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를 찾아라! 타이거아이 세계역사탐험 1
프란치스카 겜 지음, 박경희 옮김, 헤르베르트 슐마이어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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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그들의 부모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때로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별개다. 즉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더라도 그것을 자신의 부모에게 적용시켜서 부모가 어린이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별개라는 얘기다. 하긴 나도 그랬고 솔직히 말해 지금도 우리 부모의 어린 시절이 선뜻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런데다가 아주아주 오래전인 선사 시대를 상상하라면 어떨까. 막연히 돌을 이용한 무기를 썼고 동물을 사냥해서 살았다는 정도가 아닐런지. 그리고 가장 초점을 두는 것이 바로 학교에 안 가고 공부를 안 해도 되어 좋겠다는 반응일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겠지만. 

그래서 이 책은 사만여 년 전을 무대로 당시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동화로 그려냈다. 그럼으로써 선사시대를 지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접근하도록 한다. 동화로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사시대의 모 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유럽 초등학생 필독서'라는 딱지가 붙었나 보다. 하긴 딱딱한 지식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이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접근하면 상상하기도 훨씬 쉽고 기억하기도 쉬울 것이다.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비교적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또한 중간중간 정보도 들어 있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빙하기라서 나무도 없기 때문에 동물을 따라다니며 사냥을 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기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또 동굴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그렇지만 그것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림에 재능 있는 아이가 낙서처럼 그린 것이라는 설정이 그럴 듯하다.)을 보며 그래서 지금 동굴 벽화가 남아있겠구나를 연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주인공인 스라소니귀와 호랑이이빨의 적당한 긴장관계가 더해져 사냥을 떠나는 모험 소설과 비슷하다. 재미와 지식을 겸비한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나저나 시리즈로 계속 나온다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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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다리 세진이 -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방영 로봇다리 세진이
고혜림 글 / 조선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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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의견충돌(말이 좋아 의견충돌이지, 사실은 싸움이다.)이 가장 많은 경우가 바로 아이 문제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이자 모험이다. 우리는 둘 다 인간적으로 그다지 성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입양하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종종 이야기한다. 우리는 절대 남의 집 아이 못 키울 것이라고. 가끔은 내 아이도 정말 미울 때가 있는데 어떻게 남의 아이를 키우겠냐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러기에 세진이 엄마가 더욱 대단해 보이는 것일 게다. 아니 때로는 희안하게 여겨진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듯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데 오히려 그들의 반응이 이해가 될 정도다. 그만큼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세진이 엄마와 누나는. 특히 누나는 어린 나이에도 어쩜 그렇게 세진이를 챙기고 사랑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자랄 수 있는지궁금하다. 하긴 엄마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 아이도 본받아서 그런가 보다. 

입양 하나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들텐데 거기다가 장애까지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최악의 조건일 것이다. 그런데도 세진이와 가족은 그걸 견뎌냈다.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훨씬 더 힘들고 멀겠지만 지금까지 생활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충분히 잘 하리라 생각한다.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는 것, 어쩌면 그것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엄마와 누나는 일부러 나쁜 말을 하고 욕을 하는 역할극을 하면서까지 세진이를 단련시킨 것일 게다. 그리고 결국 세진이는 많은 것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란 것일 테고. 물론 그러기까지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장애아를 가족으로 둔 사람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세진이의 엄마와 누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그들이 부럽다.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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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2 주춧돌 4
이광표 지음, 홍영지 그림 / 사파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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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턴가 여행의 초점을 역사에 맞추게 되었다. 둘째는 아직도 그런 여행을 싫어하지만 직접 가서 본 것과 그냥 책으로만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밀고 나간다. 이제는 역사가 목적이 아닌 여행지를 선택하려면 오히려 막막하다. 어디를 무엇에 맞추어야 하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아직도 가야 할 곳과 가 보고 싶은 곳이 많다. 당분간 여행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 책은 문화재를 다루는 두 번째 책으로 그림과 도자기, 탑, 불상 그리고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이야기한다. 특히 해외문화재에 대한 내용은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비록 알고 나면 화나고 답답하더라도. 게다가 이 책은 단순히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듯하다. 마치 인문학적으로 접근을 한다고나 할까. 어떤 문화재가 언제 만들어졌으며 무슨 의미를 담고 있다는 기존의 설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것부터 설명을 한다. 왜 만들게 되었는가부터 어떤 정신을 담고 있느냐, 무엇을 지향하느냐를 말한다고나 할까. 그야말로 박제되어 있는 문화재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재를 보도록 한다. 

