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빛나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 32
에런 베커 지음, 루시드 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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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빛나요

에런 베커 지음 / 루시드 폴 옮김

/ 웅진주니어 출판

<모두가 빛나요>를 받아보자마자

햇살 좋은 날 이 책 하나 들고

아이들과 잔디밭에 누워 이 책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해 보고 싶었는데 ㅜㅜ

이렇게나 긴~~ 장마가 계속될 줄이야 ㅜㅜ

<모두가 빛나요>는 정말 오묘한 책입니다.

색과 색이 만나서

또 하나의 색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은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처음엔 아이가 무심결에 책장을 넘기다가

드디어 색의 오묘한 변화를 발견해내더라고요.

"이것 봐 엄마! 책장을 이렇게 저렇게 넘기면

색이 막 바뀌는 책이야!"

네 그렇습니다.

책의 중간 중간 페이지마다

샐로판지보단 두껍고,

아크릴판보단 얇은

독특한 질감의 반투명 색깔 종이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그래서 책 페이지의 기존 색깔과

이 색지들이 만나서 오묘하게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는 거죠.

 

파랑이 노랑과 어울리면 청록 빛깔로 빛나고

파랑이 핑크와 만났는데

의외로 다양한 채도의

파랑이 형성되기도 하더라고요.

빨강인줄만 알았던 페이지도

노랑과 만나니 주황이 되고

빨강을 만들었던 색깔들은

의외로 푸른 빛이나 초록빛을 띈

색깔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하나

예쁘지 않은 색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모두가 빛나요>가 아닐까 싶더군요.

5세 둘째 따님 정말 한참동안이나

책장을 이리 넘겨보고

저리 넘겨보고~

수도 없이 책장을 넘겨보며

색의 변화를 유심히 들여다 보았는데요.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당연히 그럴 줄 알고

책을 아주 두껍게 만들었거든요. ^^

일부러 색지를 칼로 찢지 않는한

책이 손상될 것 같진 않더라고요.

이렇게 미묘한 색깔의 조합들이

한 색상의 다양한 채도를 만들어내고

어떤 색과 어떤 색이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과정을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을 줄이야~!

정말 기발하고 독창적인 책,

<모두가 및나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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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밤에 - 김병남 글 없는 그림책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김병남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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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밤에

김병남 글 없는 그림책

/ 작가정신 출판

<바람 부는 밤에>는 글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입니다.

작가소개를 보면 서양화를 전공했던 김병남 작가님은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에 매료돼

그림책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강한 끌림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건

정말 아무나 누리는 행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세상에 그런 직업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가

우연히 보게 된 무언가에 홀린 듯 매료돼

20여년을 일해왔던 사람인데요.

 

물론 그 일이 돈을 아주 많이 벌거나,

안정적 생활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업무 강도는 열정페이란 말의 원조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불안정하고 혹독한 단

련의 시간을 견뎌내긴 했지만 ;;

어쩌다 한 번 짬을 내서 술자리에서 만나는 친구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매번 느꼈던 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에 대한 깨달음이었거든요. ^^;

 

작가의 그림은 상당히 모험적이고 독창적입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 같기도 하다가도,

몹시 섬세하고 기발한 시도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던 시간이었답니다.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밤,

이미 잠들어 버린 엄마 옆에서 아이가

밖에서 불어대는 바람 소리에 쫑긋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곤 용감하게도 엄마 몰래 살짝~

밖으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요

 

아이는 애착인형과 함께 떨어진 별을 주어 모으는데요.

 

주워모은 별들을 별자리에 맞게 제 자리에 걸어두고

나머지 별들을 흩뿌려 은하수를 만들기도 하지요.

 

책의 장면이 대부분 어두운 편인데다가

글로도 설명이 안 돼 있어서

아이가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줄 모르겠다고 투덜대더라고요.

 

그러다가 이 은하수와 별자리를 보고서야

"아하~! 알겠다! 별들이 떨여졌던 거야!"

라며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것 봐! 이게 별들이 떨어지는 걸 보고 있었던 거야!"

