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 프랑스 혁명기의 다비드부터 자본주의 시대의 반 고흐까지
이동섭 지음 / 지식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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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절대주의의 한계, 귀족의 몰락, 부르주아의 강세 등 구체제의 위기와 경제적 후퇴 그리고 흉작으로 인한 곡물가 폭등으로 인해 우리가 소위 말하는 프랑스 혁명을 겪었다.1789년 프랑스 혁명 시작부터 1799년 나폴레옹 등극은 물론 1815년 나폴레옹의 몰락과 그 이후 왕정-공화정 대립까지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정치적 혼란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나 해방직후 문학인들의 삶을 보면 혼란과 고통이 가득하다.예컨대 이태준이라는 소설가를 보면 일제강점기에 문예활동을 제대로 못하다 격렬한 좌우갈등 속에서 번민하다 월북하였다.월북한 후에 몇년 동안 창작 활동을 하는 듯 보였으나 이전의 경력으로 추궁 받고 숙청되어 노동일을 하다 언제 죽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프랑스의 다비드라는 미술가의 경우 다행히 죽지 않았고 또 시대의 변화에 이익도 본 사람이지만 동시에 시대의 변화에 밀려나기도 했다.예술적 업적에 예술도 사회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지만 특히 시대의 변화가 클 때는 예술가도 편승하거나 거스르는지에 따라 운명이 크게 갈린다.심지어 평가도 엇갈린다.이태준 소설가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단편소설 작가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에 대한 부정확한 판단으로 월북했다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다비드 역시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정치 철새라고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와 미술의 관계가 가장 잘 보여지는 곳이 미술관이다.역사적 배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다면 미술관이 그런 역사적 사실들을 더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은 미술작품과 미술관에 대한 역사적 이야깃거리들을 풍부하게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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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볼루션 - 플랫폼과 제조업의 미래를 뒤바꿀 전방위 디지털 혁명
리처드 다베니 지음, 한정훈 옮김 / 부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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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이라는 말은 꽤 알려져 있다.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사실은 3D프린팅 적층가공(AM, additive manufacture)이라는 제조 방식의 하나라는 것은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또한 그저 연구하는 대상이거나 막 실용화하는 수준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미 산업 현장에 널리 활용되는 존재이며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어느 분야에서건 기존 전문가와 혁신가들 사이에 갈등이 있기 마련인데 이 분야에서도 기술 전문가들 그리고 전통적인 제작자 혹은 예술가들의 반발이 심한 모양이다.적층가공이라는 제조 방식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 기술의 수준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표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바닷물이 밀려들어오는데 모래성으로 막을 수 없듯이 이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산업 변화의 흐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적층가공이라는 형태의 기술방식을 빨리 적용해서 앞서가는 기업은 초거대기업으로 커가고 나머지 기업과의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실업, 양극화 등의 문제로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심해지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커질 것이다.공정한 시장을 유지하고 금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도 버거운데 과연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경제집단이 나타났을 때 공정경쟁과 시민들에게 충성하는 정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물론 산업의 발전이 이렇게도 빠른데 자신의 생업에 바쁜 유권자들과 그들에게 선출된 정치인들이 이런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또한 우리나라도 이런 새로운 제조업의 흐름에 앞장서거나 최소한 뒤떨어지지는 말아야 할텐데 그런 노력이 충분한가도 의심스럽다.

 

