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우주와 디지털 아바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7). 사람은 하나님을 닮도록 창조됐는데 하나님의 모양새를 닮았다기보다는 하나님의 속성을 닮았을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는 무한한 격차가 있다. 그럼에도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속성이 어느 정도 깃들어 있다. 창조성이 그 대표적인 속성이다. 사람은 여하튼 창조하려고 한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시다(요17:3). 하나님이 유일한 원본(original)이시라면 사람은 하나님의 복제본(simularque) 또는 아바타(avatar)인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현실인 천당이 원본이라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 등 우주(universe)는 천당의 복제본인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복제본이지만 원본이신 하나님을 닮아 하나님처럼 창조한다. 하나님이 우주와 사람을 창조하셨듯이 사람은 디지털 우주 곧 메타버스(metaverse), 그리고 디지털 아바타를 창조하는 것이다.
사람이 창조하는 메타버스 속에는 디지털 상태의 별, 지구, 국가, 도시, 마을, 회사, 학교, 매장, 공연장 등이 있다. 사람은 여기서 자기 아바타를 통해 일상 활동, 학교 활동, 사회 활동, 경제 활동을 한다. 아날로그 지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듯이 디지털 지구에서 자기 아바타를 통해 만나고 소통하고 놀고 만들고 일하고 거래하는 것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확장현실(XR)을 바탕으로 하는 메타버스에서는 현실의 나보다 나의 아바타가 더 중요하다. 나의 나이, 성별, 인종, 국가, 외모, 성격, 학벌, 장애, 장소는 덜 중요하다. 현실의 내가 아니라 나의 아바타가 인정되고 수용되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어린 세대일수록 자기 자신보다 자기 아바타에 더 돈, 시간, 애정을 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