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과학사전
이치무라 히토시 외 지음, 김건 외 옮김 / 다락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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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과학 사전>

Hitoshi Ichimura·Gakken Plus 편저

/ 다락원 출판

 

<비주얼 과학사전>을 만났습니다!

와우~!

택배 포장을 뜯자마자 감탄이

저절로 쏟아지더라고요!

  

일단 두께도 제법 두껍고요.

낮은 베개 수준은 족히 될 듯 합니다.

어른 손마디 하나 반 정도는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일반 과학사전이 아니고

! 과학사전인지는

펼쳐보는 순간 바로

~! 하게 될만큼

사진이나 그림 자료들이 풍부하더라고요. ^^

    

우선 메인 페이지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전체 구성은 총 4장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1. 생명, 2. 지구, 3. 물질, 4. 에너지

이렇게 4가지입니다.

  

저희 집엔 그동안 과학 백과 사전이 없었는데요.

이번에 <비주얼 과학 사전>을 만난 김에

아이에게 백과사전 찾는 법을 알려주려고 했는데요.

본인이 대충 다 알고 있더라고요. ;;

    

사실 뭐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일단 목차에서 원하는 분야를 찾고,

그 중에서 자음 순서대로 나열된 항목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주제를 찾고

페이지를 확인한 후에 넘기면 되는 거죠. ;;


아이가 아직 어려서 한 번도

사전 찾는 법도 알려준 적이 없긴 해서

엄마가 알려준다고 호기롭게 ㅋㅋ

나섰다가 됐다고 자기가 찾아본다고 하며

혼자 잘도 척척 찾아내서

ㅎㅎㅎㅎㅎㅎㅎ

저만 조금 무안했던 ;;

  

엄마가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는

신나게 자기가 찾아보고 싶은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하더라고요. ;;

역시 과학 분야에선 지구와 우주에 대해서만

관심이 집중된 따님은 제일 먼저 찾아본 것도 역시 지구!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찾아본 건

별자리였습니다. ^^

본인이 사자자리라서 사자자리가

어디 있는지부터 살펴보더라고요. ^^

어렸을 때 가족들 별자리 별로

접시와 컵 세트를 장만한 적이 있는데

그날 이후 두 따님이 자연스럽게

별자리와 우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기 별자리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

    

그 다음에 찾아본 건 화석인데요. ^^

백과사전을 살펴보면서 공룡박물관에 갔던 얘기,

매직스쿨버스에서 암모나이트 안에 사는

생물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됐단 애기 등등

끊임없이 얘기를 쏟아내더라고요. ;;

 

그렇지만 엄마가 노린 건

사실 따로 있었는데요. ㅋㅋ

늘 관심을 갖던 분야 말고!

백과사전이니 다양한 분야가

당연히 소개되고 있으니

이리저리 넘겨보다가

지금까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분야도

좀 관심의 폭을 넓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역시나! 아이가 책장을 넘기다가

에너지 파트에서 <전기와 자석> 메인 페이지를 보더니

! 하더라고요. ^^

지구가 보였으니까요. ;;

  

그리고 첫 페이지를 넘기니

이런 재미난 그림이 등장~!

그래서 저희 아이로선 이례적으로 다음 페이지들도

제법 진지하게 읽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

 

끝으로 아이에게 앞으로

과학과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음

엄마 아빠한테 물어보기 전에

<비주얼 과학 사전>을 먼저 찾아본 후에

그래도 궁금증이 해소가 안 되면

물어보도록 하라고 일러주었답니다. ^^

 

호기심 대장 질문 대장 따님으로부터

저도 좀 해방되고, 백과사전과도 더 친해져서

더 자연스럽게 더 다양한 영역으로

관심이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

 

<비주얼 과학 사전>!

앞으로 저에게 더 많은 평온을 안겨줄 거란

기대가 팍팍 드는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

 

<비주얼 과학 사전>처럼 따끈따끈한 다락원의 다양한 신간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다락원 유아어린이 네이버 블로그는 기본,

다락원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해두면

핫한 소식, 좋은 이벤트를 발빠르게 만나볼 수 있으니

여러분도 지금 당장!

이웃 신청, 팔로우 꾹!

