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사이언스 1 - 알 수 없는 포유류 만화 판타지 생물계 대모험 10
곰돌이 co. 지음, 김신중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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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래 만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아이들보다 읽는 속도가 느리다. 글을 먼저 본 다음 다시 그림을 자세히 보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두 개를 동시에 보는지 나보다 훨씬 빨리 본다. 그러다보니 만화를 기피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는지 아이들 만화를 함께 보다 보니 속도가 조금은 빨라졌다. 그리고 특히 이 책처럼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일 경우 아쉬워하는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책도 결정적인 순간에 끝나버린다. 어찌나 아쉽던지. 벌써 다음 권을 기다릴 정도다. 

만화에서는 항상 주인공이 어리버리하거나 천방지축 말썽꾸러기다. 또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 식으로 운 좋게 위기를 모면하거나 문제를 해결한다. 주인공 호머 역시 마찬가지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뻔하지만 나무늘보 나이룽 덕분에 모습을 바꾸고 살아간다. 마법을 배우기 위해 나이룽을 스승으로 모시지만 호머는 밭만 간다. 하지만 호머에게는 대단한 능력이 있단다. 바로 남을 진정으로 도와줄 때 발휘할 수 있는 축복마법이란다. 

어쨌든 마법사의 숲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자 전사를 뽑기로 하는데 당연히 호머도 출전을 한다. 그리고 매번 간신히 관문을 하나씩 통과한다. 문제는 모두 동물에 관한 것인데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크로커다일과 엘리게이터가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다. 그러니 호머가 헤매고 있어도 별로 답답하지 않다. 어차피 나도 모르니까. 알을 막 낳으려고 하는 방울뱀이 상태가 이상해져서 어떻게든 도와줘야 할텐데 하필이면 거기서 이야기가 끝난다. 어휴, 과연 호머가 어떻게 도와줄까. 그러면 호머에게 축복마법이 생기겠지. 혼자 뒷 이야기를 마음대로 상상해 본다. 

동식물의 분류 기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걸 보니 예전에 무턱대고 외웠던 종속과목강문계가 생각난다. 그런데 척삭동물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구분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니까 등뼈가 없어도 척삭이라는 물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척삭동물이 더 범위가 넓은 것이란다. 여하튼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 아이들은 이런 정보 페이지를 읽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미있게 지식을 채워나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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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위버 - 소설로 읽는 유쾌한 철학 오디세이
잭 보웬 지음, 박이문.하정임 옮김 / 다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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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철학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며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살다가 드디어 내 안으로 돌리기 시작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무조건 다른 철학자가 연구해 놓은 이론이니 방법을 외우는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다가 그게 아님을 알았을 때는 얼마나 허탈하던지. 

아이에게는 내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 않아서 철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면 아이가 묻는다. 철학이 도대체 뭐냐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솔직히 뭐라고 이야기해 줘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살아가는 것, 주변의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얼버무린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아이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럴 때 이 책을 준다면 명쾌한 해답이 될 것 같다. 철학이란 고차원적인 것을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만이 향유하는 것도 아닌,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생각하는 것의 일부라는 것을 이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있다. 삶을 좀 더 깊고 풍요롭게 해 주는 철학의 묘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곳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깊이 생각하는 이안을 보면 그동안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하는 회의와 함께 이안의 부모처럼 항상 토론하고 내재적인 가치를 이끌어낼 줄 아는 그런 부모가 과연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면 그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감탄한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생각을 했을까. 아, 그래서 '소설로 읽는다'는 표현을 했구나. 이렇게 책을 덮는 순간까지 꿈과 현실의 중간에서 방황하며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 두께에 놀라 과연 딸이 이 책을 집어들까 걱정되긴 하지만 꼭 한 번에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닌 만큼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보도록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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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 달님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
박영만 지음, 원유순 엮음, 남주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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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중에서 해님달님을 모르는 아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해님달님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구전되는 옛이야기가 그렇듯이 내용이 조금씩 모두 다르다. 또한 그림책으로 나올 경우 글 작가나 그림 작가에 의해 재창작되기 때문에 언제 봐도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그러나 한편으로는 섬뜩한 해님달님 이야기를 만났다. 그러나 엣이야기에서 잔인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아이들은 어른의 우려와 달리 거기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호랑이(여기서는 범이라고 한다.)가 오누이의 엄마를 잡아 먹는 나쁜 역으로 나오기 때문에 나쁜 점이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효과를 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옛이야기를 채록해서 책으로 낸 박영만 선생님(사실 누군지는 모른다.)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옛이야기란 원래 구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누구의 이야기를 참고했는지 혹은 어디서 들었는지를 밝혀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떡을 모두 먹고 그것도 모자라 팔과 다리까지 달라고 하는 뻔뻔한 범의 모습은 때로는 무섭게 그려지고 때로는 얄밉게 그려진다. 또한 달아난 오누이를 찾기 위해 온 방안을 뒤지는 모습은 약이 잔뜩 올라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처럼 못된 범이었기에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다가 수수밭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잔인하다기 보다)통쾌하지 않을까. 대개 이야기가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 것에서 그치는데 반해 여기서는 해를 보면 눈이 부신 이유까지 설명하고 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이처럼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매력을 느끼는 게 바로 옛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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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날 괴롭혀?
주디스 캐슬리 지음, 김은정 옮김 / 큰북작은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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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에 대한 책이 많이 있는데 풀어가는 방식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외국의 경우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조언해 주는 정도다. 물론 이것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딱히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도 그렇게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모든 일을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잭과 같은 아이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잭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자 그에 대한 반감으로 심술궂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친구, 특히 빌리의 점심을 계속 빼앗는다. 빌리는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아빠가 방법을 가르쳐주지만 그 방법이 먹히질 않는다. 후에 엄마에게도 조언을 받지만 그 역시 뾰족한 해결책이 되진 않는다. 결국 누나에게까지 조언을 듣고 나서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잭이 동생에 대한 미움을 털어내면서 둘은 다시 예전처럼 친구사이로 돌아간다. 

아마 빌리가 누나의 조언에 따라 과자를 먼저 잭에게 주었기 때문에 화해한 것은 아닐 것이다. 빌리가 그 전에 동생이 태어나면 어떤지를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게 되었고 잭도 동생이 무조건 미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시점이 묘하게 일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짐작만 할 뿐 이야기에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재치있고 상쾌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주위에서 지켜봐 준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또 부피를 얼마 차지하지 않는 소프트커버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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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어린이를 위한 용기 - 내가 원하는 대로 '그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비밀
이상화 지음, 박종연 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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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중에는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서 고민하거나 소극적인 성격이 싫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옆에서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나. 하긴 용기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심지어는 살아가면서 언제나 필요한 것일 게다. 

모둠으로 나누어서 토론을 하는데 자기에게 아무도 같은 모둠에 들라고 하는 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는 은수의 이야기는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은수는 자기가 왕따를 당하거나 은따를 당한다고 좌절하거나 고민만 하고 있지 않는다. 자기의 결점이 무엇인지 용기를 내서 친구들에게 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정말 이런 것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이럴 때 용기있다고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문제는 그것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점. 하지만 아이들이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내면의 힘을 키우다 보면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렇게 위안을 해본다. 

그 밖에도 용기가 없어서 고민하던 아이들이 시크릿 카페에서 자신의 상황에 딱 맞는 조언자를 만나면서 힘을 얻고 그 상황을 헤쳐 나간다. 그 조언자는 모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다.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상황에 맞는 인물을 설정한 점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모두 조언을 해주면 바로 변했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주변의 아이들도 이처럼 모두 긍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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