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글 와글 미생물을 찾아봐 초록콩알 과학 그림책 2
최향숙 글, 조은희 그림, 이재열 감수 / 대교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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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미생물. 그러나 워낙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하긴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일 게다. 만약 미생물이 눈에 보일 정도로 커다랗다면 일일이 신경쓰느라 신경과민에 걸리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러한 미생물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와 이야기를 적절히 혼용한 지식 그림책이다. 지식 그림책의 경우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 없이 정보만 전달하면 아이들은 자칫 지루하게 여길 수 있다. 반대로 이야기만 있고 정보가 없으면 이야기 안에서 많은 정보를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그림책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 두 가지가 적절하다. 

동생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칭얼대는 모습을 보며 우성이는 속으로 쌤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밤 우성이 꿈 속에서 미생물인 젬과 함께 뱃속을 여행하며 많은 미생물을 만난다는 이야기인데 항상 이런 이야기는 구조가 비슷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딱히 다른 구조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좋은 미생물도 만나고 나쁜 미생물도 만나면서 우리 몸에 여러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꿈에서 깨 보니 한결 좋아진 동생이 오빠에게 고맙다고 하는 걸로 보아 허무맹랑한 꿈은 아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글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중간에 미생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에 몸 전체를 그려놓고 만날 수 있는 미생물을 한 눈에 보여주는 그림은 시원하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몸 속을 그렸기 때문에 붉은 계열의 색이 많다. 또한 떨어지는 부분에서 일부러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거친 바탕을 표현한 듯한 부분이 꽤 있는데 그 부분은 조금 눈에 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잔잔한 그림만 봐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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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팍팍! 1분 기네스북 - 지식in 01
스티브 머리.매튜 머리 지음, 윤소영 옮김 / 조선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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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은 것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일명 상식이라고 하던가. 어른들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게다가 길게 설명하면 읽기에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짤막하게 되어 있어 별 부담을 느끼지도 않는다.

특히 아주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1분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어떤 것은 전혀 생각지 못한 것도 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것들, 혹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렇게 나눠서 보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우리 뇌는 1분 동안 몇 개의 명령을 내릴까라는 질문의 경우 의문을 가지긴 했지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어떻게 한 순간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지 신기해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1분 동안 6조 개의 명령을 주고 받는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신기하다 못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1분에 사라질 위험에 처한 동식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은 환경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이런 책은 여러 주제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례대로 보지 않고 궁금한 부분부터 봐도 된다. 외국인이 지은 책이지만 간혹 우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따로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다만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색이 조금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스콜라스틱의 책들이 이랬던가. 여하튼 아이들이 가방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럼으로써 거대한 지식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이 팍팍 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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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3 사회백과 2 - 선사 시대의 생활 초등 1.2.3 사회백과 2
디미트리 카잘리 지음, 김주경 옮김, 앙리 펠네르 그림, 홍태영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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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참 어려워하는 사회. 그렇다고 어떤 것이 어렵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그냥 두루뭉실 모든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왜 그럴까. 아마도 다루는 내용이 광범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사회에 도움이 된다거나 될 것 같은 책은 열심히 찾아본다. 하지만 책은 많이 있어도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초등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또 다른 책이 있다고 한다. 

일단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충 설명한 것도 아니다. 선사시대부터 신석기 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항상 처음에 시작하는 부분이지만 현재와 너무 먼 시대라서 그런지 대충 넘어가곤 한다. 또 그만큼 재미도 없고. 그러나 여기서는 그 시대의 여러 가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었다고나 할까. 또한 '호기심 반짝' 코너에서는 중요하진 않지만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어른인 나도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던 시기가 있지만 과연 그들이 결혼을 하기도 했을까하는 궁금증 말이다. 마치 고대에서 다른 부족끼리 혈연관계를 맺음으로써 세를 확장하던 것처럼. 그러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그럴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한단다. 그들은 완전히 다른 종이니까.

