니며 웹툰과 카톡만 할 뿐 이었다. 발음이 좋은 아이는 아니었지만 기본기가 좋은 아이라 생각했던 내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닿게되어 「내공중학영어독해 1,2」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단어, 문법, 영작 등 집에서 스스로 틀을 잡아가며 공부하기엔 좋은 문제집을 만나게 된듯했다.

구성 및 특징 을 보면 '독해 지문 학습' 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지문 2개를 학습하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지문의 주제와 내용도 점점 다양해진다. 문제집의 전체적인 흐름과 활용방법들을 익힌 후 활용해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또한 내신 교과 과정 문법 연계표가 정리되어 있어 아이의 학년에 맞는 Unit 부터 천천히 활용해보면 될 듯 하다. 전체적인 Unit 의 흐름을 이해한 후! 문제집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첫번째 Words & Phrases (중요 단어 / 숙어 미리보기) 를 통해 단어와 숙어를 익혀 문장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QR코드를 통해 단어의 발음을 들을 수도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다면 활용해볼 수 있었다. 내용중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포인트를 짚어주는 센스또한 잊지 않았다.

앞장을 이해했는지 'Focus On Sentences (중요 문장 다시 보기)' 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해보며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충해볼 수 있다. 재미있고 유익한 소재의 지문을 활용하고 있으며, 중등 영어 교과서와 핵심 문법을 연계해 볼 수 있다. 또한 내신 대비차원으로 서술형 문항들을 많이 접할 수 있으며, 어휘, 문법, 구문 복슴을 위해 워크북도 제공된다. 또한 내신 기출 유형으로만 구성된 추가 문항도 제공되고 있다.

 

다락원 사이트를 통해  (www.darakwon.co.kr) MP3 파일, 단어리스트, 단어테스트, Dictation Sheet, 지문 해석 Worksheet, Final Test 8회가 제공되며, voca.darakwon.co.kr 이 사이트를 통해 가입 후 문제 출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문제집을 활용해 공부를 하는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손쉽게 가지고 노는 핸드폰을 통해 QR코드를 인식하고 지문과 단어들을 들을 수 있어 가장 좋았다. 늘 폰이 분신과도 같은 아이라 활용하기에 더 없이 좋은 듯 하다. 얼마나 꾸준히 문제집을 활용하며 학습을 할지 무척 기대되기도 하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집과 QR코드를 활용해 재미나게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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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내 친구 - 10대를 위한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정광재.박경순 지음 / 유아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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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에서 논술까지 '척척'! 아이가 읽고 엄마에게 추천하는 책


경제는 내 친구」 이 책은 기자 아빠와 은행원 엄마가 들려주는 부자들의 비밀 이라는 문장을 보며 경제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경제 교육을 하는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책이다. 아이들이 한해 두해 커가면서 예전과는 다른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그들 또한 나와같은 고민을 하던 부모였고 자신의 아이들 또래 친구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고자 쓴 책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제 입문서를 쓰고자 했던 그들의 뜻대로 쉽고 재미난 책이 만들어졌고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책이었다. 입문서라고는 하지만 이미 정해져 있는 경제 용어들을 얼마나 쉽게 설명해줄지 기대됐다.


첫 주제부터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이보다 더 좋은 주제가 어디 있을까 싶을만큼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주자게 아닐까 싶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국집에가면 누구나 하게되는 고민이다. 물론 울면 탕수육 볶음밥 등 메뉴는 다양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하는 고민이었고 덕분에 너무나 친숙하게 다가온 주제였다.


친구의 생일날 초대받은 친구들이 중화요리를 시켜먹는 상황이 생기고 그 상황에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가지고 고민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정확하게 메뉴를 정하는 친구도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아이들이 익숙하게 느껴질만한 상황이라 이야기의 시작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후 이솝우화에 나오는 집 나귀와 야생 나귀의 이야기를 통해 좀더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먹을것들은 풍족하지만 자유가 없는 집나귀와, 배고프지만 자유로운 야생나귀의 상황을 설명하며,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집나귀와 야생나귀의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에 대한 설명은 이보다 쉬운 설명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쉬웠으며, 아이들과 함께 경제용어를 하나 알게 되었다. 