라며 앞 페이지로 다시 넘어가 책을 새롭게 살펴보기 시작하더라고요. ^^

 

이렇게 글자 없는 그림책은

아이가 책을 관찰하고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구나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

 

은하수 다음으로 아이가 좋아한 장면은

바로 이 달과 뽀뽀를 나누는 장면인데요.

보름달이 뜰 때면 창문가에 매달려

달이 동그래졌다고 팔짝팔짝 뛰는

5세 따님이라서 본인도 너무나

달과 뽀뽀를 해보고 싶다며 ;;

그래서 달과 뽀뽀하는 꿈을 꾸도록

기도하고 자자고 달래는 것으로

겨우 마무리가 됐습니다.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는데요.

아이는 밤새 꿈을 꾼 것일까요?

그런데 아이가 엄마와 외출을 하기 위해 나선 길,

아이와 달님만의 은밀한 눈빛을 주고 받습니다. ^^

 

아이가 물어보더군요.

"엄마 얘도 꿈 꾼 거야?"

글쎄요~ 꿈을 꾼 것일까요?

실제로 우리가 자는 사이 벌어진 일일까요? ^^

 

<바람 부는 밤에>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채우고 바꾸고 만들어가는 재미,

글 없는 그림책만의 즐거움에 흠뻑 빠졌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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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책 - 초등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수연 지음, 민승지 그림 / 발견(키즈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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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책

글 이수연 / 그림 민승지 / 키즈엠 출판

시원~~한 책입니다.

요즘처럼 불쾌지수가 높은 때에

그만인 책인 거 같기도 하고요. ^^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순식간에 읽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내용이었어? 하고 물어봤더니

"계속 시원해~ 하는 책이야!

근데 안 시원할 때도 시원하다고 하는 이상한 책이야!"

라고 하더라고요. ㅋㅋ

이게 무슨 말인가 했죠.

그제서야 저도 책을 제대로 펼쳐 보았습니다.

근데 아이 말이 딱 맞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시원하다고만 해요~ ;;

근데 진짜 시원한 상황들만 참 잘도 모아놨어요. ^^

제 말이 맞을까요?

아이 말이 맞을까요?

ㅋㅋㅋㅋㅋㅋ

둘 다 맞습니다. ^^

하지만 어느 순간, 어린 아이들은 ㅋ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

어른들만 아는 시원함의 세계가 펼쳐지지요. ^^

아~~ 시원하다! 하기도 하고 ;;

뜨끈~~~한 목욕탕에 들어 가서도

아~~~ 시원하다! 하게 되는 그 맛! ^^

아이들은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죠.

그건 그냥 뜨거운 거니까요. ^^

그래서 저도 아이에게 설명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그건 겪어 봐야 아는 거니까요. ^^

그냥 어른들은 이럴 때도 시원하다고 느낀다고만 해주었지요. ^^

근데 뒤로 가면 또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원함이 또 등장한답니다. ^^

바람이 불어 시원하거나, 얼음물을 마셔서 시원한 게 아니라도

시원하다고 느끼게 되는 상황들 ^^

몸이 자주 간지럽다고 하는 첫째는

등 긁어줄 때 느끼는 시원함에 가장 크게 공감을 했고,

하루 한 번은 울어대는 울보 둘째는

실컷 울고 났을 때의 시원함에 공감을 하더라고요. ^^

그리고 온 가족이 모두 공감한 상황은~ ^^

ㅋㅋㅋㅋㅋㅋㅋㅋ

배설의 시원함이죠 ^^

둘째가 엄마랑 같이 뒷부분을 읽고 나더니

"아 그렇네, 진짜 시원한 게 아닐 때도

시원하다고 할 수 있구나! 신기하네!"

라고 해주더라고요. ^^

책을 보면서 둘째와 제가 하도 웃으면서 봤더니

첫째도 은근슬쩍 끼어서 같이 책을 보게 됐는데요. ^^

한바탕 시원하게 웃으면서 책을 보았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사실 이런 말장난 같기도 하고, 유모 같기도 한 상황들.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우리말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

이렇게 같은 말이 상황에 따라 달리 쓰일 수 있다는 걸

알아가는 것도, 아이들의 언어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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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제시카 란난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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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제시카 란난 글, 그림

/ 박소연 옮김 / 달리 출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도 왠지 그런 거 같아 맘이 좀 무거워지기도 했지요.

