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가 되는 캔캔수학 계산퍼즐 덧셈기초 - 초등학교 전학년용
미야모토 데쓰야 지음, 멘사코리아 감수 / 제우미디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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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퍼즐을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도 그런 종류로만 했다. 

아이들에게도 퍼즐 종류가 보이기만 하면 사준다.

그런데 이런 것이 나왔으니 딱 내 스타일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풀어본 결과... 오우~, 정말 내 스타일이다.

 

10급부터 나와있는데 기초라 그런지 처음에는 아주 쉽게 했다.

잠깐 설명을 해 주고 풀어보라고 해 놓고는 들여다보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내가 연필을 잡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래도 꾹 참고 있으니 결국 10급을 금방 다 했다.

여기서 칭찬 한번.

 

저녁을 먹고 나더니 제일 뒤에 있는 8급을 풀어보겠다고 한다.

방에 있던 큰아이도 나오더니 서로 실랑이까지 하면서...

시험기간이라 공부해야 하는데도 이거 하느라 정신이 없다.

8급은 어려운지 한참을 지웠다 썼다 한다.

누나가 옆에서 보고는 책 찢어지겠다고 한마디 하는데도 들은 척도 안 한다.

한참만에 결국은 다 풀었다며 신나한다.

 

그러더니 공부 한다고 책상에 앉더니 하는 말,

"숫자가 자꾸 왔다갔다 하네."

이렇게 집념을 가지고 끈기 있게 한 게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비록 시험공부를 조금 못하긴 했어도 뿌듯하다.

성취감도 맛보고 논리력도 키우는 이런 책...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으면서도 얻는 게 많은 책이다.

게다가 문제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부담도 없다.

약간 본전 생각이 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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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우리마음 잘 몰라 즐거운 동화 여행 7
윤수천 지음, 허민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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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서만 살아서일까. 그저 평범한 가정들만 보았었다. 그리고 내가 남에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 주위의 가정이 어떤 형태를 하고 있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그저 여기저기서 가정의 해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이 책 또한 그러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직접 이혼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별거를 하고 있는 가정에서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는 남매를 통해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와 살고 있는 아이들. 회사일로 바쁜 아빠는 아이들과 같이 저녁을 먹는 날도 얼마 없다. 그러나 아침만은 꼬박꼬박 챙겨준다. 참으로 대단한 아빠다. 하지만 별거하기 전에는 그처럼 자상하고 대단한 아빠가 아니었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쉽게 잊어버리고 바빠서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아빠의 모습이었다. 모두 별거를 한 후 아이들을 직접 떠맡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마찬가지로 엄마도 많이 변했다. 아빠가 하는 일이라면 모두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짜증만 내며 오로지 공부와 학원 이야기밖에 모르던 엄마가 아이들의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 온 가족이 다시 한 집에서 살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제는 예전에 함께 살았던 때와는 많이 달라질 것이리라 믿는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을 테니까. 

수혁이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간혹 어른들이 쓰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작가의 입김이 느껴졌다. 어떤 때는 5학년이 그것도 모를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고... 시종일관 가부장적인 남자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어떻게든 잘 해결해 보려는 아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으나 주인공에게 흠뻑 빠져들지는 못했다.

그리고 책에 그려진 삽화는 많이 실망했다. 수혁이 아빠는 점퍼 차림을 하고 일을 하러 가신다고 했는데 손을 다쳐서 붕대를 감고 있는 그림에서는 양복을 입고 있다. 병원 갈 때 양복을 입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평소에도 안 입는 양복을 굳이 병원갈 때 입을까. 수혁이와 민지도 마치 엄마와 아빠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특징없이 그려져 있다. 요즘은 동화에 들어가는 삽화라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작품을 이해하고 그리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으로 간주될 정도로 수준이 높은 편인데... 아이들도 이제는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그림에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다. 좀 더 그림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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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멀고 놀랍도록 가까운 풀빛 청소년 문학 3
토릴 아이데 지음, 모명숙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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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다. 이제 옷을 같이 입어도 될 정도로 자랐다. 그러나 자란 것은 비단 외적인 것만이 아니다. 툭 하면 화내고 어른들은 이해를 못한다는 둥 고지식하다는 둥 사춘기의 전조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들을 아는 사람들에게 호소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중학생 정도가 되면 더 심하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들으니 앞이 캄캄하다. 과연 잘 넘길 수 있으려나(아이가 아니고 내가)...

한창 사춘기인 주인공의 방황과 두려움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읽는 내내 아슬아슬한 심정이었다. 왜냐하면... 엄마와 딸의 긴장된 대화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기 때문이다. 거의 터질 듯 하다가도 끝내 제자리로 대신 조금 앞으로 나간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책 속의 엄마는 딸에게 쓸데없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성적이 많이 떨어져도 그저 왜 그랬느냐는 간단한 추궁으로 끝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녀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 끝난다. 이게 바로 문화적 차이겠지. 우리의 청소년기는 오로지 공부공부... 조금 시간이 남아서 친구들끼리 돌아다니면 또 다시 잔소리 비가 쏟아지는 우리의 현실과 참 많이 다르구나를 느꼈다. 