그림에 대한 부분은 워낙 여러 책에서 다루었던 것들이라 그다지 신선한 게 없었지만 탑에 대한 설명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탑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면 역시 신선한 설명이 되려나. 하지만 요즘 우리 그림에 대한 책은 워낙 많이 나오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시대별로 탑을 설명해 가면서 그 탑의 역사뿐만 아니라 거기에 얽힌 이야기까지 설명을 해주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인 것이다. 이로써 탑을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물론 탑 뿐만 아니라 해인사에 얽힌 이야기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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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랑 나랑 함께 살아요! 그림책 보물창고 48
낸시 코펠트 지음, 신형건 옮김, 트리샤 투사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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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경쾌한 투로 이야기하지만 마음이 짠해지는 책이다. 물론 그 밑바닥에는 아이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모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기본전제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부모의 이혼이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그렇게 사소한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아이는 엄마와 아빠는 없어도 프레드만 있으면 된다고 할 때는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위로받고 의지하는 대상이 엄마나 아빠가 아니라 프레드라는 이야기니까. 오죽했으면. 

주인공은 어떤 때는 아빠와 살고 또 어떤 때는 엄마와 살지만 프레드만은 언제나 주인공 곁에 있다. 주인공은 그렇게 엄마네 집과 아빠네 집을 오가며 생활한다. 그렇다고 그것을 불평하지 않는다. 프레드가 있는 한은. 엄마네 집에서 프레드가 옆집 강아지를 보고 짖느라 온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해 놓은 모습을 보면 엄마가 개를 싫어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다른 때(그러니까 보통의 가정에서 일어난 일) 같으면 아이가 심하다고 생각될 테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아이가 개에게 의지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마찬가지로 아빠 집에서 양말을 모조리 물어 뜯어 놓는 장면에서도 오히려 아이의 입장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아마도 여기서의 약자는 전적으로 아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의 상황 때문에 아이가 상처받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독자의 마음도 포함되었을 것이고. 

급기야 엄마와 아빠가 프레드랑 살 수가 없다고 소리지르자 아이는 엄마와 아빠도 필요없고 오로지 프레드만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여기가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일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는 것까지 아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프레드랑 헤어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겠지. 그만큼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는 자신을 의지할 만한 존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위해서 이상적인 해결책을 찾았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마지막에 프레드는 엄마도 아빠도 아닌 '나'랑 산다는 이야기가 애완동물과 아이의 유대관계를 다룬 다른 책 같으면 뿌듯하겠지만 여기서는 마음이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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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전람회 쪽빛그림책 5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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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그린 그림은 환상적이며 그 아래에 있는 글은 한 편의 시같다. 예전에는 하늘을 종종 올려다 보았지만 어느 땐가부터 앞만 보고 다녔다. 그저 날이 맑을 때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본 것이 다였다. 게다가 구름의 종류나 모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예쁘다라고 느끼는 것이 전부였으니 작은 차이는 알아채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구름의 모양이 이렇게 많았던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 보다는 예전에 보았던 것들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특히 노을이 질 때의 그 붉은 하늘이란. 그것을 보며 뭔지 모를 흥분과 강렬함과 아릿함을 느꼈던 기억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시골에서 생활할 때로 끝난다. 도시에서 생활한 이후로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아! 있긴 하다. 예전에 꼭대기 층에 살 때 노을이 너무 멋져서 사진을 찍기도 했었지. 음, 이처럼 그림책을 보며 옛일을 회상까지 한다. 워낙 종종 있는 일이라 이젠 그러려니 한다. 정작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는데 나혼자 호들갑 떠는 경우가 어디 한 두번인가, 뭐. 이 책도 아이들은 그다지 흥미를 갖지 않는다. 하긴 아이들이 언제 하늘을 제대로 쳐다봤어야 말이지. 

이처럼 책을 보는데도 그 사람의 경험의 폭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진다. 그러니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겠지. 뒷부분에 앞에 나왔던 구름이 생기는 위치와 모양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딱 한 줄이 눈에 띈다. '이 구름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일은 없다.' 이제 가끔은 하늘도 올려다보며 살아야겠다. 지식으로 구름의 모양이 어떻고 왜 생기는지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느끼기 위해서 말이다. 나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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