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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백만장자 삐삐 (스페셜 에디션) ㅣ 로렌 차일드가 그린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2월
평점 :
시공주니어
<꼬마 백만장자 삐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 로렌 차일드 그림
저의 추억속에 즐거웠던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삐삐가
찰리앤롤라 시리즈로 유명한 로렌 차일드의 그림으로
재탄생했어요.
로렌 차일드의 아빠가 간직하고 있던 어린시절 사진이
어쩜 이렇게 삐삐와 닮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린시절에 삐삐를 읽으며 자랐다는 작가가
이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된 건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로 우울한 요즘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책입니다.
깡마른 몸매에 양갈래로 땋은 주황색 머리의 삐삐는
천하장사 입니다.
항상 타고 다니는 말을 저렇게 번쩍 들 수 있을 정도예요.
부모 없이 혼자서 자루에 가득 든 금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삐삐는
매우 자유분방하고 언제나 활기가 넘칩니다.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캐릭터죠.
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까 출간당시 어려움이 있었다지만
예상을 뛰어 넘어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사랑스런 캐릭터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소원은 뭘까요?
엄마의 잔소리 없는 세상?
달콤한 간식 원없이 먹기?
학교 안가기?
공부 안하기?
하루종일 놀기?
머 이런 것들일 거예요.
그런 꿈을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책속에서 실현시켜 주는 삐삐는
아이들의 영웅입니다.
금화를 가득 들고 사탕 가게에 가서 달콤한 사탕을 몇십 키로를 사서
커다란 수레에 담고 동네 아이들에게 듬뿍 나눠주는 삐삐의 이 장면은
생각만해도 입안에서 달콤함이 느껴지며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금화를 가득 들고 온 동네를 쇼핑하는 삐삐는
혹시 아플때를 대비해 약국에서 약을 삽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했을까요?
커다란 병에 모든 약을 섞어 담습니다.
왜냐구요?
복잡한 건 질색이니까요.
그냥 편하게 다 섞어서 먹으면 될 걸요. ㅎㅎ
절대 먹으면 안되는 약이 되어 버렸네요.
저 약병에 바르는 연고까지 들었다는 건 안비밀!
편지를 받은 적이 없는 삐삐는 편지가 받고 싶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씁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도 잘 못쓰고 못읽지만
조금 배운 실력으로 맞춤법이 엉망인 편지를 써내려 갑니다.
그리고 굳이 우체부에게 맡깁니다.
그래야 정말 편지를 받는 거니까요.
오늘도 삐삐는 무얼 하며 신나게 놀까를 궁리합니다.
학교는 안가고 싶지만 소풍은 가고 싶은 삐삐는
특유의 언어능력으로 선생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소풍도 갑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실천해주는 삐삐
그래서 읽는 내내 속이 다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원작을 그대로 옮겨 담아 로렌 차일드의 그림으로 재탄생시킨
꼬마 백만장자 삐삐는 이야기가 꽤 길지만
초등학생 우리 아이가 펼치자마자 완독해 버린 걸 보니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오랫만에 옛생각을 하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