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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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8월 22일 요리코가죽었다.


요리코를 위해

'1989년 8월 22일 요리코가 죽었다.' 이 책이 시작되는 문장이기도 하면서, 외동딸을 잃은 아버지의 수기가 시작되는 문장이기도 해요. 딸을 잃은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 는 딸을 죽인 범인을 찾아 자신의 손으로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워요. 물론 이 모든 내용은 자신의 수기속에 꼼꼼히 기록해두죠. 이제 겨우 열일곱!  외동딸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고, 경찰은 얼마전 있었던 비슷한 성범죄와 연결시켜 말을 하지만 유지는 이 말을 믿지 않아요. 왠지모르게 경찰이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 유지. 다음날 문득 딸 아이의 유품을 정리하겠다 생각한 유지는 요리코의 방을 정리하고 그곳에서 딸 아이가 산부인과에 다녔던 흔적을 발견하게 되요. 임신 4개월.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얻게된 유지는 경찰에게 이를 확인하고, 그제서야 그 사실을 털어놔요. 경찰은 피해자의 명예를 위해 이를 알리지 않았다 말을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속사정이 있는 듯 해요. 결국 유지는 경찰도 믿지 못하겠다며 딸 아이의 행적을 쫓기 시작해요.


딸 아이의 행적을 쫓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사실들. 결국 유지가 알아낸 건 요리코의 작년 담임이었던 히이라기 노부유키가 딸 아이가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 경찰도 믿지 못한 상황 유지는 스스로 딸 아이의 복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수기의 마지막 페이지엔 자신이 노부유키를 어떻게 죽였는지 왜 죽였는지에 대해 기록해둬요. 남겨진 부인에 대한 미안함과 딸 아이를 따라 가겠다는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가 한가득 느껴지죠. 이 수기는 자살을 시도한 유지의 곁에서 발견이 되요. 하지만 딸 아이를 따라 가겠다던 유지는 그러지 못했어요. 부인인 우미에의 간병인인 모리무라씨에 의해 발견이 됐거든요.


죽지 못한 채 혼수상태에 빠진 유지. 그리고 발견된 그의 수기. 이 수기에서 딸 아이를 죽였다 지목되고 있는 노부유키가 다녔던 학원인 사이메이 여학원. 여학원의 이사장은 이 사실을 뒤집기 위해 추리소설 작가이자 대중들에게 알려진 탐정 리낱로에게 일을 의뢰해요.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의미보다는 학원에 영향이 끼치지 않게 시선을 돌려달라는 느낌이 강한 의뢰였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린타로라는 인물은 누군가의 사주보다는 진실을 찾는데 더 집중하는 인물이었어요. 처음엔 못이기는 척 받아들였던 의뢰지만 유지의 수기를 읽으며 린타로는 이내 마음을 바꾼거죠.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수기 속 오류를 찾아냈거든요. 책이 시작되면서 읽었던 수기이지만 전혀 이상한 점을 알 수 없었어요. 린타로가 찾아낸 오류라는게 저와같은 평범한 사람의 눈엔 잘 보이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에 다시한번 읽어보지만 역시나 전 그냥 아내와 딸을 너무 사랑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일기로밖엔 보이질 않더라고요.


한장 한장 책장이 넘어가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졌어요. 반전, 그리고 또 반전. 정말 와~ 라는 감탄사만 연신 내뱉었네요. 사이사이 느껴지는 소름끼침은 덤이에요. 전제조건이 처음부터 잘못된거였어요. 그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책이 끝나버렸죠. 제가 이 책을 읽으며 알아낸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책을 덮은 후에도 요리코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함이 남아있더라고요. 왜? 라는 생각이 오래남아 있었어요.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상황들을 이해하려면 좀더 많은 추리소설을 읽어봐야 할 듯 싶어요.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며 좀더 폭 넓은 경험을(?) 쌓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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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정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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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를 읽던 소녀는 어른이 되었고, 순정만화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안녕, 나의 순정

처음부터 만화책을 좋아했던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어린시절 만화책을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80~90년대 나왔던 대부분의 만화책은 거의 다 읽어본거 같아요. 저보다 3살 많은 언니가 만화책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언니는 매달 받는 용돈의 95%는 만화책을 사는데 사용 했어요. 매달 나오는 만화 잡지와 다양한 만화책들을 엄마 몰래 사들인 언니는 방안 가득 만화책을 숨겨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알면서 모른척 해줬던게 아닐까 싶어요. 책상 서랍장마다 만화책이 한가득 들어있어 다른 물건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만화책을 사면서도 절대 저에게 보여주지 않았어요. 이유는 하나, 전 만화책을 사는데 1원도 보태주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더군다나 자기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시기였기에 언니의 만화책을 보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참 열심히 찾아 읽었어요. 몰래 읽는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만화책을 좋아하게 된거 같아요.

