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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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이진민 지음 / 웨일북 출판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는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철학하는 엄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저는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학부 공부는 내팽겨치고, 동아리 활동에 더 매진했던 터라
부끄럽게도 무늬만 전공이지 사실 아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
그래서 철학에 개인적 관심이 더 많은 분들이 
분명 저보다도 더 많이 철학적 깊이를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철학 전공이지만 교양 수업으로 철학 수업을 열심히 들은 분들만도 못한 지식과 깊이를 가진 저는 도무지 육아와 철학의 접목이라는 게 감이 오지 않아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에 '철학'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철학? 나랑은 동떨어진 이야기인데? 나는 하나도 모르는 세계인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결론은 결코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작가는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학계의 소수를 만나는 논문보다는 일상의 다수를 만나는 책을 쓰고 싶었다.'라고 스스로 밝힌 것처럼 정말 유쾌하게 글을 써내는 재주가 있어 보입니다. ^^

 

보고 있으면 수시로 웃음이 절로 나는 그녀의 위트들이 책 곳곳에 가득 채워져 있어서 철학! 그딴 거 잘 몰라도 술술 읽히는 책이었답니다. ^^

먼저 첫번째 장에서 임신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던집니다.

"나지만 나는 아닌 존재"
우리가 임신 상태일 때 아이와 나의 관계가 딱 그러하지요. 

이 장의 내용 중 저는 플라톤의 동굴에 비유한 임신 상태에 대한 그녀의 깨달음에 무척 공감이 됐었는데요.

 

플라톤의 동굴은 무척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죠.
동굴 벽면만 보도록 결박된 채 살아가는 죄수들에게 세상의 모습은 그림자로만 인식되지만, 어느날 이 결박에서 탈출한 철학자가 그림자가 아닌 대상의 본래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와 죄수들에게 현실세계를 알려주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이죠. 
임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인식도 이러한 상태인 거 같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는 건데요.
미디어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임신부들의 모습, 
하지만 결코 그건 현실이 아니죠. 아니 현실일 수 있지만 현실의 극히 찰나와 같은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를 낳고 키워본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느끼는 수많은 불편과 낯설어지는 내 모습, 극도로 예민해지는 감각과 평소와 다른 먹성, 수많은 부정적 단어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임신의 기간.. ;; 
이런 건 대체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걸까요? ;;
하지만 우리가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때론 서러워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순간들이 실재 모습이고 미디어를 통해 강조되는 임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이 허상이라는 사실.. 나만 못난 게 아니고, 나만 모자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도 바로 그런 점이 아닐까 싶어요. ^^
이렇게 저자는 우리가 육아를 하는 찰나 찰나의 순간마다 철학적 질문과 사유와 맞닿을 수 있는 지점들을 알려주고, 흔들리는 우리에게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위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엄마가 되었습니다>에서는 출산 과정에서 직면한 현실들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는데요.

 

가령 추술대에 올라 자유와 사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저는 재왕절개를 하지 않았지만, 출산 과정의 경험은 누구나 아주 유쾌하기만한 경험이 아닌 것은 모두 동의를 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저자가 털어놓는 자신의 리얼한 출산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수많은 철학자들이 사유하고 또 사유했던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하나하나 쫓아가게 됩니다.
 
저는 출산과정 때보다 임신 과정에서 자유와 실존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
조산 기미가 보여서 맥수술을 한 후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을 때였지요.
맥수술 전문 병원으로 유명했던 곳이라서 큰 병실 칸칸마다 저처럼 맥수술을 한 산모들이 최소 예닐곱명은 누워 있고, 거기에 보통 남편이 보호자로 함께 머물고 있었는데, 수술 24시간 전에는 누워서 큰 볼일을 보라는 간호사의 냉혹한 한 마디에 ㅎㅎㅎㅎㅎㅎ 밤새 실존적 고뇌에 빠졌던 적이 있었거든요.
나의 자존감은 무엇이며, 나의 자존과 아이의 생명 중 무엇이 우선인지 고민하게 되고 말이죠.
물론 그런 상황에서 저처럼 크게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만을 생각하며 주어진 과제를 해내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 역시 그분들이 존경스럽고 부러웠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저에게 주어진 그 숙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었답니다. ;; 그 때 저는 알았지요. 나는 모성애가 강한 엄마가 아니구나 하는 걸 ;;
저의 해결 방법은 간호사가 스스로 화장실에 가도 된다고 허락하는 가장 이른 시간이 될 때까지 최대한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저의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 아이가 아무리 중요하고 지금 나의 작은 행동이 아이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고 해도 내가 포기하지 못하는 마지막 무언가는 끝내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

