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의 문 - 합격 전후 미리 보는 슬기로운 공직생활
조환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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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또 공기업 입사는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공무원, 공공기관 및 공기업 종사자를 모두 공직에 포함시킨다면 우리 사회에서 최고의 취업은 공직에 입직하는 일이다.그런데 공무원이나 공기업 관련 시험 준비는 많이들 하지만 필기 합격 이후 면접 대비는 부족하게 하는 경우도 많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다.또 들어간 후에 조기퇴직하는 경우도 요즘은 증가하고 있다.공직 준비와 적응을 슬기롭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었다.책에서는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을 두루 경험한 공직 고수인 저자의 인생과 조언이 들어있다.


공직은 안정성과 연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맡고 싶어하지만, 막상 맡게 되면 사기업에 비해 경직되어 있는 조직문화와 지루한 업무 때문에 질려하는 경우도 있다.공직을 맡은 사람은 국민 전체에 대한 공공의 봉사자인 만큼 여러 제약이 따르는데 그런 제약을 이겨내면서 수십년 동안 근무했다면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그런 근성은 이제 찾기 힘든 시대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공직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오해에 대해서 해명하고 또 지나치게 미화된 부분은 솔직하게 밝히는 저자의 이야기는 공직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공직도 여러 직군과 직렬이 있기 때문에 하나로 싸잡아서 말하기 어려운데 세상에는 공직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가 많이 존재한다.


다양성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에 공직은 다소 안 좋은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아무래도 돈을 버는 집단이 아니라 국민들의 세금이나 각종 공공요금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렇다.그러나 불평등과 사회갈등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공공의 역할은 중요하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불평등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외국인의 증가로 인한 다문화 사회의 도래는 공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근거가 될 수 있다.시장경제를 기초로 하는 나라인 만큼 공공부문을 확대하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또 공공부문을 무작정 위축시키는 것도 답이 아니다.공공과 민간의 선순환을 통해 보다 스마트한 거버넌스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이런 일은 무엇보다 균형과 조화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


균형과 조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려면 민간 부문에 맡겨둬야 할 일과 공공부문이 먼저 주도해서 바탕을 깔아놓아야 하는 일을 잘 구분해야 한다.또 수없이 강조된 청렴과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삶에 대해서도 공무원 및 공공부문 임직원들의 고민이 필요하다.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부터 인생을 설계하는데 사적으로 지나친 욕심 등 이기주의는 조금씩 자제하고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면 디지털화, 기후변화, 지방자치분권 시대에 잘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다.시험 공부나 면접 스킬 준비도 좋지만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와 소양부터 갖춰야 기본이 탄탄하고 오래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다.저자가 수십년 동안의 공공분야 종사 경험을 토대로 진솔하면서도 유용한 조언을 해줬으니 참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다만 언론 레전드라는 표현은 겸손의 부족으로 조금 아쉽다.공공분야로 취업하고 싶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인생을 돌아봤을 때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는 직업 경험을 떠올리고 싶다면 자기계발 차원에서 이 책을 읽어보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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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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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로봇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우리가 미디어에서 보는 로봇은 기계뭉치로 되어있는 엉성하게 걷는 인간 모양의 로봇이나 아니면 매우 정밀한 작업만 부분적으로 해내는 작업용 로봇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연구하고 개발한 로봇은 그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유용하다.


나노공학, 로봇공학은 기존에 학과가 있을 정도로 자리잡은 학문이지만, 나노로봇공학은 비교적 새로운 융합학문이다.융합학문은 항상 수많은 학문의 결합과 학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그런 학자들 사이의 교류는 비록 공학에 대한 연구지만 인문적 성격을 띄고 있다.저자는 학문적 연구 뿐만 아니라 사제지간의 인간적인 교류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공학자인 저자가 학문을 연구해가는 과정은 결국 사람의 일이라는 점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학자도 사람이고, 사람이 하는 일은 그 내용이 무엇에 관한 것이건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다.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새로운 길이기 때문에 막막하다.네베게이션에 나오지도 않는 새로운 길을 가보는 일과 같다.이 과정은 창의성에 기반한 탐구와 그걸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결과로 만들어내는 일인데, 상상력과 학문적 열정은 기존의 것들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통해서 시작된다.연구와 교육의 과정에서 결국 사람이라는 하나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만나고 소통하며 새로운 결과물에 대한 의지를 키워나간다.


서로 다른 학문이 만나서 다학제 혹은 융복합 연구를 하는 일은 듣기에 좋아보이지만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서로간에 접근방식과 용어부터가 사소한 부분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연구의 역량을 키워야 새로운 시대에도 잘 적용될 수 있는 유용한 개발이 가능하다.독창성에서 시작하되, 보다 넓은 시야와 여러 사람의 협력도 꼭 필요하다.기술 개발도 결국 사람의 마음과 의사소통에 기반하기 마련이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의 삶 중 하나이다.


