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실험왕 4 - 생물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4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주)사이언피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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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내일은 실험왕>시리즈다. 이 책만 눈에 띄면 만사 제쳐놓고 읽는다. 그러면서 요즘 산성 염기성을 배우는데 1권에서 나왔던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된다나 어쩐다나. 어느새 이 시리즈는 딸이 과학교과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하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읽고 나면 꼭 한 마디 덧붙인다. 감동적이라고... 그러면서 내용이 점점 '진화'한단다.

원소와 우주의 대결이 이제는 더이상 아슬아슬 불안하지 않다. 점점 같은 편이 되어가고 우정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니까. 특히 이제 우주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원소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바늘을 찔러도 피가 나올 것 같진 않지만 처음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많이 표현하고 있다. 이번 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었다. 원소의 라이벌이자 란이의 정적이 될 뻔한 세나. 그래서 아이들의 얽히는 관계는 조금 더 진화했다. 

이번에는 생물이다. 요즘처럼 직접 식물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아이들은 유난히 식물에 대한 것을 어려워한다. 하긴 아이가 문제집에 있는 그림을 들고 오며 무슨 식물이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가설 선생님이 아프지만 거의 신들린 모습으로 우주에게 식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준다. 만약 이것을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지루하게 끌었다면 아마 아이들은 지루해서 그냥 넘겼을 것이다. 그런데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서 박진감도 있고 오히려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책이 벌써 흐물흐물해졌다. 아마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나보다. 의외의 상황에서 언제나 획기적인 생각으로 실험반을 승리로 이끄는 우주가 펼쳐질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번에도 전혀 의외의 발견으로 실험을 성공시켰으니까. 참, 중간에 들어 있는 스포이트 잡는 법이나 린네에 관한 정보, 그리고 요오드에 대한 설명도 무척 유익했다. 아이가 책을 덮으며 묻는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언제 나오느냐고... 큰일이다. 어떻게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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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작은도서관 28
안선모 지음, 한지선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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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 중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유난히 많다. 아마도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고 다양한 모습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의 작가도 초등학교 선생님이란다. 그래서인지 한쪽면만 보고 느끼는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다양한 모습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웃사이더로 외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첫번째 이야기는 그저 자신감이 부족해서 뜀틀을 넘지 못하는 아이가 선생님의 경험담을 듣고 용기를 얻게 된다는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다음의 이야기도 이런 류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별 생각없이 읽어내려가지만 그 예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다음의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마이너리그들의 생활이지만 그 또한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생활인 것이다. 아마 그래서 책을 덮은 다음에도 아릿한 맛과 함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일 게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 환경에 상관없이 존중받고 밝게 생활해야 할 권리가 있지만 그건 이론일 뿐이다. 그들의 삶은 어른의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는다. 그래서 효성이도 그렇게 외치는 것이다. "그 애들은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 잘 만나서 잘 살잖아요?"라고. 효성이의 태도는 잘못된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의 외침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껏 날고 싶고 어디든지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은 것이겠지.

때로는 예전에 읽었을 법한 이야기 구조-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하게 된다는-를 갖기도 하고(가위 소리), 때론 공부는 못 하지만 엄연히 생활이 있는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무대로 끌어들이기도 하고(내 짝 영남이),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지만 있는 그대로의 아이 모습을 바라보려고 애쓰기도(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한다. 아마도 자폐증을 앓고 있는 듯한 찬이를 바라보는 기훈이의 모습(대부)은 약간 인위적인 맛이 나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모습과 함께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 다섯 편이 들어 있는 동화집. 굳이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들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읽힐 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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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애나 로쉬 좋은책어린이문고 8
리비 해손 지음, 송진욱 그림, 이정아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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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중 유난히 극성스럽고 물건을 만지기만 하면 고장내트리는 아이가 있다. 큰 아이 친구 중 그런 아이가 있었다. 요즘은 자주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형이다. 1학년 때 만난 친구인데 워낙 오랫동안 자주 보다보니 이제는 그런 모습까지도 웃어넘길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아이다. 마치 애나처럼.

