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제도를 바꿔라
강효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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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많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생활 속에서 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다룬 생활법률서다.아니면 고시나 공무원 시험에 적합한 수험서다.법을 어떻게 더 낫게 바꿔나갈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법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학서는 거의 없다.그마저도 법학적 고민이 얕은 정치인의 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이 책은 여러 현안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기본적을 법학을 공부한 법학자의 책이다.현안들을 법학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법학적 개선안을 내놓기까지 하니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세상이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면서 기존 학문의 구분이 무색해지고 있다.융복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저자 역시 융복합 인문사회과학자로서 이야기한다.또 한편 가치관이 다양해질수록 실용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기존 지식인들의 사회개혁안이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문제에 집중된 반면 저자의 글은 제목만 읽어도 알 수 있듯이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다.제도와 법의 중요성은 수많은 명사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법이 단순히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뛰어넘어 사회 발전을 주도하고 도울 수 있도록 하려면 입법론에 집중해야 한다.이 책은 입법론이 현안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잘 보여준다.공수처, 개헌, 범죄 같은 법학의 영역을 뛰어넘어 질병과 문화 그리고 독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저자의 넓은 식견을 배울 수 있었다.


사회적 문제들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법의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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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바보 - 똑똑한 나를 바보로 만드는 감정의 메커니즘
와다 히데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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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치우쳐서 잘못된 결정을 하고 몰락의 길을 걸어갔다.감정과 사회적 성공의 관계를 다룬 글들은 많이 있지만 막연하고 주관적인 글들이 많았다.그러나 이 책은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의 책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고 인간의 감정과 사고를 다루는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저자는 이미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라서 글도 쉽게 읽도록 쓰여져 있다.똑똑한 사람들이 바보가 돼서 일을 그르치는 많은 경우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고, 혹시 내가 감정적인 문제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읽게 되었다.


감정의 작동 과정을 잘 알면 감정 바보가 되지 않을 수 있다.감정과 그 감정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종류별로 나눠서 접근하는데, 모든 것은 결국 감정을 얼마나 잘 제어해서 의사결정 과정이 감정적으로 치닫지 않게 될 필요가 있다.감정을 제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메타인지다.즉 내 감정과 생각을 관찰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다.사회, 문화마다 심리 상태가 다르고 특히 공동체 문화가 발전한 곳은 집단적인 감정에 쉽게 휩쓸리게 되는데 이런 문화에서 사는 사람들은 특히 메타인지를 익힐 필요가 있다.인공지능의 정치적 활용 이야기가 줄기차게 나오는 것도 감정을 배제한 사고에 대한 갈망이다.그러나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의 중추를 맡는 것은 그 부작용을 생각했을 때 신중해야 하고, 또 감정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감정바보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냉혈한이 되기 위함이 아니다.보다 유연하고 어른스러우면서 미래에 잘 대비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이 책은 나 혹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너무 감정적이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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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리더십 - 왕을 상징하는 용, 21세기 초일류를 향한
김태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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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지만 동시에 상상의 동물이다.과거에는 왕과 자연의 상징이었고 지금도 힘의 상징으로 여러 매체에 등장한다.동양, 한국에서의 용은 리더십의 상징이기 때문에 용과 리더십을 엮은 제목을 보면서 책에 관심이 갔다.이 책의 저자는 기독교, 불교, 유교라는 우리나라의 주요 종교에 대해 공부하면서 성장한 경영학자다.그래서 그런지 종교는 물론 역사까지 포함한 인문학적 접근에 능숙하다.경영 상담도 맡고 있기 때문에 실무도 잘 아는 저자가 과연 국가와 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떤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또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학습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기존의 학교 내에서 하는 공부만으로 모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평생학습이 필요한 시대다.또 문이과를 구분하고 그 안에서도 전공을 갈라서 그 전공만으로 직업 활동을 하는 시대도 끝났다.대학교의 학부 구분은 현실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전공의 융복합,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문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평생학습과 현실에 대한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책에서는 그 부분을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등용은 인재의 쓰임에 대한 중국의 고사성어 등용문에서 나왔는데 이 등용문도 용과 관련되어 있다.새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현장에 맞게 써야 할 필요는 역사상 항상 존재해왔지만 지금은 더욱 중요하다.정치와 시장 환경의 변화, 적절한 시기를 알기 어려워지고 있는 다양성의 확대, 혁신의 필요성, 비전과 가치의 확립, 위험의 증가, 인종간/종교간/성별간의 갈등을 품을 수 있는 능력..새로운 시대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고 이런 일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인재는 드물다.그러나 인간은 강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과 경영능력, 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철학을 모두 갖추고 있는 통합적 인재를 잘 찾아야 한다.그게 새로운 시대의 용이다.그런 용은 다양한 동물들의 좋은 이미지와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는 존재이기도 할 것이다.이 책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와 리더십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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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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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는 의사들을 다룬 드라마가 자주 나온다.의사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크고 아마 의사들의 생활은 소재로 써먹기도 좋은 모양이다.의사 중에서도 산부인과 의사의 일은 어떨까.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도와주는 역할은 모든 의사들의 일이 그렇듯이 숭고하다.특히 이 책의 저자는 워킹맘익 본인의 아이들을 낳아본 경험이 있다.산부인과 의사의 출산은 또 어떤 모습일까.고위험 임산부의 출산을 도우면서 임산부와 아기를 모두 지키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두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이런 여러 관심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우리는 세상 모든 일에 성공과 실패라는 잣대를 쉽게 들이대지만 임신과 출산의 영역은 그런 표현을 쓰기에 적합치 않은 부분이 있다.부부의 사랑이나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여러 어려운 과정을 겪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임산부나 아이가 겪을 상황에 대한 의학적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사람 한명 한명의 탄생과 존재 자체가 기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산은 그 자체로 축복과 사랑이다.아이를 낳는 어머니나 그걸 옆에 지켜보는 아버지 그리고 직업적 소명으로 그 옆을 지키는 산부인과 의사까지 아이는 보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다.또 그 사람들을 가장 먼저 만난다.건강한 아이가 잘 태어났으면 하는 희망, 혹시 어머니나 아이가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새로운 생명을 맞는 벅찬 마음은 아이의 온기와 첫숨을 느끼면서 현실화된다.


