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의 시대, 무병장수를 위한 건강 인문학 - 호모헌드레드 시대 인문학적 시선으로 건강을 읽다
곽동우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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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강을 의사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의사들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들어야겠지만 일상 속에서의 건강관리와 질병 및 부상 예방은 각자의 몫이다.건강을 내가 잘 챙기지 못했을 때 의사들에게 의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건강에 대해 공부할 생각이 생길 것이다.또 사람의 건강을 과학이나 기술의 영역이 아닌 인문의 영역에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참신하고 유용하다.치료방법이나 처방책을 내려주기 때문에 유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건강관리의 일반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독서를 열심히 하면서 대중교육에 힘쓰는 저자가 존경스러웠고, 양한방 의료관계자들의 추천사가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줬다.


우리는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그나마도 의사의 말을 따라가기 바쁘다.건강과 의료 그리고 약물의 원리나 부작용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그 결과 한국은 장수하는 나라지만 건강수명은 짧은 나라다.오래 살지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 짧다는 것은 참 불행하게 들린다.유병장수보다는 무병장수가 훨씬 나을텐데, 무병장수는 어떻게 가능할까?일반적인 시민이 건강에 대해 의사나 약사처럼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는 힘들다.건강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과 각종 건강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질문은 건강의 구성이나 원리에 대해 가깝게 다가가기 좋은 방법이다.건강에 대한 지식을 파편적으로 습득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 총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질병이나 부상을 입고 약물, 수술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결국 답은 예방이다.이 예방은 단순하게 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수면습관, 운동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와 면역력 관리다.내가 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씩 관리하는 것이다.아니면 내가 학생 때 보던 보건교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내 운동과 영양을 관리해보자.그런 과정에서는 호모 헌드레드, 100살까지 사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필요하겠다.현재의 의료에 대한 합리적 의심과 내 몸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약이나 수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자.자가치유능력을 과신해서는 곤란하지만 약물 오남용의 길에 빠져서도 안 될 것이다.내 몸의 관리주체는 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이 책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보자.건강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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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지만 나로 살기로 했습니다 - 아들 셋 엄마의 육아 사막 탈출기
김화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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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은 며느리, 아내, 부인, 엄마로 불린다.그래서 육아와 가사에 열중하다보면 내 이름을 불리는 일이 없어지고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내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히 장기적으로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가정과 자녀에 대한 헌신도 좋지만 모성도 나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일단 시작되어야 한다.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하는 모든 여성들의 고귀함을 인정하면서도 더 나다운 엄마의 의미를 이 책에서 찾아본다.워킹맘으로 일하면서 인문학 공부까지 하고 애를 셋이나 기르는 부지런한 여성이 쓴 책이니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장기적으로 내 인생과 아이의 인생을 모두 생각한다면 순간적으로 지나친 희생은 금물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까?


우선 비교를 자제해야 한다.다른 집에서 아이를 이렇게 키운다고 따라가고 또 저렇게 키운다고 따라하면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졌듯이(낫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내 처지에 안 맞아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아이를 키우는 것은 물론 삶에서도 중요한게 일관성이다.다소간에 남과 다르더라도, 조금 주류에서 벗어나더라도 내 상황에 적합하게 키워야 한다.성숙한 가족이란 무엇일까?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배려하는 가족이다.부모만 아이에게 교육의 의무를 가졌을까.부모도 아이에게 배울 수 있다.서로 부모와 자식의 역할에 대해 차근차근 같이 배워보자.또 아이를 무조건 잘 키워야 한다고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기보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돕는 역할을 맡아보자.


