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어린이를 위한 소원 - 내가 원하는 대로 '그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비밀
현희 지음, 김성신 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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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구성이 독특한 책이다. 제목에 '크리스찬 어린이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상당히 종교적인 이야기가 나오거나 아이들의 종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이야기 중간중간에 성경 구절이 인용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다. 아마 그래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시크릿 카페라는 곳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거나 혹은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전문가라던가 선생님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그러니까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게다가 아이들 고민에 걸맞게 조언해 주는 사람도 모두 다르다. 즉 고민하는 상황을 이미 겪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지만 금방 믿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또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은 물론이다. 천국에 있으니 모든 것을 볼 수 있단다. 게다가 고민을 올리면 언제나 바로 답장을 해준다.  

때로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소원을  비는 것을 보며 과연 어떻게 조언을 해줄까 궁금했는데 역시 신답다. 그리고 또한 가장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는 셈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집안이 가난하다고 생각해서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갖고 있는 훈이에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이 부자가 아니라 마음이 넉넉한 것이 부자이며 행복하다는 지극히 평범한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아이는 그것을 금방 이해하고 잘 따른다. 여기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 너무나 모범적이다. 그래서 가끔은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어차피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면 이처럼 의도가 드러난다는 것쯤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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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문선 고전을 만나는 기쁨 1
심후섭 엮음, 권문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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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우리 고전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아 이름만 들어본 것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요즘은 동양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책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 참이다. 지금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만약 내가 어렸을 때 그러한 책들이 많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그러면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그러한 책들을 접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고전 그대로는 도저히 못 읽을 테니 이처럼 어린이가 읽기 쉽도록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긴 글 중 뛰어난 것을 가려 뽑아 모은 문집인 <동문선>은 중국의 <문선>을 본따 성종 때 펴낸 책이란다. 나도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읽은 것은 처음이다. 원래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는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쓴 공식적인 글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쓴 글을 참조해야 한다고 한다. 어찌보면 후자의 글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동문선>은 삼국과 고려, 조선의 문인과 무인의 글을 실었으니 둘을 충족시키는 것은 아닐런지. 

특히 단순히 정책을 걱정하거나 논쟁하는 글 뿐만 아니라 기행문이라던가, 편지글, 일기 등 사적인 영역을 다루는 글이 당시의 생활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시대적인 것도 안배를 했을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면도 골고루 갖추도록 했다. 지금의 다양한 방식의 책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당시 사람들의 생활태도나 방식과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하나의 글이 끝나고 나면 간단하게 지은이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 부분을 역사와 연결해서 좀 더 깊게 설명했으면 하는 점과 아이들에게 이래야 한다는 투의 글이 조금 거슬린다. 그냥 아이들이 느끼게 뒀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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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달콤한 봄 꿀! 파랑새 그림책 75
마리 왑스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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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아니 꿀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만 하며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깨달았다. 영화 <꿀벌 대소동>에서 나오는 장면이 괜한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이 책은 전적으로 인간의 입장에서 꿀을 채취하는 과정과 꿀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이라면 영화는 꿀벌의 입장에서 주로 이야기된다는 점이 다르다. 

꿀이 가득찬 벌집을 들어서 꿀을 떼어내는 장면이라던가, 연기를 피우는 통까지 어쩜 이리 똑같을까. 사실 꿀을 어떻게 채취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던 터라 그것이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스모킹건이라고 하는 도구의 모습까지 똑같은 것을 보니 잠시 얼떨떨했다. 

이제 책으로 돌아와서, 꿀은 아주 오래전부터 어느 나라에서나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꿀벌이 만든다는 것 외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무엇보다 벌이 무서워서 신경쓰고 싶지도 않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꿀이 어떻게 나오는지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그렇다고 무조건 꿀을 만드는 방법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벌들의 생활과 함께 여러 가지 꽃들 그림이 나와서 마침 꽃이 막 피려고 하는 지금의 상황과 딱 맞는다. 그래, 조금 있으면 버들강아지가 이렇게 필 테지. 매화꽃도 필 테고. 물론 남부지방은 벌써 폈다지만. 