<잠깐만요, 엄마가 된다는 게 이런 것이었나요> 역시도 정말 많은 공감이 됐던 장인데요.

 

특히 수유에 관한 경험.. ㅎㅎㅎㅎㅎ 수유에 관해서라면 저도 ㅋㅋ 책 한 권을 써도 될 정도로 온갖 경험과 고민과 고통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강력하게 압박하는 모유 수유에 대한 강권에 휘말려, 모유수유에 대한 강박증에 가까운 집착을 갖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에 비해 원만하고 무던한 성격을 갖고 있지 못하고 예민하고 원칙주의자처럼 굴어서 모유수유에 실패한 케이스입니다. ;;

 

정말 다시 한대도 그리 할 수 없을 만큼(다시 한다면 더 여유있는 마음을 갖는데 더 노력을 했겠지만) 모유수유를 성공하려고 모진 노력을 다했었는데요. 그 때 수유 지도와 관리를 받는데 돈을 물 쓰듯 쓰고, 매일 매회 수유 일지와 유축 일지를 쓴 걸 여태 갖고 있을 정도로 몸고생 맘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그 때 저는 내가 엄마인가 젖소인가 ;; 뭐 그런 말초적 고뇌에 빠져 있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건 집착이지 노력이 아니구나!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집착을 하는 것일까? 그 본질적인 물음에 닿고서야 비로소 자유로워져서 모유수유에 대한 피나는 노력을 중단하고 자연스럽게 혼합 수유를 거쳐 분유 수유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죠. 모든 엄마의 가슴이 폭포수처럼 모유를 쏟아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모유를 먹이지 못한다고 해서 엄마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니 마음에도 생활에도 가정에도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노예와 같은 시간에서 제대로 벗어나는 건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아이에게 집착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하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무척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이렇게 저자는 아이를 키워온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경험들을 무척 진솔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으면서 그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경험들 속에 바로 철학이 숨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면>에서 저자는

경이로운 눈빛과 강렬한 호기심과 긍정으로 무장하고 세상을 바라보고 접하고 느끼는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철학자다운 근본적 힘을 지닌 존재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아이를 닮아가야 한다고, 아이가 지닌 그 경이감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말로 우리가 해야할 바가 아니겠느냐고 말이죠.

 

생활 속에서 멀리 있지 않은 철학. 혹은 철학적 사유~
그 시작을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와 함께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육아를 시작하기 전,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상태인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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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 도크 다이어리 우정 박스 세트 (Box with magnet closur) - (하드커버 도서 1권, 노트, 스티커, 우정 카드, 우정 팔찌, 볼펜)
레이첼 르네 러셀 지음 / Simon & Shuster, Inc.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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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

레이첼 르네 러셀 지음


 
요즘 아이에게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던 중에

<니키의 도크 다이어리>를 접하게 됐는데요.


챕터북을 아직 안 좋아하는 아이라서

뭔가 혹할만한 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로

접해보도록 했어요.


그 까닭은 박스 세트를 열어보는 순간!

딸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오호~ 그렇구나! 하고 동의하지 않을 수 없으실 텐데요.

Dork Diaries Friendship Box Set에는

책은 기본, 일기장으로 쓸 수 있는 스프링 노트와,

꾸미기용 스티커 여려 장,

그리고 무엇보다 딸랑딸랑 방울 소리가 나는

화려한 볼펜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거든요.


