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옥편 -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비책, 개정증보판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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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비즈니스 잡지인 포춘지는 가장 성공적인 기업들을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포춘지의 1990년대 중반 기업 선정 기준은 시장 부가가치(MVA, market value added)였는데 이것은 투자자들이 사업에 투자하는 돈과 당장 주식을 팔았을 때 얻을 수 있는 금액의 차액을 알아보는 것이었다.이때 아웃라이어, 즉 통계상 이상치로 보일 정도의 뛰어난 모습을 보인 두 기업이 있었는데 바로 제너럴일렉트릭과 코카콜라였다.제너럴일렉트릭의 최고경영자인 잭 웰치와 코카콜라의 최고경영자인 로베르토 고이수에타는 모두 1981년에 부임했고 침체기였던 기업을 살려냈다는 공통점이 있다.하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완전히 반대였다.

 

잭 웰치는 다혈질이고 충독적인 성격이었고 다소 호전적이기까지 했다.와이셔츠 차림도 편하게 여겼다.로베르토 고이수에타는 조용하고 신중하며 정중한 성격이었다.고이수에타는 재킷을 꼭 입고 다니는 성격이었다.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우수했기 때문이다.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또 잘 기억할 수 있게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이수에타의 코카콜라는 부서를 막론하고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본수익률(ROC, Return On Capital)을 들었다.즉 들어가는데 들어간 비용 대비 이익이 얼마나 되느냐로 모든 부서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잭 웰치는 제너럴일렉트릭 그룹의 사업이라면 각 사업 내에서 1등 혹은 2등을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매각하거나 폐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이수에타는 겸손한 자세와 친절한 책자로 이를 설명했고 잭 웰치는 단호하게 선언했다.서로 다른 자세로 전달했지만 결국 간명한 메시지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리더의 말은 간단해야 하지만 뜻은 충분해야 한다.우리 문화에서는 사자성어나 속담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 책의 저자는 단 네 글자의 한자성어로 리더의 인사, 조직관리, 손익계산, 생활, 태도와 비전에 대해 조언한다.이 책은 실제로 리더들을 대상으로 인기 있던 강연에서 다룬 것을 정리해서 나왔다.또 단순히 한자성어의 뜻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문학적, 역사적, 철학적 해석도 풍부하게 담았다.

 

해태제과의 윤영달 회장은 자신이 가진 경영철학의 뿌리가 고전이라고 한다.또 롯데백화점의 이철우 사장은 인문학이 우리에게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주고 창조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감성에 다가서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한다.사자성어는 옛글의 지혜를 잘 함축하고 있다.또한 인문학이 사자성어의 해석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사자성어 역시 인문학 공부에 도움이 된다.

 

성경을 보면 때에 맞는 말은 은쟁반 위의 금사과와 같다고 했다.적시에 자신의 뜻을 알아듣기 쉽고 기억하기 편한 말로 전달하는 것은 리더나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거기에 인문학적 사유도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이 책을 읽으면 앞에서 언급한 리더의 자질과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캠 바버, 반드시 전달되는 메시지의 법칙(라이팅하우스, 2019) 21~29페이지
*한정원, CEO의 서재(행성B, 2012) 21, 10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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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 글밭의 이삭줍기 정민 산문집 1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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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의 학자인 황견이 쓴 <고문진보>라는 책을 보면(권학편) 책 속에 모든 것이 있으니 부자가 되려고 땅을 탐하거나 배우자를 얻으려고 중매쟁이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고 나와있다.또 주자가 소년이로 학난성이라 하여 늙기는 쉽지만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했다.율곡 이이는 자경문에서 공부는 죽어야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과장이 좀 섞인 표현일지 몰라도 이런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뜻을 우리 선학들은 물론이고 이 책의 저자인 정민 교수도 공유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학교, 도서관, 연구소를 찾아다니며 연구하고 또 다른 나라의 학자들과 교류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연암 박지원 선생, 다산 정약용 선생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새로운 이해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프랑스의 소설가인 레몽 크노(Raymond Queneau)는 인생이 여행 혹은 싸움이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는 결국 <일리아스> 아니면 <오디세이아>라고 말했다.이 책에서도 고전을 강조하고 있는데 결국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과 오래된 고민에 대한 이야기는 고전에 더 근본적으로 담겨 있다다.우리가 해야할 일은 고전을 읽은 후에 그 내용을 지금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서는 고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조금 돌아가자면, 예일대학교의 경영대학원장을 지낸 제프리 가튼(Jeffrey Garten)은 미래 지도자들에게 가치와 윤리를 이해하는 능력이 요청된다고 말한다.


"교육에는 많은 교양과목이 필요할 것입니다.우리는 사생활 보호나 유전자 실험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이런 분야에는 국제적인 관리 체계가 전혀 없습니다.사실 국내적으로도 관리 체계가 전혀 없지요.중국은 어떤 동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유전공학 실험을 시작했습니다.그 연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그런 활동은 어떤 법적-윤리적 원칙들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까요?올바른 원칙들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누가 갖고 있을까요?우리는 기술적 진보와 이러한 인간적인 의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까요?당신이 MIT에 들어가서 한 일이라고는 핵물리학을 공부한 게 전부라면 이런 문제를 풀 수 없을 겁니다.이는 가장 큰 역설입니다.우리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훨씬 더 광범위한 사고 체계를 지닌 사람들이 필요합니다.당신은 여러 시스템을 작동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겠지만, 그 목표를 설정하는 일에서는 다른 유형의 지도자가 필요할 것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 늦어서 고마워(21세기 북스, 2017)> 516페이지


김우창 교수는 인문과학이 하는 일을 각자가 스스로 도덕적 신념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과학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학문 분야가 세분화되는 이럴 때일수록 도덕적 판단능력과 목적을 설정하는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그것은 결국 인문학의 몫이 될 것이다.


