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 - 교통안전과 학교생활 안전 어린이안전 365 2
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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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둘째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과 부딪쳐 길가 화단쪽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다친 적이 있다. 전화를 받고 갔더니 옷은 온통 피투성이고 머리가 찢어져서 결국 꿰맸었다. 그 후로 아이는 그 옷을 입지 않았다. 그 때의 기억이 나서 입고 싶지 않다며. 

아이들의 사고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맞다. 때로는 사고가 날 것이라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아이는 친구가 던진 책 모서리에 눈을 맞아 실명을 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주변의 어떤 아이는 축구하다 넘어졌는데 하필이면 성장판 주변을 다쳐서 걷는 것도 조심해야 한단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걷는 걸 자제해야 한다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참 안타깝다. 이러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예외일 수 없다. 그런데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일종의 안전불감증이라고나 할까. 

그런 것에 대한 주의를 알리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정말 주변에서 매일 만나는 것들이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물론 아이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실천하기는 아이나 어른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니 방법이 없다. 계속 이야기해서 자꾸 주의를 환기시킬 수밖에.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아이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갖가지 위험을 상황과 함께 설명한다. 학교 가는 길에 만나는 위험물들,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과학시간이나 미술시간까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총망라했다. 집에 오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위험을 다 제치고 무사히 집에 들어오는 것으로 이야기는끝난다. 집에 들어오는 아이 모습을 보니 내가 다 안심이 된다. 그림이 조금 정신없지만 아이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충분히 공감이 될 것이다. 사소한 것들이라도 결코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기에 적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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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글쓰기 - 네 안의 작가를 꺼내라! 1218 보물창고 1
랄프 플레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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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꿈이 작가란다. 앞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많지만 여하튼 지금은 그렇다. 그나마 가장 오랫동안 품고 있는 꿈인 듯하다. 그러한 딸에게 딱히 조언을 해 줄 것이 없다. 나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막연히 많이 읽고 자꾸 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많다. 꼭 작가가 될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나도 작년에 좋은 글귀나 생각나는 것들을 적는 노트를 하나 마련하긴 했는데 처음에만 조금 적었지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무언가를 쓸 것을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랬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작가노트라는 것도 그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니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해도 될 것이다. 

특히 작가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간단한 메모가 어떻게 문장으로 다시 살아났는지 알 수 있기도 하다. 적어 놓은 글귀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에서 더 나아가 때로는 아주 작은 연결고리만 남은 채 다른 글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른 작가의 작가 노트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 어떤 작가를 만났을 때 그 작가의 작가 노트를 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막연히 참 유용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결심한다. 딸에게 꼭 알려줘야지. 그리고 나도 이런 노트를 만들어서, 아니 이미 만들어져 있으니 게으름 피우지 말고 적극 사용해야겠다. 기억이라는 것이 묘해서 꼭 기억할 것 같은 것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만다. 생각이 날 듯 말 듯해서 안타까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작가가 되기 위한 딸과 자꾸 깜빡깜빡하는 나에게 자극제가 되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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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 미술치료 쉽게 하기 1
김선현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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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치료의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데 비해 요즘은 무척 광범위하다. 어떤 재료든 사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료로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되었다. 그 중에서도 미술치료는 상당히 알려져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가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서인지 그쪽으로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닌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설명을 해주고 있다. 많이 들었던 것 중 하나인 집, 나무, 사람으로 알아보는 것부터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한다. 특히 직접 아이와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서 바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무엇이든 어떤 한 가지 사실에 하나의 해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누누히 설명하고 있다. 즉 여기에 있는 미술활동을 하더라도 결과를 단편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연령이나 당시 아이의 기분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중간중간 사례가 들어 있어 해석하는 방식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런 책을 보면 모든 것이 문제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를 보는 양육자는 적어도 어느 것이 문제행동이고 어느 것은 문제가 아닌지를 알아야 정말 아이가 치료를 필요로 할 때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냥 이야기하라고 하면 나오지 않는 것들도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으니 말이다. 미술치료의 기초를 알려주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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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 자연과 만나요 3
이성실 글, 이태수 그림, 나영은 감수 / 다섯수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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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만나요' 시리즈의 책이 참으로 오랜만에 나왔다.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무조건 환영이다. 특히 이 책은 나오기 전에 그림 작가인 이태수 작가로부터 지렁이 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더욱 궁금했다. 작가가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옮겼는데 그 전에 이 책의 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놓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골로 가서 살펴보니 지렁이 똥이 아주 다양하더라는 것이다. 결국 그림을 다시 그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글 작가도 자료 조사를 상당히 꼼꼼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한 두 사람이 만나서 만든 책이니 어련할까. 

