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흔적도 태안읍 백화산에 있어요. 쌍쌍(雙) 홰나무괴(槐) 돈대대(臺), 쌍괴대(雙槐臺)라고 읽어요. 두 그루의 홰나무를 심어놓은 돈대란 의미지요. 홰나무는 회화나무라고도 불러요. 홰나무는 길상목(吉祥木)으로, 이 나무를 심으면 큰 인물과 학자가 나온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조경수로 많이 사용했지요. 이 쌍괘대 각자(刻字)는 군수인 이기석이란 분이 새겼어요(왼쪽 타원형 안의 각자(刻字)에 성함이 나와요). 그리고 직접 나무도 심었구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문관 무관의 훌륭한 인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홰나무를 심고 각자(刻字)를 했을 것으로 추측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 각자도. 지난 번 강선대(降仙臺)처럼,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 ^ 너무 인위적인 틀(사각형과 타원형)과 깊은 각자(刻字) 때문이에요. '바위 평면에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새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臺는 안다뤄도 되겠죠? ^ ^

 

은 한 손[又: 手(손수)의 변형이에요]으로 두 마리의 새[隹: 새추]를 붙잡고 있다는 의미에요. 雙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雙雙(쌍쌍), 雙手(쌍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목)과 鬼(귀신귀)의 합자에요. 귀신처럼 음침하고 다변(多變: 다양하게 변함)의 모습을 지닌 나무라는 의미예요. 잎사귀가 무성하고 여러 색깔의 수종이 있어 이런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여요. 槐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槐木(괴목, 홰나무), 三槐(삼괴, 세 명의 정승이란 뜻이에요. 고대에 세 정승의 자리에 홰나무를 심어 위치를 표시한데서 유래했어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도 문제를 아니 내겠어요. 괜찮죠? ^ ^

 

                                          홰나무, 혹 보셨는지요? 이렇게 생겼어요 ^ ^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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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4-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나무가..어디있는지 저는 알죠. 경복궁에도 있는걸로 알아요.삼정승 나무.

찔레꽃 2015-04-1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경복궁을 두어 번 가봤는데, 전, 못봤어요. 어쩜 봤는데 무관심해서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 갈 기회가 있으면 눈여겨 봐야 겠네요. ^ ^ 늘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 ^
 

 

 

 

 

이 흔적은 태안읍 백화산에 있어요. 지난 번 방선암(訪仙岩) 각자(刻字)와는 달리 선명해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 끌어요. 문제(?)는 너무 선명하다는 점이에요. 내용과 어울리지 않거든요. 이 흔적은 강선대(降仙臺)라고 읽어요. 내릴강(降) 신선선(仙) 돈대대(臺), 신선이 내려온 돈대(평지 보다 높은 곳에 있는 넓직한 장소)란 의미지요. 은은한 맛이 없고 위압적이라 좀 아쉬워요. 

 

이 각자 옆에는 이 글씨를 새긴 분의 이름이 뚜렷이 써있어요. 참봉(參奉: 벼슬 이름) 김석구(金碩球). 참봉은 중앙에서는 별 볼일 없었지만, 지역에서는 대개 유지 행세를 했죠. 모르긴 해도 이 분도 그랬을 것 같아요. 이런 정도의 각자를 할 정도면 유지 노릇을 톡톡히 하지 않았겠어요? 유지 노릇을 하며 신선의 풍류를 즐겼을 이 분을 생각하니, 왠지 좀 떨떠름 하더군요. 이율배반적인 것 같아서 말이죠.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仙과 臺는 예전에 다룬 한자라 빼겠어요. 降 한 글자만 살펴 보도록 하죠. ^ ^

 

은 언덕[ 阝(阜의 변형, 언덕부)]에서 내려온다는 뜻이에요. 오른쪽 부분은 음[강]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어그적 거리며 내려온다는 의미거든요. 합치면, 어그적거리며 언덕에서 내려온다란 의미가 되겠네요. 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下降(하강), 乘降(승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연습 문제를 아니 내겠어요. ^ ^  내일 뵙도록 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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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흔적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있어요.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 근처에 있지요. 별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흔적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글씨도 소박하고 각자도 깊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유명 인사와 관련된 유적도 아니구요. 무엇보다 바위 높은 곳에 새겨놓아 찾아 보기가 쉽지 않아요. 이 바위의 이름은 방선암(訪仙岩)이에요. 찾을방(訪) 신선선(仙) 바위암(岩), 신선들이 내방한 바위란 뜻이지요. 풍류 문사들이 찾아와 놀던 바위라고 해요. 바위 위에 앉으면 푸른 소나무와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신선이 찾을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지금이야 차가 있어 이곳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꽤 깊은 골짜기거든요. 이곳을 찾았던 풍류문사들은 어떻게 이곳을 찾아 왔을까요? 모르긴 해도 아랫 사람들이 많은 수고 -- 말을 끌거나 가마를 메는-- 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런 생각으로 바위를 바라보니 그리 아름답게만은 보이지 않더군요. 바위 위에서는 풍류문사들의 왁자한 소리가, 바위 아래에서는 물땀을 흘리는 아랫사람들의 고단한 소리가 들렸겠지요?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言(말씀언)과 方(방위방)의 합자에요. 사방의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는다는 의미에요. '찾는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죠. 訪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訪問(방문), 尋訪(심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人(사람인)과 山(뫼산)의 합자에요. 입산 수도하여 불로장생을 이룬 후 승천한 사람이란 뜻이에요. 僊으로 표기하기도 해요. 仙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神仙(신선), 仙道(선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巖의 약자에요. 巖은 山(뫼산)과 嚴(엄할엄)의 합자에요. 험준하고 접근하기 어려운[嚴] 벼랑[山]이란 뜻이에요. '바위'란 뜻은 여기서 연역된 것이죠. 벼랑에는 바윗돌이 많잖아요? ^ ^ 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岩石(암석), 岩壁(암벽)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찾을방, 신선선, 바위암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石,  (       )問,  (       )

 

3. 드러누워 배꼽 밑 3 Cm 되는 지점에 손을 올려 놓고 10분간 '복식호흡'을 해 보시오. 숨을 들이 마실 때 배가 나오고, 숨을 내쉴 때 배가 꺼지도록.