기회비용 : 어느 선택으로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의 가치, 즉 포기한 것의 가치를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 이라고 합니다. (20쪽)

기회(opportunity) 를 포기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cost) 라는 뜻에서 기회비용이라 이름 붙은 것이죠.(21쪽)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며, '따로 또 같이' 를 통해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또다른 경제 용어들을 설명해준다. 첫번째 등장한 이야기는 병자호란으로 한양을 떠나 피란을 갔던 인조임금이 전시의 상황에 생선이 너무 먹고싶어 먹게된 묵 이라는 생선의 이야기였다. 당시 너무나 못생기고 맛없어 보이는 생선이었지만 오랜동안 생선을 먹지 못했던 임금의 간절함이 그 묵의 맛을 상승 시켰고 인조임금은 너무나 맛있게 생선을 먹은 인조임금은 그 생선의 이름을 은어 또는 충미어라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한양의 대궐로 돌아온 인조임금은 화려한 수라상 가운에 올라온 묵 을 먹으며 옛맛이 나지 않는 너무나 맛없는 생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묵 이라 불렸던 생선의 이름을 도로(다시) 묵 이라고 하라는 명을내려 묵 이라불리던 이름의 생선이 도로묵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였다.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같은 것이라 하더라도 상황, 효용 에 따라 가치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을 해준다. 또한 '경제상식' 을 통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준다.


하나의 주제가 끝나고 마지막 장엔 '부모님과 함께 생각해보세요' 를 통해 앞의 내용들과 관련된 또다른 이야기를 살포시 던져준다. 이 부분은 작가가 특별히 마련한 코너로 대화가 부족한 가족들에게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하며 독서의 즐거움도 일깨우고,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 원리를 깨우칠 수 있기를 바란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한 코너였다.


14가지의 주제를 통해 기회비용, 인센티브, 아웃소싱, 금리, 환율, 등.등.등. 아이들에게 있어 너무나 생소한 이야기를 쉽게 나눠볼 수 있었으며, 나도 어설프게 알고있던 개념들을 제대로 정리해보며 머릿속에 집어 넣을 수 있었다.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비고 재미있게 풀어쓴게 특징이라 말하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경제공부... 논술대비를 보다 쉽고 재미나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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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 안녕! 산하어린이 161
유순하 지음, 이혜주 그림 / 산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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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장난끼가 뚝뚝 떨어지는 듯 한 「고양이님, 안녕!」 유쾌한 책을 만났다. 유쾌한 표지만큼이나 설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6학년 별수, 4학년 남동생인 해수는 어느날 자신들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는 고양이님을 알게된다. 별수와 해수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가 무섭게 답글을 달아주는 정체모를 이웃이 생긴거다.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독서일기는 좀 귀찮아 하던 별수와 해수는 블로그에 찾아오는 고양이님을 기대하며 글을 올리는 게 차츰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고양이님이 누구일까 무척 궁금했지만 고양이님은 절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마치 진짜 도둑고양이었던 것처럼 '고양이님의 비밀 고백' 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자신은 지저분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버림받은 고양이었다. 배가고파 쓰레기통도 뒤졌다. 그런데 사진작가인 아빠의 카메라에 자신이 걸려 집으로 오게 되었고 좋은 주인을 만나 성은 고, 이름은 양이님 이란 예쁜 이름도 얻었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글을 남긴다. 별수와 해수는 마치 고양이님이 자신을 놀리는 듯 해 고양이님을 무시하기 시작했고 고양이님은 슬기롭게 별수와 해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다시 예전처럼 서로의 글에 답글을 남기며 소통을 한다.


고양이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은 묘하게 별수와 해수의 집 이야기와 많은 부분이 일치했고, 별수와 해수는 마치 누군가 자신들을 훔쳐보고 있다는 상상을 하며 고양이님이 누구일지 궁금해한다. 얼마일까? 아빠일까? 아니면 누구?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보지만 고양이님의 정체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이후 고양이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매주 목요일 독서일기를 시작하고 별수와 해수 그리고 온가족은 고양이님의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엄마와 아빠는 고양이님이 누구인지 아는듯 하지만 별수와 해수에겐 말해주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아들도 고양이님이 누구일까 온갖 상상을 다 해봤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언젠간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라는 해수와 별수 엄마의 말에 공감하며 더이상 고양이님이 누구인지 쫓지 않기로 한다. 결말까지 기분좋~게 책이 끝났지만 여전히 고양이님의 정체는 알지 못했다. 해수와 별수 그리고 엄마의 한달간의 가족여행 계획을 끝으로 책은 끝이 나지만 왠지모르게 다음권이 나올 거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실제 작가님이 고양이님이라는 이름으로 손주들의 블로그에 찾아가 한해동안 술래잡기같은 놀이를 했다고 한다. 1년간 손주들과 했던 놀이가 이렇게 한권의 책이 되었고 많은 독자들이 읽게 된 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님이 누구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모델은 다름아닌 작가님이었던 거다. 매번 잔소리만 해대며 아이들을 훈육하려 했던 나와달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누구보다 더 가까이 아이들과 소통했던 작가님의 센스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재미난 동화책을 통해 참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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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존스의 전설 산하세계문학 11
야코브 베겔리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산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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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고 권위의 아우구스트 상 수상 작품