만화 제목들은 잘 떠오르진 않지만 잡지의 이름만은 여전히 기억해요. 이슈, 댕기, 윙크, 화이트 등등등. 이 책에 소개되는 순정만화들 대부분 이런 잡지들에 연재됐던 만화들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익숙함과 함께 읽었던 기억들이 함께 떠오르는데 저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고요. 충격적이게 받았들였던 만화, 애틋함에 눈물 뚝뚝 흘렸던 만화, 너무 재미있어서 언니온줄도 모르고 몰래읽다 걸려 엄청나게 맞았던(?) 기억, 참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라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초등학생 시절이라 만화에 담긴 의미를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기에 그저 재미 위주로 봤었어요. 어떤 내용은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그저 그림 위주로 읽곤 했던거죠.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그림을 훑었다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그나마 한 귀퉁이 귀퉁이 기억이 남는 장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때 읽었던 내용들 이었어요. 그런데 만화책에 이렇게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적혀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때 어린시절 읽었던 책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서 엄청나게 다른 감정들에 어리둥절 하면서도 너무 좋았었는데, 만화책에서도 이런 생각들을 하게될줄은 몰랐어요. '아.... 이런 대사가... 이런 내용이.... 이런감동을..... 아.....' 거기에 추억까지 떠올릴 수 있으니 너무 좋았어요.

어린시절 읽었던 만화책들을 다시한번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만화책들은 두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지네요. 그림쟁이를 꿈꾸는 딸 아이는 저와는 또 다른 의미로 만화책을 받아들이겠지만 아마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아이들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 덕분에 오랫만에 즐거운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추억 여행을 한 듯 오래전 기억들에 대한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꼭 한번 읽어보며 어린시절 재미난 추억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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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해우소 - 중2병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
유선종 지음 / 이너브리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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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진짜 원인과 치료법


중2병 해우소

언제부터 중2병 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했을까요? 제가 어린시절엔 없던 말인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중2병이라는 말과 함께 중2들 덕분에 북한군이 쳐들어 오지 않는다는 재미난 말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중2가 되는 아들녀석이 새삼 다르게 보일때가 있어요. 분명 어제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모습인데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되고, 모든 원인이 사춘기 때문인냥 보게 되더라고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에게 나타나는 격정적인 사춘기의 모습들은 때론 저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아이가 사춘기임을 인지했고, 건강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생각 하면서도 마냥 어린시절 순수한 모습을 떠올리며 그 모습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해요. 그래서 사춘기와 관련된 책은 자주 읽어보는 편이에요.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작가님이 이 책을 쓰신 이유가 '우리나라 아이들이라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녹슬어 가는게 너무나 안타까워서' 라고 하시더라고요.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아이들이 녹슬어 간다는 생각을 하니 저도 왠지 뜨끔 하더라고요.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내 생각을 주입했던 적은 없는지, 창의적인 아이의 이야기를 귀찮아 하며 밀어낸적은 없는지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한편으론 내 아이가 나 때문에(?) 자신의 빛을 점점 일어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 CONTENTS]

1장 : 중2병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 / 2장 : 교육이란 이름하의 학대

3장 : 세상의 자유 수업들 / 4장 : 해우소에 충실한 배움터 사례 

작가는 중2병을 잠시잠깐 사춘기를 보내고 끝나는게 아니라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 말을 해요. 과거 학교의 설립 목적이 지도자가 아닌 노동자를 키우기 위해서 였다고 해요. 이후 학교의 모습은 많이 변화 됐지만 여전히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끝도없이 지식을 주입만 시키고 있어요. 배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함에도 학교에선 아이들에게 질문의 시간을 주지 않아요. 그렇기에 중2정도의 나이가 되면 분출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망이 생기고 이를 표현하려 한다는거죠. 만약 학교에서 개인의 능력과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는데 힘을 쓴다면 중2병의 발병이 80% 이상 줄어들거라 말하더라고요. 대사없는 주인공에 비유한 아이들의 학교생활! 전 이상하게 공감이 가더라고요.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 말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학교. 비유가 너무 적절하다 싶었어요.


중2병을 말 그대로 病(병들 병) 으로 인식하는 순간 중2병의 치료나 해결을 하기가 쉽지 않아진다는 것이다. (77쪽)

해결책은 간단하다. 들어오는 것, 순환하는 것, 나가는 것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그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것이다.