책을 읽으면서 기술의 발달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기술들이 이미 상용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과 내가 아무리 과학책이나 기술 관련 뉴스를 챙겨봐도 많이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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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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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성에 대한 탐구는 그 역사가 길지만 정작 뇌에 대한 연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수많은 철학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고 지휘하는 뇌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이다.그리고 그 이후 뇌에 대한 이해는 서서히 진전되었는데 무엇보다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asonance imaging) 장치의 덕이 크다.사람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오랫동안 선조들의 선언과 가르침을 빌려 대답했지만 이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대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물리학자이고 스스로 밝혔다시피 뇌와 관련된 전문가가 아니다.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세우기보다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배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말하고 있다.저널리스트들이 이런 방식의 저술을 많이 하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살펴보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우리 뇌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대단한 수준이라는 것을 배웠다.정신적인 문제나 신경의 문제로 인해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돌아갈 일도 머지 않아 보인다.또한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것도 쉬워지고 있다.전자야 반가운 일이겠으나 아무리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행동을 함부로 예측하는 것 혹은 스스로 밝히지 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꺼림칙하다.읽는 내내 과학적 연구들이 우리의 도덕적 가치에 부합하게 이용되도록 하는 일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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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컬처 - 격변 시대 생존 해법, 조직 안에 도전 문화를 심어라
나이젤 트래비스 지음, 홍유숙 옮김 / 처음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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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가 다양한 부문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아무리 우수한 개인이라도 그런 변화의 흐름을 모두 따라잡는 것은 어렵다.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조언을 들어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데 부담이 따른다.심지어 그것이 회사의 방침이나 상사 및 동료의 의도에 반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또한 어느 조직이건 내부 논리에 빠지게 되면 부패와 나태함이 생기기 쉽다.외부인의 의견이, 처음부터 돌아보는 접근이 가지는 이런 문제들을 방지할 수 있는데 도전 문화를 상정하지 않고는 행하기 힘들다.잘 나가는 기업이나 인물이 오만 혹은 독선에 빠져서 일을 그르치고 심지어 그간 쌓아왔던 업적들을 모두 잃어버리는 일들은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이익에 대한 걱정과 상대가 오해할 가능성 때문이다.회사나 상사의 입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 반항적이라 낙인을 찍고 인사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또 질문이나 이의 제기가 상대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그런 것이 불화를 낳을 수도 있다.따라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쫓아가고 더 나은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심지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도 의심의 부족이나 용기의 부족으로 바로잡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불이익의 걱정을 해소하고 정중한 이의제기를 권장해야 한다.또한 개인 역시 상대방이 아니라 문제에 집중하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


우리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그만큼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다.압축 개발 과정에서는 선진국의 기술을 빠르게 배워오고 국민들은 그저 노동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도록 가르쳤으나 그런 방식을 고수해서는 선진국으로 잘 자리잡기 힘들다.이제는 창의성에 기반한 창조의 길을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펼치고 발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이 책은 단순히 도전 문화의 필요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 문화가 기업 내에서 어떻제 자리잡아 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잘 안내해준다.영미권 기업이라 우리 기업과의 차이점이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도입 의 필요성이나 주의해야 할 것은 같을 것이다.저자는 인사 업무 담당을 거쳐 던킨 브랜드의 CEO까지 오른 사람이다.학자가 아니라 회사원과 경영진을 지낸 사람이라서 책의 서술은 학문적 근거보다는 개인적 경험에 기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그 편벽됨을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 경험의 풍부함과 경험을 이론적인 이야기와 탄탄하게 연결짓는 것을 보면 그런 걱정은 덜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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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푸드 다이어트 - 유럽암연구소(IEO-CCM)가 공식 인증한 30가지 슈퍼푸드
엘리아나 리오타.피에르 주세페 펠리치.루칠라 티타 지음, 김현주 옮김 / 판미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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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다이어트라고 하면 살을 빼기 위해 잠시 동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효율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약이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찾기도 한다.다이어트가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책은 평생 동안 계속되는, 과학에 근거한, 비교적 실천적인 다이어트를 제안한다.

이렇게 다이어트가 우리에게 주요한 과제(?)가 되어버린 것은 식생활 등 생활 방식의 변화가 큰 원인이다.생물학자이자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전통적인 생활방식으로 살던 뉴기니 지역에서는 비만은 물론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들(당뇨,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이 거의 없었다.영양 과잉이나 신체 활동 부족 등의 문제가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또한 전통사회에서 살고 있는 부족들은 지역이나 시대를 막론하고 식량이 넉넉해지면 폭식을 한다.식량의 확보가 불안정하여 기아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식량이 풍족할 때 폭식을 해둬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영양을 싼 가격에 마구 섭취할 수 있고 따로 마음먹지 않는 이상 신체활동을 할 기회가 많이 없다.폭식의 필요성도 없어졌다.그럼에도 인류의 유전자는 염분, 지방질에 집착하고 과식을 부추긴다.

 

따라서 짜거나 단 음식 그리고 과도한 열량 섭취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그저 잠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다.이 책에서는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푸드 20개,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푸드 10개를 제시하며 기존에 먹던 음식들을 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식품에 대한 오해도 풀어준다.당근이 다이어트에 해롭다던가, 우유가 암을 유발하고 몸에 해롭다던가, 유기농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어느정도 막연하던가, 글루텐에 대한 부정적 소문은 근거가 없다던가 하는 지적들이 그렇다.

단순히 외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수와 질 높은 삶을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한데 이 책이 그런 목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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