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빵빵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3
낸시 쇼 지음, 마것 애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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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둘째. 그래서인지 이 책도 읽어달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 보여주면서 유치하다고 얘기하면 어쩌나 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본 듯 하면서도 다른 것 같은 그림 때문에 읽기 전에 어디서 봤었는지 이야기하느라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결론은 못 내렸지만... 

그림이 선명하지 않으면서 잔잔한 색조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게다가 여백이 많아서 유아들이 보기에 딱 알맞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책을 읽어주면서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오겠구나를 생각하며 아이에게 슬쩍 물어보기도 했다. 여간해서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다음 이야기가 뻔하다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 예를 들자면 양들이 너무 많이 타서 모두 뛰어 내려 지프차를 밀기 위해 내린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지프차가 저 혼자 미끄러져 내려갈 줄 알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둘째도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런 둘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차가 진흙 속에 파묻혀 버린 것이다.

속으로 좀 놀랐지만 일단 그냥 읽어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다시 한번 뒷 이야기를 예상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맞겠지. 아무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신나게 웃고 떠들며 차를 타고 가는 바람에 나무에 부딪쳐 차가 완전 고물이 되었다. 바로 큰 나무가 있고 바닥에는 차가 찌그러져 있으며 타이어가 뒹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둘이 모두 타이어를 가지고 그네를 만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나 예상이 빗나갔다. 그래서 처음에 가지고 있던 뻔한 이야기일 거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그래서일까. 분명 유아들이 보는 아기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재미있게 들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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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럿 선생님의 사회 교실 열대우림 수업 피클힐 마법학교 7
마이클 콕스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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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함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던 우리나라도 서서히 가을과 봄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단다.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온대성 기후가 훨씬 좋은데... 열대우림에 관한 이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우리의 기후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대우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울창한 숲과 사파리복을 입고 탐험을 떠나는 사람의 모습이 연상된다. 아무래도 아이들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봤나보다. 그건 그렇고 열대우림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또한 거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동식물들도 있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그러나 덥고 축축하고 곳곳에 이름 모를 곤충이며 동물들이 우글댈 것을 생각하면 그냥 이런 책으로 보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 보면 신기한 사실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인도의 콜카타에 있는 벵골보리수는 수관의 넓이가 12,000 제곱미터에 2000개의 줄기가 있다고 한다. 사실 제곱미터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그냥 둘레가 상당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림을 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또한 브로멜리아드라는 꽃잎 한가운데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거기에는 화살독개구리의 올챙이가 들어 있단다. 정말 자연은 신비하다. 이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또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의 대부분이 바로 이 열대우림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면 결코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될 곳이다. 그런데도 점점 인간의 욕심에 의해 파괴되어 가고 있다니 안타깝다. 그래서 여기서도 마지막에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끝내고 있는 것이다. 

설명만 듣는 것도 아니고 사진이나 화면으로 보는 수업도 아닌 직접 가서 만져 보고 이야기도 해보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확실하게 알게 되었을 것이다. 진짜 이런 일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시리즈도 그렇고 앗 시리즈도 그렇고 신기한 쿨버스 시리즈도 그렇고 아이들이 각자 궁금하거나 선생님이 내 주신 과제를 거부감 없이,아니 오히려 즐겁게 조사해 오는 것을 보며 참 수업 방식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거 해오라고 하면 억지로 인터넷에서 베껴서 해갈 텐데 말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렇게 말하겠지. '우리도 이렇게 수업한다면 재미있고 신나게 공부할 거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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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연주해야지! 그림책 도서관 39
피터 시스 글.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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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이면 대부분 피아노 교육을 시킨다. 물론 나도 그렇다. 뭐, 피아노를 대단히 좋아해서도 아니고 그쪽으로 진로를 생각해서도 아니고 그저 남들이 하니까 내지는 조금이라도 음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보내게 된다. 하지만 큰 아이가 가끔 피아노를 열심히 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안 배우는 것보다는 배우는 것이 정서적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 모차르트 이야기를 하려다 엉뚱하게 피아노 얘기만 했다. 그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모차르트를 알 것이다. 

음악에 별 관심이 없는 둘째도 알고 있을 정도면 '피아노를 배우는 모든 아이들'이라고 일반화를 시켜도 되지 않을까. 음악의 신동으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경외의 대상인 모차르트. 그런 모차르트에 대해 피터 시스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까. 역시나 피터 시스는 간략하고 환상적으로 풀어낸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다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다만 어려서부터 연주 여행을 다녔으며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피아노 치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바로 모차르트가 연습하는 장면이다. 아이들과 놀고 싶은 나이임에도 연습하느라 놀지 못하는 아이의 심정을 그림으로 멋지게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연습하라고 말하는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혼자 연습하면서 악보 속에 있는 것들이 의자가 되고 코끼리가 되고 고양이가 되어 한 편의 오페라를 공연하는 장면은 놀랍다. 사실 아버지의 계속되는 연습하라는 이야기에 모차르트가 우울해 하거나 도망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것을 환상 속으로 멋지게 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엉망이 된 방의 모습이란... 역시 피터 시스답다.

