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깨달음 -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55
토모스 로버츠 지음, 노모코 그림, 이현아 옮김 / 키다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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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가장 유행했던 단어가 아마 4차 산업혁명 아니었나 싶다.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도 기술과 산업의 변화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혹은 변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었는데 지금은 4차 산업혁명보다 더 큰 변화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바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다.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소비를 위축시켜서 실업 문제를 크게 악화시켰다.안 그래도 청년실업 문제와 고용 없는 성장 문제로 말이 많았는데 훨씬 심각해진 것이다.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되고 사람들이 우울해하는 지금 특히 보살펴야 할 사람들은 노약자, 그중에서도 아이들이다.아이들이 야외활동을 못하다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이 있을텐데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이런 좋은 책이 나오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책의 저자는 의외로 동화 작가가 아니라 영화 감독이었다.그렇지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데 내 생각보다 능숙했다.또 그림도 매우 따스하고 부드러워서 읽기 편했다.아이들도 친근하게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영화감독이 일을 멈추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보니 아이들의 스토리를 쉽게 잘 만든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작품이 사람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천진난만한 희망을 줬다.그렇다고 해서 불편한 부분, 현대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외면하지는 않았다.사회의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하면서도 코로나를 반환점으로 여기는 서술은 비록 현실적으로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자세히 예측하고 또 변화의 흐름을 분석하는 책은 많이 나왔다.다만 그런 책이 전부는 아니다.이렇게 부정적인 관점이나 지나친 우려에 매몰되지 않도록 심리적인 문제를 다독여주는 책이 특히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동화작가 못지 않은 글솜씨로 아동에게 맞는 책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또 미래 시점에서 현재를 본다는 나름의 접근법에 대해서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사회가 회복하기에 앞서 개인부터 회복해야 한다.개인의 회복은 마음의 힘을 되찾는데서 시작된다.새로운 환경에 힘들 수 있지만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평범한 일상은 사라졌지만 우리 마음의 평온은 노력에 따라서 유지할 수 있다.비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현재를 사랑하고 가족들을 보살피는 것도 여전히 가능하다.부정적인 경험을 단순히 부정으로만 볼 게 아니라 보다 건강하고 배려심 있는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회로 삼아보자.이웃과 함께하는 미래를 아이들과 함께 꿈꾸면서 무지개를 그려보자.모두에게 나은 현재가 될 것이다.책의 따뜻한 향기가 더 널리 퍼지길 기대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걱정하는 부모나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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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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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솝 우화를 어렸을 때 동화로 접한다.어린이용 동화는 보통 재밌고 아이들이 보기 적절한 수위로 구성되었지만 원래는 다르다.그림동화와 같이 원본은 다소 원색적이다.단순히 아이들을 흐뭇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애초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또 이 이야기를 만든 이솝은 노예 출신의 이야기꾼이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점잖게 아름다운 이야기만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이 책은 그런 이솝이 한 이야기 358편을 뽑아서 완역했다.보통 영어로 되어 있는 이솝 우화를 우리말로 번역하곤 하는데 이 책은 그리스어 원본을 번역했으니 그만큼 언어가 맛깔날 수 있다.


이솝 우화에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양이나 소는 순한 피해자, 여우는 교활한 사람, 사자와 늑대는 힘으로 남을 괴롭히는 사람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지혜로운 여우와 소, 진실을 존중하는 늑대의 모습도 볼 수 있다.이처럼 이솝은 동물들을 고정관념에 근거해서만 활용하지 않고 더 좋은 창의력을 보여줬다.교훈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세상사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또 저명한 철학자들이 이 책을 좋아한 이유도 읽다보면 알게 되는데, 누구보다 인간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자연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고대의 이야기지만 지금 들어도 이상하거나 촌스럽지 않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접했던 친근한 신들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는 신화가 아니라 자연이 배경이다.또 교훈은 신의 입에서 무작정 나오기보다 우화답게 동물들을 통해서 들려준다.평범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교훈인 만큼 책에서는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상황들을 동물 버전으로 바꿔서 이야기해주는데 따라서 알아듣기 편하다.사회의 부조리나 사람들의 모순에 대해 풍자하면서 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기심과 거짓말을 질타한다.어렸을 때 이솝우화를 읽었다면 더 깊이 있는 독해를 위해서 읽어보자.만약 읽지 않았거나 읽었어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번 기회에 이 명저를 읽어보자.고전문학은 사람의 인생에 대해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진실된 조언을 전해준다.



현대지성 출판사의 고전 번역 노력에 대해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어른 동화, 어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들이 출간되는 트렌드인데 이솝 우화 전집 출간은 그런 면에서 참 반가운 일이다.더 많은 독자들이 서양의 고전들을 더 적확한 번역으로 맞이하길 기대한다.노예 출신이지만 시대의 현인들과 어울렸던 것은 물론 후대의 현자들에게까지 칭송받는 한 이야기꾼의 언어를 우리말로 접할 수 있다니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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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블턴 시의 코비에게 - 2021 문학나눔 선정 도서 파랑새 사과문고 93
임태리 지음, 고정순 그림 / 파랑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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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의 극심한 인종갈등에 대한 보도가 많이 있었다.사실 인종갈등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커졌다.이런 갈등은 정당한 불만에 기반한 경우도 있지만 편견과 차별의식에 기반한 경우도 많이 있다.정당한 혹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은 사회분열을 야기하고 인권을 침해한다.이 책은 비록 아이들이 보는 동화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교육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동화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이야기들이다.연령, 성별, 인종, 빈부로 인한 사회갈등의 비용을 생각하면 편견이나 차별은 빨리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그런 사회적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주입시킬 수는 없다.메시지를 담되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전달해야 한다.이 책은 그런 면에서 참 탁월하다.


