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행복한 여행 - 수거에서 재활용까지 지식의 씨앗 시리즈 2
제라르 베르톨리니.클레르 드라랑드 지음, 유하경 옮김, 니콜라 우베쉬 그림 / 사계절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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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수거에 강박증을 보일 정도로 신경을 쓴다. 그러나 간혹 어느 곳에 버려야 할지 몰라 비슷한 쪽에 그냥 버린 적이 있다. 그러면서 과연 이렇게 분리수거를 한다 해도 다시 누군가가 재분류를 해야할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또 병을 분리할 때 뚜껑은 따로 버린다해도 병에 붙어 있는 알루미늄은 떼어낼 수가 없으니 그냥 버리게 된다. 이럴 때도 누군가가 다시 한번 작업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역시나 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음을 절감한다. 그럴 때마다 세세한 분류 방법을 알려주는 설명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전에 그런 설명서를 엘리베이터에 붙여 놓았지만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그냥 무시했던 기억이 난다. 이러니 이상과 현실은 따로라고 하는 것인가.

평소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과연 이렇게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을 어디에 어떻게 '다시' 사용하는 것일까. 만약 직접 과정을 보거나 간접적으로라도 어떻게 재활용이 되는지 안다면 분리수거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그저 막연히 다시 재활용이 된대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활용이 되는지 안다면 버릴 때 좀 더 정확하게 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내가 궁금했던 것들이 나와 있다. 물론 더 정확히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가 어딘가. 이 책을 보며 한 가지 안심했다. 내가 때로는 어느 쪽으로 넣어야 할지 몰라 대충 버린 것들도 누군가가 다시 정확히 분리를 한다니 다행이다.

며칠 전에 먹다 남은 물약을 버리며 참 안타까워했었다. 언젠가 약품을 함부로 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생각났기에. 그러나 아직은 달리 도리가 없다. 여기서도 그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서울의 일부에서만 폐약품을 수거하고 있단다. 몇몇 외국에서는 국가적으로 시행한다고 하던데 아직 우리는 그런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야외에서 과일 껍질을 버리며(어쩌다) 금방 썩으니까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결코 그게 아니란다. 그러한 것이 썩는데도 짧게는 3개월에서 2년까지 걸린단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또 하나, 껌도 음식물로 생각해서 쉽게 썩을 것이라 여겼는데 5년이 걸린단다. 어휴, 이건 정말이지 전혀 의외다.

앞으로는 세계적으로 환경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아직 미국이 환경협약에 협의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만약 미국이 합류하게 되면 결코 쉽게 넘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문제가 터진 후에 부랴부랴 뒤쫓아가며 대책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미리미리(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에게도 환경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서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충분히 대처할 만한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어른들은 아직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저 개발만 외치고 있으니... 그나저나 이 책은 외국 작가가 쓴 책이라 우리 현실과 딱 맞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우리 현실을 적어놓고 있어 많은 참고가 된다. 아이들 책 중에서 환경을 다루고 있는 책이 의외로 별로 없는데 이 책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런 책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우리 작가가 쓴 책이라면 더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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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는 송장벌레 등에 타고 옮겨 다녀요 - 이동공생.도둑기생 공생과 기생 4
키어런 피츠 지음, 김승태 옮김 / 다섯수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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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생과 기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아주 일부였음을 알았다. 공생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라 생각하고 기생은 한쪽에 손해가 되는 관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공생이란 '서로 다른 생물들이 관계를 맺으면서 사는 것'을 통틀어 이야기한단다. 즉 기생도 공생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허를 찔리며 읽는데 도둑기생에 대한 것을 읽어줄 때 둘째가 그럼 하이에나도 도둑기생이 아니냐고 한다. 물론 그건 아닐 거라고 대답했다. 설마, 기생이란 작은 동물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그렇게 큰 육식동물에게 해당될라고. 그런데 웬걸. 사자나 하이에나, 독수리도 일종의 도둑기생이라는 것이다. 남이 잡은 사냥감을 빼앗거나 남긴 것을 먹으니까. 

공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진딧물과 개미에 대한 것은 나오지도 않고 거의 모르는 동물들이 나와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이에게 아는 체도 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아니, 오히려 아이보다 내가 더 신기해서 열심히 들여다보았을 정도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신비한 자연의 세계라는 코너는 지나칠 수가 없다. 자연은 알면 알수록 신기한 일이 많으며 하나씩 알아 갈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을 뿐이다.

그럼 이렇게 편리공생 관계든 상리공생 관계든 또는 도둑기생 관계든 그들의 관계를 나쁘다 내지는 안타깝다로 정의할 수 있을까. 군함새는 먹이를 물고 날아가는 다른 새들의 먹이를 가로챈단다. 심지어 같은 군함새끼리도 먹이를 빼앗는단다. 여기까지 읽으면 나쁜 습성을 가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군함새들은 깃털에 기름기가 적어서 먹이를 잡기 위해 바다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단다. 즉 그들이 남의 먹이를 가로채는 것은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이처럼 자연이란 어느 한 편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때 진정 그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이와 이 부분을 읽으며 괜히 숙연해졌다. 자연의 이치란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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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자연 - 동물행동학자가 쓴
히다카 토시타카 지음, 전혜원 옮김, 이미화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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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생태에 관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끔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연이란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점이다. 나비의 날개가 진하고 연한 것도 다 이유가 있고 꽃이 피는 모양이 제각각인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연에 그냥 그렇게 된 것은 없다는 걸 느꼈었다.

원래 자연이나 과학에 대한 책은 전문가가 써야 믿을 수 있고 정확한 법이다. 그러나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서 모두 책을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처럼 동물행동학자가 직접 서술한 책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짐작이 간다. 게다가 어른이 읽는 책을 쓰는 것이 쉽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쓰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것이다.

