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진화 그림 사전
스테판카 세카니노바 지음, 에바 추피코바 그림, 서지희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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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진화그림 사전

스테판카 세카니노바 글 /

예바 추피코바 그림 /

서지희 옮김 / 라이카미 출판

 

 

<물건 진화 그림 사전>

세상의 수많은 것들에 대해

 

?”라고 잘문하는 친구들에게

무척 유용한 잡학 사전입니다.

저희집에도 그런 친구가 삽니다.

한 번 ?”가 시작되면

잘 멈출 줄을 모르는 질문 공세가 이어집니다.

어느 한 분야를 깊이 파는 아이들이 있다면

저희 큰 따님은 얇고 넓게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 걸 보면 가끔 소름이 돋습니다. ㅋㅋ

엄마인 제가 그렇거든요.

저희 친정 가족끼리는

얇은 습자지 지식이라고 서로 놀리곤 하는데

가족이 대체로 그런 편인데,

딸아이도 벌써 그런 성향을 보이는 걸 보면

! 정말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이거구나!

또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물건 진화 그림 사전>을 건네 줬더니

일단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책도 크고 환하고요.

(저희 아이들은 아직 어두운 배경의 책은 싫어합니다.;;)

후루룩 넘겨보더니 책에 예쁜 그림도 많고

신기한 게 많아서 아주 맘에 든다더군요.

 

대체 무슨 이야기가 들어 있냐고요?

<물건 진화 그림 사전>의 내용은

제목 딱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거의 매일 접하거나 쉽게 접하는

신발부터 스케이트, 우산, 안경은 물론

어른들의 향수와, 스타킹까지!

정말 온갖 소품들의

잡학지식을 빼곡이 채워놓았습니다.

 

먼저 신발을 살펴볼까요?

태초의 신발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고대 이집트의 신발,

어디선가 본 거 같지 않으신가요?

아이도 대번에 외쳤습니다.

엄마! 이거 쪼리야!”

ㅎㅎㅎ

그러게요. 영락없는 여름샌들,

우리가 조리라고 흔히 부르는 그 신발입니다.

파라오도 이걸 신었던 모양이네요.

 

이렇게 단순한 모양에서 시작한 신발은

점점 시대가 흐를수록 장식이 화려해지면서

신발만으로도 신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시대상을 깊이 반영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됐죠.

신발의 역사 뿐만이 아닙니다.

신발을 신고 벗는데 도움을 주는

각종 발명품들을

애초에 누가 어떤 이유,

어떤 아이디어로 만들게 됐는지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지난해인가 봤던 세계 각국의

전통 신발을 소개하는 그림책 얘길 꺼내며

이제 자기를 신발 박사라고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


그 외에도 스케이트, 우산 등도

아이가 흥미있게 읽었지만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안경이었습니다.

 

4식구 중 5세 막내를 제외하고

(아직 모르는 것뿐 가능성은 농후하죠 ;;)

모두 안경을 쓰는 가족이다 보니

아이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할 터.


여러분 무려 선사시대에

햇빛을 차단하던

일종의 썬글래스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하는

물건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나름 잡학지식이 좀 있다고 자부했던 저도

이건 난생 처음 접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선사시대 햇빛 차단을 위해 사용했던

이 물건을 오늘날 북극 연안 이누이트족은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니!!

 

또 현대에 이르러서도

그 신비를 다 풀지 못한

고대 이집트인들의

엄청난 과학지식은

인류 최초의 렌즈, 님루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는데요.

 

지금 제가 세상을 볼 수 있는 건

다 이집트인들 덕분이었나 봅니다. ;;

 

이 외에도 현대에 이르러

개발된 콘택트렌즈에서부터

물안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샅샅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제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칫솔 이야기인데요.


 

세상에!

이집트인들의 무덤에는

양치용 막대기가 반드시 들어가 있었대요!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미즈왁이라고 불리는 양치용 막대기를

해가 질 때까지 씹었다고 하고요.

생각보다 칫솔의 역사가

이토록 엄청나게 길다는 시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저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 주변 흔히 접하는

물건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물건 진화 그림 사전>!

호기심 대장들이 흠뻑 빠질 수밖에 없겠죠?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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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요
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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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요

사카이 고마코 글 그림

김숙 옮김 / 도서출판 북뱅크 출판 

 <우리 엄마는요>

표지에서부터 눈에 띄는 문구들이 있습니다.