맨 뒷부분에 나와 있는 모차르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을 다룬다. 그러나 너무 어려서부터 순회 공연을 다니느라 힘들어 했다거나 결코 순탄하고 쉬운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연령대를 보아서 그랬나보다. 이 책은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림을 보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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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마키아벨리 군주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
윤원근 지음, 조진옥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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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문쪽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런 고전 이야기가 나오면 은근히 부담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읽었을 것 같아 초조해지기까지 한다. 말로만 듣던 <군주론>을 이렇게 만날 줄이야. 만약 만화가 아니고 원전이었다면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넘어갔겠지.

군주제라는 것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제도이므로 여기에 나오는 이론을 현대에 대입시킬 필요가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읽으면서 종종 현재를 대입하곤 했다.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 과거에는 어땠는지를 알고 있는 나도 그런데 과거에 어땠는지를 잘 모르고 현재의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어떨까. 아마 그 점이 기획자나 글 작가 그림 작가도 우려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머리말에서도 '조금은 위험한 군주 이야기'라는 표현을 한 것일 게다. 

정말 여기 나오는 마키아벨리의 이론은 충분히 위험한 내용임에 틀림없다. 그 이론에 딱 맞는 시대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려나. 불과 얼마전에 말이다. 사실 역으로 이 책을 읽으며 어쩜 마키아벨리즘에 이렇게 잘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면 어느 나라나 인간의 본성이나 생활방식 등은 비슷한가보다. 다행인 것은 화자인 마키아벨리가 중간중간 자신의 이론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제도가 다르고 우위에 두는 가치관도 각각 다르다는 것을 자주 이야기한다. 즉 무작정 <군주론>에 대한 내용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때로는 해명하기도 한다.

서울대에서 인문 고전 목록을 펴냈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역시나 많은 출판사들이 발빠르게 그에 대한 책을 펴내고 있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을 좀 더 다가가기 쉽게 펴내는 것에는 환영하지만 그 목적이 논술을 위한 것이라는 데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논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순수하게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이런 책을 읽는다면 분명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물론 논술을 위해서 읽었다해도 읽은 그 자체만으로도 안 읽은 것보다는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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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세계 - 생생 입체 사진 팝업북
리처드 퍼거슨 지음 / 애플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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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중에 팝업북을 싫어하는 아이가 과연 있을까? 아마 부모가 겁나서 '못 사주는' 것이지 아이가 안 봐서 '안 사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팝업북을 사다 주면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가. 혹시 찢어지기라도 하면 어쩔까,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아이가 책을 꺼낼 때마다 신경을 집중하곤 한다. 다 큰 아이들도 종종 찢어먹는데 어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 예전에는 팝업북이래봐야 잡아 당기면 무언가가 나오거나 열어보는 장치가 있는 것이 다 였는데 요즘은 너무 잘 나온다. 정말 아이가 커도 꼭 소장하고 싶어서 엄마의 욕심에 사게 되는 것이 요즘 나오는 팝업북이다.

그럼 이 책은...? 뭐,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 만큼은 아니지만(가격부터 차이가 나는데 어찌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겠는가, 당연하다.) 그래도 꽤 괜찮다. 우선 곤충들이 모두 사진이라는 점. 그래서 생생하게 느껴진다. 첫 화면을 펼쳤을 때 나타나는 나비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를 잡아 당기니 나비의 먹이와 번식방법, 그리고 천적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온다. 메뚜기나 잠자리, 무당벌레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슴벌레에 대한 것들도 동일한 방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곤충가족 단체사진에서 다시 한번 감탄사를 연발하면 된다.

곤충을 좋아하는 둘째가 펼쳐보다가 사슴벌레 부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옆에 있는 것도 뽑아서 꼼꼼하게 읽어보더니 내년에는 길러서 꼭 알을 낳게 하자고 한다. 사실 장수풍뎅이를 두 번 길렀는데(즉 2년) 모두 알을 낳는 것에 실패해서 낙담한 상태였었다. DK사가 선명한 색상의 책을 많이 낸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세상에 내가 굳이 여기서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는 없겠다. 아무튼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으며 펼치면 튀어 나오는 팝업에 탄성을 질렀다는 말로 대신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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