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 지음, 송예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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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스타, 예술가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가 있다.라라랜드다.라라랜드가 처음 나왔을 때 고전 할리우드 영화 같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런 평가는 문학과도 이어진다.또 그 문학은 인생으로 이어진다.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특히 그 문제는 젊었을 때 더하다.그런 꿈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뇌가 허망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은 어떻게 될까.끝까지 갔을 때 그곳이 텅 비어있으며 무의미한 곳임을 알게 되었다면?그런 질문을 가지고 이 대표적인 영미소설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우리가 흔히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는데 이 책도 마침 마라톤을 소재로 다루는데 이 마라톤은 몹시 괴이하다.사람들을 극단적으로 고생시키는 마라톤인데 이는 그저 하나의 잔인한 서커스에 불과했다.어쩌면 삶이란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의식주 제공으로 사람들을 모은 댄스 마라톤은 젊은 세대의 열정적인 몸과 대비되는 궁핍을 보여준다고 해석된다.이 과정에서 우울함이 증폭되고 삶에 대한 희망이 상실된다.


인간에게 특히 젊은 세대에게 삶이란 무엇일까.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던 대공황 시절의 미국이 배경이기 때문에 인간의 나쁜 측면을 더 잘 볼 수 있다.삶의 끝은 죽음인데 그 죽음은 잘 살려고 하는 발버둥을 단호하다 못해 비웃듯이 한번에 끝내버린다.이 마라톤에도 그런 갑작스러운 죽음이 등장해서 인생과 그 마지막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사람이 왜 존재하는가,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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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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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피아니스트라고 하면 쇼팽을 떠올린다.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프란츠 리스트도 쇼팽 못지 않은 피아니스트, 작곡가, 예술가였다.19세기 음악사를 대표하는 거인이면서 스캔들에 휘말렸던 음악가의 생애는 음악이나 피아노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궁금증을 가지게 만든다.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 풍부한 영혼의 음악가는 그 시대의 예술을 상징한다.현대사회에서는 클래식을 비롯해서 많은 음악들이 감상과 취미의 대상이 되었지만 음악을 더 잘 이해하려면 지적 이해 즉 음악의 배경과 철학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단순히 시간을 떼우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라 지성을 쌓는 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그러다보면 누구나 각자 스스로에게 잘 맞는 음악을 찾아나가고 나름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리스트의 생애에 대해 알아보면서 아름다운 음악 뒷편에는 깊은 고민과 성찰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화려한 연주와 유명세는 인생과 예술에 대한 심해까지 빠져들 정도로 깊은, 고통스럽기까지 한 사유과정이 필요하다.음악 신동이었던 리스트도 예외는 아니었다.여성과의 스캔들로 다 덮이지 않는 고민들이다.귀족, 부르주아적 삶으로도 그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말년의 어려웠던 시기 역시 이런 고민의 과정에 비하면 쉽고 가벼웠을 수 있다.이 책은 그런 리스트의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리스트 주위의 다른 사람들, 예컨대 쇼팽과 함꼐 이야이하고 있다.이런 서술방식은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보다 시야를 넓혀주고 더 진정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현대의 문화예술은 결국 18, 19세기의 문화예술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 음악가의 삶을 공부하면서 음악과 예술 그리고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비록 시대와 환경이 달랐지만 창작, 연주, 성취는 고통 없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분명한 교훈을 주고 문화예술에 뜻이 있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공감을 준다.피아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음악가의 길을 꿈 꾸지 않더라도 예술에 대한 열망과 동경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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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최영호 지음 / 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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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주고받으면서 배송조회를 하다보면 택배가 물류창고에 머물러있는 경우가 많다.물류창고는 도시 외곽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 경제와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물류는 중요성에 비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관심도 덜 기울이는 대상이다.사업가들마저도 물류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물류가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물류를 경시하다 망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물류전략을 세우고 물류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사업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내가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 만큼 처음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고 저자는 물류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또 실무적으로도 다루는 사람이고 물류에 대해서 누구나 알기 쉽게 물류 관련 경영전략을 개념부터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다.


