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죽고싶은 나 1
케르스틴 기어 지음, 전은경 옮김 / 책들의도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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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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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남성으로서는 알다가도 모를 것이 여성의 심리다.
분명 'A'라고 하면 'B'라고 반응하겠지? 라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A를 내밀면 고민하고 준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C를 내미는 경우가 있는 것이 여성의 심리고, 또 그래서 참 어렵다.
물 론 비단 남성이라 하더라도, 그렇게도 수많은 개성을 지니고 자기만의 판단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 사람이므로, 100% 맞출 수는 없겠지만, 그런 기준이 아니라, 미묘한 다른 기준에 의해 분명 남자가 여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또 공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 혹은 '칙릿' 혹은 '연애소설'이라 이름붙여진 녀석들을 그다지 선호하진 않는다. 꽤 많은 여성들이 'SF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하드보일드 소설'처럼 개인적으로 내가 '환장하는' 장르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소설 속의 그녀들이 왜 저런 감정에 빠지는지 나의 감정과는 미묘하게 엇나가는 경우가 많고, 또 가끔씩은 '도저히' 이해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인 '감정이입'이 팍삭하고 깨져버리면서 김이 새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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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르스틴(Kerstin)...음... 그러고보니 커스틴 던스트의 커스틴(Kirsten)과 분명 스펠링은 다른데 꽤 닮은 느낌이다. 성이 아니라 이름인데... 정말 느낌이 비슷하지 않은가?.

솔직히 '오늘 죽고 싶은 나'같은 경우, 책을 잡기 전까지 '연애소설' 혹은 '여성소설'이라고 불리는 장르인지를 모르고 잡았었고, 커스틴 던스트와 무척이나 닮은 '독일 최고의 인기 연애소설 작가'인 케르스틴 기어의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솔직히 책을 덮을까도 꽤 고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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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크기의 책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는 휴대성을 꽤 고민한 듯 한 느낌(찬조출연해준 : 1cm)

하 지만, 앙증맞은 사이즈의 휴대성 높은 책 크기(개인적으로 이동중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휴대성 높은 책이 참 좋다. 작거나 가볍거나~)와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은 남았는데 이 책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결국 두권의 책을 훌쩍 읽어버리고 말았다. 2008년 독일에서 영화화되기로 했다는 광고문구도 한 몫 했고.

변변치 않은 애정관계, 편치 않은 가족 관계, 그리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로서의 직업에 대한 급작스런 문제까지, 주인공 게르다는 30대를 맞으며 자신의 인생을 비관해 자살을 결심한다. 게다가 참 때도 잘 맞추지, 어머니가 버리라며 준 '엄청난' 양의 수면제를 받으면서 그 자살은 구체화되고.
하지만 이왕 죽는거, 그냥 죽을쏘냐. 평소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괴롭혀왔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솔직담백'하기 그지 없는 유언 편지를 가득 남기고 자살을 감행하는데...

어쩌면 참 30대라는 나이가 갖는 무게와 가치는 만국 공통인가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쿨하게 한 걸음' 의 주인공 연수와 겹쳐지는 게르다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더 친근하게 와닿았다. 특히 주인공 게르다의 이야기와 교차편집되는 주위사람들에게 던져지는 편지들을 읽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했으며, 그와 함께 젊은 여성의 일상과 내면의 심리(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를 참 섬세하게도 묘사하는 저자의 표현력 덕분에 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제목과는 달리 가끔씩 실없이 웃게 할 만큼이나 우스꽝스럽게 풀려가는 주인공의 상황들과, 또 그에 걸맞는 반응들 덕분에 우울함 없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의 장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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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등장하는 '자살을 하기로 마음먹고 자기가 알던 모든 사람한테 작별 편지를 쓴 여자에 관한 책'이 바로 이 책, '오늘 죽고 싶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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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이사이에 교차편집되어 있는 주인공으로부터의 솔직담백한 편지는 이 책을 읽는 큰 재미 중의 하나다.


