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최고의 펀드 20
박영암 지음 / 원앤원북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
Kospi 지수 1600 선으로의 폭락, 그리고 수많은 펀드들의 폭락으로 인해 손해본 수많은 사람들의 울상지은 얼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상당한 회복의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30일, 오늘  "6월 증시는 변동폭 크지만 점차 고유가의 충격을 극복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6월 KOSPI 지수의 변동범위는 1750-1920P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향후 6개월간에도 1700P~2100P 정도로 예상하는 등, 생각보다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물론, 교보증권의 발언에 있듯, 고유가, 거기다 미국 소고기 수입에, 의료보험 민영화 등등 나라의 뒤숭숭한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고, 또 국가 경제에 불안요소들이 많기도 하는 등,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들 덕에 비전문가로서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에 읽었던 '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됐다'가 자꾸 떠오르기도 하고.

하지만, 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불안감 때문에라도 조금이라도 더 자신이 가진 돈을 불리지 않으면 안 된다. 불안한 경제, 흔들리는 Kospi 지수만큼 추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고, 은퇴 후에 살아갈 방법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주식투자처럼 리스크가 큰 것도 아니거니와 잘 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도 보장하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불안한 정국에서도 9,300여개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솔직히 몰랐고, 또 그래서 놀랐다).

그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가... 라는 것이 그럼 화두가 될 텐데. 한 동안 호경기일 때에는  '묻지마 펀드 투자'의 무지함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안한 시국에는 분명 조금 더 잘 알고, 또 조금 더 제대로 된 펀드를 골라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펀드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최고의 펀드 20'은 그런 '제대로 된 펀드'의 특성을 총 4가지로 뽑는다.
1. 매년 10% 안에 드는 펀드.
2. 펀드매니저의 교체가 적은 펀드.
3.비용이 저렴한 펀드.
4.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펀드.

이와 같은 조건을 통해 옥석을 가리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런 것을 가리는 것도 당췌 쉬운 일만은 아니지 않은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장형 펀드, 배당가치 펀드, 섹터 펀드 그리고 해외 펀드. 현 시점을 관통하는 중요 펀드들의 이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런 펀드를 20개 골라놓았다. 크게 성장형 펀드, 배당가치 펀드, 섹터펀드, 해외 펀드로 나누고 그에 따른 각각의 우량 펀드를 소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실질적인 상품명이 노출되고 그 상품이 우량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자산운용 세계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을 보강함으로서 이 책의 유용함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은 머니 투데이의 기자인 저자가 머니 투데이와 머니위크에 실었던 기사를 토대로 엮은 것이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펀드 명장을 만나다 라는 이름의 인터뷰들은,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직접적인 펀드명을 지목하고 각각의 우량함을 읽는 동안, 어떤 펀드를 고르고 투자해야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직접 꼬집어 우량 펀드를 소개하고 그 펀드들에 대한 전문가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이 책의 효용성은 높고, 또 알기 쉽게 들어온다. 실제 나 자신도 '펀드 하나 들어봐야겠다'라는 솔깃함이 느껴질 정도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문가들조차 한 달 앞을 볼 수 없는 시장이 주식시장이다

