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페론 - 탐욕으로 얼룩진 아르헨티나의 성녀 아이세움 역사 인물 15
달렌 R.슈틸레 지음, 이민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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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물 이야기라함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위주로 하지만 요즘은 그런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는 듯하다. 다양한 방면에서 인물을 발굴해 내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요즘의 시도가 무척 반갑다. 예전의 인물 이야기들은 대개 예정론을 따르고 지나치게 미화시키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물로 그리는 경향이 있어서 은근히 반감을 가지고 있던 터에 나오는 역사 인물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찾아 읽는다.

이번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 대륙의 별로 주목하지 않는 인물 이야기다. (사실 아직도 외국의 인물은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물을 위주로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요즘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약간의 변화라면 변화겠다.)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에 따라 그리고 나라의 입장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자국에서는 위대한 인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나쁜 사람으로 치부될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기억하기로 페론은 독재자이며 부정을 많이 저지른 인물이다. 그나마도 남미 대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다. 그런데 페론도 아닌 그의 부인인 에바 페론에 대한 이런 이야기...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실은 에바 페론이라는 인물에 대해 영부인으로서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고 많은 일을 했다는 정도 밖에 몰랐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녀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애쓴다. 물론 아직도 그녀의 행동들이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의도야 어쨌든 그 나라 사람들은 에바 페론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것은 비단 그 나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인 내가 보기에도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해도 그렇게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려 하고 부를 분배하려고 노력했으니 말이다. 특권을 이용한 면도 없지 않지만... 

실제로 후안 페론은 에바가 죽은 후로 심한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에바가 살아서 계속 같이 나라를 이끌었다면 아르헨티나 사정이 조금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역사에 있어 '만약'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이것만 보더라도 에바 페론의 숨은 의도야 어찌되었든 그녀의 존재가 순기능을 했음을 증명하는 것일 게다. 이처럼 단순히 인물의 업적을 위주로 서술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세세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 시대의 상황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인물에 대한 평가를 열어 놓는 이런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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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셈시리즈] 셈셈눈썰매장 (나눗셈 학습용) / 수학게임
(주)행복한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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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보드게임이라면 정신 못 차리는 엄마 덕분일까, 아이들도 보드게임이라면 만사 제쳐 놓고 달려든다. 이걸 거실 바닥에 며칠 두는 동안 얼마나 졸라대던지... 모처럼 일요일에 집에 있게 되어 아이들에게 인심 쓰는 척 불러모았다. 큰아이는 언제 게임방법을 읽어 보았는지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척척 알아서 한다. 문제는 둘째인데... 아직 구구단도 5단까지 밖에 못 하니 나눗셈은 무리겠지만 그렇다고 안 끼워주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 게 뻔하니 도와줄 마음 먹고 셋이 둘러 앉았다.


이렇게 셋팅을 해 놓고 각자의 말에 맞는 색 판을 가지고 가서 속도를 우선 30에 놓는다. 처음에는 나눗셈에 문외한인 동생을 위하여 주니어 나눗셈카드를 하기로 했다. 주니어의 경우는 나누는 수가 5까지 밖에 없으니 몫이 크니까 쉽게 움직인다. 나머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보석으로 받으니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러다가 보석이 7개가 되면 지체없이 이벤트 카드를 사용한다.
 
이 이벤트카드를 쓰는 게 또 얼마나 재미있었지... 특히 거의 종료지점에 들어간 말을 지목해서 뒤로 가게 할 때의 그 쾌감이란... 그래서인지 이벤트카드를 쓸 기회만 되면 모두 지체없이 쓴다. 이벤트카드에는 주로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수만큼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는데 내가 던질 때는 앞으로 가던가 속도를 올릴 수가 있고 다른 사람을 지목하면 그 사람의 말이 뒤로 가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현재 속도에 나눗셈카드에 있는 숫자를 나눠서 몫만큼 말을 이동시킨다. 보드판에 보석을 받는 그림이 많은데도 이상하게 그 부분은 피해간다. 주니어 나눗셈카드로 하니 한 판이 금방 끝난다. 그러자 그냥 나눗셈카드로 한 번만 더 하자고 한다. 둘째는 엄마랑 누나가 도와주기로 하고.
 
그렇게 두 번째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때는 서로 게임에 빠져 있느라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누나가 먼저 종료 지점에 들어가고 엄마도 거의 마지막 직전까지 갔는데 글쎄 요놈의 둘째가 이벤트카드를 써서... 아니다. 내가 남아 있는 보석을 몽땅 털어서 이벤트카드를 썼는데... 아뿔싸! 보석을 하나 내놓고 앞으로 3칸 가던지 두 개 내놓고 여섯 칸 가란다. 남아 있는 보석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라고... 물론 남아 있는 보석이 있을 리 없다. 그렇게 둘째가 먼저 골인을 해버렸다. 아휴, 아까워라. 이런 게임을 할 때는 엄마고 자식이고 없다.
 