전 체적으로 가볍고 즐겁게 읽으면서도 30대의 고민과 무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편한 연애소설이다. 특히 나처럼 연애소설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남성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30대의, 혹은 20대의 여성들이 읽는다면 훨씬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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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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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시 노구찌 히데요라는 이름을 아는가. 세계적인 세균학자로서, 매독, 소아마비, 광견병, 황열병 등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그는, 일본 1000엔짜리 지폐의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위인전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로서 거의 신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위인들도 확실히 모르는 내가 그를 알고 있는 것은 어려서 봤던 무츠 도시유키의 만화 '닥터 노구찌'의 강렬한 기억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큰 화상으로 인한 왼손 불구라는 환경적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홀홀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각고의 노력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한 사람의 성장 드라마였던 저 만화는 그야말로 불굴의 투지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내는 인간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었고, 그랬기에 아직까지도 내 머리 속의 노구찌 히데요는 가슴을 뜨겁게 하는 전형적인 위인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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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노구찌 히데요는 만화 '닥터 노구찌'의 바로 그 '위인'이다. 그리고 일본의 지폐에 사용될 만큼이나 일본내에서의 입지도 굉장히 높은 것이 사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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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그는 많이 달랐다. 마치 책 속에 소개된 '미국과 일본에서의 평판 차이' 만큼이나(그건 그렇고, 일본에서도 지폐 초상화 문제로 많이 시끄러운 모양이다).


책,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노구찌 히데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 그의 대부분의 연구가 지금에 와서는 의미있는 것이 거의 없고, 또 심하게 말하면 '허위'라고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것. 일본인도 아니고, 겨우 만화 한 작품을 읽었던 내가 충격이었는데, 당시 이 책이 발매되었던 일본 독자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참 아찔하다.

그럼 이 책은 그런 노구찌 히데요라는 사람에 대한 반박에 대한 책인가하면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그의 이야기는 분자생물학의 화두인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시작일 뿐이다. 그러고보면 참 독특한 구성이다. 노구찌 히데요처럼 록펠러 대학에서 연구를 거쳤던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적 에피소드로부터 하나하나 과학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리고 노구찌 히데요의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홈런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3루타성은 되는 시작인 셈이다.

그렇게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의 에피소드, 그리고 과학계에서 '칭송받지 못한 영웅들(Unsung Heroes)'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해가면서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다. 어쩌면 과학적인 사실로서 '체계적'으로 하나둘 설명하는 책이었다면 그야말로 '지식의 요약정리'라는 느낌이 들었을거고, 또 그랬다면 250페이지 남짓의 빡빡한 텍스트를 다 읽었을지 의문이다(이 나이에 생물 시험볼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의 경험 속에 녹아든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솔직히 문구 자체가 식상하고 거짓말같지만 정말 그렇게 느꼈다)를 하나 하나 빠져들어 읽는 동안 어느샌가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특히, 생명을 논하고 있기 때문일까? 묘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 연구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그를 연구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면 좀 이상할까. 어떤 의문에서 그 연구가 시작되었고, 또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그런 이야기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짜릿한 흥분도, 또 좌절도 있는 그런 인간적인 부분들. 마치 과학이 아닌 일종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흥미를 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옮긴이인 김소연씨의 '롤러코스터같은 책'이라는 말에 참 공감이 간다.
그리고 생명을 연구하기에 그런 것일까. 과학자의 글이라기엔 극히 감성적이며 또 문학적인 느낌의 글솜씨는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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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과서에 나올 듯한 모식도를 보면서 오히려 흥미를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분명 나 자신이 아닌 교과서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펼쳐진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결국 한 점을 향한다. '생명은 무엇인가'라는, 저자의 소년기부터의 의문. 그리고 지금까지도 확실한 답을 낼 수 없는 우리의 의문점인 그 것.
인 간의 끝없는 탐구 정신은 그런 의문에서 출발한 분자생물학이란 학문으로 구체화되었고, 그 안에서 '생명'에 대한 수많은 실험과 인공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러는 동안 그런 과학의 발달로 인한 특혜도 많았지만, 그 반대도 많았다. 그렇기에 더욱 저자의 생명에 대한 해석이 더욱 감동적인 것일지도. 김이 빠질까봐 결론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유전자 조작 옥수수, 광우병 논란 등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만드는 뜨거운 감자들을 생각하면 더욱 한 번 읽고 생각해볼 만한 그런 책이다.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생명에 대한 매혹적인 관심과 재미, 그리고 소중함을 전달하는 이런 책을 생물 교과서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부쩍부쩍 드는 하루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곳만은 아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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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김은주 지음, 김재연 그림 / 생각의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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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어딘가에 1cm를 더한다면 그 1cm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인생이 만약 긴 자라면, 우리에겐 1cm만큼의 무엇이 필요할까?