다만, 내용으로 보아 이 책이 쓰여지고 정리된 시기가 008년 2월 정도로 예상되는데, 몇 개월 동안 실질적인 내용의 변화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이 책을 통해 배운 지식과 정보 소스 등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선택하는 과정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업계의 전문가들조차 가끔씩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 할 일들이 생기곤 하는 시장이므로, 그저 이 책에 최고의 펀드라고 나와있다고 해서 용감히(?) 투자한다면, 그것 역시 또 하나의 '묻지마 투자'가 되어버릴 뿐일 테니까.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또 하루가 간다. 그런 불안감 때문일까. 정말 이 책에 씌여있는 것처럼 다가올 3년동안 펀드 불패신화가 이어질지에 대한 확신은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시기인만큼 더욱 더 제대로 된 투자가 절실하고. 그런 의미에서 펀드투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또는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착한 부자가 될 테야 - 규철이의 좌충우돌 용돈 불리기
김양현 지음, 고영일 그림 / 다만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보면 유년 시절의 큰 딜레마 중 하나였다. 대체 왜 부자는 나쁜 이미지인 것일까? 책을 보더라도 착한 부자는 없고 온통 놀부나 스크루지같은 나쁜 부자들 일색이고, TV를 봐도 그랬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주위 어른들 역시 그랬다. 왠지 모를 적개심과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어려서 나름대로 유복했던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가끔씩 학교에서 운동회를 할라치면 먹을걸 사들고 와서 나눠주던 어머니가 싫었고, 친구들이 바라보는 눈길이 싫었다. 왜 싫은지도 모르는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도대체 왜 부자가 나쁠까...라고 나 자신에게 물었을 때, 그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놀부의 탐욕과 스크루지의 인색함이 나쁜 것이지 부자가 나쁠까. 하지만 자꾸 '부자가 되면 그렇게 되는거야'라고 말하면서도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분명 있는 아이러니한 답변에 수긍하지 못 한 채 그저 아직까지도 내 마음 속에는 나쁜 이미지가 남아있다. 유년의 몇몇 기억은 쓴 것이 아니라 각인시킨 것이니까.

하지만 머리가 굵어버린, 그래서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능글맞은 30대가 되어버린 지금은 분명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왜 조금 더 이런 생각을 일찍 하지 못 했을까... 라는 생각에 후회가 들 뿐. 자동으로 부자되기를 읽으면서 새삼 깨달은 부분이지만, 분명 경제 관념이란 조금이라도 일찍 가질수록 그 유리함의 차이가 엄청난 법이니까. 게다가 '건전한' 경제 관념이라면 더더욱 좋겠지.

'난 착한 부자가 될 테야'는 바로 그런 '건전한' 경제 관념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왜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부자는 나쁘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가. 제대로 벌어서, 제대로 쓸 수 있는 '건전한' 경제 관념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위대한 유산'은 없지 않을까. 분명 어떤 부모든 자기 자식이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랄테고, 그런 의미에서 탐욕과 인색함이 없는 '착한 부자'가 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일 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속에 그려지는 규철이와 그 부모님들의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그런 '착한 부자'를 만들어줄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 용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왜 나도 모르게 부모님의 지갑에 손을 넣게 되고, 또 그것이 왜 나쁜지, 왜 내 용돈이 다른 아이들보다 적은지, 저축은 왜 중요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착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와 부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졸부 근성'이 나쁜 것이라는 것 등의 경제 원칙들을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어쩜 그렇게 아이들일 때는 똑같은지... 하나하나 내 유년시절에 경험했던 실수와 잘못들, 어머니께서 사지 말라고, 사지 말라고 했던 장난감을 사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집 근처를 서성이던 일이나, 동네 문방구 아저씨의 사탕발림에 혹해 뽑기에 빠져들었던 그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물론 배경과 내용은 21세기식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교 중심적인 교육이 기반이었던 우리 사회, 청빈을 최고의 덕으로 삼았던 시기는 사실상 지나버렸다. 다양하게 경험하고, 또 그 속에서 삶의 기쁨을 좀 더 '자유롭게' 누리기 위해서는 분명 그러기 위한 비용이 필요한 시기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요즘 아이들조차 너무나 잘 알고 있기도 하고. 그런 아이들이기에 오히려 이런 '착한 부자'가 되는 그런 방법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더불어 마음이 함께 부자가 되는 것까지. 내 아이를 좀 더 현명한 부자가 되게 해주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에 있겠지만, 이 책과 함께 첫 용돈을 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책을 읽어본 독자로서, 책 표지에 큼지막하게 적어둔 용기는 절대 만용이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 / 소나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린이의 교육에 자연만한 것은 없다라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또 동경하는 그런 교육환경이지만, 그에 비해 우리 어린이들이 그런 환경을 제대로 겪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라는 말을 쓰기도 할 정도의 교육들, 조기교육이라는 이름하에 하루 종일 학원을 전전하는 어린이들이 참 많기도 하다. 그 조그만 어깨에 걸려있는 그 무게가 왠지 서글프달까.