저자가 직접 실험한 이야기도 있고 주변에서 밝혀낸 이야기도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곤충끼리 서로 경쟁하고 더 좋은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것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때로는 식물과 동물 사이에서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인다고 하니 참 신기하다. 고비와 젠마이하비치라는 벌의 애벌레 싸움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둘의 숨바꼭질과 같은 싸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계속 싸우면서 일부만 살아남는 것이겠지.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들은 최종 목적은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 곤충이 식물의 잎을 먹어치우면 식물은 더 많은 번식을 해서 그래도 살아남는 자손을 남기는 것이다.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어떻게 알까. 또 자손에게 어떻게 알려줄까. 물론 그런 진화의 과정이 몇 천 년도 아니고 몇 만 년도 아닌 수백만 년이라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긴 하지만 인간은 그동안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까. 하긴 지금도 자연에는 인간이 밝혀내지 못한 일들이 무수히 많다고 하지 않던가. 어쩌면 인간은 자신이 변화하는 것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다 보면 이건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데(물론 약간의 연결고리는 있지만)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작가 소개에 보면 이 책이 수필가 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걸 보니 이해가 갔다. 왜 그런 상을 받았는지. 또 왜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있는지 말이다. 자연의 신비로운 사실들을 조각조각 만나다 보면 주변의 모든 것이 소중하게 생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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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 우리 몸을 이루는 아주 작은 친구들 눈에 보이는 과학 2
강현옥 지음, 노인경 그림, 윤철종 감수 / 길벗스쿨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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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둘째는 미생물이나 인체에 대한 것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이 한때는 자동차에 그렇게 관심을 갖더니만 다음은 곤충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과학으로 관심이 옮겨간 상태다. 아직 곤충과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사그라들진 않았지만 현재진행형은 과학분야다. 그래서 집에는 그와 관련된 책들이 꽤 많다. 그런 것에 대한 책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지 조금만 새로운 책이 있다 싶으면 보고 또 본다.

역시나 이 책을 보더니 폭 빠진다. 적혈구가 어떻고 백혈구가 어떻고 하는 것이 나보다 더 많이 안다. 사실 난 읽을 때는 알겠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헷갈리건만(물론 적혈구와 백혈구는 구별하겠는데 혈소판이 헷갈렸다.) 아이들은 기억력이 좋아서 그런지 훨씬 기억을 잘한다.

원래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입체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흑백으로 보이는데 여기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일일이 색을 입혀 놓았다. 아이들이 그래서 더 보는 재미를 느낀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에 대해 알아보는 책이기 때문에 우리의 혈액부터 소개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단추 모양의 적혈구와 까슬까슬한 사탕 모양의 백혈구부터. 단순히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어서 어른인 나도 무척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나오는 단어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중고등학교에서나 배우는 리보솜, 리소좀, 미토콘드리아 등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지만 이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게다가 어린 아이들이라면 시험을 위해 외워야 할 필요가 없으니 잊어버린다 해도 크게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 즉 순수하게 인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흥미를 갖는 차원인 것이다. 모든 지식을 이런 식으로 채운다면 참 좋겠는데... 여하튼 아이들이 인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이 책을 보여주면 참 좋겠다. 너무 간단하게 나와 있는 책을 보고 뭔가 부족함을 느낀 아이들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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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기후가 왜 이래요? -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비밀 토토 과학상자 8
임태훈 지음, 이육남 그림 / 토토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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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앞으로 환경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싶다. 지난 해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사람을 봐도 그렇고. 그러나 모두 말로는 환경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환경단체에 있는 사람이거나 그에 관해 관심이 아주 많아서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은 사람이 아닌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몸으로 직접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지구과학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직접 써서 그런지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또한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구에 대한 이야기부터 환경에 대한 것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그러나 촛점은 어디까지나 지구의 환경문제에 대한 것이다. 먼저 이상기후라던가 동식물에 있어서의 이상현상을 설명함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에 대한 원인을 차츰차츰 이야기한다. 얼마전에 사진으로도 보았던 점점 잠기는 섬 투발루에 대한 이야기, 바다거북이 암컷만 낳는다는 이야기 등은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면 그에 대한 뒷이야기들도 생각이 나거나 스스로 원인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러다보면 환경에 대해 관심도 가질 테고.

책에서 어떤 한 이야기가 마음에 콕 박힌다. 바로 '뜨거운 물속의 개구리'에 대한 예화다. 어쩜 이렇게 상황에 꼭 맞는 이야기를 하나싶었다. 과학자들이 말하길(그냥 과학자가 아니라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과학자다.) 환경의 변화를 느끼면서도 이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을 그처럼 이야기한단다. 이건 아마 대다수 일반인들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환경의 변화를 느끼기는 한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느낀다기 보다 누군가의 언질을 통해서다. 예를 들자면 겨울이 예전보다 따스해졌다던가 여름에 국지성 호우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보도를 통해서. 물론 이것은 직접 느낄 수도 있지만 당장 나와 관련있는 것이 아니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자각하지 못한다. 이처럼 간신히 변화를 느낀다고 해도 그것에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아니,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러나 과연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작은 것이라도 실천을 해야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 나오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힘들 것 같고... 하지만 그 작은 것을 실천하기가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가까운 곳 걸어서 가기, 일회용품 안쓰기(그래도 많이 줄이고 있다.) 등이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지금 지구를 오염시킨 것만으로도 회복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데 여기서 더 오염시키려고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사실 모든 사람이 환경에 발벗고 나설 수는 없을 것이나 적어도 모두가 현재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책을 읽는 아이들은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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