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제로! 우리 아이를 지켜라!
기요나가 겐지 지음, 정은지 옮김,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조선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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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이 각박하다보니 아이들에게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기도 힘들다. 예전에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짐을 들고 가는 걸 보면 들어드리라고 가르쳤지만 요즘은 나서지 말라고 해야 한다. 분명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어쩔 수 없다. 그 누구도 믿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아이는 얼마나 위기대처 능력이 있으며 얼마나 훈련이 되어 있을까.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둘째는 소리를 지르라고 가르쳐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또 큰 아이는 다 알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예를 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위험한 대답을 한다. 그야말로 머리로만 아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안전도 체크 리스트가 있는데 '부모 안전도'에서 나도 그다지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만 뭐라 할 게 아니다. 

일본 작가의 책인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우리 현실과 똑같다. 그리고 범죄 사례 예시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이고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라 더욱 마음을 다잡게 된다. 어린이가 '아는' 사람의 범주를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잡는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교육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한 예시가 뒷부분에 잘 설명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아이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요즘은 그래도 안 된단다.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고 들어왔는데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는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범죄도 점점 변화하고 있으니 어른은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범죄가 줄어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니 그저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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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다른데? - 배려하는 마음을 일깨우는 여섯 가지 이야기 문원아이 저학년문고 15
이성자 지음, 김혜진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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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공동체의식이 강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특히 남과 다른 것에 대해 민감하다. 그래서 다르다는 것을 흔히 틀리다는 의미와 함께 쓰기도 한다. 나도 의식적으로 그렇게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가끔은 습관적으로 나온다. 그나마 요즘은 횟수가 훨씬 덜 해졌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배려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동화가 여섯 편이 들어 있다. 배려라는 단어에 따스함이 느껴지듯 모든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이다. 못된 행동만 하는 동생에게 한없이 착하기만 한 언니가 이상하다 못해 답답했는데 나중에는 동생이 아픈 언니를 이해한다는 이야기며 할머니가 유독 자기 손자만 챙기는 것을 보고 샘이 나서 못되게 굴다가 친구와 화해하는 이야기 등 모두 마음이 푸근해지는 이야기다. 

그리고 점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을 다룬 이야기도 들어 있다. 아이 반에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있는데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 선입견을 심어주지 않으면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모두와 잘 어울린다. 그러기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그러한 선입견을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줘야겠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런 동화를 읽히는 게 때로는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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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의 이야기 동양사상 - 동양사상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김경일 지음, 황기홍 그림 / 바다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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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흘려들었었는데, 아니 그냥 그런 말이 있을 뿐 나와는 상관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그렇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어느 순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던 적이 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테지만 계속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의미하게 다가왔던 것일 게다. 이처럼 모든 것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주변의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내가 느끼는 것도 다르다. 이처럼 서론을 길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요즘들어 부쩍 철학, 특히 서양의 철학이 아닌 동양의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던 차에 이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책도 있을 테지만 아이들에게 동양의 사상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던 내 바람과 맞는 책을 만난 것이다. 

철학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동양철학이 궁금했다. 단순히 공자와 맹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러한 사상이 탄생했는지, 어떻게 발전했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헌데 워낙 그 쪽과는 관계가 없었던지라 아는 것이 없어서 제대로 설명을 해줄 수가 없었다. 헌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주니 그동안 따로 놀던 지식들(지식이라고 할 만한 게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이 조금 연결된 느낌이다. 게다가 저자가 갑골문자 전문가라서 그런지 한자의 뜻을 아주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다. 그걸 보면서 한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우리가 영향을 많이 받았던 중국의 사상가들을 노자부터 장자, 공자, 묵자, 맹자 등 열한 명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해준다. 사실 내 경우를 보니 동양철학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른이 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많이 언급되는 공자, 맹자, 노자에 대한 내용이 마구 섞여서 혼란스러웠는데 이 기회에 제대로 정리가 된 듯하다. 