사람들의 보통 생각과 다르게 입고, 다르게 행동하며 처지가 곤궁한 한 할아버지는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쉽다.그저 멀리해야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사연과 특징 그러니까 인간성을 가지고 있고 또 나름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그런 측면에서 무작정 사람을 배척하기 바쁜 사람들의 행동은 순수하게 접근하는 아이보다 못할수도 있다.내 지나친 경계심과 오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의 생각을 배울 점은 배우고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도록 더 잘 가르쳐야 한다.


그림책에서 이런 메시지를 다뤄낼 수 있다니 놀랍다.비록 웜블턴과 코비라는 이국적인 이름이 쓰이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필요한 책이다.남의 부족함보다 내 부족함부터 생각하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다른 사람에게 텃세부리거나 갑질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챙기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모든 사람이 모험하면서 살 수는 없겠지만, 놀이터에서 다른 아파트 아이들을 차별하는 바보 같은 어른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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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고 지칠 때 심리학을 권합니다
박경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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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많은, 그것도 여러 종류의 아픔이 있다.그런 아픔에 대해서 이렇게 행동해라, 저렇게 행동해라 지침을 주기는 힘들겠지만 심리학은 그 아픔의 이유를 밝히고 조언해줄 수 있다.병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우리의 마음도 병들 수 있다.우울증이 대표적인 마음병이다.내 감정이 온전히 나의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그럴때는 우선 그런 상황을 인정하고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이 책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심리학을 통해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마음이 괴로울 때 이런저런 힐링 서적을 읽는 것도 좋지만 심리학 책을 읽으면 더 근본적인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읽어봤다.


심리상담은 내담자를 응원하는 일과 내담자 고민의 원인을 밝히는 일을 함께 한다.사실 상대방의 원인을 대신 나서서 해결해주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쌓인 게 풀리고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책의 저자 역시 심리상담 전문가다운 조언을 해준다.결국 심리적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우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도 문제를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다.다른 사람보다 내가 객관성만 갖춘다면 문제해결 능력은 더 나을 수 있다.내 문제이기 때문이다.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사람마다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지나가는 소나기요 해보면 어떨까.더 나은 치유제가 있다면 서로 공유해봐도 좋겠다.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서로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나만 친절한 것이 아닌가 고민될 때도 많이 있다.그러나 그런 경험 때문에 너무 마음을 닫지는 말자.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에 휘둘리면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내 그릇이 상대방보다 크다는 점에 만족하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내 상처를 관리하면서 상대방의 상처를 수선하는 일까지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세상에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모습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내 아픔을 치유하고 남의 아픔을 치유해주기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필요하다.인간관계 과정에서 내 감정을 관리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마음이 힘들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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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돼지의 눈
제시카 앤서니 지음, 최지원 옮김 / 청미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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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돼지라는 동물은 생소하다.한국에 서식하지 않는 동물이고 이름과는 달리 돼지보다 쥐에 가깝다.이 땅돼지를 둘러싼 미국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궁금증을 가지고 독서한 결과 매우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박제 땅돼지라는 다소 놀랄만한 물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치와 더 나아가서 사회적 도덕의 위선에 대한 풍자였다.그 풍자는 매우 기발했고, 또 동물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솝우화가 잠깐 생각나기도 한다.이처럼 땅돼지라는 우리와 거리가 있는 동물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은 매우 쉽게 읽히고 무거운 교훈 만큼이나 재밌다.


남성 보수 기득권과 그 권력의 문화적 배경인 보수주의는 위선과 관련되어 있다.동성애나 낙태와 같은 문제를 꺼림칙하게 여기지만 보수주의도 그런 성적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현대 정치 세계에서도 사적인 문제로 낙마하는 정치인은 수없이 많았다.권력을 향해 나아가면서 자신의 개인적 문제들을 감추고 위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언젠가는 돌출되어 사고를 칠 수 밖에 없다.그리고 그 사고는 늦어질수록 커진다.문제가 쌓일수록 더 심각하게 드러나며 관련된 사람들은 치명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그 사고란 낭섬권력의 한계와 문제를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하원의원이라는 사회 지도층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보여야 할 언행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사회적 규범이 있다.그 규범에서 벗어난 사람은 억압적인 풍토를 대변하는 사람일 수 있고, 그 속에서 생겨난 피해자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여기서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존재다.우리의 내면은 모두 같은데 그 내면을 꽁꽁 숨기고 포장하면 병이 난다.동물학자의 사냥과 박제사의 박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책을 읽어보면서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사람의 순수한 마음과 사랑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려 들면 탈이 생기는데 이 책도 일종의 사랑 소설인 측면이 있다.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 소설에는 항상 사랑의 방해꾼도 있기 마련이다.그 방해꾼은 사회와 문화가 될 수도 있고 정치와 권력욕이 될 수도 있다.땅돼지라는 원시동물을 통해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려는 말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하면서 읽어보자.사회의 눈치를 보기 바쁜 한 개인의 비극이 긴 세월 누적되면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살펴보자.현실의 모순은 영원하지 않다.사람이 만든 모순은 사람이 없앨 수 있다.한국사회나 문화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책을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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