문화적 차이를 느낀 것은 그 뿐이 아니었다. 글쎄, 아직 내 아이가 청소년기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인식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에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아이가 중학생이 된다해도 책을 권해주기가 조심스러울 것 같다. 괜히 호기심만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하는 노파심에서 말이다. 평소에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줄 필요가 없고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왠지 성에 대한 것만은 자꾸 회피하게 된다. 그런 것을 청소년 문학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신기하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이 전부 성에 대한 고민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주인공 '나'가 서서히 엄마에게서 떨어져 나와 자기만의 비밀이 생기고 방황하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다. 한때는 가장 가깝다고 느꼈던 엄마와의 갈등은 어쩌면 앞으로 내가 겪게 될 일이 아닐까. 하긴 나도 엄마와 비밀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비밀이 생기기 시작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제목도 그런 것일 게다. 엄마와의 관계는 어찌 보면 아주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아주 가까우니까. 

이 책은 한 소녀가 겪게 되는 모든 성장의 고통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엄마에게서 서서히 떨어지는, 그러면서도 결국 엄마와 다시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와 남자 친구로 인한 괴로움과 방황, 그리고 아빠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마 사랑만 이야기하고 있었다면 성장소설이 아니라 연애소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은 양념일 뿐 내면에 숨겨진 방황이 메인 메뉴다. 그것을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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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 반양장 동화 보물창고 1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소민영 옮김, 나현정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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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처음으로 내 것이 된 책이 바로 이 <행복한 왕자>였다. 시골이라 시내에 한번 나가는 것이 큰 일이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산다는 것에 대한 개념도 없었을 때 서점에 가서 엄마 사주셨던 책으로 기억한다. 어느 출판사였는지 어떤 삽화가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용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참 재미있게 읽었었나보다. 부모님이 비록 넉넉치 못한 생활을 하시고 많이 배우지 못하신 분이었지만 서점에 가서 어린 딸에게 책을 사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 후로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씩 거쳐가야 한다는 명작동화를 통해 <행복한 왕자>를 다시 읽었다. 그저 별 감흥없이... 그러다가 이번에 완역으로 된, 그리고 다른 작품들도 함께 만나 보았다. 왜 오스카 와일드를 천재적인 작가라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작가라고도 한다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행복한 왕자> 말고도 8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은 두 권의 책으로 된 것을 하나로 합쳐서 펴낸 것이라고 한다.

분명 이 책은 동화다. 그러나 여타 다른 동화와는 읽는 맛이 약간 다르다. 뭐, 결론이 행복하지 않아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요즘은 워낙 다양한 시도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결말을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다. 그것보다는 사회적 비판을 담고 있는 목소리 때문이다. 때로는 독자의 마음이 영 불편할 정도로 꼬집기도 하지만([별 아이],[어린 왕]), 어떤 때는 사람의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태연하게, 마치 '너도 그렇잖아'라는 듯이([스페인 공주의 생일]) 이야기한다. 그래서 불편함과 동시에 뜨끔하다. 

[행복한 왕자]를 필두로 하여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다음에 바로 나오는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비극을 넘어 무력감을 느꼈다. 비극이란 인물이 자신의 슬픔이나 잘못을 알아챘을 때 쓰는 말일 게다. 그러나 젊은 학생은 오로지 자신 주위의 일만 신경쓸 뿐 나이팅게일의 희생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더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헌신적인 친구]에서도 밀러는 끝내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자신이 잘못해서 누군가가 피해를 보았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전혀 신경도 안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마 그래서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오스카 와일드의 두 권의 책을 동시에 맛보는 기분은 한여름의 더위도 잊을 만큼 뿌듯함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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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담은 지도 지식 보물창고 3
잭 놀튼 지음, 해리엇 바턴 그림,임문성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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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지도에 대한 것을 배운다. 그 전에는 별로 지식적인 면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 학교에서 배운다기에 여러가지 책을 안겨주지만 아이는 그다지 관심도 없는 것 같고 이해도 못하는 것 같다. 이게 바로 내가 큰아이 때 경험한 것이다. 그 후로도 교과와 연관된 책을 찾아보며 같이 이야기해 보았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아마도 딱딱한 지식책이거나 너무 축약된 내용이라 그랬던 것 같다. 아니면 한 부분에 대한 것만 나오는 책이 대부분이어서 여러 권을 함께 구비해야했다.

그런데 이 책은 한 권 안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 있다. 그래서 부제도 '초등 학생을 위한 첫 지리 교과서'라고 되어 있나보다. 지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탐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바다에 대한 이야기와 축척과 경도 위도에 대한 이야기 등 기초적인 지식이 모두 들어있다. 게다가 설명도 어렵지 않게 되어 있어서 개념을 잡아야 할 때 좋다. 특히 둥그런 지구본에 있는 것을 평평한 종이에 옮길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대한 설명도 쉽게 되어 있다. 물론 그것을 좀 더 자세한 그림으로 그려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읽으면서 우리 작가가 만든 책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 설명의 배경도 모두 아메리카고 예로 든 지역도 미국의 어느 지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낯선 것은 지도에 나타난 대륙의 배치다. 우린 항상 태평양이 가운데 위치해 있고 우리나라가 중앙에 위치해 있지만 여기 나오는 지도는 모두 대성양이 가운데 있으며 아메리카 대륙이 중앙에 있다. 바로 자신의 나라를 가운데 두는 특성 때문이다. 하긴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경우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이 미국이나 남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삼았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평면 지도상에서 보면 왼쪽 끝에 있는 유럽이 어떻게 오른쪽 끝에 있는 아메리카 대륙을 갈 수 있겠나라는 생각에...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본문에서 미국 중심의 설명이 이어진다면 뒷부분에 있는 부록에서는 바로 우리 중심의 설명이 덧붙여 있어서 지금까지 보았던 것들을 우리 시각으로 다시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동해와 독도에 대한 이야기며, 자국을 중심에 두는 지도의 특성도 모두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양재동에 위치한 출판사 지도를 예로 들어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자료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우리 동네 지도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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