이 런 질문에서 출발한 책, 1cm. 저 두 줄만을 읽는다면, 뭔가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이 가득 들지만, 막상 편 책은 누구 말마따나 '그림책'. 아주 편하게 볼 수 있는 한 권의 그림책이다. 그것도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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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나치게 친절한 이 책의 가이드에는 이 책을 보고 즐기는 법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는 꽤 의미심장하다.
사랑(Love), 자아성찰(Open), 사고(Think), 그녀(Her), 쉼(Relax), 자람(Grow).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소재, 하지만 워낙 다양한 곳에서 다루고 있기에 잘못하면 식상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문제는 어떻게 다루느냐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여성적인 섬세함'과 그 전달 방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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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든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그들의 직업 조합만 보더라도 이 책이 어떤 모습일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광고회사 중 하나인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를 하고 있는 두 아가씨(?)가 각각 책의 글과 그림을 맡아서 제작한 책이기에, 책 전반에 여성적인 섬세함과 재기발랄함이 가득 담겨있다. 사실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두 직업 모두 무척이나 창조적인 직업이고, 그런 직업적인 기반이 1cm라는 이 '그림책'을 그냥 그림책이 아닌, 한 번쯤, 혹은 두 번쯤 생각하면서 읽게 하는 그런 조금은 다른 무언가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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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한 텍스트 한 문장을 곱씹던 도중 갑자기 이런 점선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접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피식 웃는다. 참 재미있다. 조그만 아이디어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리고 그런 재기발랄한 크리에이티브는 그 전달방식에서 먼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백지 위에 어떤 것을 해도 된다. 단 그것이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라는 컨셉에서 시작한 책답게, 접거나(저 시무룩한 태양을 접으면 무엇이 나타날까?) 혹은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의 절단면 뒤를 궁금하게 하는 식의 편집 등 다양한 편집을 통해 전달력 뿐  아니라 책 자체를 읽는 재미와 신선함 덕분에 슬슬 책장을 넘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책 전체를 읽게 되는 몰입도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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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반의 다양한 풍의 그림들은 작가의 실력 뿐 아니라 그저 삽화가 아닌 책 전반에 대한 보다 큰 전달력을 위한 고민과 노력을 느끼게 한다.

그 뿐 아니라, 책 전반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의 경우에도 필요에 따라 그 스타일이 변화무쌍하게 변화하면서 김재연이라는, 작가의 실력에 놀라게 한다. 이 책의 글을 맡은 김은주는 '나의 낙서도 멋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재연 언니'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하는데, 정말 그 말에 동감하고 싶은 느낌이 절로 든달까(물론 이 책의 글 부분이 낙서 수준이라는 말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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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자의 큰 목소리보다 소녀의 작은 속삭임이 마음을 움직인다...는 이 페이지는 어쩌면 이 책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가랑비에 옷 젖듯, 한 페이지, 두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내 마음에 던져지는 파문의 크기는 점점 커져간다.

어 쩌면 좀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분명 책인데,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책의 구성이나 그림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 나를.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의 강점은 바로 그 곳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 분명 글 자체도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텍스트가 상큼한 대신, 가벼운 것은 사실이고, 여성의 시각에서 맞춰져 있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책이 그냥 텍스트로만 나왔다면 이 정도의 전달력과 느낌을 절대 살릴 수 없었을 것이고, 또 오히려 그다지 감흥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라는 둘의 조합, 그리고 이 책의 컨셉은 그야말로 천생연분, 찰떡궁합이다.


