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월드 큐 5 - 랭귀지Q를 구해 줘!, MBC 계발 학습 만화 두뇌월드 큐 5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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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때문에 아들에게 어찌나 시달렸는지 모른다. 5권이 나왔냐고 묻길래 곧 올 거라고 했는데 그 때부터 매일 학교 갔다 돌아오면 하는 소리가 '책 왔어?'였다. 아마 그때가 시험기간이었던가 그랬는데도 매일 잊지 않고 물어봐줬었다. 나중에는 어찌나 얄밉던지 무조건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책이 도착했다. 바로 다음날부터 가방에 넣고 다녔다. 그래서 매일 아침이면 내 인사가 "엄마도 봐야 하니까 학교에서만 빌려 줘."였다. 아마 이제 다 봤다고 하면 당장 또 들고갈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놀라웠다. 뇌에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각 영역마다 활성화되면 커지는 것들이 있고 반대로 비활성화 되면 커지는 것이 있어서 서로 반대의 입장이라는 설정, 참 그럴 듯하다. 이번에는 언어 영역이다. 우주가 스포츠 영역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그 큐들은 엄청 활성화가 되고 덩달아 인정도 받아 신나지만 반대로 다른 큐(특히 언어 영역 큐)들은 힘이 없다 못해 스스로 침묵을 택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말도 못한다는 얘기지.

우주에게 있다는 두뇌월드 큐의 세계. 이걸 보며 <호튼>의 먼지 속 세계가 생각나기도 하고 라퓨타가 생각나기도 했다. 두뇌를 많이 사용하면 이 세계가 엄청 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황폐화 된단다. 또 어느 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두뇌월드를 만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디어가 좋단 말야.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왜 언어가 중요한지 만화로 읽고 나면 뒷부분에 이렇게 자신의 언어 사용 큐를 알아볼 수 있다. 둘째에게 체크해 보라고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대충 짐작이 간다. 워낙 쓰는 거 싫어하고 발표하는 걸 싫어하니까. 

이건 비교적 쉽다. 씌어져 있는 단어를 계절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몇 학년 때 나오는지 표시가 되어 있어 연령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음, 아주 편리하군.


아이들이 좋아하는 퍼즐도 있다. 십자말 풀이가 쉬운 듯 하면서도 은근히 어렵다. 이처럼 만화로 '말'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야기한 다음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워크북이 함께 있어서 재미와 지식을 고루 갖췄다. 


그리고 별책으로 되어 있는 학부모 가이드 북이 있어서 언어지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성공한(출세를 의미하는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만족하고 인정받는 성공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 이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 자, 이제 우리 아이들의 랭귀지 큐를 활성화시켜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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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 우리 음악 - 김명곤 아저씨가 들려주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세종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9
김명곤 지음, 이인숙 그림 / 상수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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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지루하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우리 것들이 점점 좋아지고 관심이 간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것에 점점 끌린다. 그렇다고 우리 것을 많이 아느냐면 꼭 그렇지는 않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음악 분야는 도통 모르겠다. 국악에 관련된 것도 그렇고 판소리나 민요도 잘 모른다. 그나마 간혹 우연한 기회에 듣는 나발이나 태평소, 해금 소리가 좋다고 느낄 뿐이다. 그래서 마음 먹고 우리 음악과 악기에 대해 알아보려고 책을 보았지만 돌아서면 여전히 헷갈린다. 기계적으로 외우려고 해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소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악기 모양만 보고 이름을 외우려니 그럴 수밖에. 

그런데 이 책에는 음악 CD가 들어있다. 악기 소리 하나하나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CD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외국의 관현악에 쓰이는 악기는 대충 알면서 우리의 대취타에 쓰이는 악기는 전혀 모르다니. 어쨌든 이 책은 우리의 음악을 시대별로 이야기해준다. 대개 악기 중심의 책을 보았던 것에 비해 독특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악기나 인물에 대한 것은 내용에서 잘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우리 음악의 발전과정이 그려지는 듯하다. 여러 가지 상식도 알 수 있고.  

서양의 것을 만나기가 훨씬 쉬운 요즘 아이들이 우리 소리를 접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나마 요즘은 국악원이 생겨서 다양한 공연을 한다지만 직접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런 때 의식적으로라도 이런 책을 읽고 음악을 들어서 생소함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기획의도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예전에 북을 만든 적이 있다. 아주 작은 크기의 북이지만 진짜 가죽을 이용한 북이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소리가 맑다. 게다가 재료를 준비해 주신 분이 북 만드는 장인이었다. 북은 '만든다'고 하지 않고 '메운다'고 한단다.



우선 북을 팽팽하게 잡아당기기 위해 끈으로 연결해서 잡아당긴다. 이게 완전히 마르지 않은 가죽이라 냄새가 좀 심하다. 또한 이 작업은 아이가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저렇게 빙 돌아가며 끈을 끼운 다음 조금씩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많이, 고르게 잡아당겨야 소리가 맑고 경쾌하단다. 사진에는 없지만 그런 다음 못으로 박고 나머지 가죽을 잘라낸다.  


장구는 기본 틀이 있고 거기에 동그란 판을 붙이는 것이다. 연호에게는 이것도 장난감이다.


판을 대고 줄을 끼우면 장구는 완성된다. 줄 사이에 있는 가죽의 위치를 옮기면 소리가 달라진다. 아이들은 알고 있던데 난 처음 알았다.