프랑스 피추 상,

네덜란드 은 석필 상,

벨기에 영 북 라이온 상 등

내로라하는 각종 상들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

이토록 많은 상을 수상하게 된 걸까?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함이 몰려 옵니다.

 

식탁에 앉은 한 토끼 꼬마가 있습니다.

토끼가 이토록 크고 단호하게

싫어!”

라고 말하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안타깝게도 그 대상은 바로 엄마입니다. ㅜㅜ

이 꼬마 토끼의 엄마는

일요일이면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도 않고요.

매일 연속극을 보느라

꼬마가 만화영화를 볼 틈도 없다고 해요.

 

집에 TV가 없기에망정이지,

일요일에 늦잠을 자는 엄마의 모습은 ;;

영락없는 오늘 아침 저의 모습이네요. ;;

그 뿐만이 아닙니다.

걸핏하면 혼내고요.


꼬마 토끼더러는 만날 빨리 빨리를 외치면서

엄마는 정작 빨리 하는 경우가 없대요. ㅜㅜ

 

이를 어쩌나요.

이 역시 제 모습입니다. ㅜㅜ

두 꼬맹이를 키우다 보니

빨리 빨 리가 입에 늘 붙어 있는 거 같아요.

특히 바쁜 아침에는 몇 번을 말하는지 몰라요 ㅜㅜ


근데 결정적으로 엄마는

토끼 꼬마가 나중에 아무리 커도

결혼해줄 수도 없다고 했대요!

 

!

이건 우리 집 아빤데요 ;;

막내가 늘 아빠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아빠는 단호하게 말하거든요.

 

! 나도 엄~~~~~~~

오래 걸려서 겨우 찾았어.

너도 네가 직접 찾아!”

 

세상에 ㅜㅜ

이게 아이들에겐 또 그렇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ㅜㅜ

미처 못해줬네요 ㅜㅜ

 

여하튼 그래서 꼬마 토끼는 어느날!

가출을 결심해버립니다.

"엄마 안녕~"

하고 집을 나가버리죠!

 

이를 어쩌죠!

꼬마 토끼는 무사할까요?

엄마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엄마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데 말이죠!

 

ㅎㅎㅎㅎㅎㅎ

결말은 책을 통해 만나보시고요~

 

이 책이 많은 상을 수상한 이유는

정말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지극히 어느 집에서나

거의 매일 일어나다시피 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줄 엄마들로 하여금

많은 반성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책이어서 여러 상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덜 다치도록~

 

아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의심할 여지 없이 깨닫도록 해주는

엄마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해주는 책,

<우리 엄마는요>

아이보다 엄마가 읽어봐야 할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우리엄마는요, #사카이고마코, #김숙옮김, #북뱅크출판, #보통엄마들의일상, #엄마반성, #아이눈에비친엄마, #우아페서평이벤트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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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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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글 그림

/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출판

  

요시타케 신스케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만나보지 않을 수 없죠!

 

요시타케 신스케!

진짜 보면 볼수록 대단한 사람이구나!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만나봤던

<이게 정말 마음일까>

진짜 요시타케 신스케답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의 <만약의 세계> 역시

그저 감탄만 쏟아낼 뿐입니다.

 

책을 살펴보면

일단 책은 어른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입니다.

하지만 책이 작고, 글이 적다고

무시해선 결코 안 됩니다.

 

제가 책을 먼저 대충 훑어보고

큰 아이에게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랬더니 요 녀셕이

딱 그랬습니다.

딱 봐도 동생이 읽을 법한 책을

엄마가 자기 읽으라고 권해줬다고

투덜거리더니 책을 대충 읽은 겁니다.

 

그래서 좀 작정하고 물어봤습니다. ;;

그랬더니 역시 제대로 대답을 못하더군요.

 

어제 오늘 여기저기 맘 카페들에서

우리 아이가 뭘 읽는다,

우리 아이가 글밥 책을 좀 볼 줄 안다

자랑을 걸친 걱정 혹은 질문 글들을

몇 개 보게 됐는데요.

 

책은 글자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줄거리를 말할 줄 안다고 해서!

그 책을 제대로 소화했다고 생각해선

결코 안 됩니다!

 

사실 그림책 중에도

작가가 너무 욕심을 부려서

함축을 심하게 해서

아이들이 대체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이나 할 수 있을까

조금 꺼려질 정도로

심각한 인생사에 관한 자신의

통달을 자랑하는 그림책도

몇 편 본 적이 있는데요.