어느 바다 위 그물을 끌어올리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책 말미 작가의 말에서 소개하길 연어잡이에 쓰이는 '주머니 그물 어업'을 단순화해 표현한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글이 없어도 어린 5세 꼬마 아이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정도로

그림이 자세하고 결정적 순간들을 잘 포착해 표현해 놓았답니다.

부자가 그물을 걷어올리는 사이 조금 떨어진 바다 속에선

사고가 일어나고 맙니다.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 줄에 그만 고래가 엉켜 버린 거지요.

고래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ㅜㅜ

온갖 상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세상엔 고래를 일부러 잡는

포경 활동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ㅜㅜ

혹시 이 그림에서 고래를 발견하셨나요?

저는 놓쳤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놓치지 않았더라고요.

다음 장면에서 아이가 아빠를 졸라서

억지로 뱃머리를 돌려 고래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저는 그 때서야 꼬마는 어떻게 알았지? 했더니

저희집 둘째 따님이 그러더라고요.

"이 오빠가 봤잖아!"

그제서야 다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멀리 고래의 지느러미가 그려져 있었더라고요. ;;

그림이 전달하는 것보다 글자에 익숙해져버린 엄마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걸 아이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

꼼꼼히 다 찾아보고 있었더라고요.

저희집 5세 따님은 좀 일찍 한글을 깨친 편입니다.

그래서 글밥이 아주 많은 게 아니면

그림책을 혼자 읽을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근데 가끔 어른들 중에 아이가 한글을 빨리 떼면

그림에 집중하지 않고 글자만 보려고 하고

창의성을 해친다는 조언을 하시는 경우를 보는데요.

저도 그런 조언에 큰 아이가 1년 여 동안

한글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걸 모른 척 했었고요.

그런데 둘째를 키우면서 보니,

육아에 딱히 정답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둘째는 본인이 읽고 싶다고 할 때 한글을 알려줬고,

통문자에는 도통 관심을 안 보이다가 음가로 알려주니

급 관심을 보여서 음가로 일찌감치 한글을 뗀 편이죠.

근데 이 아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안다고

그름을 소홀히 보거나 하진 않더라고요.

관심이 가는 책이라면

책 구석 구석 그림들을 다 살펴보고

참견하고 질문하고 작은 점까지도 물어보며

엄마를 귀찮게 하는 걸 보면요. ^^;

이번 그림책을 보면서도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깨닫게 됐답니다. ^^

둘째가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뽑은 페이지가 여기입니다.

눈들이 슬퍼 보여서 자기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요. ;;

아빠가 아들의 설득으로 고래를 구하기 위해 가까이 찾아온 건데요.

서로의 눈에 비친 모습이 저도 왠지 처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래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아빠는 그렇다 치고

고래는 어땠을까요?

저 낯선 인간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두렵거나 무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고래사냥을 포기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희생되는 고래들이 많으니까요.

그 모습을 어쩌면 이 고래도 멀리서 지켜봤을 지도 모르니까요.

뭔가 안심시켜주려는 의사표현을 했겠죠.

고래가 위협을 느끼고 발버둥을 치면 위험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고래는 영리한 동물이라고 하니, 아빠의 마음을 금세 잘 헤아렸을 것 같아요 ^^

그렇게 아빠는 고래를 안심시킨 후

물 속으로 들어가 고래를 휘감고 있던 그물과 줄들을 끊어내 줍니다.

그렇게 고래 구출작전을 마무리하고 배 위에 올라온 아빠.

아빠에게 고래를 구하고 가자고 강력히 설득한 아들.

이 두 사람에게 고래가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아이가 책을 덮으며 묻더군요.

"바다에 가면 고래를 구할 수 있어?"

