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특급레이싱 만화로 읽는 미래과학 교과서 1
이한율 지음, 서석근 그림, 현영석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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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내용이다. 처음엔 만화라고 우습게 보았다가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한참 들여다봐야했다. 게다가 제일 어려운 물리 부분이고, 또 그다지 관심갖지 않았던 자동차 관련 이야기라서 더욱 그랬다. 헌데 자동차에 무지 관심 많은 둘째는 아주 신났다. 

그러고 보니 여기 나오는 인물의 이름이 재미있다. 원리, 설명문이라니.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리는 어떤 일이 주어지면 원리에 맞게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그것을 옆에서 부연설명 하는 역할은 당근 설명문이고. 그런데 여자들 이름은 별 뜻이 없다. 수야와 린, 단풍. 주로 남자아이들이 관심 갖는 분야라서 그런지 몰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을 주도하는 건 전부 남자다. 하긴 성별에 따라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아도 아들과 딸이 관심 갖는 분야가 전혀 다른 걸 보면 인간에게 잠재된 역할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니 넘어가자. 

미래과학 중 탈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아무런 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무거운 판다를 옮겨야 하는 아이들은 바퀴달린 수레를 기억해낸다. 그러다 증기기관차를 만들고 급기야 엔진이 달린 자동차까지 만든다. 사실 남편이 가끔 내연기관에 대해 설명하면서 폭발행정이 어쩌고 실린더가 어쩌고 했을 때 그냥 흘려들었는데 이렇게 그림으로 설명하니 이제 조금 눈에 들어온다. 우리 때는 남자들만 기술시간에 이런 걸 배웠으니 알 수가 있나.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만만한 만화가 아니다. 자동차의 동작 원리와 연료전지의 원리 등 많은 원리가 나온다. 물론 원리가 나와서 이러한 원리들을 가지고 자동차를 만든다. 랠리를 하는 동안 한눈파는 아이들을 보며 얘네들은 경기하다 말고 도대체 뭐하는 걸까 한심하기도 했지만 그건 작가가 알아서 할 일이고(그래도 우승했다니까)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중에 나오는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습득하느라 바빴다. 2권은 지하도시 편이라는데 거기서는 어떤 과학 이야기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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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10-03-28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페르마는 증명하였다.
FLT 도전 수학자들이 식 X-A=Y-B=Z-A-B=X+Y-Z 를 발견 못하고, 한 점에 접하는 모든 지역들이 3색으로 충분히 구분됨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죄인 김명환의 주장같이 수학발전이 현실성 없는 추상 이론으로의 행진이라면 중2학생이 이해하는 우리 증명은 그 행진에 동참할 수 없다. 죄인 금종해, 박부성, combacsa(그네고치기), melotopia(snowall)처럼 수학 논리도 전혀 없이 우리 증명이 틀렸다고 억지 주장만을 하는 자가 유명한 수학자인 현실이 참담할 뿐이다.
최미나 010-7919-8020.
 
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7
양태석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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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된 책이 의외로 많다. 아마도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이 그렇게 나타난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무조건 책은 좋은 것이니 많이 읽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그래서 이처럼 책을 읽으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스스로 당당해진다는 것을 슬쩍 알려준다. 

말도 더듬고 사람들과 어울릴 줄도 모르는 악어 아저씨가 어떻게 해서 말도 더듬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게 되었을까. 심지어는 악어 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와도 전혀 어색해 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니 말이다. 

그 비밀은 바로 책에 있다. 악어 아저씨는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않지만 전혀 외롭지 않은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책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오로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오죽하면 책과 결혼하고 싶다고까지 할까. 남들이 버리는 책도 모두 가져다 읽는다. 그러다 결국 책으로 집을 지어서 그 속에서 또 책을 읽는다. 이젠 그 집이 너무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기도 하고 책을 읽으러 오기도 한다. 전 같으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불편해했을 텐데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이 책을 읽으러 집으로 오는 걸 반가워한다. 

이 책은 작가가 어떤 사람에게 영감을 얻어 글을 썼다고 한다. 정말로 말을 더듬던 사람이 책을 많이 읽으면 괜찮아지는지 모르겠으나 악어의 경우 자신감을 갖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무허가라서 강제로 철거했는데 다음엔 책으로 집을 짓자 환영했다는 등의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조금 있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즉 개연성면에서는 약간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책이 무엇인지, 책을 읽으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를 알려주기에는 충분하다. 어린이 책에서는 간혹 시공간을 뛰어넘고 상식을 뛰어넘는 서술이 가능하니까 그렇다고 해두지, 뭐. 그래도 여전히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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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들 - 바늘에서 인터넷까지, 호기심이 만든 빅 아이디어 31
헬레인 베커 지음, 스티브 아토 그림, 하정임 옮김, 정갑수 감수 / 다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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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발명이 별 것 아닌 듯해도 획기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객체로 보았을 때는 그냥 대단하다는 정도일지라도 그것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엄청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증기 기관의 발명은 교통 수단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산업 혁명의 계기가 되었으니 파급효과가 엄청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지금까지 시대를 거치면서 획기적인 역할을 한 발명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 발명이라고 하면 현대의 과학적 성과를 이야기하는데 고대에도 분명 발명은 있었다. 다만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약간 시시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고대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냥 원래부터 있었다고 생각되는 바늘과 쟁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계의 4대 발명품에 속하는 종이, 나침반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현대의 컴퓨터와 인터넷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발명품을 다뤄준다. 하나의 발명품에 대해 두 면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깊이가 없고 때로는 은근슬쩍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했지만 상식으로 알아둘 만한 내용이 가득 들어있다. 아,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한 장소를 그려놓고 그곳에서 볼 수 있는 발명품들을 소개하는데 그냥 쉽게 지나쳤던 것들(종이행주나 여닫는 시리얼 박스 등)이 나오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우선 발명과 발견의 차이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어서 그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간단한 문제를 풀어보았다. 알고 있는 과학자를 적어보라고 했더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들어 있다. 아마도 며칠 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에 갔다와서 그랬나 보다. 또한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발명품에 대한 퀴즈를 냈는데 답은 간단하지만 어째 설명은 무척 길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본인이 발명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마법의 문을 만들고 싶단다. 아직 상상과 공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둘째. 상상은 창의력의 원천이지만 공상은 그렇지 않다던데. 사실 창의력이란 것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변형하는 것이다. 즉 아는 것이 많아야 다양한 변형을 꾀할 수 있다. 그러려면 직접 경험도 좋지만 모든 걸 경험할 수 없기에 독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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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내밀어 봐 - 화해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3
정민지 지음, 손재수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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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특정 목적을 표방하는 동화가 많이 나온다. 동화에는 당연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런 책들은 좀 노골적으로 드러내놓는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더라도 어떤 내용일지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꼭 이래야 하나 싶다가도 어차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사항을 잔소리나 지식처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이야기로 풀어내면 접근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동화의 참맛을 포기하지 못하기에 이런 책에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화해를 주제로 한 동화가 네 편이 나오는데 아이들 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친한 친구와 싸웠는데 화해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 아주 많다. 사실 저학년 아이들은 절교와 절친이라는 말이 수시로 왔다갔다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조금만 싸우면 절교했단다. 그러다 다음날이면 언제 싸웠냐는 듯이 절친이란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그런 아이들을 보여준다.