천방지축에 놀거리를 용케도 잘 찾아내는 애나. 친구들 아니 사촌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일지 모르나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아슬아슬한 폭탄을 갖고 있는 아이같다. 좋게 말해 창의적일지도 모르겠으나 조금만 현실을 반영해 본다면 위험인물이라고 해야할까. 문고리 밟고 올라서서 장난치기, 지나가는 자동차에 물뿌리기, 지붕 위에 올라가기 등 어른이 보았다면 분명 하지 말라고 했을 행동도 서슴지 않고 아니 앞장서는 애나를 보고 있자니 읽는 내가 더 조마조마하다.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위험하거나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데도 어른들의 대응방식은 간단하다. 왜냐... 이 책은 전적으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서술되니까. 자신들이 혼나거나 불리한 입장에 처한 내용은 간단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외출 금지 당했다거나 심하게 혼났다는 등으로. 하지만 분명 아이들이 읽으면 애나와 리지 부모님은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을까싶다. 그렇게 심한 장난을 쳤는데도 심하게 혼내지 않는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가지고 있나보다. 애나가 떠날 때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고 특히 리지에게는 더욱 특별한 편지와 함께 선물을 하는 걸 보면... 사실 읽는 동안 애나가 골칫거리에 대책이 안 서는 아이라고 생각하며 쉽게 정을 주지 못했었는데 마지막 떠날 때의 행동을 보고 지금까지의 생각이 모두 사라졌다. 아, 모든 아이들은 예쁘고 순수하구나(그럼에도 착하다고는 못하겠다.)! 특히 애나가 떠난 날 슬퍼하다가도 밖에서 친구들이 놀러 오는 것을 보자마자 달려나가는 것을 보며 아이답다는 게 느껴진다. 역시 애들은 애들이라니까. 그나저나 리지 부모님이 불쌍하다. 이제 겨우 말썽쟁이 애나가 멀리 떠나서(비록 슬프거나 보고 싶긴 해도) 조용한 시간을 보낼 거라 잔뜩 기대하는데 아무래도 그 바람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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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명절이야기
강난숙 지음 / 대교출판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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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추석이 지났다. 지금은 먹을 게 흔해서인지 명절 때라고 특별히 음식을 많이 하지도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추석이나 설날에는 며칠 전부터 음식하느라 바빴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마치 간신히 명절에 대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그래도 아이들은 명절이면 들뜨고 특별하게 생각하겠지. 내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아무리 들뜨는 명절이라도 알고 지나는 것과 모르고 지나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아이와 우리 명절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을 함께 보고 이야기나누면 어떨까. 물론 명절에 대해 나온 책은 많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다. 항상 뒤에 나오는 것은 앞에 나왔던 것들의 단점을 보완해서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우리 명절에 해당하는 다른 나라의 명절이나 풍습은 뭐가 있을까 궁금해하던 것을 이 책이 말끔히 씻어주었다.

이 책에서는 대표적인 명절 10가지를 이야기한다. 모두 내가 어렸을 때는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고 아니면 적어도 오늘이 무슨 날이구나라는 것을 알고 지나갔던 것들인데 지금은 이 중에서 딱 두 가지 설날과 추석만 지낸다. 참 아쉽다. 여하튼 그렇게 10가지에 대해 의미를 이야기하고 그 때 하는 일과 놀이, 음식과 더불어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인 '요맘때 외국에는'이라는 코너를 두어 우리 명절에 해당하는 외국의 풍습을 알려준다. 그것도 한 나라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물론 그 이유는 우리 명절에 그대로 매칭하는 풍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와 비슷한 다른 나라의 풍습을 안다는 것이 어딘가. 그래서 요 부분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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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아는 어린이가 리더가 된다 진짜진짜 공부돼요 2
김숙분 지음, 유남영 그림, 이홍우 감수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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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법이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별도의 문서 없이 일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게 해결 안 된 일이 아직도 하나가 남아 있으니... 그래서일까. 이 책이 얼른 눈에 띄었던 것이. 

법이나 철학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이것은 내용이 아주 쉽다. 초등학생인 민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고 그와 관련된 법률 상식을 알려주고 있는 간단한 구조다. 또한 각 내용이 모두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갔다.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아하'를 연발했다. 일례로 급작스런 사고가 생겼을 때 공무원이나 이를 돕는 사람의 요구를 적절한 이유없이 무시해도 범칙금을 물게 된단다. 요즘의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상황에서는 꼭 맞는 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기초질서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과 세금에 대한 것, 그리고 고소, 가정폭력, 심지어는 상속에 대한 것까지 광범위하게 이야기한다. 사실 뒷부분에 나오는 것들은 아이들보다 어른인 내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앞부분에서는 주벼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을 법과 연관시켜 이야기하고 뒷부분에서는 각 항목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와 함께 법을 알려준다. 따라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 안에 들어 있는 법에 관련된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노란 상자에 있는 글을 읽었을 때 말이다.

말만 들어도 어려울 것 같아서 피하게 되는 법에 대한 것들을 아주 쉽게 이야기해 주는 친절한 책이다. 하지만 제목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제목과 내용이 정확히 똑 떨어진다는 느낌은 못 받겠다. 혹여 제목 때문에 선뜻 집어들지 않을까 괜히 걱정된다.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쉽고 재미있는 법의 기초를 알려주는 책이 묻히게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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