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에피소드 4 : 초보어사 방문수 - EBS 어린이 역사드라마
EBS교육방송 기획, 김광원 지음, 김숙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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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시절 못된 탐관오리의 행패에 분개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암행어사 출두요!'라는 소리와 함께 탐관오리들이 쩔쩔매는 모습이 방영되던 장면을 얼마나 통쾌하게 보았는지 모른다. 일종의 카타르시스였을 것이다. 뭐, 지금도 대상과 직위만 바뀌었을 뿐 그러한 구성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이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지만. 

여하튼 암행어사 하면 바로 박문수가 떠오를 만큼 박문수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있어 암행어사의 또 다른 이름으로 기억된다. 이제 현대의 방문수가 과거의 박문수로 거듭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점프 네 번째 이야기. 물론 텔레비전에서 했던 내용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화로 보니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꽃미남처럼 생긴 주인공들, 특히 차차웅 선생님은 드라마에서와 참 많이 다르다.(이러면 그 역을 맡은 배우가 싫어할라나?) 그런데 이번에는 차차웅 선생님의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다. 다만, 방문수에게 아주 결정적인 힌트를 줄 뿐이다. 모든 것을 원리원칙대로 하는 방문수에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과거로 돌아간 박문수가 살인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방문수도 과거를 갔다오면서 원리원칙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즉 그만큼 성장한 셈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암행어사로 임명을 받았지만 지금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박문수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보태지고 신비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후대 사람들은 암행어사와 박문수를 동일시하기까지 한다. 어쨌든 뒷부분에는 암행어사 제도와 조선의 지방 관아에 대한 이야기가 곁들여져서 역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러다 이 시리즈 팬 되겠다. 이미 아이들은 팬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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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왈츠를 - 대량학살된 팔레스타인들을 위하여, 다른만화시리즈 02 다른만화 시리즈 2
데이비드 폴론스키, 아리 폴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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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마도 괴롭거나 부끄러운 일이라서 기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에 참여해서 아주 일부의 기억만을 잃어버린 아리 폴먼처럼 말이다. 그럼으로써 아리는 자신의 행동이 아주 부끄러운 일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잊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있었을까. 그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아리는 기억을 잃는 게 아니라 죄책감에 시달렸겠지. 

아리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전쟁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알게 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난민촌인 사브라와 샤틸라 마을의 주민이 무참히 학살 당하는 것을 목격했던 사실을 기억한다. 하지만 거기서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그것을 막기 위해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특히 난민촌으로 돌아가는 노인이 절규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을 기억해 낸다. 아니, 막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들을 위해 조명탄을 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그래서 아리는 그때의 기억을 선택적으로 잊었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책으로 펴낸 것이라 중간중간 장면이 급격히 바뀌어서 몇 번을 읽어야 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했다. 배경이 된 사건이 1982년이라니 불과 20년도 안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알게 된 것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서 샤론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잘 몰랐었다.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샤론이 그 사건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임시켰고 다시는 국방장관이 되지 못하도록 했단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에 오히려 더 힘이 있는 총리가 되었으니 이스라엘 국민의 속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뭐,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으로 선택한 우리도 오십 보 백 보일 테지만.) 그들이 자기네는 평화를 존중한다고 해도 과연 그 말이 진실인지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하긴 지금도 전쟁을 일으키고 팔레스타인을 무력으로 제압하려 하는 걸 보면 그런 말을 할 사람들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나마 작은 희망을 갖는 것은 이와 같은 자기고발적인 영화를 만들고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뽀죡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태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그런데 더 한심한 것은 그 일의 발단이 그다지 오래된 것도 아니라는 데 있다. 문득 결자해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런데 그 결자의 힘이 약하니, 원. 만약 팔레스타인이 힘이 있었다면 이스라엘이 그렇게 나올 수 있었을까.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을 등에 업고 지금까지 취했던 행동들은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인들은 그동안 학대받았던 것을 기억해 내면서 다른 민족을 똑같이 응징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대민족의 생활방식과 교육방식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난 그것마저도 괜히 거부감이 든다. 그들이 그렇게 교육시키고 철저하게 생활하는 것이 결국은 자기들끼리만 잘 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주체성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배타적인 것은 분명 옳은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남을 인정할 줄 아는 관용이 통하는 세계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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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 - 유괴와 성폭력 예방 어린이안전 365 1
박은경 지음, 김진화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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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어난 안 좋은 일들 때문에 아이들에게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낯선 사람을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 차를 태워준다고 해도 절대로 타면 안된다고. 그러면 아이들은 그런 건 전부 안다며 걱정말라고 한다. 글쎄. 이번에 연쇄살인범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과연 그런 것을 몰랐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사람 차에 탔던 것일까. 설마라고 하지만 정작 그 상황이 닥치면 별 의심없이 행동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기에 그런 것은 자꾸 반복해서 꾸준히 알려줘야 한다. 그것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고 있다. 어린이 유괴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와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도 하고 두려움에 떨게도 한다. 그냥 집에서 이야기할 때는 모두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얼마나 실천을 할런지. 그러기에 여기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교육을 많이 했기 때문인지 많은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무작정 따라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과연 얼굴만 보고 범인처럼 생겼는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이번에 잡힌 범인도 호감이 가는 형이라고 하지 않던가. 따라서 절대 외모로 나쁜 일을 할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주 좋은 정보였다.  

