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유럽 2 - 이탈리아·영국·에스파냐·폴란드·러시아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이형준 글,사진 / 시공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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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아이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정리할 기회가 있었는데 놀라운 결과가 드러났다. 바로 웬만한 곳은 다 가보았던 것이다. 말로 하면 잘 몰라서 그 때의 사진을 들이미니 그제서야 '아, 거기?'하며 간신히 기억하는 곳도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가보면 조금이나마 기억에 남지 않을까해서 열심히 다녔었다. 그렇다면 외국은?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한 곳만다녀왔을 뿐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니는 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어찌나 가고 싶던지. 그 중에서도 유럽에 있는 문화유산들이니 우리와는 다른 문화 때문에 더욱 궁금하다. 진작부터 이 시리즈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고 사진도 직접 찾아다니며 찍어서 멋지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책을 보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얼른 가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꼭 가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게다가 감상포인트까지 짚어주고 있어 더 가고 싶게 만든다.  

대개 이런 책은 그냥 역사적 배경이나 건축물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설명하는데 이 책은 마치 여행 프로그램의 나레이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글투라서 마치 함께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 어떤 건축물은 설명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아니 직접 가 보면 굉장히 아름답다는 말을 자주 해서 이 모든 곳을 돌아다니고 싶어진다. 처음에는 정사각형 비슷한 판형이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책을 읽다 보니 사진에 빠져서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때는 지명으로 분류를 하고 어느 곳은 문화재로 분류를 해서 약간 헷갈렸다.


이 책은 유럽 중에서도 다섯 개의 나라를 다루고 있어서 각 나라별로 문화유산을 정리해 보았다. 폴란드의 경우는 한 곳이라 생략했다. 엽서를 꽂아두는 병풍책을 만들기 위해 접은 종이와 작은 종이 4장을 준비한다.


각각의 종이에 각 나라의 문화유산을 적은 다음 끼워 놓는다. 원래는 사진을 첨부하려고 했으나 워낙 많은 유산이 있고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다워 어느 것을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그냥 모두 글로만 채웠다.


위 사진처럼 하면 종이가 앞으로 휘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윗부분을 끼워 놓는다. 그러면 깔끔하다. 대신 제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병풍의 윗부분에 제목을 넣는다. 책상 위에 놓으면 장식도 되고 무의식중에 읽으니 상식도 늘겠다. 그나저나 이 책, 너무 탐난다. 나머지 책도 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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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나는Yo 5
안토니오 텔로 지음, 강신규 옮김, 아르만드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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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위인이라는 말을 썼지만 요즘은 그런 말을 잘 안쓴다. 어린이에게 자신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서 그들의 삶을 본받고자하는 마음이 적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실 그간의 위인전은 출생부터 평범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 괴리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지나치게 미화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신격화하지 않는, 그야말로 한 인간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책이 많이 나온다. 이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나는 YO'시리즈도 그런 책이다. 한 인물을 다루되 그림책보다는 많이, 그러나 저학년들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정도의 두께로 내놓고 있다. 간혹 내용에 따라 저학년은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두께로 보자면 그렇다. 두껍지 않기 때문에 인물의 업적 위주로 설명하는데 사족을 최대한 줄인 듯하다. 이 책도 아인슈타인의 생애를 개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연구에 대한 이야기는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비록 무슨 연구를 했다는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제도권 교육에 적응을 못했기 때문에 공부를 못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 들고 그 외는 신경을 안 써서 그런 것 뿐이다. 이건 천재성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지금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쳤는지 글에 다 나타난다. 물리학 법칙 하나를 증명하기 위해 몇 년의 세월을 보냈고 전쟁도 두 번이나 겪었다. 게다가 논문을 써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심적으로 힘든 세월을 견뎌야했다. 그것도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해 그런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가 핵개발에 참여한 것은 말이 많다. 여기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런 결과를 예측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쨌든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아이들이 이야기에 더 집중하기 쉬울 것이다. 모두가 우러르는 아인슈타인이지만 그도 힘든 시절을 보냈고 연구가 술술 풀린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없다는 걸 아이들도 깨달을 것이다. 인물의 업적 위주로 이야기하는 이 시리즈, 읽을수록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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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는 도서관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9
김하늬 지음, 김언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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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두 딸이 고등학생이다. 언니가 동생에게 이야기하길 학교에서 똥을 눌 수 있어야 학교에 완전히 적응을 한 것이란다. 그것만 할 수 있으면 나머진 모두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여자들은 밖에서는 여간해서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하긴 나도 예전에는 밖에서는 절대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도 똑같다. 둘째도 학교에서는 절대로 볼 일을 보지 않는다. 어떤 때는 학원에서 집까지 뛰어와서 볼 일 보고 다시 갈 때도 있다. 게다가 아직도 학교 화장실은 양변기가 아니라 좌변기니 더욱 꺼릴 수밖에. 

이 책의 주인공인 두배는 변비로 고생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놈의 똥이 쉬는 시간에는 아무 소식도 없다가 수업 시간만 되면 금방이라도 나올 것처럼 난리를 친다. 간신히 참았다가 쉬는 시간이 되어 화장실로 뛰어가지만 이미 늦었다. 어쩌면 쉬는 종이 치자마자 느낌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소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건만 허사가 되고 말았다. 요즘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똥을 누면 그걸 갖고도 놀리는가 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 또 있는데 여기서도 그 책이 언급된다. 두배 친구들도 그런가 보다. 친구들은 단도직입적으로 똥 쌌냐고 물어보고 두배는 혹여 놀림감이 될까 두려워 아니라고 시치미를 뚝 떼는걸 보니 말이다. 