그것이 부모나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중2병이라고 하는 증상이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80쪽)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 및 예방법중 최고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성심성의껏 들어주는거라고 하셨어요. 다른 사춘기 관련 책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아이의 이야기를 더 열심히 들어주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 차라 다시한번 스스로 다짐을 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단어중 '교육 학대' 라는 말이 있어요. 너 잘되라고~ 니 인생을 위해~ 라는 말로 지나치게 많은 교육을 시키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더라고요. 평소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중압감을 주는 편은 아니었기에 난 아니겠지 싶었는데,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라는 말은 왠지모르게 익숙하더라고요. 가끔 아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했던 말이었는데, 이 외에도 수없이 내뱉었던 '언어폭력' 들을 생각하니 저 스스로 참 못나보이더라고요. 덕분에 참 많이 반성했어요. '가정이 자녀들의 휴식처가 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 으로 5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다섯가지 모두꼭 실천해야겠다 다짐했어요.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별것 아닌거 같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이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배움의 공간들이 있었어요. 4장에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었는데 저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학교라는 틀을 완전히 깨준 그런 배움의 공간이었어요. 마음껏 뛰놀고 생각을 표현하고, 학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만들고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재미난 학교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들이었어요. 내 아이들이 그런 공간에서 배움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더라고요.


책을 통해 생각하고, 아이를 다시한번 바라보고, 저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어요. 저 역시 일에 치여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의 시간을 오래 갖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이런 시간들이 참 좋았어요. 지금 이 여유로운 마음이라면 아이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운 엄마가 될 수 있을거 같아요. 아이의 건강한 중2 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아이와 더 친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물론 아이의 이야기도 열심히 들어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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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열여주는 엄마의 마음공부
이우경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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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과제인 사춘기 엄마 역할, 엄마의 불안이 아이를 더 힘들게 한다!


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에요. 너무도 다른 두 아이가 사춘기를 보내고 있거든요. 그나마 다행인건 고딩 딸 아이의 사춘기가 끝이 보인다는 점이에요. 수많은 걱정거리를 떠 안고 힘든 나날을 보냈던 딸 아이가 요즘들어 잘 웃기도 하고, 예전같으면 온갖 짜증을 부렸을 일들에 조금은 너그러움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찾아온 딸아이의 사춘기 덕분에 딸아이 만큼이나 상처를 많이 받았었는데, 아이의 사춘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까지 마음고생을 좀 했던걸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네요. 느닷없이 찾아와 적응하기까지 참 많이 싸웠었는데... 다행히 좋은 책들을 읽고 난 후 제 마음에 여유가 조금 생겨 그나마 버텨냈던게 아니었나 싶어요.


마음의 여유도 잠시 이젠 아들녀석의 사춘기가 절정기를 지나가고 있는듯 해요. 사춘기 아이를 한명 키워봤으니 둘째도 잘 해낼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은 어느새 쏙 들어가 버렸어요. 여자아이의 사춘기와는 또 다르게 아들녀석은 아주 역동적인 사춘기를 보내고 있거든요. 딸아이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탈탈 털어버리기도 전에 아들녀석은 또 아들녀석대로 다른방법으로 저에게 상처를 주고 있네요.


열매가 익으려면 작열하는 태양열과 비바람을 견뎌내야한다.

아픔을 견디는 만큼 아이와 나의 관계도 깊어 질 것이다. (19쪽)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사춘기에 대해 좀더 많은걸 알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사춘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변화들 5가지를 읽는데, 속으로 맞다는 말을 얼마나 했는지... 신기하다 싶으면서도 다른 아이들도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되니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관심을 주면 준다고 뭐라하고, 관심을 놓으면 놨다고 뭐라하는 아이들...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몰라 답답했는데, 가끔은 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라는 말에 빛이 보이는 듯 했어요. 너무 적나라한 평가에 서운할지도 모르지만 아이의 말이 옳다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그러면 아이들도 그만큼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줄거라 하더라고요.


사춘기 때는 엄마가 꿈꾸고 바라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46쪽) 

다양한 상담 사례들을 통해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파악하기 쉬웠어요. 일목요연하게 요약해 놓은 듯 정리되있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굵은 글씨들만 읽어봐도 제법 도움이 될거 같더라고요. 믈론 그것보다는 사례들까지 꼼꼼히 읽어보는게 더 좋아요. 공감가는 내용들이 참 많거든요.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분명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게 될거에요. 몇몇 사례들은 아이와 나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할거구요. 특히 사춘기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더 좋았어요. 엄마 마음을 토닥여주면서 마음 돌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 마음을 돌보는 방법들을 실천해 보려고요. '마음챙김 양육일지 + 감사의 양육 일지' 를 꼭 써봐야겠어요. 처음엔 막상 떠오르는게 없어 답답하겠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하루하루 변화가 찾아올거라 믿기에 꼭 실천해보려고요.