 

그만큼 그림책이라고 해도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에 따라

얼마나 깊이 있고 심오한 얘기를

엄청나게 담아낼 수 있는데 ;;

또래 수준을 훨~~~~~

넘어서는 글밥 책들을

아이가 잘 읽는다고

무작정 던져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저는 늘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번 본 책은 정말 심하게

감동받고 재미있었던 게 아니면

두 번 잘 보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이

테스나 제인에어, 대지를 읽고

과연 그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다 소화할 수 있을까요?;;

인생이 뭔지, 고뇌가 뭔지, 운명이 뭔지...

그 시대상이 어떻게

한 인간의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지,

인간의 부조리와 이기심..

뭐 그런 것들이

촘촘히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과연 제대로 이해할는지 말이죠. ;;

 

저도 그런 고전 책들을

남들보다 빨리 읽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읽은 건데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읽은 것도 빨랐다

생각이 드는데 ;;

초 저학년이 그런 책을 읽는다...

 

...

여하튼 각설하고

<만약의 세계>

첫 장부터 눈 여겨 봐야 합니다.

 

한 아이가 낮잠을 자는 사이

열린 창으로 나타난 고양이 한 마리가

아이의 장난감을 몰래 물어가 버립니다.

 

세상에.. 이를 어쩌죠..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만약에..

우리는 살면서

만약에라는 생각을

무척 많이 하죠.

 

하지만 늘 불변의 진리,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우리는 아쉬움을 삼킬 뿐

만약에~ 로 시작한 생각들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아까 고양이가 물어갔던 장난감 기억나세요?

그 장난감이 아이를 찾아왔습니다.

만약의 세계로 떠나게 됐다고

인사를 건네러 온 건데요.

만약의 세계가 대체 뭐냐고요?

우리가 살면서 수없이

만약에~”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여 있는 세계라고 합니다.

왜 이 장난감이 만약의 세계로 가게 된 걸까요?

하지만 장난감은 말해줍니다.

이런 저런 이유가 떠오를 수 있지만

확실한 건 없고,

그저 이제 이 장난감은 만약의 세계로 가야 하고

매일의 세계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만

분명한 사실일 뿐이라고요.

 

만약에...라는 생각을 아무리 한들

현실에선 바꿀 수가 없습니다.

장난감이 말해주는 건 바로 그거겠죠.

지나간 일을 후회하며 괴로워해도

되돌릴 순 없다는 사실 말이죠.

하지만 장난감은 말해줍니다.

만약의 세계는 손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우리 안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요.

또 하나의 미래로 언제까지나 함께 할 거라고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요?

또 하나의 미래?

 

그리고 만약의 세계가 크면

매일의 세계도 커다랗게 만들 수도 있다고

장난감은 알려줍니다

왜냐하면 만약의 세계는

자신만의 에너지 뭉치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라고요.

 

...

8세 아이도 이걸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요? ;;

 

당연히 저희 아이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엎질러진 일에 대해

후회를 한들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엎질러진 일을

되씹는 일이 괴롭다고

그냥 잊어버리고 꽁꽁 묻어버리기만 한다면

그 역시 현명한 일이 아니죠.

 

곱씹어 보긴 해야죠.

왜 그런 일이 일어났고,

다음에 그와 유사한 상황이 닥쳤을 때

또 똑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만약의 세계가 우리의

또 다른 미래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그렇게 만약의 세계는

우리 안에서 우리를

더 크고 단단하게

성장시켜 주는

커다란 에너지가 돼 주는 겁니다.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

그걸 요시타케 신스케는

만약의 세계라는 걸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거죠.

 

아이들이 한 번에 이 심오한 내용을

간파해내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라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본질을

짐작하고 깨닫고 곱씹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아이들이 어느 날

속상하고 후회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만약의 세계를 떠올려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요시타케 신스케의

<만약의 세계>!

정말 이 짧은 글과 그림으로

정말 깊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굳혀주는

작품이네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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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의 낙서장 - 모두를 위한 예술가 스푼북 예술가 시리즈
매슈 버제스 지음, 조시 코크런 그림, 송예슬 옮김 / 스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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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예술가

키스 해링의 낙서장

글 매슈 버제스 / 그림 조시 코크런 /

옮김 송예슬 / 스푼북 출판

<키스 해링의 낙서장>

미국의 유명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키스 해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키스 해링의 작품은

여기저기서 지면이나 소품 등을 통해

많이 접해보긴 했지만,

그의 일생을 알게 된 건

아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됐네요. ^^;

 

책을 시작하기 전 키스 해링이 남긴

맏들이 적혀 있는데요.