이렇게 한 시간을 신나게 웃으며 놀았더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아이들도 하루를 '만족'하게 보낸  눈치다. 게임을 하는 동안(특히 이벤트카드 사용할 때) 얼마나 스릴 있고 재미있던지... 게임을 다 하고 나자 둘째가 하는 말, '이거 나눗셈 못 해도 엄마가 도와주니까 되게 재미있네.' 요런다. 게임 하나로 엄마 노릇 제대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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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로 배우는 세계의 문화 1 화폐로 배우는 세계의 문화
배원준 지음, 이승민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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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오죽헌을 갔는데 바닥에 발바닥 모양이 있었다. 뭔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곳에서 발을 대고 서서 보면 구권 오천원에 나온 사진이란다. 아쉽게도 그 때는 모두 신권만 있어서 확인하지 못하고 예전에 여기가 나왔었던 것 같다라고 말로 얼버무렸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둘째가 제 지갑을 뒤지더니 구권을 가지고 와서는 맞다면서 보라고 호들갑이다. 만약 오죽헌을 가지 않았더라면 아이가 돈에 나와 있는 인물이나 배경에 관심이나 갔을까...
 
이렇듯 각 나라의 화폐에는 그 나라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 내지는 알리고 싶은 것을 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각 나라의 화폐에 대한 이야기와 그 화폐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런 책이 꽤나 반갑다. 사실 예전에 각 나라의 화폐에 대한 활동을 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맘에 드는 자료를 찾지 못했었다. 그런데 여기 이렇게 좋은 자료가 많다니 그저 황홀할 뿐이다.
 
그래서 아이와 각 화폐에 나와 있는 인물에 대한 것을 알아보기로 했다. 처음에 나오는 것이 가우스. 수학을 배우다 보면 때론 공포의 이름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의 천재적인 능력은 감탄스럽다. 승아도 2000년 동안 수학자들이 씨름하던 것을 가우스가 18세에 풀었다는 부분을 읽으며 그저 감탄사만 연발한다. 1부터 100까지 더하는 이야기야 누구나 다 아는 얘기고... 

긴 이야기 중에서 본인에게 와 닿는 부분이나 인상에 남는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모습이다.

타이틀을 꾸미는 모습. 그림은 왼손으로 그리고 글씨는 오른손으로 쓰고...

타이틀을 꾸민 모습.

한 국가의 화폐에 그려진 인물을 모두 적는 것이 오늘의 목표다. 이렇게 하면 그 나라에서 어느 부분에 가치를 두는지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모습. 나중에 이것만 보아도 그 나라에 어느 인물이 있는지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다.

겉표지 모습이다. 직접 만든 책에 직접 글을 쓰고 꾸며서인지 더 애착이 가나 보다. 이렇게 화폐 인물 사전 완성!! 시간이 허락한다면 각 나라의 화폐 모습을 인쇄해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되어 있으며 다방면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개인이 수집해서 이 많은 자료를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렇게 책으로까지 냈다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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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창의력을 깨우는 일곱가지 법칙
켄 로빈슨 지음, 유소영 옮김, 백령 감수 / 한길아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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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를 보고 남들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을 가지고 저렇게 기발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사람들은 분명 뭔가 다른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바로 요즘 뜨는 주제인 '창의력' 아닐까. 너도 나도 창의력만이 살아남을 방법인 양 거기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회의감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거기에는 나도 포함된다. 그래서 다들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려고 자녀 교육에 창의력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사족을 못 쓰는 것일까.

흔히 창의력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정확히 어느 것이 창의력인지 또 어떻게 해야 창의력이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긴... 그러니까 창의력이라는 말에 그렇게 쉽게 현혹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혹시 창의력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다. 결론이야 대부분의 이론서들이 그렇듯이 당연한 이야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거기에 좀 더 보태 약간의 지식체계를 정리하게 되었다고나 해야 할까. 결국 내 안의 창의력을 깨우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는 나 자신에게 달렸다는 '당연한' 결론을 얻었다. 옮긴이의 말에서도 나왔듯이 오히려 창의적인 인재를 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책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사실 결론이야 뻔한 것이었다고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내 형광펜으로 줄치며 읽었다. 여간해서는 책에 연필로도 밑줄을 치지 않는 성격임을 감안할 때 와 닿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내가 막연하게 이럴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들을 명확하게 규정지어줄 때 반가워서 형광펜 뚜껑을 열었고 창의력에 대한 오해들을 깔끔하게 풀어줄 때 또 그랬다. 분명 창의력이라는 것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서로 주고받는 것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혹 하는 부분은 단편적이고 직선적인 '창의력'이라는 문구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 답답해 하던 참이었다. 흔히 생각하듯 예술 분야에만 창의력이 필요할 뿐 과학 분야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폄하하기도 한다며 그것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물론 지금은 과학 분야에서도 창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되고 있다. 다만 아직도 학교에서는 이론적인 지식만을 중요시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지만 말이다. 그런 문제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우리 나라만 그런 줄 알았는데 결코 그렇지는 않은가 보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동경하는 영국도 이 작가가 보기에는 똑같은가 보다.