해놓으셔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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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나야 꼬마도서관 9
라켈 디아스 레게라 지음, 정지완 옮김 / 썬더키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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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나야>

라켈 디아스 레게라 지음

/ 정지완 옮김 / 썬더키즈 출판

<이게 바로 나야>

멋진 책입니다!

전하는 메시지도 훌륭하지만,

그걸 전달하는 바가 굉장히 간결하면서

상황 설정 자체가 너무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아이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고,

아이가 읽고 나서 제가 읽어봐도

제가 작가의 아이디어가 탐나던 책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마틴입니다.

머리가 무척 커 보이긴 하지만 ;;

잘 생긴 친구죠?

 

마틴은 한 소녀를 좋아합니다.

한 눈에 봐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 소녀입니다.

이 책 소개를 봤을 때

이 책이 짝꿍 책이라는 걸 봤는데요.

바로 이 소녀가 <난 나와 함께 갈 거야!>라는

짝꿍 책의 주인공인 것 같네요.

 

저희 딸은 이 소녀를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했는데요.


네 ;; 저희 아이도 마틴 같은

인기 많은 스타일이라기 보다

소녀 같은 독특한 캐릭터에 더 가깝습니다.

(물론 그만큼 튀지도 않지만요. ;;)

 

여튼 마틴은 이 개성 넘치는 소녀만 보면

코끝이 간지럽고 무릎이 휘청거려서

자신이 소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독특한 개성의 소녀와 달리

마틴은 한마디로 핵인싸입니다.

학교 최고의 축구선수이기도 하고요.

자전거로 멋지게 묘기를 부리기도 하고

다른 애들보다 좀 더 성숙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실 자체를 마틴도 잘 알고 있고

평판에 신경 쓰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부추깁니다.

유명한 축구 스타 뺨치는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

네가 그런 소녀랑 어울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요.

마틴은 이내 수긍하고 맙니다. ㅜㅜ

그래서 소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이미지 관리를 하는데 신경을 쓰죠.

   

그런데 소녀가 뭔가 달라진 게 보이시나요?

사실은 소녀도 마틴을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마틴에 어울릴 법하게 모습을 바꿔 가는 소녀....

하지만 마틴은 그런 달라진 모습이

그리 내키지 않습니다.

내켜 하지 않은 건 저희 달도 마찬가지입니다.

속상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마틴은 소녀에게 직접 말하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마틴은 주변 친구들이 말하는

평판 관리를 하느라 소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런 평판들을 어깨에 짊어진 채

천근만근 같은 걸음으로

학교를 오가고 있거든요. ㅜㅜ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다시 예전의 그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저희 딸도 아주 기뻐했습니다.

이게 더 멋있어! 심지어 날아다닐 수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날개가 달렸는진 몰라도 ;;

날개 달린 듯 자유롭게

뛰어다닐 거란 건 확실한 것 같네요.

마틴은 그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죠.

그럼 마틴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림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되시죠?;;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문장의 대부분이 반복되고,

상황도 계속해서 반복 중첩될 뿐

이야기 구조와 내용과 문장은

정말 단순합니다.

 

하지만 너무 매력적으로 잘~

우리가 평판이나 겉모습에

얼마나 많이 휘둘리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책입니다.

 

문장이 반복되고 그리 많지도 않아서

초등 저학년이나 유치원생도 읽어낼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학년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이건 초등 고학년 친구들도 잠시 잠깐 읽어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정말 멋진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글밥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사실 이런 상황을 직접 겪는 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더 많이

겪고 공감하게 될 테니까요.

 

근래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루트를 통해

아이들의 외모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접했는데요.

일단 저는 어른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앞이라고 누군가의 외모에 대해

쉽게 평가하거나 폄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겠더라고요.

 

그리고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내 아이를 단단히 키우는 것도 아주 필요하다는 걸

정말 많이 깨달았습니다.

 

상대를 놀리고, 깔보고, 흉보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더구나 나이가 어리면 악의적이지 않아도

쉽게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기 쉽죠.