많은 의사들이 그렇지만 산부인과 의사도 사람의 생사를 책임진다.특히 두 사람의 생사를 동시에 책임지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산부인과 의사는 진료와 수술 외에도 환자나 그 보호자들에게 충분한 조언을 할 필요가 있다.어머니들은 아이에 대한 애정 때문에 잘 낳고 기르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하곤 하는데 그 조언들은 의학적 지식과 배치되기도 한다.그런 앎의 부족함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잘못된 길을 가르쳐주기도 한다.의학적 상식이 산모와 모든 어머니들께 필요하다.따라서 이 책을 임산부 그리고 임산부와 태아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부모는 아이에게 유전자를 물려주지만 또 태어난 아이의 표지판이 되어준다.또 응원하는 사람의 역할도 맡는다.비록 저출산이 심화되어서 아이를 낳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지만 이 책은 아이를 낳거나 혹은 낳을 생각인 모든 사람들이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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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최명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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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가장 빠르게 잊혀져가는 문학 장르가 아닌가 싶다.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시는 국어시간에나 의무적으로 읽는 대상이 되어버렸다.시는 한글자 한글자 그 언어에 집중하면서 읽어야 한다.차분하게 음미해야 하는 만큼 빠르게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하지만 그럴수록 시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일상을 천천히 흘러가게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또 우리의 말과 글이 가진 아름다움도 살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그런 마음에서 시집을 읽게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까지 합쳐서 시집을 세권이나 낸 시인이다.시집을 읽어보면 문학에 대한 이해가 높고 견문도 넓다고 생각된다.시집의 제목처럼 내 이야기를 고백해서 상대와 교감하는 것이 문학이 가진 본연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시의 소재가 모두 일상적이면서도 자연스러워서 편한 마음으로 읽기 좋았다.그림까지 곁들여진 시는 마치 동화책처럼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순 예술이었다.꽃잎과 별 같은 친근한 자연물을 서정적으로 다루면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시가 무언가 옛되고 어려운 대상으로 생각되기 쉽기 때문에 시는 쉬워야 한다.사람의 마음에서 출발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도착점으로 삼아야 한다.삶의 희로애락을 잘 담아내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유익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이 책은 시집으로서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좋은 말을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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