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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과학 박물관 ㅣ 꿀꺽! 맛있는 과학 4
김재은 지음, 서현 그림 / 구름사다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유난히 관심이 많아서인지 똥에 대한 책이 꽤 있다. 검색해 보니 제목에 '똥'자가 들어간 것도 아주 많다. 그런데 똥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도 꽤 된다. 그렇지만 모두 동일하게 접근하지 않는다. 하긴 그래서 책 보는 재미가 있다. 같은 주제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다루고 있는 내용이 약간씩 다르니까.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그렇게 만든 종이를 사용한단다. 그럼 나무를 그만큼 베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다. 무심코 책을 펼쳤는데 코끼리 똥으로 만든 책갈피가 들어 있었다. 처음엔 그냥 책갈피인가보다 했다. 아이는 처음엔 어떻게 '똥'으로 종이를 만드냐며 못 믿는 눈치다. 그래서 일단 어림짐작으로 설명을 해주니(나중에 책을 보니 다행히 틀리진 않았다.) 냄새 날 것 같다며 두 손가락으로 살짝 집는다. 헌데 나중에 책갈피가 없어진 걸로 보아 슬쩍 가지고 갔나 보다.
똥과 관련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는 책이다. 똥으로 건강을 알아보기도 하고 화장실의 변화와 함께 원리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다양한 동물 똥을 알려주는 것과 똥과 관련된 독특한 동물의 습성이다. 코알라가 어렸을 때는 엄마의 똥을 먹는다는데 얼핏 생각하면 지저분한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지혜가 숨어 있다. 갓 태어난 코알라에게는 유일한 먹이인 유칼립투스 잎을 소화시킬 수 있는 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그 미생물을 전달해 주는 방식인 것이다. 이렇듯 자연에서는 무의미한 것이 하나도 없다.
깊이 있는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흥미롭고 상식을 늘릴 만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 책 한 권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얼마나 많이 알았는지 모른다. 지저분할 것 같지만 전혀 지저분하지 않은 똥 이야기, 아니 오히려 유익한 똥 이야기 책이다. 처음 보는 출판사인데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