그러니 내 아이가 단단한 자존감으로

친구들의 사소한 말들에는

상처받지 않고 당당하고 현명하게

대응해내는 지혜를 기르도록

잘 이끌어주는 것도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의 하나로 이 책

<이게 바로 나야>가 아주 좋은 길라잡이가 돼 줄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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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 마스크
서순영 지음,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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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 마스크>

서순영 글 /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출판

 

<돈돈 마스크>

아이들 책이라고 단순히 보기엔

상당히 시사적입니다.

 

그림은 화려하고 단순하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묵직하죠.

   

돈돈이는 쓰기만 하면

척 붙어서 변신을 할 수 있는

마스크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다시는 벗을 수 없다는 거죠!

돈돈이는 이걸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알록달록 정말 예쁘네요.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도 이 마스크 갖고 싶어?”

뭐가 갖고 싶어?”

이거!”

그럼 다시는 네 얼굴로 못 돌아와!

그래도 가질 거야?”

싫어!”

?”

내 얼굴이 젤 예뻐!”

ㅎㅎㅎㅎㅎㅎㅎ

이상 저희 집 6세인 척 사는 5

공주 따님의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돈돈이는 저처럼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죠!

그러니 동물들이 저마다 가게에 들러

자기 얼굴 대신, 다른 얼굴을 구입해갑니다.

 

그러니 돈돈이는 삽시간에 부자가 됐죠!

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마스크를 사갔던 토끼도, 하마도, 악어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얼굴만 바뀌었을 뿐

토끼가 여우가 될 수 없고,

하마가 뱀이 될 순 없었으니까요!

  

얼굴을 되찾으러 동물들이 돈돈이의 가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돈돈이는 사자 얼굴로 변신하고

화장품 가게를 열었지요!

그리고 찾아온 동물들에게 웃으면서 다가와 말합니다.

돈돈 화장품만 있으면 보이고 싶은 대로 보일 수 있답니다......

(중략) 오늘만 특별히 반값입니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이 말하고자 하는 깊이를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알지요.

때론 뜨끔하기도 합니다.

내가 아닌 척 살아가는 사람들..

저 역시도 가끔 그런 척! 할 때가 있지요.

 

우울할 땐 인스타를 보지 말라는

충고들도 자주 듣습니다.

인스타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모두모두 행복하고 잘 나가는데

나만 우중충하고 속상한 일을 겪고 있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일!

그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그게 바로 요즘 그토록 많은 이들이, 많은 곳에서

강조하고 또 하는 자존감이기도 하고요.

무엇을 갖고 있어서

무엇을 누리고 있어서

나를 사랑하는 건

진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그게 진정한 자기애입니다.

 

조금 못나도, 조금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내가 됩시다! ^^

그래야 나쁜 <돈돈 마스크>에게

속고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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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래의 첫 여행
조 위버 지음,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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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래의 첫 여행

조 위버 글 그림 /

김경미 옮김 / 재능교육 출판

<아기 고래의 첫 여행>

그림이 참 오묘합니다.

책 소개에서 봤을 때부터

그림이 당겨 선택한 책인데요.

목탄화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뭔가 그림 그 자체로 너무나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내내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고요. ^^

  

<아기 고래의 첫 여행>

회색 고래의 긴 여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 위버 작가의

엄마와 아이’3부작의 완성판이라고 합니다.

앞서 <사랑하는 아가야>, <정글의 아기호랑이>라는

전작이 있었네요.

다음엔 다른 시리즈들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엄마와 아기 고래가 사이좋게 여행을 시작합니다.

  

어디로 가는 거냐고요?

엄마고래가 말해주네요.

집으로 가는 거란다.”

    

그럼 당연히 아기 고래는 질문하겠죠?

집이 뭐예요?”

 

엄마 고래는 대답 없이

그저 헤엄을 계속 쳐 나갑니다.

제가 대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너에게 집은 어떤 곳이야?”

.....”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은근히 긴장되더군요.

아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집은 엄마가 있는 곳이야!”

    

~ 보이시나요?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과

솟구치는 고래들...

그림에 저절로 빠져 한참을 보게 됩니다.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몇날 며칠을 가고 또 갑니다.

하지만 긴 여정엔 항상 위험과 직면하고 하죠.

범고래 떼에게 둘러싸인 엄마와 아기..

아기 고래는 겁에 질리지만

엄마고래가 말해줍니다.