그 장구와 북이 바로 이것들이다. 북테두리에 박은 못(모양이 독특한 예쁜 못이다.)을 어찌나 촘촘하게 박았던지 나중에는 모자랐단다. 과연 처음 북 메울 때의 모습에서 이런 모습이 연상될까?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CD. 사실 나도 익숙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외면하고 모른 체하면 안 될 것이다. 요즘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통이 이 시대에서 끊기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러지 않게 하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읽히고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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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 세기를 앞서 간 별난 화가의 특별한 인생 나는Yo 3
카르메 마르틴 지음, 아드리아 프루이토스 그림, 김영주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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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워낙 문외한이지만 미술 교과서 그림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바로 시계가 축 늘어져 있는 그림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달리'라는 이름은 몰라도 그의 그림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그 당시만 해도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 사람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었던지라 나와 동시대(극히 일부 겹친다.)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찌나 이상하던지. 그 마저도 나중에 아이 키우면서 이런저런 책을 보다 알게 된 내용이다. 예를 들면 이런 책 말이다. 

요즘은 인물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위인전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간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책이 비교적 많다. 이 책도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등장인물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자신이 언제 죽었다는 이야기도 스스로 하기에 끝에 가서는 조금 이상하지만. 

솔직히 달리의 그림은 기억에 남아 있어도 그의 인생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대략적이긴 하지만 달리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초현실주의자답게 그의 삶도 평범하지 않다. 그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괴짜'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내용 중에 독특하게 행동했던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미술을 좋아했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덕분에 미술학교에 들어간다. 달리는 적극적으로 아들의 재능을 인정하고 밀어준 아버지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당시 모든 예술가는 파리로 향했듯이 달리도 파리로 가서 예술활동을 활발히 하고 나중에는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한다. 살아있을 때 이미 그의 이름을 딴 향수까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지금까지도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천재 예술가라고 불리는 달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마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여기서는 간단하게 정리했는데 갈라와의 인연이 왜 이리 궁금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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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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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처음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사실 그리 특별한 내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뭔가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있어서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아니, 책을 보자마자 확 끌어당긴다기 보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더욱 빨려들어가는 듯했다. 처음부터 강렬하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뭔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무언가에 의해 서서히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위의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책은 그 후속작이라고 할 만한 책이다. 그러나 그림작가만 같을 뿐 글 작가는 다르다. 작가 소개를 보며(위의 책 작가를 기억하지 못했기에) 왜 저 책은 없을까 싶어 찾아보았더니 글 작가가 다르다. 처음엔 반응이 좋아서 후속작이 나왔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사실 첫번째 책이 나오고 두 번째 책이 나오기까지 2년 반이라는 시간차가 있다. 그런데도 첫번째 책을 바로 얼마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첫 책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있었다는 반증이 아닐런지. 자세히 보면 전에 나왔던 것은 남자 아이고 이번에 나온 것은, 그러니가 이 책의 주인공은 여자 아이다. 또 시간이 지나서인지 전에 나온 책에서는 더 어린 아이 같은데 여기서는 조금 커 보인다. 그래서인지 전에는 주로 아기의 모습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는 비유가 좀 더 많이 쓰였다. 

여하튼 여전히 예쁜 아기그림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부모가 아기에 대한 사랑만큼 자연스럽고 당연한)자연현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데 그 말들이 하나하나가 다 시 같은 느낌으 들 정도로 아름답다. 화사한 노란색 바탕에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라고 하는데 어찌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까. 언제나 토끼 인형을 안고 다니는 천진난만한 아기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에휴, 그땐 정말 예뻤는데... 하긴 지금도 시각만 조금 바꾸면 된다. 이건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어른의 문제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해주는 예쁜 책, 아기를 무릎에 앉히고 읽어줘도 좋고, 아기가 있는 집에 선물해도 좋은 책이다. 아차, 옆집에서 얼마전에 돌 떡을 얻어먹고 무슨 책을 선물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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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한자 공부 시읽는 가족 10
박방희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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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안 그래도 모임에서 내년에는 동시를 함께 보자고 했던 차였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동시에 대해 보고 있던 차였는데 요즘 우연찮은 기회에 동시집을 몇 권 보았다. 이로써 내년에 동시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푸른책들에서 펴내는 이 시리즈(시읽는가족)도 눈여겨 보던 차였다. 

사실 동시건 시건 이런 형식의 글은 많이 보질 않아서 좋은지 어떤지 잘 모르는데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이것저것 보다 보니 시인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겠다. 뭐, 아직 멀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들도 나름대로 고민도 많고 세상을 보는 눈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무조건 예쁘게, 좋은 말만 하는 동시가 과연 아이들 마음에 다가갈까라는 생각을 한다. 즉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현실을 이야기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가 그들에게 읽힐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동시가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이런 동시가, 때로는 저런 동시가 마음에 와 닿을 수도 있으니까. 다양하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니까. 또 때에 따라, 읽는 순간의 기분에 따라 공감하는 정도가 다를 테니까. 

그렇다면 이 동시집은 어떤 축에 속할까. 내가 보기에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에 가까워 보인다. 처음에는 말을 가지고 '노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연을 노래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이나 마음을 읽어주는 시는 그닥 많지 않다. 처음에 나오는 시들은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다양한 의미로 쓰면서 재미있게 노래한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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