별 것도 아닌 일로 가장 친한 친구와 그야말로 피 터지게 싸우고 아직도 화가 안 풀린 아이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만큼 싸운 후 먼저 다가가기에 어색해 한다. 결국 중간에서 친구가 다리 역할을 해서 무사히 우정을 되찾는다. 어린 아이가 자기 때문에 싸움을 하게 된 것 같아 마음을 쓴다는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긴 하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만화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림작가 이력을 보니 역시 만화가였다. 한때 저런 여자 아이 그림을 엄청 그렸던 큰 아이가 생각난다. 삽화에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이처럼 만화풍의 그림으로 하니 나름대로 재미있다. 



이렇게 편지로 화해를 시도하는 동생이라면 이 세상 누나들 참 살맛 나겠다. 비록 현실에서는 이런 동생이 얼마나 될까마는 동생인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나중에 이런 방법을 써도 되지 않을까. 좀 무리한 요구 같아 보이긴 하지만. 

네 개의 이야기 중 네 번째 주제가 와 닿는다. 자신과 화해하는 방법이라니. 사람들은 자신에게 화가 났을 때조차 그 사실을 모르고 엉뚱한 데다 화풀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스스로를 되돌아 볼줄만 알아도 결과는 많이 바뀔 텐데. 그런데 역시 작가의 의도가 지나치게 드러났다. 이런 좋은 주제를 이런 식으로 이끌어가다니. 친구와 화해하는 세 번째 이야기도 의사소통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어린 아이가 이처럼 능숙하게 그 방법을 사용한다는 설정이 어색하다. 어른이 연습해도 될까 말까한 방법인데. 코믹한 그림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동화라는 장르 특성에 비추어 보자면 많이 부족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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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옥용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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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도 먼 변신. 카프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고 실존주의 작품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던 작품이다. 특별히 문학작품과 친해질 계기가 있지도 않았으니 어렵다고 하는 작품은 애초부터 나와 인연이 없겠거니 했다. 그런데 우연히 그 기회가 왔다. 아니, 내가 선택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읽어보랴 하는 심정으로.  

그런데 역시 쉽지 않다. 만약 이것을 청소년 시기에 읽었더라면 과연 어느 정도 이해했을까 싶을 정도로. 딸도 읽더니 어렵단다. 그 말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읽고 나서 잔상이 많이 남는다. 딸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랬다. 특히 그레고리가 처한 상황이나 심경의 변화가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다시 곱씹을 때 더 와닿는다. 

굳이 카프카의 성격이 어땠고 그가 실존주의의 선구자라는 것을 모르더라도 여타의 작품과는 어딘지 모르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을 잃어버린 채 오로지 일만 하는 인간, 목적도 없고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아니 행복을 이루겠다는 희망을 잃어버린 듯하다)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아주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다. 단순히 비판적이라는 말로 모자란다. 오죽하면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벌레로 변신했다는 극단적인 설정을 하면서까지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을까.  

가족의 변화 또한 의미심장하다. 처음에는 마치 그레고리가 없으면 가족이 무너질 것처럼 보이지만(그레고리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그레고리가 빠짐으로써 다른 가족이 제대로 된 삶을 살게 된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에 그레고리는 다시 인간으로 변하고자 하는 꿈도 포기하고 벌레로나마 살아가는 삶도 포기했을 것이다. 그는 단순히 도구로 취급되었던 것일까. 

여하튼 이 책에서는 <변신>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있다. 다른 단편에서는 유머가 느껴지기도 한다. 유쾌하고 통쾌한 유머라기 보다 약간 씁쓰레한 유머라고나 할까. 카프카를 제대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작은 문고본이라 들고 다니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안 그래도 모든 것이 오르는 판국인데(월급만 빼고) 내리는 것도 있으니 반갑다. 아, 나도 이제 카프카의 작품을 읽었다. 드디어!

 

 


책을 읽고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독후활동지다. 마지막에 실존주의에 대해 알아보고 거기에 해당하는 작가와 철학자를 알아보아도 좋겠다. 특히 우리나라 문학가도 알아보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면 실존주의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여기서도 통한다. 아니, 백문이불여일독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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