    

자라나는 열 살짜리 아이와

교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쩌면 그게 온 세상을

바꾸는 일이니까요.”

라는 말이 무척 와닿는데요.

그의 작품이 아이들의 낙서 같으면서도

뭔가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인 걸 보면

그가 남긴 말이 허투루 한 말이 아님을

충분히 짐작하게 됩니다.

 

아이도 책 표지를 보자마자

! 나 이거 본 적 있어!”라고 외쳤는데요.

키스 해링 작품은

때로는 컵으로도, 때로는 우산이나

편지지 등등 다양한 소품에도 활용돼서

전시회에 들렀다가 기념품 샵에 가면

어디서든 한 번쯤은 보게 되니 낯설지가 않죠.

 

아직 키스 해링의 전시회는 아이와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책을 읽었으니 다음 번에 전시회를 하게 되면

아이와 함께 가본다면 아이가 더 익숙하게

진시를 감상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키스 해링은 어릴 때부터 아빠와

그림을 자주 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꼭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벅에는 안 된다!”

ㅎㅎㅎ

저희 집에서도 이 외침은 예외가 아니어서

살짝 뜨끔했습니다. ;;

이렇게 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서

키스 해링은 그 일탈로 벽에 그림을 그리게 된 건 아닌지 ;;

 

그래도 키스 해링의 부모님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신 분인 거 같아요.


그래서 키스 해링이 기존으 틀에서 벗어난

색다른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두려움 없이

만들어 나갈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열여섯 살이 된 키스는

버스를 타고 해변 도시로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컷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는데요.

 

와우~!

아무리 만 나이일 거라 짐작을 해도

역시 걱정을 타고 난데다

딸 아이를 키우는 저 같은 엄마로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관대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어려서부터 그렇게 그리기를 좋아한

키스 해링이었던 만큼

지극히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하게 됐는데요.

뉴욕에서 학교를 다니며 더욱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

스물 세 살이 되었을 때

키스는 후안 뒤보스라는 디제이와

사랑에 빠졌다고 해요. ;;

 

딸 아이가 그림을 보다가 물었습니다.

누구랑 사랑에 빠졌다는 거야?”

그렇죠. ;; 상식적으로는 조금 납득이 어려운 그림이죠. ;;

키스는 동성애자였던 거죠.

그래서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사람들 중엔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도 있고,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도 있다고 ;;


그리고 혹시나 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네 친구들 중에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면

너는 그 친구와 놀지 않을 거야?

이상한 아이라고 손가락질 할 거야?”

아이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하더군요.

... 걔가 나랑 친한 애라면 이해해줄 거야.

누굴 좋아하건 친구는 친구잖아.”

라고 해주더군요. ^^

 

물론 아직은 너무 어려서

혐오와 터부를 모르기 때문에

더 쉽게 말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혐오와 터부가 자라기 전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어쩜 더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동성애자들을 지지하하거나

응원하는 건 아니지만

동성애자라고 해서

그들을 혐오하고 차별해도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이도 최소한 딱 그만큼이라도

바라봐줄 수 있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은연 중에 뉘앙스로 전달됐는지 몰라도

아이가 그렇게 말해 주어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키스 해링은 바로 이 장면

어느 날 지하철 역에서 텅 빈 검은 색 벽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이렇게 그림을 그린 것이

그를 일약 유명세를 타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뭔가 만화 같으면서도 그림 같기도 한

독특한 그만의 화풍에 사람들이 완전히 매료된 거죠.


그렇게 해서 유명해진 키스 해링이 남긴

또 하나의 역사적 작품!

그건 저도 기억하는 한 장면입니다.

바로 베를린 장벽에 그린 그림이죠!

그림을 그렸을 땐 몰랐지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은

수많은 채널에서 수없이 많이 방송이 됐기에

제 또래라면 그의 작품을 한 번쯤은

보지 않은 이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 때부터 대체 저 그림은 뭘까?

누가 그린 걸까? 신기한데 재미있다!

뭐 이런 생각들을 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

 

키스 해링이 일생 동안 남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맘에 든다고 말한 건

이탈리아 성 안토니오 성당 벽화 그림이라고 합니다.

..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한 번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서른 한 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분방함과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키스 해링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사람들에게는 예술을

누를 권리가 았어.

