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10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삼국통일을 이뤄낸 가장 작았던 나라
김용만 지음, 백명식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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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역사 드라마는 모두 조선을 배경으로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려를 다루더니 이제는 다양한 시대를 다룬다. 한편으로는 고무적인 일이나 한편으로는 왜곡이 너무 심해서 걱정되기도 한다. 이미 역사적 지식이 갖추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본다면 상관없지만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드라마를 보면 그것이 고착화되기 때문에 나중에 고생을 할 것이다. 그러기에 역사드라마를 보더라도 허구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미리 주지시켜야 한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하면 요즘 선덕여왕을 다룬 드라마를 하기 때문에 신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좀 심하게 왜곡을 해서 영 못 마땅하다. 하지만 관심을 유도했다는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그렇게 한창 신라에 대해 궁금해 하던 차에 만난 신라 이야기.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얼른 선덕여왕에 대한 부분을 읽는다. 이 책은 특정한 왕을 집중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신라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선덕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하다. 그럼 이제 차차 다른 것도 관심을 가지고 앞뒤로 읽어내려가면 된다. 

사실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한 나라를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것을 먼저 해야하는지, 전체적인 통사를 먼저 훑어줘야 하는지 항상 고민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아이마다 관심 정도가 다르고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 특성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말이 쉽지, 아이에게 어느 것이 효과적인지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어느새 무조건 외워야하는 시기가 코앞에 닥치곤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통사 먼저 훑고 자세하게 나라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꼭 맞다고는 할 수 없겠다. 어떤 아이는 각 나라의 전반적인 역사를 읽고 나중에 서로 연결시키면 훨씬 빠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한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이해하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어차피 역사책은 한 종류만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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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 - 어린이들을 위한 성범죄 예방 지침서
양동석 글.그림 / 김&정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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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면서 여러 걱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걱정이 바로 성 범죄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점점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모두 안타까워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꼭 어린이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안심해선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범죄자에 남녀노소가 없을 뿐만 아니라 대상에도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항상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교육을 시키지만 언제나 그것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아이 혼자 있을 때 택배가 온 경우 이론상으로는 절대 문을 열어주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그것이 무시되곤 한다. 함께 있을 때 택배를 받는 횟수가 잦을수록 더 그런 것 같다. 그야말로 이론과 실제가 따로 노는 경우라 하겠다. 엘리베이터에 낯선 사람과 타지 않는 것이라던가 모르는 사람이 길을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라는 것은 이제 상식처럼 되었다. 때론 할머니 할아버지가 길을 물어도 함부로 가르쳐주면 안된다고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워낙 사회가 험난해지다 보니...

어린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지침서라고 되어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예시로 보여주고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보여준다. 가끔 적나라한 표현(작업 대상, 진도 등)이 나오거나 바닥에 피가 흥건한 그림은 좀 심하다 싶다. 그것이 현실이고 아이들도 알건 다 안다지만 괜히 조심스러운 게 또 부모 아닌가 싶다. 하지만 빙빙 돌리지 않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보여주기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 일이켜서 효과적일 것이다. 항상 이런 책을 읽을 때 드는 생각이 바로 이런 책이 필요없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요행을 바라는 것보다 예방에 힘쓰는 게 훨씬 현명하리라 본다. 그것도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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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어디에?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3
홍성찬 글.그림 / 재미마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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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관한 책으로 유명한 홍성찬(보통 할아버지라고 불리지, 아마) 작가의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옛이야기라면 워낙 다양하고 같은 이야기도 풀어가는 방식이나 그림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판본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이 책은 따스한 그림과 할아버지의 투박한 모습 때문인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 

책을 펼치면 나오는 아기 조랑말과 엄마 조랑말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마냥 평화롭다. 조랑말을 실제로 보면 못나 보이던데 여기서는 아주 늠름한 게 멋지다. 설명에도 엄마 조랑말은 아름답다더니 정말이다. 아기 조랑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고.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바로 아빠가 없는 것이다.  