저희 아이도 제가 또 챕터북을 읽어보자 한다고 툴툴대더니

박스를 펼치는 순간!

"어! 읽어볼래! 볼펜 줘!"를 외치더라고요. ;;

심지어 아직 파닉스도 제대로 못 뗀

5세 둘째도 ㅋㅋ 자기도 읽어볼 테니 볼펜을 달라며 ;;;


도크 다이어리 시리즈는

이미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시리즈에 오를 정도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34개 나라에서 출간되어

세계 각국의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살펴보니 우리나라 번역본도 있네요. ^^


저희 아이가 챕터북을 싫어하는 이유는

물론 아직 능숙하게 읽을 만한 실력이 안 돼서이기도 하겠지만

갱지 느낌의 그림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요.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2점 후반대 챕터북을 줘도 도무지 손을 안 대는 따님 ㅜㅜ

원래 소리와 촉각이 유난히 예민한 아이라서 ㅜㅜ

늘 이것저것 시도만 해보고 좌절하곤 해 왔는데요.


도크 다이어리 박스는 그런 점에서도

일단 저희 딸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ㅋㅋ 갱지가 아니거든요. ^^


그리고 정말 이게 일기장인가 싶을 정도로

크고 화려한 삽화와, 커다란 글자 등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서 

책을 탐색하던 아이가 더욱 좋아하더라고요. ^^


 

그리곤 첫 장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정말 읽기 시작하자마자부터 아이가 까르르 까르르 웃어 재치더라고요.

스토리 전개가 너무 웃기고 재미있고,

그림으로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고요. ^^

 

바로 위 사진의 오른쪽 페이지 그림 언저리를 읽을 때였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책을 읽어나가더니

아직 자기에겐 조금 어려운 것 같다는 얘길 하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 찾아보니 ㅎㅎ

도크 다이어리는AR 지수가

4점 후반대에서 5점대까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네요. ;;


저희 아이는 SR 지수가 아직 3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라 

지금 당장은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게 당연했던 거죠. ;;

  

그래도 아이가 책을 읽어보더나 당장 자기도 일기를 써보겠다며

잔뜩 신이 나 일기를 쓸만한 노트를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래서 냉큼 함께 딸려온 스프링 노트를 주었습니다. ^^

이제 앞으로 매일 일기 쓰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걸까요? ^^


어쩌면 일기를 쓰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그래도 일기를 쓰는 일에 관심을 갖게 하고

일기를 쓰는 즐거운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돼 있어

좋은 자극제가 돼 주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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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 식사 - 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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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식사
마키타젠지 지음 / 이선이 옮김 / 이너북 출판

<백년식사>는 일번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인

마키타 젠지 의사가 38년간 20만 명이 환자를 진료하며 밝혀낸

건강한 식사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전문용어가 거의 없고,
매 장마다 아주 간결하게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펼치는 순간 술술~~ 잘 읽히도록
무척 잘 정리돼 있습니다.

 <1장> 잘못된 식사 때문에 늙고 병에 걸린다

1장에서는 평소 우리의 잘못된 식사습관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화 뿐 아니라 당화가 노화를 이끄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당화는 단백질이나 지질이 포도당과 결합함으로써 품질과 성능이 떨어지는 반응으로, 단백질이나 지질이 포도당과 결합하면 AGE라는 나쁜 물질이 생기게 되는데요.
책에서는 이 AGE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이걸 피하는 방법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령 피부 노화도 AGE의 축적에 의한 원인이 많고, 뼈가 약해지는 데에도 AGE가 크게 관여한다는 거죠.
특히 저자는 우리를 빨리 늙게 하는 AGE가 다량 함유된 나쁜 음식 3가지를 뽑는데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베이컨,
프라이드포테이토

이 3가지 음식은 흔히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 식사에 자주 등장할 법한 메뉴이자,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메뉴들이기도 한데요.
책을 보면서 앞으로 적어도 베이컨과 프라이드 포테이토는 먹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커피를 마실 때에도 내린지 오래된 커피보다는 갓 내린 블랙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커피를 엄청 많이 마시는 편인데요.