예술은 모두를 위한 거야!”

 

그의 그런 바람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기도 해요. ;;

그의 작품은 정말이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니까요. ^^

 

자유로운 영혼의 키스 해링의

짧았지만 강렬했던 삶을 만나볼 수 있었던

<키스 해링의 낙서장>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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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다림인성학교 2
박주연 지음, 지수 그림 / 다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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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인성학교2>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박주연 글 / 지수 그림 / 다림출판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다림 출판사에서 최근에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다림인성학교 두 번째 책입니다.

 

저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폭력,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일까?>

얼마 전에 접했던 터라

2편이 언제 나오나 기대를 하고 있었답니다.

 

1편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미처

폭력이라고 여기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고민해볼 수 있도록

눈높이로 잘 풀어 놓은 이야기라서

개인적으로 내용이 무척 맘에 들어서

지인 자녀들에게도 직접 사서 선물했던 책입니다.

 

그러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냉큼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죠! ^^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역시

전작처럼 우리가 무심결에 당연히 잘 안다고 생각하는

소통에 대해 조곤조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해주는

알찬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요.

 

첫 번째 장에서는 이란 무엇인지,

이 갖는 특성과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말은 사람들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기호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말로만은 모든 것들을

전달하긴 어렵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는

말 뿐 아니라,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

그리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자세 등이 곁들여지죠.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의사소통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그 해답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를 제대로 안다는 건 뭘까요?

나는 단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어른들은 지극히 잘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겐 이 사실이 낯설 수도 있겠죠.

타인들에게 알려져 있고, 나도 파악하는

개방된 나’,

그리고 타인들은 알지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가령 다리를 떠는?;;) 나에 해당하는

가려진 나

그리고 타인들은 잘 모르지만

나만 알고 있는 내면의 나인

숨겨진 나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인도 나도 미처 몰랐던

미지의 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죠.

 

저자는 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려면

적절하게 자신을 개방할 줄 아는

조절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3. 경청의 고수도 한 걸음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흔히 말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저자는

진짜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상대방 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들을 청이라는 한자의 조합에서 알 수 있듯

제대로 듣는다는 건

단순히 귀로 듣는 것뿐 아니라

눈으로 보고, 마음을 다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상태를 유지해야

비로소 경청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이죠.

 

요즘 세상은 1인 미디어 시대라고도 하고

과거에 비해서는 나 자산의 감정을 드러내고

나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대부분 동의를 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런 흐름 때문인지 몰라도

서로가 서로의 말만 하려고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게 점점 부족해지는 게 현실입니다.

 

세대간의 갈등과 반목도 깊어지고 있고,

집단 간의 갈등도 커져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같은 집단끼리 더 쉽게 뭉치고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이나, SNS와 같은 소통 수단들이 늘면서

오히려 집단끼리만 뭉치고

자신의 집단의 주장만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게 되는 경향들이 더욱 뚜렷해져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죠.

 

당장 우리가 지금 크게 불편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2차 파동도

그런 부작용으로 인해,

온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걸 테니까요.

 

이렇게 대화하고 경청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그리고 그걸 올바르게 해낼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정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시켜야겠단 생각이 무척 많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사실 아직

토론하고, 경청하고 합의를 도출해내는

제대로 된 민주 시민 역량을 갖추는 데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책들은

어떤 대단한 지식을 전달해주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꼭 한 번씩은 읽혀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선

공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고,

문자 언어나, 온라인 상의 의사소통에서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생각해보도록 해줍니다.

 

특히 비대면 소통 방법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할

언어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7. 평화로운 대화> 편에서

올바른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합니다.

섣부른 판단이나 평가 대신

눈에 보이는 그대로 관찰한 것을 말하고,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분리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 자체를 주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령 아빠는 나를 미워해!’라는

생각을 들여다보면

아빠가 큰 소리로 말하면 무서워!’라는

감정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자신을 제대로 파악한 후엔

상대방에게 어긋난 비판이나 분석, 평가 대신

자신의 솔직한 욕구를 말하라고 충고합니다.

 

이 역시도 크게 와 닿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참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수시로 불쑥불쑥 저지르는 과오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저자는 끝으로

이왕이면 상대에게 말할 때

부정어보단 긍정적인 언어로 바꿔서

부탁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것들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내 가족, 내 자녀, 내 배우자에게도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라

책을 읽는 내내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를 읽고 나니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읽고

생활 속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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