작가는 실제로 그물에 엉키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인 고래를 보면

그림책에서처럼 직접 구하는 건 위험할 수 있으니

전문가에게 빨리 연락하라고요. ;;

그리고 그물에 얽힌 고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국제 포경위원회(IWC)의 웹사이트를 찾아가 보라고

사이트 주소도 친절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https://iwc.int/entanglement

많은 나라들이 고래잡이를 중단하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하지만 오래 전부터 고래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일본만은

아직 이 국제 활동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인간이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동식물이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새삼 알아가고 있는 요즘인데요.

그 중에 고래도 포함되는 일이 없도록

더 이상의 포경활동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히 그물에 갇힌 경우에도

워낙 고래고기가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포획할 순 없으니, 걸린 걸 알고도 방치해뒀다가

죽으면 끌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도 들은 기억이 나서

아이들에게 얘길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당장 고래를 구하러 바다로 가겠다고 흥분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고래고기를 먹었던 기록도 오래 전부터 전해지고 있고

실제로 고래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있죠.

하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파괴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아무리 전해내려오는 관습이라고 해도

환경과 여건이 바뀌면 중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요. ;;

아이들이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래가 너무 불쌍하다고 울먹였던

이 경험이 훗날 아이가 뭔가를 가치판단할 때

작은 보탬이라도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고래를 좋아하는 친구들 참 많을 텐데요.

고래의 생태 뿐 아니라 고래들이 처한 위험한 현실에 대해

너무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더 강렬한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을

권해주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독자 연령을 정하는 게 무색하니

아이든 어른이든 각자의 깜냥만큼 헤아려 이해하게 될 것 같아요.

<바다에서 고래를 만나면>

단 하나의 글자도 없이

가슴이 묵직해지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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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의 소원 사탕 그래 책이야 30
오민영 지음, 송효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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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30번째

달토의 소원 사탕

오은영 글 / 송효정 그림

잇츠북 어린이 출판

 

 

 

<달토의 소원 사탕>의 표지를 가득 채운

노오란 이것은 달일까요? 사탕일까요?

책을 읽기 전에는 달이 뭔가 소원을 이뤄줘서

선물 포장을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두둥실~ 떠오른 이건

달토의 또 하나의 빅 소원사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책을 쓴 오민영 작가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행복을 느낀다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음~ 나랑 비슷하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 말미, 저자의 말을 보곤

취향이 비슷하니 했던 일도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빙그레 웃게 되었답니다. ;;

 <달토의 소원 사탕>은

기분이 울적한 어느 날 유나가 하교길에

낯선 사탕 가게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유나는 뭔가에 홀린 듯 이 사탕 가게에 들어서게 되고

이곳에서 사람 행색을 하고, 사람의 말까지 하는

낯선 토끼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만나 모험을 시작하듯 말이죠.

이 특별한 토끼의 이름이 달토데요.

제목에도 등장하는 달토,

뭔가 영어권 남자 아이 이름일 것만 같았는데 ㅋㅋ

'달에서 온 토끼'의 줄임말이었더라고요. ^^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작명 센스에 감탄하게 됐지요. ^^

 

달토는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주는 종류별 사탕이 가득한

사탕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유나에겐 마침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즘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예린이를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네~ 그래요.

유나는 욕심이 무척 많은 친구입니다.

물론 욕심이 많은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요.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 감정이 엇나가면 시기심이 되고,

시기심이 지나치면 뭔가 무리수를 두게 되기 마련이지요.

유나도 지금 그렇습니다.

뭐든 제일 잘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나!

항상 본인의 욕심대로 뭐든 최고로 잘해 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학을 온 예린이가

유나의 뭐든 1등을 자꾸 위협하고 있는 거죠.

게다가 대놓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 유나와 달리,

예린이는 아이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기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유나와 달리

예린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넘칩니다.

무엇보다!! 유나를 분노케 하는 건!

바로 유나가 몰래 짝사랑하던 진교까지

예린이에게 홀딱 빠진 것 같아 더욱 애가 타던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유나는 달토의 사탕 가게에서 별 망설임도 없이

뭐든 1등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사탕을 선택합니다.

 

달토 가게의 소원 사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탕을 산 날 달님에게 소원을 빈 후

필요할 때 사탕을 먹기만 하면 소원이 이뤄집니다.