요즘 날이 더워서 커피를 내려서 조금 식힌 후에 얼음을 넣어 마시곤 했는데 앞으로는 얼음을 더 넣더라도 내리자마자 바로 먹도록 해야겠어요. ^^
그리고 외출할 때 자주 마시곤 하는 캔 커피 등은 가급적 마시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2장> 살이 찌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 탓

2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지방과 탄수화물에 대한 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삼각김밥과 비프스테이크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삼각김밥을 고르게 될 텐데요. 정답은 단백질이나 지방은 혈당치를 높이지 않지만, 탄수화물ㅇ은 섭취 후 15분 이내에 혈당치를 높이고 두 시산 이내에 100% 포도당으로 바뀌어 흡수된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런 원리에서 예전에 유행하던 황제 다이어트가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한 때 인체에 관해 이것저것 알아봤던 저희 신랑도 같은 맥락의 설명을 하면서 외식을 하러 가서 고기를 먹을 때는 마지막에 밥이나 냉면을 절대로 먹지 않더라고요.
 
이 외에도 저자는 건강하게 잘 자는 것이 얼마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고 있는데요.
체내에는 지방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랩틴이라는 호르몬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랩틴 저항성 상태가 돼서 랩틴이 아무리 분비돼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서 체중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특히 이 랩틴은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처럼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하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일찍 잠드는 게 무척 어려운 사람인데요. 다시 한 번 아침형 인간이 좋다고 하는 이유를 깨달으며 생활 패턴을 바꾸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3장< 언제까지나 젊게 살고 싶다면 단드시 섭취해야 할 음식

3장에서는 구체적으로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은 의외로 와인이었습니다.
와인은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물론 하루 한 두 잔 정도의 적당량을 마셔야겠죠.
그리고 와인의 가격과는 큰 관계가 없으니 저렴한 와인으로 적당히 즐길 것을 권합니다. 
또 같은 양의 물을 함께 마시고 자면 다음날 체내에 알코올이 남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점도 명심해야겠네요.

그 외에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녹차, 양파, 올리브유 등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제가 미처 몰랐던 의외의 식품은 바로 깨였습니다.

그런데 깨는 고대부터 만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향신료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특히 깨는 AGE에 의한 노화를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특히 깨에만 함유돼 있는 깨리그난이란 성분이 있다고 하는데요.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기 쉬운 간장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 중에서 깨그리난이 유일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주방 가까이에 두고 장보러 가기 전 한 번씩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장> 늙지 않는 사람이 반드시 지키는 10가지 규칙

4장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노화 방지를 위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1. 알맞은 술을 적당히 마신다. 
2. 디저트도 골라 먹는다.
3. 순서에 따라 먹는다.
4. 간식도 먹는 게 좋다
5. 화장품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6. 주름을 늘리는 마사지는 피한다.
7. 식사를 마치고 15분 내로 운동할 것
8. 근력운동은 주2회가 적당하다.
9. 간접흡연도 하지 않는다.
10. 1년 365일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이상의 열 가지 규칙을 제시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미처 몰랐던 것들은 간식을 피하기 보다는 메인 식사의 양을 줄이고, 건강한 간식을 먹는 것을 권한다는 점과, 식사를 마친 후 15분 내에 바로 운동을 시작하라는 충고였는데요.

 

우리는 흔히 식사한 후에 바로 뛰거나 움직이면 소화가 잘 안 돼 배가 아프다고 듣곤 했는데 저자는 즉시 움직일 것을 권하더라고요. 앞으로는 식사 직후에 바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겠어요.

