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물, 석유 미래생각발전소 1
김성호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그린 에너지가 여기저기서 화두다. 너도나도 그린 에너지를 이야기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전기자동차도 시판된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더욱 확산되는 듯하다. 특히 우리나라가.) 모든 에너지를 거기에 집중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럴 때 석유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게 아주 적절해 보인다. 과거부터 에너지가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는 이 책은 그래서 시의적절하다. 게다가 '지식을 넓히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 주는'이라는 글귀처럼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하나의 현상이 있으면 그것이 영향을 준 것과 영향을 받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고 나서 뭔가 뿌듯함이 남는다. 

아직은 가장 많이 쓰이는 에너지, 석유를 세세하게 파헤쳤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단순히 석유가 어디서 어떻게 나는지를 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다른 책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석유와 물가와의 상관관계를 아이들이 이해할 수준에서 설명한다. 또한 오일 쇼크와 1,2차 세계 대전과 걸프전, 세계 경제도 함께 설명한다. 석탄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석유가 언제까지 나온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기에 다른 에너지를 그토록 찾아 헤메는 것이겠지. 그런 시점에서 지난 날 석유와 관련된 다양한 상황들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적어도 과거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미래생각발전소'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첫 번째 책이던데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느 한 가지에서 확장된 지식과 사고를 유도하는 것, 바로 내가 원하는 방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09.8 - 안녕, 물고기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녹색연합에서 펴내는 잡지. 8월은 빗방울 달이란다. 이름도 참 예쁘지. 이번 달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원래 물고기에 대해서는 모르기에 표지에 나와있는 예쁜 물고기를 봐도 당췌 구별을 못하겠다. 하긴 주부가 생선도 잘 몰라서 생선코너에 가면 손으로 직접 가리키며 '이거 주세요.'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해 무엇하랴. 그나마 지금은 몇몇 종은 구분할 줄 안다. 그것도 자주 먹는 것만. 그런데 환경과 관련해서 물고기를 말하는 책을 가지고 먼저 생선으로 접근해서 좀 그렇군. 

지난 여름에 섬으로 여행을 가는 중에 해파리를 많이 보았다. 처음엔 어찌나 신기하던지 눈을 떼지 못하던 아이들도 돌아올 때는 시큰둥했다. 우리야 그걸 구경거리 정도로만 보지만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큰 문제로 인식하고 바다가 일터인 사람들은 걱정거리로 보는데 우린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로만 생각해서 미안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적어도 뭔가 이상한 기운은 감지할 수 있다. 주변 수온이 높아져서 물고기들의 서식지도 점점 변하고 있다지.  

제철 과일이나 제철 채소의 의미가 없어진 지금, 문득 생선도 별 생각없이 언제나 값싸게 싱싱한 것을 먹길 바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물고기들에게 금어기가 있지만 항상 냉동이 아닌 것을 먹길 바랐다. 내가 모르는 부분에서는 그걸 핑계로 편한 대로 내 위주로만 생각한 것이다. 이런. 

이 잡지를 본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마음속에 환경에 대한 자리가 많이 생겼다. 그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냥 막연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실천 단계를 생각한다고나 할까.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것이 낫겠지만 알고 있는 것보다는 실천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한 가지 도저히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어쩌지. 황대권 님처럼 그런 해우소를 사용할 자신이 없으니 하는 말이다. 암튼 이 잡지를 계속 보면 조만간 뭔가 작은 실천이라도 할 것 같다. 오죽하면 어제는 나중에 나이들면 부모님이 짓고 계신 농사를 유기농으로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했을까. 감자꽃이 피는지도 몰랐던 내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비룡소의 그림동화 163
다비드 칼리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심지원 옮김 / 비룡소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사교육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가 바로 나만 시키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쳐질 것 같아서라는 것이다. 분명 현재의 사교육 열풍이 잘못된 것인줄은 알지만 그렇다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불평만 하고 내 의지대로 했다가 피해보는 것은 우리 아이기 때문에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간다. 물론 엄마의 바람은 아이가 피아노를 어느 정도 배워서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 아니면 갑자기 피아노가 '땡길 때' 아무 부담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자연스럽게 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을 전공하라거나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라고 바라지도 않는다. 큰 아이의 경우 간혹 열 받는 일이 있으면 피아노를 치곤 하는 것을 본다. 청소년들 중에도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바람직한 방향이냐 말이다.
 
새로 이사를 와서 한 달을 쉬는 동안 큰 아이는 왜 피아노 다시 시작하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빨리 등록하자고... 물론 둘째는 '어휴~'소리부터 낸다. 큰 아이도 썩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지라 변화가 의아해서 물어봤더니 이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았지만 얼마 전에 할머니가 삼촌 결혼하면(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승아에게 결혼행진곡을 부탁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것이 아이에게는 동기유발의 계기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 억지로 왜 하는 지도 모르고 하는 것보다 스스로 좋아서 한다든가 뚜렷한 목적이 있으면 가는 길이 훨씬 재미있고 덜 힘들텐데... 둘째에게는 그 어떤 것도 해당사항이 없다.
 