범죄 형태가 점점 다양화되고 지능화 되면서 이제는 누구도 믿으면 안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이제는 어른이 도움을 요청해도 무시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시대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조차 선뜻 도와주라고 가르칠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변했으니 뾰족한 방법도 없다. 그저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그렇잖아도 얼마 전에 아이들에게 부모가 병원에 갔다고 거짓말을 해서 유괴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말을 해도 절대 믿지 말라고 미리 신신당부를 했다. 지금은 그러겠다고 하지만 닥치면 어떨지. 그러니 자꾸 반복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자 나도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외출해서 엄마나 아빠를 잃어버렸을 때 흔히 주변 어른에게 전화를 빌려서 부모에게 전화하라고 가르치는데 그것도 위험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보호자가 없다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럴 때는 가게나 경찰관 등에게 말하던가 어린이가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한다. 실은 나도 잘 몰랐던 방법이었다.  

이렇듯 아주 구체적으로 사례를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기 너무 좋다. 유괴나 성범죄에 대한 대처요령과 예방지식을 알려주는 유용한 책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틈나는 대로 읽으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익히도록 해야겠다. 그동안 이런 취지의 책을 여러 권 봤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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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별도 총총 강강술래 - 신명나는 우리문화 3
이영 지음, 이상현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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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정작 강강술래를 놀아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기껏해야 텔레비전에서, 그것도 무슨 명절 날만 보던 것 아닐까. 요즘은 운동회 때도 그런 걸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형식이든 우리의 전통에 관한 것은 있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배경은 전라도의 어느 시골 마을인가 보다. 강강술래가 대대로 전해내려오기에 전수관도 가까이 있다. 그곳에서 강강술래 전수를 맡고 있는 덕순이 엄마와 덕순이가 운동회 때 강강술래를 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중간중간 강강술래 노래와 메기고 받는 노래까지 나온다. 사실 나도 강강술래 노래는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생소했다.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한편으론 아이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치부해 버릴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책임임을 알고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그렇게 이야기 속에서 강강술래에 대한 것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해 준다. 유래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떻게 노는지도 이야기한다. 게다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고스란히 들어 있어 읽는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재미있다. 요즘은 점점 사라져가고 단순히 책에서만 있다는 것이 좀 안타까울 뿐이다. 뒷부분에는 다시 한번 강강술래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단순히 원을 만들어서 노는 것이 강강술래인줄 알았는데(물론 원무가 기본이긴 하다.) 거기서 더 나아가 훨씬 다양한 놀이가 있다고 한다. 강강술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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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호랑이와 강감찬 - 이야기 쏙쏙 우리문화 1, 서울.경기.인천 편
선안나 지음, 방기황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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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는 신화, 전설, 민담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것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현실적인 가치를 반영하기도 하고 때론 비판의식을 넣기도 하며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뻔한 듯한 내용임에도 아주 좋아한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서울, 경기, 인천에 전해내려오는 혹은 세 지역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 놓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나라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아주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여기서도 구체적인 임금이 거론되기도 한다. 많이 알고 있는 왕십리라는 이름의 유래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드라마 촬영지로 더 유명한 섬의 이름이 된 남이 장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끔은 전해지면서 사람들에 의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첨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강감찬에 대한 설화가 그렇다. 분명 강감찬은 고려시대 사람이건만 이야기 중간에 암행어사 박문수가 나온다. 박문수는 조선 영조 때 사람이니 시대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까지 설명해 주고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있는 이야기들은 여러 책에 있는 것들을 다시 쓴 것이라고 한다. 뒷부분에는 옛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있어서 기본적인 것을 알고자 할 때 도움이 된다. 재미있는 옛이야기도 읽고 인물이나 지역에 대한 정보도 아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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