게다가 환경은 어떤가.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 등의 환경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도시 생활. 그리고 수많은 아파트 속에서 조각만한 공원이나 놀이터에 만족해야 하는 요즘 어린이들, 그리고 아예 자연이 아닌 TV, 컴퓨터, 그리고 닌텐도 DS에 열광하는 어린이들... 이미 그렇게 익숙해진 삶 속에서 감성이 얼마나 자라날 수 있을까는 솔직히 의문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자주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하기도 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그런 것들을 아예 교육으로 삼아버린다면? 자연과 함께 숨쉬고 노는 것들이 커리큘럼이 된다면? 그렇게 '체험'이 아니라 '생활'이 된다면 어떨까? 실제 그런 학교가 있었다. 지금까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모든 학생들이 그렇게 자연을 만끽하며 즐겁게 경험하는 곳. 자연의 아름다움에 웃고, 자연의 신비로움에 경외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곳이 말이다.
제주도에 있는 곶자왈 작은학교라는 곳이 바로 그 주인공이며, 이 책 '곶자왈아이들과 머털도사'는 바로 그 학교에서 있었던, 벌어졌던 일들을 엮은 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자왈의 오타인 듯한 느낌의(이런 인식도 입시교육의 편린일까) 곶자왈은 전혀 몰랐던 제주도의 방언. 용암이 흘러내려 굳으면서 깨진 바위 무더기에 생긴 숲을 이른다고 한다. 뜨겁디 뜨거웠을 용암이 굳은 현무암. 그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생겨난 숲. 얼마나 신비한 자연의 힘인가 말이다. 그런 신비함과 노력만큼 그 곳은 세계에서도 희귀한 천연 난대림지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주도의 허파라 불릴 정도로 생생하고 싱싱한 자연의 힘을 머금고 있고. 그런 곳에 학교를 만들고 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아이들이 부럽기 그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은이가 '문용포와 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이라고 되어 있기에 그저 형식적일까 생각했지만, 실제로 곶자왈 작은 학교의 아우름지기(교장)인 문용포 선생님과 그 제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책이었다. 술술 넘어가는 문용포 선생님의 자연 사랑 이야기도 즐겁지만, 책 안에 가득 담겨있는 아이들의 작품이나 숙제(?), 그리고 이야기들은 가끔은 재미있고, 가끔은 포복절도하게 하고(이리 귀여울수가), 가끔은 가슴찡하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자연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는 요긴한 책이기도 하고.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즐겁게 읽으며 토론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난 아직 부모가 아니고, 그래서 세상 물정 모르는 헛소리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교육이 훨씬 더 값져보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영어 좀 못 배우면 어떤가. 학원 좀 덜 다니면 어떤가. 자연을 벗삼아 감성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이렇게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지 아니한가.
곶자왈 작은학교의 해맑은 미소가 책을 덮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선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숙명여대를 혁신으로 이끈 이경숙의 섬김 리더십 - 부드러운 힘이 세상을 바꾼다
양병무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대학이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그런 변화를 이끌어낸 사람이 각광받는다는 것, 결코 드문 일은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도 참 많은 대학이 있고, 숙명여대 역시 그런 '많은' 대학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런 숙명여대가 언제부터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이경숙 총장이 계셨고.

'숙명여대를 혁신으로 이끈 이경숙의 섬김 리더십'이라는 긴 제목의 책은, 그런 이경숙 총장의 훌륭한 업적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를 논한다.
특히 이경숙 총장의 '경영학적 개념'의 적절한 응용은 상당히 인상깊다. 매우 아이러니하지만, 배움의 총아인 대학교는 분명 가장 말랑말랑하고 혁신적인 곳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그런 변화는 결국 놀랄만한 성공으로 이어졌고, 그런 성공의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물론 그런 '경영학적 개념'이 대학행정에 적용된 것은 숙명여대가 처음은 아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도 송자 총장같은 경우 그런 개념을 녹여넣는데 큰 노력을 했고, 또 성공을 이룩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이 달랐다. 숙명여대의 경영학적 응용은 학생들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것. 수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을 '등록금'으로 보기 일쑤이며, 학교 자체에 투자하고, 미래를 생각할 뿐, 잠시 다녀가는 '손님'들에게 큰 투자를 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그런 '손님'과 '고객'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난 것이고.