아기 조랑말은 가끔 아빠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지만 딱히 찾지는 않는다. 가끔 안골에 사는 못생긴 아저씨를 보는데 정말 못생겼다고 느낄 뿐이다. 독자는 이쯤에서 뭔가를 짐작한다. 그렇다면 누가 알려줄까가 관건이다. 당나귀 아저씨는 할아버지랑 사는데 아기 당나귀가 아저씨가 어쩌고 할 때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를 연상했다.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아기 당나귀가 우연히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못생긴 누군가와 꼭 닮은 것을 발견한다. 이제 더 이상 아저씨가 밉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이 지른 비명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와 준 것만으로도 감격한다. 이게 바로 뗄 수 없는 끈끈한 그 무엇일까.  

이 책은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다시 펴내는 시리즈 중 하나인 모양이다. 간혹 누구의 옛이야기를 원본으로 했는지 밝히는 책들이 있던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냥 딱히 누가 채록한 것이 아닌 이야기라는 것일까. 그로고 보니 이 작가의 책은 유난히 갈색 계열이 많은 듯하다. 다른 책들도 그랬고 이 책도 역시 그렇다. 초록 들판이 나오는 그림도 초록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었는지 갈색이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가끔은 그래도 산뜻한 다른 색을 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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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사실이야? - 알쏭달쏭 상식 바로잡기
가이 캠벨 지음, 김은령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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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남매가 뇌의 사용량을 가지고 티격태격 했던 적이 있다. 과학에 흥미가 있는 둘째가 아인슈타인을 들먹이며 강하게 이야기해서 결국 누나가 굴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하튼 사람은 뇌를 평생 동안 3%만 쓴다느니 5%만 쓴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떠돈다. 결론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뇌의 10%는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단다. 나머지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뇌의 역할인데 딱히 몇 퍼센트를 사용한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 영역을 골고루 사용하니까. 

이렇듯 알쏭달쏭 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그것도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물론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으나 그 경우는 다시 읽으며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흔히 장난하듯이 금붕어는 기억력이 3초 밖에 안 된다며 웃곤 하는데(영화나 유머에서 종종 이용하곤 한다.)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었지만 다시 보니 새롭다. 사실 여기서도 말하듯이 하루 종일 좁은 어항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며 안 됐다는 생각을 했다가 기억력이 아주 나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아니라니 다시 물고기가 걱정되긴 한다. 

다양한 지식, 아니 상식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곤 하는데 그럴 때 어른이 잘 설명해줘야 한단다. 그래야 호기심이 더욱 커지고 창의력도 자란다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고 자녀에게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때로는 책으로 읽으라고 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말로 이야기해줄 때 머리에 잘 들어온다. 그러니 부모가 열심히 읽고 적시적소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아이의 상식도 늘리고 체면도 살리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겠다. 대신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평소에 잘 알아둬야 낭패보지 않을 것이다. 결국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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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Cook Cook! 맛있는 과학교과서 02 : 화학 - 맛있는 공부 009
김경은 지음, 이유나 그림 / 청년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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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장래희망이 과학자다. 과학자에 많은 분야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때는 막연히 과학자라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구체적으로 화학이 좋단다. 이유는 삼촌이 화학실험 했던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 그러니까 정확히 화학이 어떤 분야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재미있겠다 싶은 것이다. 삼촌이 생물실험 이야기를 해 줄때는 그쪽에 혹하더니만. 하긴 이제 4학년에게 더 많은 걸 바라는 게 무리긴 하다. 

그래도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냥 넘기면 안 되겠기에 네 분야 중 화학을 선택했다. 솔직히 나도 화학은 좀 재미있는데 물리는 너무 어렵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을 넘겨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래,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책이었어. 

아이들은(물론 어른도 매한가지다.) 공부로 배우는 것은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화학이고 물리인데도 살아가는데 필요없는 것을 왜 배우느냐며 툴툴거린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화학을 왜 배우는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게다가 둘째가 방금 배웠거나 배우고 있는 것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아주 쉬우면서도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해 주고 있어 반가웠다. 

고체, 액체, 기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밀도에 대한 이야기며 혼합물 분리하는 것 등 교과 과정을 따르면서도 실생활과 연결시켜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자면 '자칫 지겨운 공부로 흐를 수 있는 것을 아주 재미있는 생확 속 이야기로 쉽게 접근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험까지 있어서 금상첨화다. 요 시리즈 괜찮은데 나머지도 구비해야겠다. 물리는 내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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