일벌이 꽃가루를 찾아다니고 꿀을 찾아다니며 동료들에게 알려주는 모습은 참 재미있다. 처음엔 그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왜 동그라미를 그리고 화살표를 그렸을까 의아했었다. 꿀로 만든 여러 음식들을 알아보기도 하고 벌이 꿀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기도 하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이제 막 파릇파릇 피어나는 나뭇잎과 꽃 그림을 보며 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 그래서 제목에 봄이 들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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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찾아왔어 파랑새 그림책 76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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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름을 보면 분명 일본인이건만 책은 프랑스에서 출판되었단다. 그런데 책의 배경은 일본도, 프랑스도 아닌 동남아시아의 어느 작은 마을이다. 책을 펼쳐보기 전에는 일본 작가니까 당연히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 아이의 생활을 이야기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림이 일본의 마을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그제서야 작가 소개를 읽어보았다. 스무 살에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활동한다지. 하지만 그렇다고 프랑스의 어느 마을도 아니다. 그야말로 작가가 진짜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일까. 

동남아시아의 어느 마을이라면 열대 기후일 것이다. 그래서 날씨가 덥고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집을 땅에 붙여서 짓지 않고 공간을 두고 짓는다. 두 면 가득 펼쳐지는 평화로운 그림은 비록 문명의 혜택은 덜 받더라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참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집 주변으로 야자나무와 바나나 나무가 있고 꽃도 가득 피어있는 모습. 거기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다.  

할머니는 분이 깔고 잘 요를 만들어 주고 있고 분은 옆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 또한 평화롭다. 그러다가 빨간 나비를 발견하고 잡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다. 바나나 꽃에도 앉고 프랑지파니 꽃잎(마치 천리향처럼 생겼다.)에도 앉지만 절대 잡히지 않는다. 나비가 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분은 꽃으로 변장하고 따라다니지만 역시 잡히지 않는다. 아무리 변장을 해도 뛰어다니면서 위협을 하니 당연하다. 그러다 결국 지쳐서 쉬고 있는데 나비가 찾아온다. 그리고 낮에 꺾었던 꽃으로는 할머니에게 꽃다발을 만들어 감사 인사를 드린다. 

그야말로 한적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할머니는 손자의 요를 만드느라 분주하고 손자는 자연과 어울려 실컷 뛰노는 모습이라니. 철부지처럼 뛰어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할 줄도 아는 예쁜 마음을 가졌다. 요를 만들어 준 할머니에게 꽃다발을 선물할 줄도 안다. 잔뜩 펼쳐진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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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CEBREAK BASIC - 회화, 20시간만 들으면 되고 영어, 생각대로 하면 되고
BaEsic Contents House 외 지음 / Watermelon(워터메론)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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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책을 보면 건너뛰지 말고 끝까지 봐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책을 읽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내게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발췌독을 한 책은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 책도 첫 장부터 꼼꼼하게 읽어내려갔다. 읽는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읽는다기 보다 그냥 눈으로 훑어 봤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있다 보니 앞에서 봤던 것이 다시 나온다. 내가 잘못 봤나 싶어서 앞을 보니 역시 나왔던 표현이다. 그제서야 알았다. 이렇게 반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그렇다. 이 책은 꼭 영어공부를 작정하고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겁을 주기 위한 그런 교재가 아니라 부담갖지 말고 시간 날 때마다 펼쳐보며 눈으로 익히는 교재라는 것을. 특히 이 책은 Basic이라 아주 간단한 것들이다. 단어가 거의 대부분이고 표현도 아주 간단한 것들이다. 사실 외국인과 대화할 때 말하고자 하는 문장의 단어가 빨리 생각나지 않아서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쉬운 것부터 자연스럽게 익힌다면 어떤 상황에 바로 영어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그 날을 기대하며 틈 나는대로 책장을 넘긴다. 그렇다고 심사숙고해서 볼 필요도 없다. 그냥 훑어 보듯이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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