이렇게 <백년식사>는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노화 방지 노하우들을 정말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요.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고 기존에 잘못 알고 있던 정보들을 수정하고 올바르고 건강한 노화 방지 대책을 세워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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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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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
햇빛 쏟아지던 여름
글쓴이 임은하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

 <햇빛 쏟아지던 여름>은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실시한

스토리 공모전 동화부문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아직 직접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많이 접해 봤던

<복제 인간 윤봉구>의 작가였던 임은하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제목처럼 반 고흐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노랑으로 가득찬 여름날의 풍경이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임은하 작가의 전직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별 생각 없이 책을 접하게 된 건데요.

한 번 책을 펼쳐들자마자 책을 덮을 때까지 

멈춤 없이 순식간에 읽어내게 됐네요.

책의 주인공인 설이는 변호사 아빠, 새엄마와 살고 있는 여중생입니다.

엄마는 몇해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지만

새엄마는 그림책 속 새엄마들처럼 표독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빠보다 설이를 더 잘 다독여줍니다.

하지만 쓸쓸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설이의 마음이, 일상이..

그런 새엄마의 위로만으로 모든 것이 눈 녹듯 사라질 순 없죠.

설이는 아빠와 새엄마의 태교여행에 동행하지 않고,

미주알고주알 질문을 쏟아내는 할머니댁 대신

평생 혼자 살면서 디자이너로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계신

고모할머니댁에서 며칠간 지내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모할머니의

큰 비밀을 알게 되는데요.

바로 고모할머니는 영혼을 만나고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아직 엄마와 할 말이 남아 있는 설이는

다짜고짜 지방으로 내려가시는 할머니를

무작정 따라나섭니다.

 

할머니의 비밀을 알아내야 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지!

그렇게 시작된 여정 속에서 설이는

고모 할머니의 젊은 시절에 대해 듣게 됩니다.

공장 여공에서 시작해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로 성공한 고모할머니!

 

고모할머니는 우리가 일고 있는

6,70년대 많은 소녀들이 그러했듯이

장남인 오빠의 사법고시 뒷바라지를 위해

학교 대신 공장으로 가서 미싱을 돌린 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 사랑을 만나게 된 건데요.

수십 년 만에 그 첫사랑의 부고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서게 된 겁니다.

 

선배들에게 전해 들었던

민주화, 산업화 등과 같은 그 시절 이야기가

이제는 어느새 할머니 세대들의

소재로 됐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또 한 번 세월의 흐름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모할머니는

통상적인 할머니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릅니다.

옷도 화려하게 입고,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도 내켜하지 않고

아이에게 그리 친절하지도 않고 말이죠.


하지만 ㅋㅋ 전형적인 할머니의 이미지라는 것도

전형적인 엄마의 이미지라는 것도

어쩌면 문화적 폭력일지도 모른다고 평소 생각해온 저로서는

이런 설정 자체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

 

사춘기 시절, 제가 뭐라고만 하면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치부해버리는

어른들이 참 싫었는데요.

설이도 그렇다는 사실에 또 못내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요.

생각해보면 '사춘기'라는 재단 자체가

참 맘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그날 이후로 저는 유년시절의 저와는 달리

여전히 까칠하고, 여전히 좀 냉소적이고,

여전히 때로 공격적이기도 하니

그 시절 저의 까칠함은

'사춘기'라는 몇해 앓고 사라져버리는

일정한 시기라고 하기 보다는

부모님의 딸이기만 했던 객체에서

지금의 제가 형성되는 주체로

변화가 시작되는 과정이었을 뿐

단순히 사춘기로 치부해버릴

특정한 시기만은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직 저희 아이들이 어리긴 하지만

아이들이 사춘기가 올 무렵이 되면

'사춘기라서 그래'라는 섣부른 재단보다는

저희 아이가 어떤 인격체로 변화해가는 과정인지를

좀 더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설이는 고모할머니와 할머니의 과거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하면서

그곳에서 학교에서 맺는 그렇고 그런 친구가 아닌

새로운 친구 관계도 맺게 되고

할머니의 첫사랑을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여러 사건과 이야기들 속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희생에 대해,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할머니와의 돌발적인 여행의 본래 목적이었던

엄마와의 만남은 결국 이뤄지지 못하는데요.