물류를 소홀히 여기는 이유는 아마 물류의 범위가 워낙 넓고 그 경계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일 것이다.너무나도 당연한 반면 무엇이 물류인가에 대한 대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물류 문제를 그냥 넘어가고 만다.그러나 건강하고 생상적인 경영을 위해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만큼 이제는 물류와 관련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챙겨야 한다.제품과 정보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물류를 이론적으로 혹은 다른 회사의 사례로 공부할 필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 회사에 맞는 맞춤형 물류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물류에 대해서 실무적인 내용은 물론 기본적인 정의부터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좋다.물류보다 더 대중적인 용어인 유통과도 연계지어 설명하는 반면 SCM(공급망 관리)이라는 전문적 경영약어까지 설명해주기 때문에 물류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만 하다.물류에 대한 마인드를 바꾸는 일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만큼 사업체를 경영하거나 그와 관련된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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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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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사람에게 가장 두렵고 피하고 싶은 일이다.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하고 또 굳이 해야하는 경우라면 엄숙하게 말한다.이 책 역시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이야기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과 평화를 선물한다.죽음 이후의 세계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논쟁적인 주제지만 이 책은 보다 행복한 세계를 상상하고 창작해서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따뜻한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책의 저자가 영미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인 출신이라서 그렇겠지만 책은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저자는 이미 죽음, 천국과 관련된 소설을 썼고 그 책들은 인생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줬다.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질병의 고통, 다른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같은 문제들은 인생 전체를 관통한다.또 휴머니즘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책은 분위기도 따스하다.병원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책의 분위기도 안정적이고 다정다감하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사후세계의 풍경을 그려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저자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경험의 문제가 아니라 소망의 문제다.저자의 소망은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토해 우리가 서로를 더 잘 공감하고 상대에게 더 많이 공감해서 사랑을 증진시키고 고독을 없애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면서 읽었다.삶과 죽음이 이어져 있고 죽음 이후에도 또 다른 삶이 펼쳐진다면 모든 것이 연속적이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인간세상의 깨달음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다른 사람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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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블루헬멧 - UN 군의관이 레바논에서 보낸 8개월의 기록
권민관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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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해외파병이라고 하면 보통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을 생각하지만 그런 군사지원 목적이 아니라 인도적인 목적의 해외파병도 존재한다.인도적인 목적의 해외파병은 도덕적 가치의 실현 뿐만 아니라 자국의 명예와 위상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열악한 환경이나 고된 업무에도 불구하고 이런 숭고한 목적의 일에 동참하는 전사들이 있다.레바논에 파병되어 있는 동명부대는 치안 유지, 의료, 재건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그중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군의관으로 다녀온 저자의 에세이는 해외 파병 군인들의 활약과 생활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책을 보면 저자는 내과 의사면서 워낙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레바논에서도 잘 지낸 것 같다.덜 발달된 나라에서 군인 신분으로 행복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으로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대화와 공감에 능하고 진료활동도 성심성의껏 하는 의사라서 그런지 좋은 활동을 보여주는 군의관의 모습을 읽는 내내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좋은 사람이란 무엇인가.사람마다 생각이 다를만한 질문이다.그러나 긍정적인 생각, 봉사, 정서적인 교감은 아마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본다.이런 요소들이 저자에게 그리고 책에 잘 담겨있다.아름다운 행동들을 널리 알려서 개인 또 국가의 명예를 고취시키는 필요한 일을 이 책이 해주고 있다.낯선 땅에서 봉사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아직 젊은 나이인 서른셋의 남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합숙교육, 준비사항, 임무 소개 등 먼 이국 땅에서 봉사하는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읽어보면 새로운 도전도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되겠다는 교훈을 준다.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해외파병 군인 뿐만 아니라 해외에 파견되는 외교관들이나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해외파병지에서는 모든 군인들이 각자의 임무에서 정예요원이고 또 원주민들을 도와주는 천사다.해외파병 군인들의 생활은 편안함이나 안락함과 거리가 멀겠지만 그걸 감수할만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강인함과 나름의 자기개발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의 뜻깊은 기간으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다양한 체험과 행사는 그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해외파병 군인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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