이 책에서도 마르콜리노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피아노를 치지만 생각은 피아노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딴 데로 간다. 엄마 말로는 엄마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무척 잘 쳤단다. 그러니 마르콜리노도 엄마를 본받아 정각 세 시만 되면 피아노 앞에 앉아 열심히 연습을 하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모두 짐작하듯이 마르콜리노는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 단지 엄마를 위해서 피아노르 치는 척 할뿐이다. 그러다가 (외)할아버지에게서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비리(?)가 밝혀진다. 실은 엄마 어렸을 때 모습이 마르콜리노의 현재 모습과 똑같다는 거!!
 
그러나 책이 여기서 그친다면 2% 부족한 것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작가는 훤히 꿰뚫고 있었던 것일까. 할아버지가 마르콜리노를 악기 가게에 데리고 가서 많은 악기 중에 하나를 골라 보라고 한다. 마르콜리노는 자기 키만한 튜바를 고른다. 다음부터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아이는 정각 세 시가 되면 의자에 앉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염마는 걱정스런 얼굴로 쉬었다하라며 말린다. 흠~~, 마르콜리노는 자신이 직접 악기를 골랐기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래서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열심히 연습하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말려야 할 정도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내 아이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야 할 차례다. 제대로 된 모범 답안이라면 나도 아이에게 배우고 싶은 악기가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겠지만... 글쎄... 그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냥 피아노 학원에 거의 반강제로 보내기로 했다. 책을 읽고 느낀 것들은 그저 내 머릿속에서만 한차례 일어났던 폭풍우로 그치고 말았다. 아~~ 왜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이리도 따로 놀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꼭 해야 하나요? - 똑똑한 아이들 참 좋은 생각
브리기테 라브 지음, 마누엘라 올텐 그림, 엄혜숙 옮김 / 계수나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강아지를 씻긴 지가 오래되어 어찌나 냄새가 나던지, 결국 둘째가 못 참고 씻겼다. 원래는 누나 담당인데 강아지와 함께 자는 건 둘째이기 때문에 아쉬운 놈이 샘 판 격이다. 문득 기니피그 우리를 잘 청소해줘야 한다는 첫 번째 이야기를 보니 우리집 상황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그것 뿐이겠나. 멀리 가기 전에는 왜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는지, 방을 왜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겪어봤음직한 이야기다. 아이들은 방을 왜 정리해야 하는지 묻는다. 어차피 금방 어질러질 텐데 뭐하러 정리하냐는 거다. 그렇다고 지저분한 것을 좋아하느냐면 또 그건 아니다. 깨끗한 걸 좋아하지만 단지 정리하기가 싫다는 얘기지.  

여기서는 스스로 질문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왜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느끼도록 한다. 때로는 핑계를 대가며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도 한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만 보면 소파에 찰싹 들러붙을 거라는 위협에 자기 집에는 소파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간혹 아주 그럴 듯한 핑계거리를 찾으면 스스로 대견해한다. 아주 흡족한 웃음을 띠며. 그렇다고 물러설 수야 없지. 바로 친구들이 축구 팀에 끼워주지 않는다거나 놀이에 끼워주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가 겁먹을 만한 이유를 댄다. 이렇듯 어떠한 행동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만한 범위에서 설명한다. 그러니 아마 쉽게 수긍하지 않을까. 

그런데 마지막이 뭔가 허전하다. 대개 마지막에서는 어떤 결론을 내주던가 정리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건 그렇지 않다. 그냥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하나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 시작할 때도 그랬다. 한편으론 굳이 결론을 낼 필요도 없거니와 만약 그렇게 하면 지나치게 작위적이 될 것 같다. 즉, 이런 방식이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그런데도 왜 자꾸 뭔가 허전한 걸까. 지금까지 그런 책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야, 나!
고경숙 지음 / 재미마주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하게 고경숙 작가의 책은 알고 있는 것과 읽은 것의 차이가 많다. 무슨 소리냐면 제목은 모두 익숙하고 겉표지만 봐도 누구 작품인지 알겠는데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아마도 겉표지는 많이 봤는데, 그리고 대충 내용도 아는데 차근차근 읽은 적은 없나 보다. 꽤 관심이 있는 작품들인데도 말이다. 그야말로 인연이 안 닿았다고나 할까. 

그런데 드디어 차근차근 볼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이번에 새로 나온 책으로. 재미마주에서 펴내는 그림책은 디자인이나 판형이 조금 다르다. 뭐랄까. 아트하다고나 할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사장인 이호백 작가의 영향도 있는 듯하고. 아무리 작가가 실험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해도 편집자나 오너가 그걸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만인데 재미마주의 책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책을 많이 펴내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는 이 출판사가 좋다. 

어쨌든 이 책을 처음 펼쳐 보면서 뭔가 이상했다. 모두 한 장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혹 이런 책이 있는데 그럼 다 넘긴 다음 다시 반대로 넘겨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전부 펼쳤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냥 한쪽만 보는 것이구먼. 우선 그렇게 내용 보다는 형식에 눈길이 먼저 가서 대충 훑어본 터라 다시 찬찬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부분부터 바로 읽어야지 안 그러면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 속지가 없다는 얘기다. 버려진 누군가가 누가 버렸느냐고 항의하자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가 버렸다며 무엇을 왜 버렸는지 설명한다. 그러나 딱 한 명만 아니라고 한다. 단지 화난 여자아이 그림 한 장을 버렸을 뿐이라며. 원래 주변 사람은 다 알아도 잘못한 사람 자신만 모른다고 했던가.  

이런 그림책은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를 캐기 보다는 그냥 겉에 보이는 장치들을 읽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서 그냥 아이와 '읽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