그동안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유교적인 관습들을 비판하고 못마땅해 하면서도 왜 그런 것이 이어져왔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책을 보며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평소 공자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내 마음과 딱 맞았다고나 할까. 물론 유교가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강화했을 뿐이라는 것도 안다. 어쨌든 현재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야 할 동양의 사상가들에 대해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동양철학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된, 바로 내가 찾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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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월드 큐 2 - 자아존중감을 찾아라!, MBC 계발 학습 만화 두뇌월드 큐 2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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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시리즈의 책을 보았을 때 무슨 내용인지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표지에는 '재능 계발 학습 만화'라고 되어 있고 '두뇌'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아이들이 머리를 쓰도록 하는 어떤 것이 들어 있으리라 생각했다. 즉 스도쿠나 마방진 같은 것을 만화로 그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1권을 읽어보니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두 권을 읽고 나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감이 잡힌다. 읽기는 세 권을 읽었는데 그 중 내가 평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중요하다고 여기던 자존감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든다. 

주인공 우주는 포기가 빠르고 무슨 일이든 대충 하려고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서 자신의 주장대로 밀고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우주의 여러 행동을 보면 뭔가 문제가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또는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인 자존감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끝까지 하려고 하지 않고 금방 포기하며 항상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쉽게 현혹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기견을 만나면서 책임감도 배우고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는 애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각자의 생각의 총집합소라고 할 수 있는 두뇌월드가 있고 그곳에 가서 다양한 종류의 Q들을 만나며 자신의 마음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안다는 식의 구성이 참 독특하다. 에고라던가 창의력별이라는 설정이 매우 그럴듯하다. 쪼한 사람의 마음 속에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항상 함께 존재하는데 그것을 잘 풀어냈다. 현실에서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두뇌월드가 발전하거나 폐허가 된다. 특히 항상 자신감이 없는 우주의 두뇌월드는 종종 위험에 빠진다. 그러나 그 두뇌월드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주 자신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각자가 가진 두뇌월드를 만들어가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다. 재미있는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주가 두뇌월드를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 가꿀 수 있는지를 읽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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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땅꽁 왕자의 키크기 프로젝트
박정수.조애경 지음, 이정욱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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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또래 아이들보다 일찍 성장한 경우다. 한창 클 때는 봄에 산 옷을 가을에 못 입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키 크는 속도가 거의 정지하다시피 했다. 키가 큰 편에 속할 때는 은근히 키가 작은 친구들을 얕보기도 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경우 늦게 자라는 경우가 많은데도 당장 자기보다 작다고 구박을 했었다. 그러다가 6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고 같은 반 남자들이 부쩍 자라서 오자 그제서야 내 말이 피부로 와 닿았는지 서서히 자신의 키가 안 클까봐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자기가 키 때문에 고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가끔은 키가 작으면 귀여워보인다며 위안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걱정을 한다. 실은 나도 딸의 키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마음을 굴뚝같다. 

그런 차에 이 책을 보았으니 어찌 안 반가웠을까. 한창 사춘기라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5센티미터만이라도 컸으면 하는 바람으로 차근차근 들여다보았다. 누구나 알다시피 키는 단순히 유전적인 요인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이라던가 운동도 많이 좌우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딸이 키가 안 자란 시기가 바로 잠을 덜 자고 운동도 하지 않으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 때 운동이라도 시켰으면 조금 더 크지 않았을까하는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라서 어차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것은 아마도 딸의 키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합리화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둘째는 그러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겠다. 

키가 작아서 걱정인 구지 왕국의 왕땅콩 왕자를 돕기 위해 지구에서 파견된 두 의사의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왕땅콩 왕자가 아닌 자신의 아이가, 또는 책을 읽는 아이가 스스로 자기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만화가 그렇듯 이 책도 간단한 만화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만화로 된 내용이 좀 과장된 표현이 많긴 하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게 본다. 하긴 어떤 만화인들 안 좋아할까.  

성장의 일반적인 의미부터 시작해서 성장치료까지 성장의 전반적인 것을 두루 다루는데 읽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할 일이 남는다. 아이는 아이대로 본인이 해야할 일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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