책에서는 스승들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 부분이 마치 개인적인 내용에 불과한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것은 학문 탐구의 과정이고 또 학문사의 이야기다.우리가 역사 시간에 역사학자들에 대해서 배우듯이 나노로봇공학사를 발전 과정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겠다.스승들과의 교류는 물론 학생에 대한 깊은 애정과 배려까지 미래를 열어가는 공학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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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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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문학 시장이 많이 침체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sf물은 인기가 별로 없다.스타워즈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만든 우주물은 흥행하기 어렵다.그런데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 수상자의 소설이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고 역시나 재밌었다.

우주에서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는 능력은 물론 저자의 삶과 생각을 문학으로 녹여낸 부분도 존경스러웠다.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저자의 이중적 정체성은 미래의 복잡한 세상을 상상할 때 오히려 그 시대에 잘 들어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저자가 수학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수학적 내용도 종종 등장했는데 수학 공부를 다시 하는 느낌이라 반가웠다.또 기존 sf물이 서양문화 위주였는데 동양, 그것도 한국의 문화가 sf물에 나오는 것도 매우 참신했다.

앞으로 한국 문학이 미국에서도 널리 읽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여기서는 문화 중에서도 특히 시간 체계, 역법에 대해서 강조했는데 달력을 들여다보면 그리고 문화사를 공부하다보면 지역마다 다른 고유의 역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잘 담아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이공계 전공자가 쓴 문학이라는 점도 특이하다.수학을 공부한 사람이 문학, 그것도 sf물을 써냈다는게 신기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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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 -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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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의 삶이 고달파지면서 5포 세대라는 말이 나왔다.출산이나 결혼은 물론 연애까지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남녀간의 사랑을 포함한 사랑은 인간의 본성인데 말이다.이 책은 여러 힘든 여건이나 상황 속에서 제목처럼 그래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에 상당수가 이별을 맞지만 그 울게 되는 상황을 각오하고서라도 말이다.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사랑에 대한 감정이 새로워졌다.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면서도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준다.또 사랑 그 자체를 통해서 행복에 가까워진다.인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특별한 사람, 나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사람을 찾는 것인데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별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우정을 나누는 친구들도 나름대로의 특별함이 있겠지만 이성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라면 단순히 시간에만 구애받지는 않겠다.


사랑을 포함한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솔직함이 중요하다.결별 과정에서도 지나치지 않은 솔직함은 상처를 줄일 수 있다.연애과정에서 입는 상처는 헤어질 때 특히 심한데 이걸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연애할 때의 기억이 헤어지고 나서도 나를 괴롭힌다면, 좋은 기억을 우선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연애도 인생에 있어서는 하나의 공부다.항상 모든 일에는 상실이라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힘들어하기보다 추억을 남겨두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잘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보다 깊고 우직한 사람이 되어가보자.


따뜻한 사랑을 하면서 인생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어가고 싶다면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빈자리를 채우려는 노력도 좋지만 자신이 여유가 있어야 상대에게도 여유를 베풀면서 보다 지속가능한 사랑을 만들 수 있다.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고통을 이겨내고 강해지면서도 사랑을 품는 것이다.그래야 상처를 극복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이 사랑 에세이는 인생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사랑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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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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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몸매관리나 체육활동이 늘어나면서 특히 요가복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그런데 요가복은 워낙 몸에 딱 붙어서 불편한 부분도 있다.여러 종류의 요가복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는 20대 여성이 만든 브랜드의 요가복도 들어있다.이 책은 20대 여성 창업자의 이야기다.20대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젊고 활력있는 ceo들이 등장하곤 하지만 여성 창업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다만 패션, 미용 분야는 워낙 여성들이 강세인 부문이다보니 창업자도 보이는데 이렇게까지 분야의 리더로 떠오르는 브랜드의 창업자는 정말 보기 어렵다.


창업자들을 보면 보통 패션 같은 콘텐츠에 열정이 있으면 경영에 무지하고, 경영을 잘 알면 콘텐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아무래도 창업자들은 서투르기 마련인데 그러다보니 배우는 것도 많다.시장의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나면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하기 쉬워진다.요즘은 대단한 혁신보다도 디테일에서의 강점과 그걸 설득력 있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려면 단순히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저자는 20대 여성이고 또 워킹맘이다보니 가족의 이야기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가족과 함께하는 ceo가 가지는 이점은 무엇일까.아이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을 위한 물건을 만들어내는데 익숙하다.나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또 아이가 있다보니 미래의 희망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실천하기도 쉽다.


여성이나 미용, 요가 분야 종사자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편견이 있는데, 저자는 진정으로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잘 이겨냈다.아웃사이더라고 불릴 수도 있는 인생이지만 결국 착용감을 개선한 옷과 그 옷을 둘러싼 새로운 문화로 성공했다.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분야일지라도 자신의 삶에 대한 가능성을 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가 창조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참 아름답다.여성이자 엄마로서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저자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운을 주기에 충분하다.


코로나 시국에 모든 사람들이 힘들지만 특히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새로운 자신의 일을 개척해보려는 청년들은 장사가 안 되어서 괴롭다.그러나 그 힘든 시간이 고통스럽고 길수록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이 성공학 책은 20대 그중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려는 20대에게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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