샐리 존스의 전설」 이 책은 사람으로부터 샐리 존스라는 이름을 얻게된 어린 고릴라의 이야기이다. 백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가 비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던 날 밤, 아프리카 밀림에서 암컷 고릴라 한 마리가 태어났다. 고릴라 족장은 새끼 고릴라가 앞으로 많은 불행을 겪을거라 예언하며 책은 시작된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어느날 새끼 고릴라에게 첫번째 불행이 찾아온다. 벨기에 군인에게 잡혀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터키 상인인 알리 카즈딤에게 팔려간다. 세금을 아끼기 위해 알리 카즈딤은 고릴라를 아기처럼 포대기에 싼 뒤 유코차에태워 여객선에 태운다. 여객선에 타기위해 필요한 여권을 만들며 고릴라에게 샐리 존스 라는 이름이 생긴다.

 

알리 카즈딤은 샐리존스를 약혼녀에게 선물 한다. 하지만 약혼녀는 샐리존스를 시장의 한 가게에 넘긴다. 그렇게 팔린 샐리존스는 시간이 지나고 시장에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샐리존스를 죽일까 생각하던 상인에게 한 부인이 다가왔고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일을 한다는 그 부인은 비싼값에 샐리존스를 데려온다. 그 부인의 이름은 슐츠였고 이스탄불 외곽에서 살았다.

 

한동안은 따뜻한 우유를 먹고,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매일 슐츠부인과 놀이를 했고 그 놀이는 슐츠부인이 바나나를 숨기면 샐리존스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바나나를 찾는 것 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놀이의 난이도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바나나를 잘 찾는 샐리존스에게 슐츠부인은 바나나외의 다른 것들까지 찾는 방법들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보석, 현금 등.등.

 

하지만 친절한 슐츠부인은 동물애호가가 아닌 세계적으로 지명수배된 도둑이었다. 샐리존스는 그런 슐츠부인에게 교육을 받고 엄청난 도둑이 되어 버린다. 물론 샐리존스의 목적은 단 하나, 슐츠부인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이었다. 자신이 나쁜일을 하는건지 좋은일을 하는건지도 모른 채 슐츠부인의 뜻에 따랐고 이스탄불의 부자동네엔 스무건이 넘는 절도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샐리존스는 형사반장이 쳐놓은 덫에 걸리고 그 모습을 보는순간 슐츠부인은 샐리존스를 버려둔채 그곳을 떠난다. 겁에질린 샐리존스는 슐츠부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은 휑할뿐 아무도 없다. 그런 집에서 몇날 몇일을 울던 샐리존스는 이웃들의 신고로 경찰에 잡힌다. 그 사이 슐츠부인은 훔친 모든것들을 챙겨 파리를 향한다. 그녀의 진짜이름은 코르넬리아 보르초프 남작 부인이었다.

 

경찰에게 잡혀 재판부에 끌려간 샐리존스. 하지만 사람이 아니기에 그를 어떻게 처벌할지 고민하던 재판부는 샐리 존스를 동물원에 넘긴다.비좁고 더러운 우리에 갇힌 샐리존스 하지만 샐리존스의 머릿속엔 슐츠부인뿐이었다. 그렇게 6년이 지나 샐리존스의 기억이 지워질쯤 샐리존스의 우리옆에 바바라는 오랑우탄이 들어온다.

 

이야기의 반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사람에게 몇차례 버려지고 이용당하며 샐리존스에게 상처들이 하나둘 늘어간다. 이야기의 진행이 무척 빠른데 수도없이 당하고 이용당하는 샐리존스를 보며 너무나 안타까웠다. 자연에서 살기엔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렸고, 믿는 사람들마다 샐리존스를 이용만 하고 버릴뿐 진심으로 샐리존스를 대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샐리존스의 삶을 보며 인간의 삶과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착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괴롭힘을 당하고 상처를 받는 우리의 삶을 샐리존스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독특한 그림들과 글밥이 제법 있는 책이었지만 순식간에 끝이났다. 하지만 그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어른인 나에겐 생각해볼 것들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아이들은 재미나게 샐리존스의 모험을 간접경험으로 즐기고! 어른들은 책을 통해 나처럼 많은 생각들을 하며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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