네 곁에는 항상 내가 있단다!”

그럼요! 엄마는 늘 그런 존재죠.

    

그래도 무서워하는 아기 고래를 위해

엄마 고래가 등을 내어줍니다.

온통 회색빛 그림인데도

겁을 먹고 긴장한 아기 고래와 엄마 고래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더니 아이가 소리치더군요!

엄마 고래들이 웃어!”

~ 드디어 고향에 왔거든요.

 

회색 고래는 매년 최대

2만 킬로미터까지 이동한다고 합니다.

그 먼 길을 헤엄쳐 다른 고래 가족들이 기다리는

으로 무사히 돌아온 거죠!

 

비로소 안도한 아기고래는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 등 위에서 잠이 듭니다. ^^

책을 읽고 나서 저희 집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말해줬습니다.

, 우리도 이제 그만 자자~”

 

잠자리 독서로도 손색이 없을 책

<아기 고래의 첫 여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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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지음, 신디 더비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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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글 / 신디 더비 그림

/ 박소연 옮김 / 달리출판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가슴 먹먹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은 6세 아이가 한동안

생각을 좀 해야겠다고 말을 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묵직한 아픔이 담긴 책입니다.

  

, 이것도 글자 없는 그림책이야?”

책을 처음 펼친 아이가 좋아힙니다.

아이는 이 장면이 뭔지 짐작을 못했지만

아마도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행을 묘사한 그림인 것 같습니다.

그들을 물끄러미 뒤에서 바라보는 고릴라가 있고요.

    

아빠와 아들은 말없이 앉아 있고,

거대한 고릴라는 그 옆에서 물끄러미 둘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아빠는 옆을 아들은 바닥을 바라보고 있네요.

서로의 아픔이 너무 커서

서로를 품어주기 버거운 모양입니다.

  

결국 고릴라가 아이 곁에 다가와 말을 걸고

아이가 말을 합니다.

엄마가 죽었어요.”

.....

 

6세 아이는 그제야 이 책의

묵직한 슬픔을 감지한 모양입니다.

옆에 있던 제 손을 확 잡아당기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옆에 앉아 있으라더군요. ;;

아이는 아프고 외롭지만,

아빠는 또 살아내야 하니

집안일로 바쁩니다.

아이 눈에만 보이는 고릴라가

아이와 곁을 지키며 아이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요.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잠드는 동안에도

아빠는 여전히 집안일로 바쁩니다. ㅜㅜ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나는 언제나 네 뒤에 있단다.”

 

이 문장에도 책을 보던 6세 아이는

깨닫지 못하더군요, 고릴라가 누구인지...

  

아이의 기분은 언제쯤 다시 좋아질까요?

고릴라는 대답해 줍니다.

 

엄마가 여전히 네 곁에 함께라는 걸 깨닫게 되면

이라고...

  

그렇게 아이가 고릴라의 모습으로

아이 곁에 머무는 엄마의 도움으로

아픔을 조금씩 받아들여가던 어느날..

 

아빠를 발견합니다....

  

아빠와 아들은 드디어 서로를 안아줍니다.

그 둘을 조용히 고릴라가 감싸 안고 있고요.

    

아빠와 아들이 마주보며 얘기를 하기 시작하니

고릴라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네요.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이 손잡고 집으로 걸아는 모습 멀찌기

고릴라가 저만치 사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비로소 고릴라는..

엄마는...

제 할 일을 끝내고

가야할 곳으로 돌아가나 봅니다..

 

아이가 읽는 동안 힘들어하긴 했지만..

주변에 조금 민감한 아이들 중

이맘때 죽음에 대해 극도로 불안을 느끼는 사례를

종종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무조건 피할 수만은 없는 일..

큰 아이 때도 그랬듯..

저는 정면승부를 택하는 편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되

죽음이라는 사실에 아이가 갇혀버리지 않도록

덤덤하게 종종.. 죽음을 직면하게 하는 일이

어쩌면 아이가 혼자 가슴에 품고 있다가

폭발적으로 고통과 두려움을 키워내지 않게 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말하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죠.

그러니 아이와 함께 죽음을

담담히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작이 되어주기 좋은 그림책,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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