어쩌면 인간이란 참 재미있는 존재일지 모르겠다. 가끔은 지구 전체를 움직이려는 거창한 기획보다 사람의 마음을 1cm만 움직여보려는 조그만 노력이 더 와닿을 때가 있다. 책을 덮은 지금도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잠깐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스폰지에 살짝 스며드는 잉크처럼, 내 마음에 조그만 파문이 인다. 그리고 그 조그만 파문이 부드럽게 내 마음을 움직인다.

조금 더 행복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 더 사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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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다음 블로그를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카피를 맡은 김은주씨 블로그 1cm Story
아트디렉팅을 맡은 김재연씨 블로그 1cm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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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없이 성공하라
히라모토 아키오 지음, 정유선 옮김 / 리더&리더(리더앤리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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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지인이, '올해들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추천하기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목표 없이' 성공하라. '비전'을 갖고 장기적으로 뚜렷한 계획을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지 않으면, 즉 '목표 있게' 살아야 성공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겐 눈이 번쩍 뜨이는 제목이 아닐까 한다.
그 런 인식을 반영하듯, 얼마 전부터 과거에 매년 '다이어리'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녀석들이 대부분 '플래너'로 이름을 바꿨고, 스터디 플래너나 키즈 플래너라는 이름으로 어려서부터 '계획'을 배우고 있으며 나 자신도 한 손에 프랭클린 플래너를 들고 다닌다.
그런 '목표'가 필요없다니 그야말로 '번뜩' 눈이 뜨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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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목표' 없이 성공이 아니라 '비전' 없이 성공하기라 할 수 있다. 대충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하지만 막상 읽어본 이 책, 절대 열심히 살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라는 식의 내용은 절대 아니다.
직업상 성공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일이 많았던 저자가 그간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보니 '목표지향형'과 '심리적만족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먼저 '목표지향형'은 목표를 선명하게 그리고 매진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는 유형,
그리고 '심리적 만족형'은 자신의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부터 동기부여가 되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그 래서 심리적 만족형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이 말하는대로 노력하다보면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히려 1년 후, 2년 후, 5년 후의 나의 모습을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려다보면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장해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그가 만난 동양인의 70%~80%가 심리적 만족형이 라는 결론은 놀라울 지경이다. 대부분 서양에서 발전해서 들어온 자기계발이나 성공학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서양인의 대부분은 목표지향형) 우리네 실정을 생각하면, 그리고 문화와 교육환경, 기업환경 등이 분명히 다른 우리나라에서 이를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참 파격적이고,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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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로운 이론이다. 어쩌면 '운칠기삼'이니 하는 이론들의 실체는 이런 '심리적 만족형'의 존재는 아닐까. 왠지 수치도 비슷하고?


그런 결론이라면, 심리적 만족형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자기 자신의 심리적 만족은 어떻게 찾는가. 아니, 우선 나 자신은 목표지향형일까, 심리적 만족형일까? 라는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이 책은, 우선 그런 심리적 만족형의 존재를 통해, 동양인인 우리들에게 과연 당신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가를 묻고, 자기 자신이 심리적 만족형인지 목표지향형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액션 포인트'를 찾으라고 말한다. 액션 포인트란 '자기다움'이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 그 자체를 말한다. '뭐야, 별 것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에게 한 번 반문해보자. 과연 당신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또 당신다운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도 이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봤지만, 솔직히 애매하기 그지 없다. 현 시점에서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나다운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봐도 잘 모르겠다.
내 가 지금 갖고 싶은 핸드폰, 혹은 노트북의 사양이나 기능은 줄줄 말할 수 있으면서도, 막상 '나 자신이 갖고 싶은 나 자신'을 말하라는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리는 나 자신이 분했다. 그리고 분해서 이 책의 '액션포인트 찾기' 부분을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매우 읽기 편하며, 그 소재 자체의 파격적임 덕분에(이 산이 아닌가벼....의 당혹감이랄까) 집중도도 높은 편이다. 그리고 설문조사나 다양한 도표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그리고 막히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다움, 즉 액션 포인트는 다 읽은 후에도 그리 선명하진 않다. 그저 몇 가닥의 실마리를 잡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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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추구형과 심리적만족형은 그 실행의 모습도 다르다. 비전을 향해 한 단계, 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목표추구형과 현재의 내적욕구를 기저에 담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쌓아나가는 심리적 만족형.