단, 사탕의 유효기간은 하루!

효력이 사라지길 바라거나,

다른 사탕을 먹기 전엔

시원하게 뿌웅~~

방귀를 뀌게 해주는 똥사탕을 먹으면

그 즉시 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한 사람당 딱 세 개의 사탕만 고를 수 있는

달토 가게의 사탕!

이곳에서 유나는 뭐든 1등 사탕에 이어

꾀병이 진짜처럼 보이게 해주는 신비한 사탕을,

그리고 마지막으론 유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완벽히 없애줄

비장의 사탕을 고르게 되는데요.

유나는 매번 사탕을 고른 날 밤

달님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예린이 보다... 예린이 보다.. 예린이 보다...

뭐든 소원이 예린이 보다

더 돋보이게 해달라는 소원 투성이였지요. ㅜㅜ

 

달토의 소원 사탕은 효력이 끝내줍니다.

 

그럼 유나의 마지막 소원도 완벽하게 이룰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불행히도 이 소원은 이뤄지지 못하고 마는데요.

하지만, 유나는 이 불의의 사고 덕분에

오히려 더 값진 선물을 얻게 됩니다.

 

저희 집에도 유나와 다소 닮은 어린이들이 삽니다.

 

뭐든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매님들이 둘이나 있거든요.

하지만 두 자매의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큰 녀석은 욕심이 많긴 하지만

욕심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라서

친구들과 트러블이 크게 발생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욕심이 근성으로 작용을 할 때가 많지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뭐든 잘해야

 

직성이 풀리는 언니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환경에서 자란 둘째는

도무지 성에 차질 않습니다.

친구들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언니를 경쟁상대로 삼거든요.

언니는 저보다 뭐든 잘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걸 따라잡긴 아직 역부족입니다.

고작 5살이거든요.;;

엄마가 아무리 청소년기가 되면

언니라고 더 잘하고,

동생이라고 더 못하란 법은 없다,

그 때가 되면 키도 언니보다 더 클 수도 있고,

뭐든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언니보다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하고 못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니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즐겨라~!

뭐 이런 교과서적인 멘트를 아무리 던져본들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지금 지는 게 분할 뿐이죠 ;;

 

그래서 이 욕심 많은 5세 꼬마는

성격이 좀 쎕니다.

유나처럼요 ㅜㅜ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자꾸 겉으로 드러나

친구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하고

잘난체도 많이 합니다.

아직 말귀를 다 알아들을 나이는 아니라서

엄마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곤 있지만

세월이 약이려니 기다려 주고 있는 상태랍니다. ;;

 

책을 읽으면서

저희 아이들이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혹시 친구들과 이런 문제로 부대끼지 않을지

가슴 졸이며 읽었습니다.

 

욕심이 아주 없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답답하겠지만,

욕심이 넘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또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크답니다. ㅜㅜ

뭐든 곧잘 하는 편이라서 이미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데

굳이 거기에 기름을 붓듯 잘난 체를 하거나

더 욕심을 부리면 그건 배려받기가 더 어렵다는 걸 잘 아니까요.

잘할수록 더욱 겸손하게, 더욱 배려심 깊게~

아무리 아이들이라도 무엇보다 그 인성을 길러야 함을

큰 아이를 키우면서 아주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 욕심이 시기심이 되지 않게,

욕심이 근성과 저력이 될 수 있게

엄마가 쉼없이 방향을 바로잡아 주고

응원가 사랑을 보내줘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죠.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

그건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삶의 지혜일 겁니다.

 

욕심이 많은 초등 중학년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달토의 소원 사탕>을 권해주고

아이 스스로 중용의 지혜

바른 교우관계를 만드는 지혜를

깨달아가도록 이끌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내용이 깔끔하고 좋은 데다

지금 저희 큰 아이가 글밥 업그레이드 도전에도 적당해 보여

비슷한 다른 책들이 없나 책 이곳 저곳을 살펴봤는데요.

잇츠북 출판사 <그래 책이야>시리즈의 서른 번째 신간이

<달토의 소원 사탕>이었네요.

다른 책들도 조만간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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