학문에 대한 애정,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고찰, 인문학적 사유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이 두루 담겨 있는 책이다.공부하고 글을 써서 나중에나마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낼 수 있다면 글쓰기의 부담이 나중에라도 보상 받는 것이 아닐까.


*김인걸, <나의 자료 읽기, 나의 역사 쓰기>(경인문화사, 2017) 3페이지 참조
*알베르토 망겔, 서재를 떠나보내며(더난출판사, 2018) 133페이지 참조
*김우창, 깊은 마음의 생태학(김영사, 2016) 22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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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여 잘 있거라 - 극지 기후변화 현장 연구 보고서
피터 와담스 지음, 이준호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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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위험성은 널리 알고 있고 빙하가 없어진다는 문제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이 이야기됐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기후변화의 실재나 대처의 필요성에 대해 국제정치판에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우주에서 봤을 때 우리 행성의 북쪽 끝이 흰색이었지만 이제는 (물론 여름에만) 푸른색이라는 것을 보면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남북극과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얼음 자체의 화학적, 물리적 속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이공계열 전공자들에게는 다소 뻔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


온실가스의 온난화 효과를 계산할 때 여섯 개의 온실가스가 가지는 복사강제력을 각각 더해서 그 효과를 구한다.여섯 개는 다름 아닌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염화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인데 비중은 이산화탄소가 가장 크지만 메탄은 분자별 기준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화 효과가 23배 강하고 무엇보다 온난화로 북극 연안 영구동토가 붕괴되면 메탄이 대량으로 방출될 수 있다.이 위험은 가까운 시기의 지구 기후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또 오존의 파괴로 지탄 받은 염화불화탄소는 수소염화불화탄소로 대체되었는데 수소염화불화탄소 역시 온실가스로 증명되었다. 


기후 변화를 막고 빙하를 지키려면 이제는 탄소 무배출도 너무 늦었다.지구공학을 활용해 되돌릴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에 대한 연구는 이미 반세기보다 더 오래 전에 시작되었고 과학계에서는 1990년대에 합의가 이루어졌다.책임 분배 문제로 인한 갈등 때문에 (매우 온건한)해결책마저 늦게 이행되서는 안될 것이다.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해결 시도가 중요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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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카 소짜니의 패션 커뮤니케이션 - 에디터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윤혜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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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sbs에서 스타일이라는 드라마를 했다.패션지의 에디터들을 내세워서 패션업계를 다룬 드라마였다.또 얼마 전부터는 우리나라의 잘나가는 여성 모델들이 예능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대표적인 사람이 모델 한혜진 씨다.이처럼 패션이나 패션잡지 뿐만 아니라 패션잡지 너머에 있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정작 패션잡지를 만드는 직업에 대해 안내해주는 책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이 책은 패션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서이자 직업 안내서다.

눈에 띄는 것은 자율적으로 일하며, 학력 및 전공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고, 관련 직무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패션 에디터는 창조성이라는 가치를 우선시한다.흔히 근태라고 하는 매일마다의 출퇴근이나 업무시간 준수, 자리 지키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그때그때 할당되는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영업직(?)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또 사회참여적인 이슈를 잘 다뤘던 용기 있는 여성이자 <보그 이탈리아>의 편집장인 프랑카 소짜니(Franca Sozzani)는 의상학이 아닌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인데 이처럼 꼭 패션 관련 전공이 아니어도 업계에 진출하고 성공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패션이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패션에 대한 열정과 결합했을 때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서로 다른 요소를 잘 조합시키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언론이라고 하면 기자와 편집자만 생각하기 쉽지만 패션잡지는 에디터들 그러니까 편집팀의 내부 직급도 다층적이고 패션, 뷰티, 피처, 모바일 등 편집자들이 관여하는 종류가 많다.

 

복식, 피복, 의상, 의복이나 패션쇼,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같이 우리가 헷갈릴 수 있는 용어에 대해 잘 구분하도록 설명해준 부분도 잘 읽었고, 무엇보다 세계 여성복 컬렉션을 할 때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를 거쳐서 서울에까지 온다는 것이 신기했다.스스로가 이전에는 패션이나 관련 잡지 및 행사에 많이 무지했던 편이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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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바른 습관 - 기본 중의 기본을 담다
문성후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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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군 대장이었던 윌리엄 맥레이븐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부터 정리하라고 조언한다.성공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면 분위기에 따른 의사결정이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아닌 가치와 원칙에 기반한 습관을 강조한다.인생의 성공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습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이 책은 일에 치이며 받는 스트레스,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해 생기는 매너리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습관에 대해 다루고 있다.

 

회사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물어보거나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물론 사수라고 해서 가르쳐주는 사람을 배정해주지만 그 사람도 본인 일이 있으니 귀찮아하기 일쑤다.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직장 생활에서 와닿는 조언은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이 책은 사원 출신으로 임원까지 올라간, 무려 24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의 조언이다.

 

마음이 괴로울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말을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평생 직장이 없어지는 시대에 이직과 창업까지 고려하여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직장인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일자리의 증가는 지지부진한데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일자리들은 불안정해지고 있다.직장인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애써야 하는 상황이다.워라밸로 삶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지만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알지 못한다.유튜브, sns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이 모든 고민을 공유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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