창의성에 대한 오해를 다루는 부분에서 나도 지금까지 범하고 있었던 오해를 발견했다. 바로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의 밀접한 관계에 관한 오해.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며 우려를 듣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를 제지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면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창의성이 길러진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 부모들과 아이들 교육을 그런 식으로 시키면 안 된다고 바라보는 기성 세대 간 시각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작가는 거기에 일침을 가한다. 그건 전적으로 오해라며...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왜 이리 속이 후련한지 모르겠다. 그렇게 아이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만 찌푸릴 뿐 반박할 근거가 없었는데 이제 그 근거를 찾은 셈이다. 뭐, 로빈슨의 말이 전적으로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고, 그것이 진리라고 간주할 수 없다쳐도 적어도 그에 관해 연구한 사람이니 일반인 보다는 확실히 다른 증거를 갖고 있겠지.(역시나 또 논리만을 따지려 든다. 이게 바로 창의력을 무시한 교육을 받은 결과라고 했던가.) 장황한 글을 읽었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아진다. 창의력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얼마든지 계발 가능하고 늦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한 분야에서만 창의력이 발휘될지라도 다른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소중한 결론을 얻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전혀 낯선 것도 아니건만 지금까지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다. 마치 파랑새를 멀리서만 찾으려고 애썼던 것처럼... 그렇다면 이제 나에게는 어떤 매체의 창의력이 있을까 곰곰 생각하고 찾아내는 일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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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돌이랑 놀자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17
고미 타로 지음, 김난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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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책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 책도 선뜻 집어들었다. 사실 제목을 보고는 '숫자들이랑' 이라고 씌어있는 줄 알았다. 아마도 1,2학년을 위한 기초수학동화라는 부제를 보고 숫자가 많이 나오니까 그렇게 생각을 했나보다. 그러나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숫자돌이'다. 왜 눈으로는 미처 인식하지 못해도 어딘가 잘못 읽으면 자꾸 다시 보게 되는 그런 현상 덕을 본 셈이다.

요즘은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어려운 과목에 대해서 만화로도 많이 나오고 동화 형식으로도 많이 나오는 등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어찌보면 좋은 현상이긴 해도 어찌보면 이젠 감성으로 다가가야 하는 그림책이나 동화책마저 학습의 연장선상으로 취급된다는 점이 약간 씁쓸하긴 하다. 그러니 여러 책을 골고루 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처지에서 보자면 이런 책도 분명 읽을 가치가 있다.

마침 2학년인 둘째에게 이 책을 내밀었다. 아니, 실은 읽어줬다. 처음에 숫자돌이가 나와서 친구들 말이랑은 상관없이 모든 것을 숫자로 생각하고 계산하려고 하는 것을 보며 숫자돌인 정말 이상한 아이라는 친구들의 얘기에 공감했다. 그렇게 이상한 얘기만 하던 숫자돌이가 어느 순간 덧셈과 뺄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니 아이도 이해가 가는 눈치다. 게다가 숫자돌이의 모습은 눈과 코가 숫자로 되어 있는데다 자꾸 변하니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어휴, 장난이 아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이 소화할 수 있는 단계를 점점 벗어난다. 단위가 나오고 도형이 나오고 넓이까지 나오니 말이다. 어디 그것 뿐인가. 타율 계산에 속도에 열랑에 진법까지... 수학에서 나오는 기초적인 것은 대부분 나오는 셈이다. 사실 그 부분에서는 속으로 야속했다. 아니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이런 걸 어찌 안단 말인가. 게다가 넓이의 원리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설명없이 척척 계산만 하는 숫자돌이가 그리 얄미울 수가 없다. 그런데 뒤에 도움글에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리고 의아해 했던 것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여기 나온 것들을 아이가 모두 이해하길 바라지 말라고... 그저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려 주란다. 한 가지 걱정을 던 기분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야기가 그런대로 쉬워진다. 그래, 아이들이 수학은 어디에 쓰느냐고, 쓰지도 못할 걸 왜 그리 힘들게 배우냐고 하소연 할 때 이 책을 슬쩍 던져주자. 그러면 우리 주위에 수학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유용하며 필요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 나와 있는 숫자라고 해서 모두 수학은 아니라는 설명을 보며 어린이책 작가이기에 이런 말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청소년에게 설명하는 책이었다면 이런 말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점수란 그저 점수일 뿐 그 사람의 능력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이 마지막에 나오는 설명으로 인해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어렵겠다는 걱정을 줄곧 했던 마음이 확 풀린다. 역시 고미 타로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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