수 많은 책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열정'을 말한다. 하지만 성공에 그만큼이나 중요한 열정도 나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쓸 데 없는 것이 없다. '힘들지만 열심히 한다'가 아닌, '하고 싶어서 한다'를 만들어주는 열정. 그런 실천욕구가 나 자신에게 오지 않는다면, '나는 왜 그럴까', 혹은 '이 일은 내 적성이 아닌가보다'라고 낙심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반문해보자.

과연 나는 목표추구형인가, 아니면 심리적 만족형인가.
그리고 과연 나는 나 자신의 액션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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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석의 부동산 경매 첫걸음 투자자의 멘토 2
박용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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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학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친우로부터 소개받은 이름 하나 '박용석'. 국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이며, 또 책의 내용이 참 알차다는 이야기에 그의 책들을 검색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주위에서 경매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딱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발품만 팔면, 큰 리스크 없이 좋은 집을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쪽과, '초보자가 섣불리 덤볐다간 권리 문제 때문에 낭패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브로커들도 많다'라는 쪽. 개인적으로 몇몇 책에서 '경매'가 갖는 장점과, 아름다운 청사진에 꽤 관심을 가진 바 있었기에 선뜻 이 책을 골랐던 것이다. 표지를 장식한 자알 생긴 마스크에다 믿을 만한 루트에서의 추천도 한 몫 했고.

우선 책 자체가 굉장히 쉽게 씌여져 있다는 점에 놀랐다. 저자도 밝혔듯, 이 책은 '첫걸음'이고,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그런 점을 상정하더라도, 권리 관계와 법적 용어가 가득 나올만한 '경매'라는 소재를 참 쉽고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그 능력에 놀랐고, 그와 함께 필요한 지식들과 노하우를 하나하나 전달하는 전달력에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책들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뛰어난 컨텐츠'와 '전달력'을 모두 충족시키는 그런 책이라는 느낌이다.
저자 역시, 어려운 용어와 권리 분석에 대한 복잡한 법적 내용 때문에, 본격적인 경매 서적을 읽는 경우 사람들이 제대로 알기 전부터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거나, 내용을 제대로 모른채, '묻지마' 투자식의 경매 진행을 하는 경우를 우려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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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이야기 끝을 장식하는 경매 포인트는 정리에 꽤 도움이 된다.

먼저, '경매'가 가진 장점을 피력하고, 그와 함께 꼭 짚어봐야 할 위험요소들을 설명한다.
그런 후, 성공적인 경매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다루고, 실제 경매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 사례들의 성공 요인을 정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부록으로 경매 진행에 꼭 필요한 각종 용어와 부동산 관련 용어들을 정리해주는 부분까지(사실 실제 경매 현장에서 이런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록이다) 전체적인 구성이 상당히 일목요연하면서도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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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용어 때문에도 복잡한 책을 읽기 힘들었는데, 그 용어들을 간단히 정리해준 부분이 상당히 유익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비로소 경매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시작하고 진행해야 할 지에 대한 눈을 뜬 기분이다. 기존에 경매를 통한 부자 되기에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지만, 그저 '경매'라는 게 무언지에 대해 어설프게 알았단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의 경우는 눈 앞이 맑아져 경매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경매'. 잘만 하면, 그 어떤 재테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서 흥미를 가진 많은 초보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개인적으로도 좀 더 준비해서 1년에 1건 정도의 경매를 낙찰받는 식의 재테크를 준비해볼 생각이다. 저자가 권한 방법대로.

아, 우선 10권 정도 관련서적을 더 읽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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