하지만 막상 숙명여대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고,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보면, 분명 '고객'이 되는 경우가 훨씬 훌륭한 결론을 낼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4년이라는 기간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과정으로서의 학교에서 보내는 것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학교에서 보내는 것. 추후 열성 '고객'이 되는 학교가 어디인가는 굳이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지 않은가. 14년, 4연속 직선 총장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은 그런 학생들의 행복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녀의 '섬김 리더십'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실제 책을 집필한 양병무 교수의 글 역시 매우 생생하며 훌륭하다. 역시 30권이나 되는 책을 쓰신 분답게 14년의 역사를 참 멋지게도 재현해두었을 뿐 아니라,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지, 왜 숙명여대의 혁신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부드럽지만 설득력있는 논조로 잘 그려내고 있다.

섬김 리더십. 최근 수많은 경영서, 그리고 리더십 관련서들이 카리스마가 강하거나, 괴짜스럽고, 뭔가 독특한 그런 경영론을 말하는 가운데, '고객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섬김 리더십이 각광받는 것은 어쩌면 조금 아이러니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시대이기에 더욱 더 그것이 차별화로서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에 더욱 숙명의 14년 동안의 이야기, 섬김 리더십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학계는 물론이고, 기업 등에도 분명 소중한 통찰력과 교훈, 그리고 벤치마킹의 대상으로서의 무언가를 던져주는 그런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섭이 가라사대
손홍규 지음 / 창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홍규라는 작가와의 첫 만남인 이 책, '봉섭이 가라사대'. 독특함을 넘어선 당황스런 표지의 못생긴 미노타우르스와 암호같은 말풍선은 꽤 당혹스러운 느낌이었다. 솔직히 손에 확 당겨지진 않았달까.
그리고 그런 느낌은 막상 책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

그의 소설집, 봉섭이 가라사대에 담긴 소설들은 어쩌면 다양한 시도와 톡톡 튀는 최근의 소재들로 넘쳐나는 요즘의 트랜드와는 꽤 동떨어져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런 당혹감을 느꼈던 것만 같고. 그 소설들의 소재만 봐도 한국근현대 가족사, 열악한 농촌과 노동자의 현실, 광주의 아픔 등 그 때 그 시절의 우리네 이야기랄까. 분명 2008년의 내가 읽고 있는 소설이거늘, 마치 과거 학창시절에 한참 읽던 그런 소설의 느낌을 자아낸다는 그런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사투리와 북한말까지도 넘나드는 구수한 우리네 다양한 언어도 그런 인상에 한 몫을 한 것만 같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 그 시절을 답습하고 있는 그런 소설이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의 소설들은 다르다. 과거의 우리 문학과도 다르고 또 요즘의 트랜드와도 다르다. 인간과 동물과의 그로테스크한 대치를 통해 그 때 그 시절을 자신의 색깔로 재구성하려는 모습이 다르고,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로 인해 보여지는 휴머니즘적인 발현의 색깔이 또 다르다. 조금은 우울하고, 조금은 해학적인 그의 색깔은 어떻게 규정짓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가 더욱 기대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말미에 담긴 그의 소설에 대한 해설. 비루함과 존엄,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작가 손홍규의 소설을 말한다. 그런데 왠지 해설을 읽으니 더 어렵다(...)


또한, 차세대 입담꾼이라 불릴 정도로 흔히 '글발'이라고 부르는 글 자체의 재미와 구성 면에서도 상당히 인상깊다. 해학적인 유머도 잘 녹아있고. 이 정도의 글발이라면 즐거운 이야기를 쓰면 정말 킥킥거리며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그의 독특한 상상력이 가져오는 기묘한 그런 느낌과 조금은 무거운 주제 의식이 이유일 듯 하다. 덕분에 그저 쉽고 재미있게 읽고 덮는 그런 소설이 아닌, 분명 재미있지만 독특하고, 그 무게가 그저 쉽게 저울질되지 않는, 그리고 읽고 나면 조금은 답답하고 쓸쓸한 그런 느낌이다.
마치 표제작인 '봉섭이 가라사대'의 소인지 사람인지 모를 기묘함을 간직한 응삼이처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