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겨울보다 좋은 59가지 이유
박선영 지음, 김태형.이연성 그림 / 대교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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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여름과 겨울 중 어느 계절이 좋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들으나마나다. 당근 여름이니까. 그 이유 또한 딱 한 가지다. 바로 곤충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워낙 곤충을 좋아하는데 여름은 그야말로 곤충의 천국이니 왜 안 좋겠나. 그러나 큰아이는 여름에는 겨울이 좋다고 하고 겨울에는 여름이 좋다고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큰아이도 물놀이 할 때만은 여름이 좋단다. 큰아이에게 이 책을 주기 전에 어느 계절이 좋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역시나 겨울이 좋다고 한다. 지금이 여름이니까. 그래서 얼른 책장에서 이 책과 반대되는 <겨울이 여름보다 좋은 59가지 이유>와  이 책을 '함께' 내밀었다. 이제 겨울이 좋으니까 이 책은 안 읽어도 된다는 말은 못 하겠지.

큰아이가 방으로 갖고 들어갔다가 한참 만에 나오더니 하는 말, '엄마, 이 책 재미있네.'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아직 다 안 읽었는데 학교에 가지고 가서 읽는다고 챙긴다. 그 기특한 마음이야 알겠지만 내가 먼저 읽어 보겠다며 일단 내가 접수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읽어보니 오, 정말 재미있다. 여름하면 무조건 더운 것만 생각나는데 우선 영화 [아이스 에이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둘째는 이 영화가 나오자 침을 튀겨 가며 줄거리를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사실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는 여름이 더운 이유나 더울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설명해주는 그런 책인줄 알았는데 그 보다는 여름에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는 것 또는 생각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사실 내용을 읽다보면 거기에 푹 빠져서 제목조차 잊을 정도다. 가 볼만한 곳은 물론이거니와 전통에 관련된 것까지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드디어 둘째가 좋아하는 곤충 차례가 되자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며 사진을 찾는다는 둥 곤충 책을 더 찾아본다는 둥 바쁘진다. 결국 온갖 곤충에 대한 책들을 꺼내놓고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난 후에 다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마침 지금이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장마에 관한 부분도 있고 봉숭아 물 들여 달라고 하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고보니 여름과 관련된 것은 모두 있는 셈이다. 수박과 복숭아 이야기까지 있으니... 어디 그 뿐인가. 뒤로 가면 시야를 점점 넓혀서 여름 경치가 뛰어난 그리스 미코노스 섬(사진에서 보니 정말 아름답다.)과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름 축제들, 더울 때 특히 생각나는 아프리카나 극지방의 집이나 옷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한 권을 읽고 올 여름을 시원하고 뿌듯하게 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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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궁금할 때 피카소에게 물어봐 궁금할 때 물어봐
오주영 지음, 위싱스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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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어떤 장르인지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창작동화인 경우는 그저 머리 쓰지 않고 가슴으로 느끼며 읽으면 되고 다 읽고 나서는 그 감정을 곱씹으면 된다. 그러나 정보책의 경우는 읽을 때 좀 더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읽고 나서는 일종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특히 모르는 분야나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라면 더욱 더 그런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은 바로 정보책이면서 내가 모르는 분야이기에 다 읽은 후 뿌듯했고 '건졌다'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피카소 할아버지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많은 상식이 쏙쏙 들어온다. 특히 미술하면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화가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미술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동양과 서양, 고대와 중세, 현대를 모두 아우르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아주 적합하다. 각 이야기가 길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짧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한 걸을 더'코너는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흥미를 겸비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이 세상에는 알아야 할 것이 무척 많고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많은 것을 전부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피카소가 서양의 이야기를 할 때는 전혀 어색하거나 새삼스럽지 않은데 동양 특히 우리나라의 미술이나 풍속을 이야기할 때는 이상하게 어색하다. 즉 서양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피카소가 직접 이야기하는 느낌이 드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피카소는 서양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래서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인가보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미술품 복원사들이 비너스에게 새 팔을 달아주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팔이 없는(못 찾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두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혀 관심없는 분야여서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미술품 복원사의 윤리 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생각꺼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미술품이 늙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고 다만 늦출 뿐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긴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보존하려 애쓰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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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18
코믹컴 지음, 네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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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읽더니 2권은 언제 나오냐고 한다. 내가 아나... 때 되면 나오겠지라는 말밖에. 그러다가 마침 아무도 읽고 있지 않기에 읽어보았다. 내가 읽고 있는 중에도 아이들은 2권은 언제나오냐고 성화다. 드디어 다 읽고나니 아~, 그제서야 아이들의 말을 이해했다. 이래서 2권을 그토록 기다렸구나. 하필이면 그렇게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끝나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지.