솔직히 지렁이는 징그럽다. 예전에 잔디밭에 풀을 뽑다가 그 밑에서 지렁이가 있는 것을 보고 기겁했었다. 하지만 자꾸 보니 어느 정도 면역은 되었다. 그렇다고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아이는 지렁이에 대해 전혀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심지어는 손에 올려놓고 살펴보기까지 한다.(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지렁이에게 안 좋다는 것을 안다.) 오죽하면 책에서 지렁이 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이가 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입을 오물거린다나. 지렁이도 생명체니 당연히 입이 있을 텐데도 지금까지 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나 무심했단 말인가. 

생태화가라는 그림작가의 타이틀답게 책 속에 있는 모든 그림은 자연을 그대로 그렸다. 감자와 그 싹은 사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다. 그림보다 더 정교하고 더 알아보기 쉽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선호한다. 지렁이는 흰띠인 환대가 있는 쪽이 머리부분이란다. 뒷쪽이 잘리면 새살이 나와서 살 수 있지만 앞쪽이 잘리면 살 수가 없단다. 중요기관이 다 앞쪽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에서 나올 때도 뒤부터 나오나 보다. 아이와 책을 보며 닭이 부리로 지렁이를 잡는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시골에서 보았던 여러가지 기억을 떠올리면서. 처음에는 징그러웠던 지렁이 그림도 책을 덮을 때쯤에는 견딜만 하다. 이래서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골고루 보여주라고 하나보다. 어른의 선입견 때문에 징그러워서 이러한 책을 안 보여주는, 아니 못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아이들은 모든 것을 금방 받아들인다. 이러한 책을 보면 아마 자연도 금방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자라면 자연을 지키지 않을까. 지렁이에 대한 책을 보고 너무 멀리 왔지만 결코 허황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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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오바마처럼 키우는 7가지 교육 덕목
김택환.최지영 지음 / 큰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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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변화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마도 현재는 바로 숲속에 있기 때문에 그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흑인으로는 최초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것이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나간 역사의 어느 한 순간을 대할 때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척 신기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어찌보면 지금이 바로 그런 역사의 커다란 한 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분명히 그렇다. 하지만 그 안에 있어서인지 신기한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어쨌든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리고 그에 관한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사실 그렇게 시류에 편승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라 이 책도 약간은 삐뚜름한 자세로 집어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오바마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엄청 지지한다. 나와 별로 상관도 없는 당선 소식에 괜히 들떴고 마냥 기뻤다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오바마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으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지지를 보냈고 심지어 정반대인 우리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오바마같은 사람이 있는 미국인이 부럽기까지 했다. 여하튼 그래도 이 책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이것이 반드시 오바마를 중심에 내세우며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쫓아가는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제목 때문에 점수를 잃은 셈이 된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이야기하며 그와 연관된 오바마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하나같이 공감되는 말이었고 내가 지향하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간혹 두 이야기가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최상의 교육을 위해 애썼던 오바마 엄마나 외조부모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한 엘리트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면 여건이 좋은 사립초등학교와 특목고를 보내라는 말인가.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엘리트 교육과 그 나라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제도적인 차이를 내가 고칠 수 없는 것이기에 있는 제도안에서 고른다면 그것이 되지 않을런지. 그러다가 다음에는 책상에서 하는 공부보다는 체험을 많이 다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으로 교육시키라고 한다. 내 주변을 돌아보건대 그런 이야기는 상당히 이상향에 가까운 '이론'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그런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책은 읽을 가치가 있고 그 안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교육 경쟁이 심해지더라도 아이들 마음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기본을 가르치자는 말들은 내 마음에 쏙 들어와 박혔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에만 올인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보답할지는 아직 모른다. 굳이 오바마의 사례를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지금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충분히 격려해 주고 그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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