그러다 도서관에 갔다가 똥을 싼 아이들이 여럿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원인을 파헤치겠다며 두배가 도서관엘 드나들기 시작한다. 전에는 제일 가기 싫은 곳 중 하나가 도서관이었는데. 그러다 간신히 답에 접근하려고 하는 찰나 그만 텔레비전에서 비밀을 먼저 밝히고 만다. 결국 두배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꼴이 됐다. 정말 그럴까. 그동안 도서관을 드나들던 두배는 스스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걸 깨닫는다. 물론 도서관에 드나든 후로 변비도 말끔히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지식과 상식이 늘었다. 그리고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도서관을 두려워했던 두배의 친구들도 이젠 도서관을 들락거린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똥과 어른들이 좋아하는 곳이 도서관이 절묘하게 만난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저학년 동화에 똥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유난히 많다. 여기서 언급된 동화들도 대부분 저학년용이다. 또한 중간에 길게 대화하는 부분은 이모티콘으로 익살스럽게 처리해서 따옴표로 처리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을 느꼈다. 처음엔 도서관에 가면 똥을 싼다는 이야기가 억지스럽게 느껴졌는데 읽다 보니 그럭저럭 수긍이 갔다. 저학년 동화는 자칫하면 교훈적으로 흐르거나 유치해질 수 있어서 힘들다던데 이 이야기는 그 사이를 잘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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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쇼핑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17
준 크레빈 지음, 강성순 옮김, 위윅 존스 캐드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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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읽도록 하면 되니 어찌보면 속편하다. 그러나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 독서 수준은 높여야겠는데 그렇다고 그림책에서 바로 두께가 있는 동화책을 권하자니 뭔가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처럼 얄팍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 필요하다.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씩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책. 그러니까 저학년 동화보다 약간 헐렁하면서도 재미있는 책 말이다. 그 나이 때는 내용의 논리성이나 개연성보다 다소 허무맹랑하더라도 재미가 우선이다. 

그 기준으로 보자면 이 책도 거기에 딱 맞는다. 왕과 왕비가 나오지만 옛날 같지는 않다. 조금만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연령대 아이라면 요즘 같은 세상에 왕과 왕비(물론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나라가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그런 왕은 아니라는 걸 안다.)가 어디있겠느냐고 할테지만 이 책을 읽는 연령의 아이는 그런 것까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도 옛날이라느니 얼마전이라느니 하는 시간적 배경은 생략했다.  

흔히 왕과 왕비는 위엄있고 남보다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 나오는 왕과 왕비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기가 갖고 있는 것까지 내어줄 정도로 마음씨가 곱다. 그래서 사회성을 이야기하는가 보다. 또한 하녀가 나오지만 무조건 왕과 왕비에게 굽신거리는 하녀가 아니라 깜찍한 계획을 감행할 정도로 열린 관계다. 그래서 비록 상하관계가 느껴지더라도 별 거부반응이 없었나 보다. 여하튼 이제 막 글밥이 있는 책을 읽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유쾌하고 경쾌한 이야기다. 게다가 가격도 참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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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다 빈치의 두뇌퍼즐 -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생각하기 명화 퍼즐 북 시리즈 1
비앙카 벨라르디넬리 지음, 김은정 옮김, 모레노 키아키에라 그림, 강은주 감수 / 동아엠앤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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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 과천과학관에서 열렸던 다 빈치전에 갔었다. 전날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도저히 갈 상황이 아니었지만 전시 마지막 날이라 잠깐이라도 보고 오자하고 둘째만 데리고 갔다. 그런데 처음에 따라나설 땐 시큰둥하더니 전시장을 훑고 다니며 어찌나 신나하던지. 아이도 재미있었단다. 다 빈치에 대해 워낙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그가 만들었던 수많은 장치들을 보며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걸 느꼈다. 

책을 펼치자 그 때 전시회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글씨를 왼손으로 써서 거울로 보면 쉽지만 그냥 보긴 어려웠던 것도 기억난다. 그런데 이 책을 몇 장 넘기고 좀 이상하다 싶었다. 종이질이 우리가 흔히 보던 맨질맨질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어 장을 더 넘기니 낱말 퍼즐이 나온다. 문제에 나와 있는 낱말을 퍼줄에서 찾는 놀이다. 흔히 영어 공부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보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직접 연필을 들고 그리고 찾아보는 그런 책인 것이다. 그러니 굳이 맨질맨질한 종이일 필요가 없겠다. 게다가 광택이 나면 연필을 사용할 때 안 좋을 것이다(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대신 다 빈치의 그림이 선명하지 않아 좀 그렇다). 하지만 두꺼워서 그런지 가격은 만만치 않다. 그게 약간 불만이기도 하다. 

다 빈치가 발명한 것들을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해서 각각의 것들을 이야기하며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중간중간 다 빈치의 그림을 설명해 주고 있어 그림도 감상할 수 있게 해놓았다. 다만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쇄상태가 썩 좋아보이진 않아 아쉽다. 그렇지만 눈으로만 보는 책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책이다. 재미있게 맞추고 생각하다 보면 다 빈치의 삶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는 계기도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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