책 덕분에 사춘기 아들녀석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생긴거 같아요. 늘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예쁜말보다 고성을 먼저 내질렀던 나 자신부터 반성 했어요.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고, 아이의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볼 수 있는 엄마가 되기위해 노력해 봐야겠어요. 물론 제 다친 마음도 자주 토닥여 주는것도 잊지 말아야 겠어요. 엄마의 감정들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감정기복을 잘 조절하지 못했는데, 아이에게 원하는 만큼 저 역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어요. 이런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도 저를 더욱 긍정적으로 봐라바 줄거라 믿어요. 앞으로의 변화들이 더욱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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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 - Goodbye to Fate
니시노 료 지음, 후지 초코 그림, 정은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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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지 못한 소년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소녀, 신이 내린 저주의 운명에 맞서다!


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

20대 이전까지 소설책이나 자기계발서 등 책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단 한가지 골라 읽는 책이 있었는데 그게 판타지였어요. 사실이라고는 1도 없는 그저 허구만 가득한 상상속 세상에서나 있을법한 말도 안되는 그런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죠. 그런데 마법을 부리고, 말도 안되는 능력을 발휘하고, 혹은 얼떨결에 엄청난 능력을 발견하거나, 존재 자체가 말도 안되는 설정이 담긴 그런 책이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밤을 새며 읽곤 했어요. 심지어 임신중에도 판타지를 엄청나게 읽었어요.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엔 이만한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한살 두살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왠지 독서는 나에게 뭔가 깨우침을 줘야하고, 아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더라고요. 아마 그때부터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들어 그냥 예전처럼 아무생각없이(?) 그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판타지책을 워낙 좋아했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설정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주인공 위즈는 인간미는 넘치지만 실력은 좀 딸리는 용병이에요. 죽마고우였던 알루클이 신으로부터 선택받는 순간 그의 곁에서 그 모든걸 지켜봤던 친구죠. 알루클은 어린시절 자신보다 늘 실력이 좋지 못했던 친구인데 신의 선택을 받게 된 이후 실력이 부쩍 성장하게 되요. 신탁을 받게된 알루클이 교황을 알현하러 가는 길도 위즈와 함께였어요. 신탁을 받은 후에도 예전과 똑같은 알루클과 달리 잠시나마 열등감을 느껴 거리를 두려했던 위즈. 자신의 생각이 잘못 된거라 생각하며 더욱 노력해 친구와 함께 할거라 다짐했었어요. 하지만 결국 알루큰은 영웅이 되어 영웅 동료 셋과 함께 하게 됐고, 무슨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위지는 그들에게 쪽지한장을 남긴 채 떠나요.


그렇게 혼자 길을 가던 위즈. 원래 가려던 목적지를 바꿔 다른길로 향하던 중 한 소녀가 나쁜 사람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걸 보게되고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소녀를 구하기위해 나서요. 소녀의 이름은 아론.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나쁜 사람들을 만난거였는데, 위즈를 만나 일행이 되요. 그렇게 함께 아론의 고향인 스노웰을 향하게 된거죠. 엄청난 대식가인 아론 덕분에 수중에 돈이 바닥 난 위즈는 잠시 머문 마을에서 만난 용병동료인 케이어스의 의뢰에 합승하게 되고, 아론 역시 위즈 곁에 머물러요. 위즈와 함께 걷던 아론이 한 마을로 들어서던 중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듣게되고 빠른 걸음으로 마을을 향해요. 아론보다 발이 느린 위즈가 아론을 좇으려 하지만 이내 멀어지고, 마을 입구에서 한 노인을 만나게 되요. 그런데 이 노인 평범한 노인이 아니었어요. 겉모습은 늙은 노인이지만 가까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송장냄새를 풍기는 노인. 마의 근원인 데몬을 숭배하는 숭배자였어요. 이 노인이 마인을 깨우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재물로 바쳤던 거죠.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노인과 싸우게 된 위즈. 노인은 흉측하게 겉모습이 변화하고 아론을 탈출시키기 위해 먼저 나선 위즈는 노인의 공격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요. 배에 구멍이 뚫린 채 쓰러진 위즈를 보며 점점 모습이 변하는 아론. 단칼에 노인을 죽인 후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해요. 아론의 정체가 평범한 어린 소녀는 아닌 듯 해요. 예상은 되지만.... 끝까지 읽다보면 반전이란게 있을거에요. ^^


영웅의 일행으로 시작해 그들과 헤어져야 했던 위즈. 너무도 순수한 친구 알루클과 달리 조용히 위즈에게 떠날것을 종용했던 영웅 일행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위즈가 겪었을 상황과 마음의 상처들이 느껴지는 듯 해 짠했어요. 누구보다 조용히 피나는 노력을 했음에도 그들의 발끝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을 알았을때 위즈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마치 지금의 저 자신을 보는 듯 해 많이 씁쓸했어요. 오랜만에 만난 판타지라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한권이라 저에겐 다소 짧게 느껴지는 분량이지만 아이들에겐 적당한 책이 될듯 해요. 책과 친하지 않은 두 아이들이 이번기회에 책과 조금더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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