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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2 ㅣ 주춧돌 4
이광표 지음, 홍영지 그림 / 사파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턴가 여행의 초점을 역사에 맞추게 되었다. 둘째는 아직도 그런 여행을 싫어하지만 직접 가서 본 것과 그냥 책으로만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밀고 나간다. 이제는 역사가 목적이 아닌 여행지를 선택하려면 오히려 막막하다. 어디를 무엇에 맞추어야 하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아직도 가야 할 곳과 가 보고 싶은 곳이 많다. 당분간 여행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 책은 문화재를 다루는 두 번째 책으로 그림과 도자기, 탑, 불상 그리고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이야기한다. 특히 해외문화재에 대한 내용은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비록 알고 나면 화나고 답답하더라도. 게다가 이 책은 단순히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듯하다. 마치 인문학적으로 접근을 한다고나 할까. 어떤 문화재가 언제 만들어졌으며 무슨 의미를 담고 있다는 기존의 설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것부터 설명을 한다. 왜 만들게 되었는가부터 어떤 정신을 담고 있느냐, 무엇을 지향하느냐를 말한다고나 할까. 그야말로 박제되어 있는 문화재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재를 보도록 한다.
그림에 대한 부분은 워낙 여러 책에서 다루었던 것들이라 그다지 신선한 게 없었지만 탑에 대한 설명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탑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면 역시 신선한 설명이 되려나. 하지만 요즘 우리 그림에 대한 책은 워낙 많이 나오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시대별로 탑을 설명해 가면서 그 탑의 역사뿐만 아니라 거기에 얽힌 이야기까지 설명을 해주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인 것이다. 이로써 탑을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물론 탑 뿐만 아니라 해인사에 얽힌 이야기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