이처럼 호기심을 일으키기도 하고 충족시키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다만 우리나라 작가가 아니라서 완전히 우리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또 세분화 되어 있어서 사회에 필요한 것을 다 갖추려면 상당히 많은 책을 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긴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고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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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비밀편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2
레니아 마조르 지음, 이정주 옮김, 김은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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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상큼발랄한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에바에게 편지를 준 친구가 바로 에바가 좋아하는 줄리앙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 왜 내가 가슴 뿌듯하고 설레는 거지? 어쩌면 혼자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서로 좋아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나서 흥분했던 그 옛날의 마음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참내, 아이들 책보며 별걸 다 떠올린다. 하긴 그러기에 동화를 읽는 사람들은 마음만은(몸은 어쩔 수 없다쳐도) 늙지 않는다고 하나보다. 

그런데 만약 단순히 에바가 편지를 준 사람을 찾아다니고 그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만 있다면 동화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즉 이 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편지를 준 사람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친구의 사랑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말썽꾸러기를 순한 양(?)으로 만들기도 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그러니까 단순히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반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또 마지막에 줄리앙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컴퓨터실에서 글자색을 바꾸고 크기와 모양을 바꾸는 실습을 한다는 설정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어쩜 그리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지. 

사실 읽을 때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에바의 시선을 따라가느라 다른 친구들에게 많이 집중하지 못했는데 다 읽고 나서 책 내용을 떠올려 보니 참 재미있는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삽화가 지나치게 만화 같고 등장인물의 특성에 맞게 그리지 못하고 있어서 내용에 방해가 되었다. 삽화만 제대로 그렸더라면 훨씬 괜찮은 책이었을 텐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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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요란 푸른아파트 문지아이들 96
김려령 지음, 신민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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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있어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주거의 의미만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투자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훨씬 크고 그 다음이 안정된 주거를 위한 것일 게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는 이사가는 것이 큰 일이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좀 더 넓은 곳으로, 좀 더 새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집에 대한 애착이 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부모 세대만 하더라도 한 집에서 몇 십 년 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기동이 할머니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런지.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하던 초창기에는 주로 5층짜리 아파트였다. 그래서 그것들이 지금은 재개발 아파트로 지정되어 주변의 다른 아파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높이로 변신을 한다. 여기 나오는 푸른아파트도 꼭 그런 아파트다. 다만 처음에는 재개발이 된다고 했다가 여차저차해서 다시 취소되었고 그러다 다시 재개발 하기로 한 낡은 아파트다. 지은 지 40년이 되었다고 하니 상상이 간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4개 동인 푸른아파트 건물들이 자신이 사는 동 사람들을 살펴보고 보듬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움직일 수 없는 아파트들이 커다란 사건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동화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사람에게 개성이 있듯 아파트 각 동도 개성이 있다. 그러면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 동에 사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갖고 때로는 허물을 덮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주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기동이와 기동이 할머니다. 아들 그러니까 기동이 아버지는 유일하게 남은 할머니의 마지막 보금자리까지 탐을 내다가 할머니가 거절하자 급기야 자기의 아들인 기동이를 떠맡긴다. 기동이가 처음엔 무척 심술을 부리지만 차츰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다가 결국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된 것은 바로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만화가를 만나 본격적으로 만화를 배우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인간적인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분명 만화를 대하는 진정한 마음도 배웠으리라 본다.

초등학교 3학년이 전학 온 아이를 대뜸 힘으로 대결하려 한다는 게 실제에서 얼마나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으나(내 아이나 주변의 아이를 보건대 그런 일은 거의 없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 사건이 기동이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처음에 온 아파트 건물에 낙서를 하고 다니던 기동이가 여자친구 때문에 금방 그만두었다는 것이나 갑자기 착해진 것이 조금 의아하긴 하지만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서 더 자세한 심리묘사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무생물인 아파트 건물을 의인화해서 그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 보니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이런 책을 보면 아이들도 무생물인 아파트를 다시 보지 않을까. 나아가 한 번 더 생각하고 사물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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