그동안 우주에 관한 책을 꽤 보았었기 때문에 그에 관해 들어 있는 상식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다. 워낙 둘째가 과학에 관심이 있는지라 방학마다 열리는 우주체험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어디든 쫓아다녔으니 아이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나보다. 읽으면서 꽤나 아는 체를 하는 걸 보니... 둘째는 이 책을 읽더니 자기도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긴 한데 무서워서 생각중이란다. 게다가 책에서 마루와 수지, 샤샤의 훈련모습이라던가 위험상황이 많이 나오니 두려운 모양이다. 

항상 이런 만화책은 기본 줄거리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비슷한데도 뭐가 그리 재미있다고 읽을 때마다 깔깔거리는지 모르겠다. 하긴 한번은 큰아이가 그 점을 이야기하면서 왜 주로 남자가 주도적이고 여자는 별로 드러나지 않느냐고 물어보긴 하던데. 이런 만화는 주로 남자 아이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딴에도 여자라서 그게 불만이었나보다. 그러면서 하는 말, '하긴 남자애들이 훨씬 많이 보긴 하지.' 

다른 우주에 대한 상식이야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게 있으니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가가린 우주센터에 대한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마지막에는 저자가 직접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들어있어 그 사진을 보며 중간에 나왔던 그림이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마루의 모습이 언제나 우스꽝스럽고(물론 아주 가끔 진지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경솔한 모습으로 나왔다. 그리고 수지의 역할이 너무 적어서 가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기도 했다. 여하튼 2권이 기다려지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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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꾸물꾸물 이야기가 와글와글
푸른길 편집부 엮음, 조국한 만화 / 푸른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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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른다. 다만 유명한 유적지만 알 뿐...
그래서 이 기회에 우리 고장의 유래와 함께 주변 볼거리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우리 지역과 이름이 비슷한 곳이 있었다.
바로 와우산.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와우리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와우산도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경상도에 있는 와우산에는 소를 매개로 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지만 우리 지역은 그 정도로 자세한 이야기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지역을 조사한다는 주제로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
역시...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라 그런지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잘도 참고 그린다.
오히려 옆에 있는 내가 더 지루할 정도다. 


열심히 그리고 있는 중이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 


드디어 완성!!
원래는 지역 이름의 유래에 대한 만화를 그리기로 했는데 하다 보니 융건릉과 용주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주변 볼거리를 팜플렛에 있는 사진을 오려서 붙였다.
이렇게 해서 만화와 주변 관광지를 소개하는 한 꼭지가 완성되었다.
책 뒤에 끼워 넣으면 근사한 우리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간 셈이다.
 
알아보면 주위에 이야기가 있는 산이나 고개 등이 꽤 많다.
이 책에 소개된 지역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러봐야겠다.
만화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주변 볼거리와 가는 길까지 설명되어 있으니까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다만 설명이 너무 간단하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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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7
이재진 지음, 윤장로 외 감수 / 푸른숲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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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그저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거기에 서술형 내지는 논술형이라는 말이 더 들어간다. 겉으로는 그래야 진짜 공부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는 해도 내심 다행이다싶다. 나는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것을 겪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나 다시 숨을 돌리고 생각해보면 바로 우리 아이들이 겪게 될 문제라는 것이 떠오른다. 결국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가지고 수리논술 문제를 해결하도록 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물론 영화 속에서 찾은 문제들이 결코 호락호락 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흥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사실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 때는 영화 속에 나오는 사건이나 문제들을 가지고 단지 '발견'해서 푸는 것인 줄 알았는데 때로는 작가가 문제를 '창조해' 내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딱딱한 문제로만 되어 있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물론 문제를 스스로 풀려고 하기 보다는 자꾸 작가의 해설에 의지하려고 해서 혼자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지는 못했다. 아마 청소년들도 그렇지 않을까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인 딸이 얼른 집어들었다. 아마 영화를 좋아하니 제목만 보고 그랬을 게다. 그러나 조금 읽더니 중간중간 건너뛴다. 그러니까 어려운 수학적 이야기들이나 문제 부분은 안 읽었다는 얘기다. 그래도 어쨌든 읽고 싶은 마음을 느꼈다는 것이 어딘가. 아마 청소년들도 그럴 것이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흥미를 느끼고 나중에는 문제를 해설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풀려고 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 그런데 참 이상한 게 혼자 문제를 보고 풀려고 하면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다가 설명을 보면 왜 그리 쉬운지... 여하튼 문제로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어쩜 이 영화에서 이런 문제를 뽑았을까 감탄스럽기만 하다. 그러기 위해서 들인 작가의 노력 또한 대단하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수리 논술에 대해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좋으련만... 글쎄, 그럴까. 나는 아직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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