그래도 그 여정의 과정 덕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돌아가신 엄마..

슬퍼하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두려워

그냥 모든 것들로부터 달아나 그대로 얼려버리듯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독한 박설!로 살아가고 있던 설이가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끝,

스스로 굳게 굳게 걸어닫았던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열면서

설이는 비로소 엄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목놓아 울음을 터뜨리게 되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면서 아득했던 저의 사춘기 시절도 떠오르고

제 주변에 참 많은 여전히 싱글인 친구들의 미래도 그려져 

혼자 빙그레 웃기도 하고, 

설이가 엄마가 돌아가신지 4년이나 지나 

목놓아 우는 장면에선 저도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많은 것들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진 설이는

가슴 한 켠 묵직한 두려움으로 남아 있던 이복동생과의 만남도

생명이 주는 그 신비한 느낌 덕분에 무사히 지나가고

설이는 이제 진정한 자신의 시간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되는데요.

멋쟁이 디자이너 고모할머니의 이면 시린 기억과  

독한 박설!로 불리는

설이의 감춰진 아픔이 긴 여운으로 남는

<햇빛 쏟아지던 여름>이었습니다.

 

 

 

#햇빛쏟아지던여름, #글쓴이임은하, #고래가숨쉬는도서관출판, #2019제7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수상작, #사춘기, #가족, #관계회복, #성장기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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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알아? 책가방 속 그림책
미리암 코르데즈 지음,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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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속 그림책

너 그거 알아?

미리암 코르데즈 글 그림

/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출판

 

<너 그거 알아?>는 일단 큽니다!

보통 그림책들을 두 권은 합친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래서 그림이 더욱 잘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너 그거 알아?>의 주인공인

바닷가에 사는 곰의 이름은 '바닷가곰'입니다.

바닷가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부족한 것도 없고 행복했던 바닷가곰이지만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날개를 다쳐서 날 수가 없게 된

'릴로우'라는 이름의 하얀 새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 릴로우를 바닷가 곰이 정성스레 치료해주고 보살펴주는데요.

그 덕분에 릴로우와 바닷가 새는 서로 다른 종이지만,

이후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물론 서로 생긴 것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래도 둘은 둘만의 공통점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무르익을 때까지,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는데요.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철새인 릴로우는 바닷가곰을 떠나야 할 때가 오고 마는데요.

 

하지만 둘은 다짐합니다.

둘 사이의 우정은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고.

 

우리나라는 유난히 나이에 민감한 편인데요.

물론 그 문화가 갖는 장점도 있겠죠.

'우리'를 강조하는 우리사회의 문화가

코로나19 시대에 높은 시민성을 보여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뭐든 지나친 강조는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지요.

나이가 같고, 고향이 같고, 출신학교가 같은

그룹 안에서 계속 동질성을 찾아 뭉치려는 우리의 습성은

분명 우리가 고치고 바꿔나가야 할 관습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 이런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에 대한

그림책을 꾸준히 접하는 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머리가 굵어서 옳다 그르다 가치판단을 해서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실천이 쉽게 따라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가치판단이 아니라 시나브로 몸에 벤 습관과 신념이

더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법이니까요.

바닷가곰과 릴로우의 우정처럼

종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른 이들도

얼마든지 '우리'가 될 수 있고, 

함께 우정을 나눌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 켠, 

어렴풋하게라도 차곡차곡 새겨나가길 바랍니다.

바닷가곰은 겨울잠을 자면서 내내 

릴로우 꿈을 꿉니다.

그리고 릴로우는 새로운 봄이 오자마자

바닷가곰을 찾아오지요.

그리고 지구의 반을 돌아보고 온 릴로우는 말해줍니다.

 

"너, 그거 알아? 어떤 곳도 여기만큼 좋진 않았어."

"그건 바로, 바닷가곰 네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며 나를 바라봐 주는 것.

그것보다 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게 없죠.


<너, 그거 알아?>

그림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내 아이, 가족의 소중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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