 

3번 문제 해보셨나요? 이른 바 '단전호흡'이라는 건데, 이 호흡을 잘하면 신선이 된다는군요. ^ ^ 뭐, 신선까지는 아니래도 복식호흡을 자주하면 숨이 깊어져 심신이 많이 안정되니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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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곳은 삼불봉(三佛峰)이에요. 요기까지만 올라왔다 하산했어요. ^ ^  근경의 봉우리가 관음봉, 문필봉, 원경의 봉우리가 연천봉 천황봉이에요. 삼불봉은 세 부처님 모습이란 뜻인데,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고 해요. 이 곳은 설화(雪花: 눈꽃)가 유명한 곳이에요. 눈온 날 이곳에 오른 사람은 꽃술이 되겠지요? ^ ^

 

오늘은 특별히 한자 표지가 없으니 삼불봉(三佛峰)과 설화(雪花)의 한자들을 보도록 하시죠. 三과 花와 峰은 전에 다뤘으니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亻(사람인)과 弗(아닐불)의 합자에요. 사물을 보는 것이 정밀하고 명확하지 못하다는 의미에요. 보통 '부처불'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산스크리트어 '붓다(Buddha)'를 음역한 것이에요. 지금은 원의미로는 거의 사용 안하고 '부처'라는 뜻으로 주로 사용하죠. 佛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佛敎(불교), 佛像(불상)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참고로 弗이 들어간 한자는 대개 '불'로 읽어요. 拂(떨칠불), 彿(비슷할불), 艴(발끈할불)...

은 雨(비우)와 彗(비혜)의 줄임 글자가 결합된 것이에요. 비가 구름 속에서 응고되어 내리는 것으로 빗자루로 쓸 수 있는 것이란 의미에요. '눈설'이라고 읽죠. 雪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雪害(설해), 積雪(적설)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부처불, 눈설

 

2. (      )안에 들어갈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敎,   積(      )

 

3. 다음 시에 대한 감상을 말하시오.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 소리
   오늘은
   철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 두 암자를
   오늘은
   두루 한 겨울
   면벽한 노승의 눈매에
   미소가 돌아

 

   (김광림, <산>)

 

삼불봉에서 하산했으니, 계룡산 기행은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 ^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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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보셨나요? 무엇을 떠올리셨어요? 전 처음에 남근을 떠올렸어요. 죄송합니다 ㅠㅠ  우리 주변에 이렇게 생긴 바위는 대개 남근 바위라고 불러서... 이 바위는 부처님의 사리를 보관한 천연탑이에요. 이름하여 천진보탑(天眞寶塔)이에요. 용문폭포를 지나 계룡산 중턱 쯤에 신흥암(新興庵)이란 절이 있는데 이 절 뒤편에 있어요. 탑이라고 생각하며 보니 탑같기도 하죠? ^ ^

 

천진보탑엔 이런 전설이 있어요. 부처님 열반 400년후 인도의 아쇼카 왕이 불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구시라국의 사리탑에 보관중이던 부처님 진신사리를 여러 곳에 나누어 주었어요. 그때 사천왕의 한 명이자 북방의 수호신인 비사문천왕이 이 곳 천진보탑에 부처님의 사리를 보관했어요. 그후 백제 구이신왕 원년에 아도 화상이 이를 발견했고 이 곳에 신흥암을 창건했다고 해요.

 

이곳에 진짜 부처님의 사리가 보관되어 있는지는 알길이 없어요. 다만 그렇게 내려오니 그렇게 믿을 뿐이죠. 설령 부처님 사리가 없다한들 그게 뭐 대수겠어요 ^ ^  제가 보기엔 위대한 불법[천진보탑과 사리]을 이곳[북방을 담당하는 비사문천왕. 인도에서 보면 우리나라(좁게는 계룡산)는 동북방에 해당하죠]에서 새로 펴겠다[신흥암. 신흥은 새로 일으킨다는 뜻이죠]는 의지를 담은 전설인 것 같아요. ^ ^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天과 塔은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

 

은 匕(化의 약자에요. 될화)와 目(눈목)과 ㄴ(隱의 옛글자에요. 숨을은)과 기초의 의미를 담은 八의 합자에요. 엄청 복잡하죠? 이들이 합쳐져 무슨 의미를 표현한 것일까요? 눈에 보이는 기본 모습을 변화시켜 하늘로 숨어버린 사람이란 의미에요.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사람이란 뜻이지요. 육신의 껍질을 벗어버려야 참된 존재가 되나 봅니다. ^ ^ '참진'이라고 읽죠. 眞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眞善美(진선미), 眞露(진로, 참이슬. 소주 이름으로는 최고의 이름 같애요 ^ ^)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宀(집면)과 王(玉의 변형, 구슬옥)과 貝(조개패, 패물의 뜻이죠)와 缶(장군부. 장군의 몸통에 입구가 있는 항아리를 가리켜요)의 합자에요. 집과 장군속에 깊숙이 숨기고 보관해야 할 값나가는 구슬과 패물이란 뜻이지요. '보배보'라고 읽죠. 寶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寶物(보물), 寶貨(보화)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참진, 보배보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物, (      )露

 

3. '나는 누구인가?'를 화두로 10분간 명상하시오.

 

자, 내일은 계룡산 어디를 갈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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