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보고서 - 미래를 여는 나침반
박종구 지음 / 생능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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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4차 산업혁명 보고서인데, 그 제목에 걸맞게 수많은 자료가 나온다.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많은 용어에 대해 그 개념, 역사, 견해, (각국의) 전략을 상세하게 소개한다.그럼에도 저자의 입장을 강요하기보다 독자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이끈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흔히 언급되는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그런 기술의 발달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다.위기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량 실업, 불평등, 민주주의 약화 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그리고 실업, 불평등, 금권정치는 이미 존재하고 영향력이 크다.

어떻게 하면 기술 발달에 대응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산업에서 로봇의 비중이 확대되며 생기는 실업은 자원봉사, 육아 등 돌봄노동, 개인의 자아를 깨우는 멘토링까지 포함되도록 일을 재정의해야 한다.또한 불평등으로 생기는 사회적 고통을 완화하도록 새로운 사회계약을 검토해야 한다.개인으로 하여금 평생 동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기술의 발달과 사회변화가 급격한 시기에는 대학교를 마쳤다고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다.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정치적 결정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정치가 양극화되고,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었으며, 사회적 분열도 악화되고 있는 시대에 어떻게 직업, 사회안전망, 평생교육 문제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을까?결국 정치와 경제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그리고 그 개혁은 (이 용어에 동의하건 그렇지 않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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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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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와 저너선 로젠버그가 쓴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 따르면, 구글은 "내 생각엔"이라는 말이 아니라 자료를 봐요라는 말을 들어야 안심이 된다고 한다.정량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쉬워지고 있는 세상인데도 기초적인 사실적 자료들조차 살펴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아직 많다.

 

전세계에 비관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미국의 트럼프는 딥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기존의 질서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대통령이 되었고, 영국은 유럽연합이라는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탈퇴를 결정했다.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도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다.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필리핀까지 스트롱맨이 기세를 떨치는데 이것 역시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는 안정과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자유 무역, 민주주의, 법의 지배와 국제법 등 서구 자유주의 전통은 흔들리고 있다.이런 상황은 기본적으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에 기대고 있다.그러나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 과연 정확할까.이 책의 저자는 10가지 이유로 우리가 내리는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판단이 틀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최근의 변화 혹은 점진적인 변화에 둔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특히 많이 배우고 사회에 영향력이 큰 사람들마저 주요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구식의 판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극단주의를 경계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식들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와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쉽게 예측하거나 일반화하지 말고, 공포심에도 침착성을 잃지 않으며,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상대성을 파악하고, 여러 관점으로 사안을 본 후에 판단하고,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차근차근 움직이라는 권고인데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이다.원래 바른 말은 진부하기 마련이니 대충 넘기지 말고 다시 한번 새겨듣는 것이 필요하다.

 

몇년 전 IBM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마다 쏟아지는 정보가 250경 바이트에 달한다고 한다.또 IBM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의 90퍼센트 가량이 지난 2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그만큼 정보는 쏟아지고 있다.그런데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채집 시대의 뇌와 다르지 않다.넘쳐나는 정보를 관리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그만큼 미약한 것이다.여러 사안들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면 더 이성적이고 또 더 부지런해야 한다.기존의 선입견에만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기존의 선입견을 혁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 책에 잘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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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자를 말하다 - 삶의 거울이 되는 영화 속 여자들의 인생 이야기
이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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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작품들 속의 개성 있는 여성 등장인물들이 아내, 엄마, 딸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역할 사이에서 고뇌하고 시련과 성숙, 자아에 대해 고민한다.영화의 등장인물도 남성 위주일 때가 많은데 여성들의 인생에 참조나 힘이 되려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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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백 -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박창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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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이명희 전 이사장의 폭언..이런 갑질들은 자기파괴적이고 직위와 인격을 동일시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갑질을 한 당사자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고, 또 직급이나 역할의 차이를 인격적인 높고 낮음과 착각했다는 것이다.부사장이 사무장보다 높더라도 그것은 회사 직무 범위 안의 문제인데 마치 상대를 인격적으로 하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것이다.직업의 차이가 인간의 신분 차이로까지 이어졌던 전근대 사회에나 있을법한 사고와 행동이다.

 

그런 뒤떨어진 사고방식과 갑질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이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비교적 유명한 사람이 바로 박창진 사무장이다.조현아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땅콩 회항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그러나 사건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겪은 일과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왜 아직도 대한항공에 남아서 버티고 있는지는 처음으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한다.

 

박창진 사무장이 꿈을 가지고 입사한 후에 회사의 권위적이고 옹졸한 모습에 실망하고, 회장과 정치인의 갑질은 물론 부당한 강등까지 겪고 그 유명한 땅콩 항공 사건까지 겪으면서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슬펐다.기대와 희망이 현실의 부조리함에 부딪혀서 꺾이는 상황을 누구나 겪어보았을 것이다.

여론의 질타와 사법당국의 수사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물러난 사람들은 슬금슬금 원래의 자기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하고, 나가지 않고 버티는 피해자는 그들과 다시 맞닥뜨려야 한다.심신의 고통이 아직 다 잊혀지지 않았는데 그 힘센 사람들과 그들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의 압력까지 견뎌야 한다.연대를 통해 존엄성을 지키고 상황을 바꿔보려 노력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차갑다.

박창진 사무장의 삶에서 대한항공이 얼마나 큰 기회와 소중함이었는지 알게 되면 대한항공 경영진의 억압적인 태도가 얼마나 뼈저린 상처였는지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박창진 사무장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우리 사회의 갑을문화 개선을 위해 갑질 추방을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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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고전.인류.사회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2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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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책으로도 나왔다니 반갑습니다.사회에 갈등이 심각할수록 공통분모를 넓힐 필요가 있는데 교양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전, 교육, 환경, 철학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지적인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프로그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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