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ㄴㄹ" 지난 뻬빠중에서..
사무실에서 내가 쓰는 책상은 절대 작지 않은 사이즈의 7개 이다.
어느 책상이나 서류더미가 켜켜히 쌓여 층을 이룬다. 이 층을 조사 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1년간 내가 어떠한 일을 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이러고 사는 내가 깔끔하며 청소하기를 즐겨하다는 괴이한 소문이 떠돌며 그걸 믿는듯 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내가 그 지성과 미모를 존중하는 그녀도 나의 본래적인 모습에 태생적으로 동참하여 심히 즐거웠다.
그러나 내가 이 혼란상을 남에게 전혀 꺼리낌 없이 보이는 반면에 그녀는 정리정돈이란 근본 모를 대중적 아젠다, 권력에 억압 당해 타인에게 노출되길 매우 꺼려 함으로서 내게 일말의 아쉬움을 안겨 주었다.
신도 피해 갈 수 없다는 열역학 제2법칙이란게 있다.
이 법칙은 공학에서 나온거지만 우주의 법칙이다. 즉 진리이다.
이 법칙을 간단히 말하자면...
"세상은 질서상태에서 무질서상태로 비가역적으로 이동한다"
간단하면 쉬운가?
아닐것이다.
이제 좀 더 덧붙여 보자.
"엔트로피".... 발음이 멋있는 말이다. 발음 만큼이나 용도도 멋있다.
혼돈의 정도를 표시하는 용어이다.
이 말을 넣어서 열역학 제2법칙을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다시 조금만 더 덧붙여 보자.
"닫힌 계에서는 엔트로피는 증가하며 최대 엔트로피 상태에서 평형을 이룬다"
내 사무실에다 이 진리를 적용해 보자.
"내 사무실, 즉 사면의 벽으로 닫힌 이 공간에서는 계속 어질러질것이며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난잡한 상태에 도달할때까지 어질러진다"
왜 매일 매일 청소하며 치우고 난리 치우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는지를 한번이라도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치우고 치워도 나날이 더 지저분해지는게 무엇 때문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혼돈으로 달려가는 것이 우주삼라만상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엔트로피의 증가는 비가역적이다. 즉 되돌릴 수가 없다.
그런데도 이에 심적압박을 느낀다거나 자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자연의 질서를 역행하며, 자연을 파괴하면서도 청소를 하여야 하는가?
왜 청소가 자연을 파괴하느냐고?
정기청소기는 전기를 쓰며, 전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 지고, 발전소는 핵을 사용하며, 핵은 서서히 자연을 좀 먹어간다.
그래도 깨끗이 정리를 하여야겠다는 사람을 위해 방법을 알려 주면...
엔트로피의 증가는 막지 못한다. 유일한 방법은 엔트로피의 총량을 줄이는 것이다.
즉 닫힌 계의 규모를 줄이면 된다.
계를 줄이는것..즉 내다 버리는 것 만이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깨끗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가?
자연을 살리려면 인간이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