아이를 낳고 가정주부의 삶을 살다보면 집에서만 있기 때문에 비교적 고립되기 쉽다.고립된다는 것은 너무 굳어져서 경직된다는 이야기고 남이 보기에는 고루하고 답답할 수 있다.그런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가족들의 사적인 공간, 즉 사생활을 존중하고 나는 내 마음을 지켜야 한다.엄마 스스로 자신의 삶을 아껴야 가족들도 엄마의 삶을 아낄테고, 그래야 엄마도 가족들의 삶을 더 열심히 보살필 수 있다.부부관계부터 챙기고 아이들을 챙겨보자.가정에 대한 헌신 때문에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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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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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의 다양성 부족은 좋은 sf소설의 부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그런 측면에서 작년에 이어 좋은 sf소설을 써낸 작가에게 감사하다.과학기술의 발달하면서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혹은 디스토피아적인 해석이 많이 제기된다.그중 어느쪽이 진실일지 우리는 아직 모르지만 어느쪽이건 소외되는 존재들은 있을 것이다.그 존재가 꼭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동물이나 식물일 수도 있다.지금 우리 세상만 보더라도 동물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 식물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소수다.그만큼 식물은 눈밖의 대상이다.그런 눈밖의 대상을 찾아내서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작가의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처지를 알리고 사람들의 공감능력에 기대서 다양성을 확대하는 일이 작가의 여러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물론 사회참여가 작가에게 우선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작가는 좋은 문장을 쓰는 일이 최우선이다.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혹은 동물이 인간의 주인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가 비록 희미하더라도 다 나름대로의 찬란함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책에서는 사람들 눈에 안 띄는 무언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미래에 대해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연대와 공감의 중요성이 코로나 시국 만큼 강조될 때가 없을 것이다.이 연대와 공감의 중요성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양극화가 예상되는 미래에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그 공감과 연대는 끝없이 확장될 것이다.물론 어느정도까지 인정할지의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작가들이 상상력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때는 제한이 없다.그것이 식물에게까지 미치더라도 말이다.아마 먼 미래에는 어쩌면 로봇과 외계인들마저 그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우리가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를 친구로 인정할지의 문제에 대해서 더욱 숙고하게 만든다.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따뜻함과 다양성을 넘어서 우리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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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 새로운 시대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들
김대식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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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2016년에 나왔다.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쟁과 합의가 끝나기도 전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2016년에 이미 세상이 빠른 속도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었다.이 새로운 시대에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그리고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잘 모를 때 배우는 방법 중 좋은 방법은 질문하면서 배우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이 서로서로 발표하고 질문하면서 해답을 찾아나가려고 애쓴다.학문이 워낙 세분화되어 있다보니 초가속의 시대에 누구에게 의견을 물어야 될지부터 의문이 생긴다.그러나 사회학, 역사학, 경제학, 경영학, 공학 및 뇌과학 등 나름대로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으니 의견을 들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한국이 사회적 신뢰가 부족하고 갈등이 많은 사회라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사회가 해체되고 사회관계망도 빠르게 변했는데 지금의 사회관계망이 코로나와 상관 있다.도시와 개인주의는 꾸준히 발달했는데 그게 사회관계망과 코로나 대처에 어떤 영향을 줄까?미래를 다 알기는 힘들다.이 책은 그저 미래에 대한 고민과 그 고민을 공유하는 학습의 장이다.또 미래에 대해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는 상상의 공간이기도 하다.사회학으로 현실을 진단한다면 역사학은 과거의 사례에 비춰서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미래까지 구상해본다.온고지신이라는 말을 역사교육 시간에 배웠을 것이다.역사학이 모든 현재와 미래를 알려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짚을 수 있다.그중에서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우리의 먹고사는 문제가 달렸기 때문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엇보다 비즈니스의 영역 그러니까 경영 분야가 기술을 쫓아가기 급해졌다.해외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에 비해서 한국은 빠르게 쫓아가고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비록 불확실성의 문제가 있더라도 패스트 팔로워가 되지 말고 퍼스트 무버가 되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빠르게 변해야 살아남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경제경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걸 참조해야 할 것이다.코로나 이후의 경제회복과 장기침체의 문제를 안다면 언제 어떻게 사업을 꾸려나가야 할지 예상과 계획이 가능하다.물론 그 계획은 여러 가치와 예상의 상충을 뛰어넘어야 한다.어느 때보다 복잡다단한 시대에 이 복합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뇌과학과 인공지능 같은 첨단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반세계화와 감시자본주의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봤을 때 역행하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경영은 이제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관료주의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미중 패권다툼과 경제적 고립의 증대 같은 시대적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탈중국화 이후의 기업 경영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놓아야 한다.부족주의 같은 인간 본성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전염병 시기에는 더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이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기술공학 전공자들은 다 나름대로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고 여러 전공자들의 교류도 필요하다.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런 기회를 만들기 힘들 때가 많다.그래서 아쉬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자.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까지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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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시프트 - 당신을 리더로 바꾸어 주는 생각과 행동의 전환법
김무환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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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리더는 더 이상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섬겨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또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이제 공동체를 위해 몸 바치는 일을 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리더가 조직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 헌신만 당연시하고 리더가 받는 혜택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워라밸과 소확행이라는 단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세상을 위해 일하면서 리더의 자리를 누리기보다는 일은 뒤로 미루고 내 개인적인 삶을 우선한다.그러다보니 리더는 이제 인기 없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다.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리더는 꼭 필요하고 주위 환경과 별개로 보다 나은 자질을 갖춘 리더가 등장하면 응원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 책에서 경영진 경험이 갖춘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 리더 자리를 맡았을 때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리더에게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스킬도 중요하다.우리 사회에서 리더는 그 선발과 교육에 많이 미흡하다.리더가 되고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그저 개인적인 경험과 단편적인 조언 몇마디에 의존하면서 일에 치이다보니 좋은 리더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별로 없다.이런 측면에서 이 책의 출간은 참 반가운 일이다.리더에게 실제 업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기업 경영 현장에서 적용하는 지침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으로 삼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많은 창업자들은 물론 기업 내부에서 승진한 사람들마저 리더십에 대한 상담을 필요로 한다.컨설턴트를 찾고 코칭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열정과 좋은 리더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있다.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방법론이다.또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이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동기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가짐을 확립하고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끊임없이 배우고 선배 리더를 멘토삼아서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내가 더 나은 자질을 갖춘 리더가 되는 첫걸음이다.민주적인 리더십도 운동선수처럼 훈련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단순한 경영학 공부를 뛰어넘어서 그 경영학 지식들을 체화시켜야 좋은 리더로 거듭난다.자신의 리더십을 확장시키는 과정은 고독하고 또 힘들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이 없으면 그저그런 관리자에 머물게 된다.경청하고 피드백하며 진정으로 소통하다보면 리더십의 핵심인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의사결정 과정에서 리더로서의 헌신을 보여주면 조직관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조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리더가 되면 이해와 존중, 공감과 배려로 사랑받는 리더까지 노릴 수 있다.다들 리더를 피하는 시기라서 오히려 리더 자리가 블루오션이다.보다 나은 대우는 일단 내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해보자.갑자기 리더가 되어버린 사람들, 리더십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행동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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