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마리 씨, 우리 집 좀 정리해주세요 - 만화로 보는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지음, 우라모토 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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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지게됩니다. 언제든 자신있게 손님을 초대하기때문인데요.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들이닥칠땐 당황하는게 정상인줄 알았는데  태연한 그들을 보면, 그리고 왜 정리가 잘 되어있는지 알겠는 그들의 평소 생활습관을 보면....  "그렇구나" 하게 됩니다.

내가 부러워하듯 스즈키 치아키양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데요. 집에 있는 시간이 적다보니, 피곤하다보니등등의 이유로 어느새 그녀의 집은 뭐 하나 제대로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었기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녀 역시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는데요.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에 정리컨설턴트 '곤마리', 곤도 마리에를 부르게 됩니다.

만화로 되어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정리 이야기는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생각할 요지를 주는데요. 과장되도 너무 되었다 싶게 엉망인 스즈키의 방이 하나씩 정리가 되어 가는 걸 보면서 우리도 정리라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주기때문입니다. 우선은 어딜 정리할것이냐가 아니라 이 공간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지는데요. 올바른 정리법만 배우면 된다는 곤마리는 정리를 통해서 집안만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 인생이 극적 반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해줍니다. 물론 정리되는 스즈키의 방을 보며 우리 역시 뭔가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고 말입니다.

"일단 배를 채우고 보자"과 "제대로 밥을 먹어보자"... 그렇게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 문장인데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도 보게되는데요. '일단  놔두자' 할 때가 많은데, 그 순간이 쌓이면 물건도 쌓이는 거구나   싶으니 조심해야겠다 하게됩니다. 물건을 버리기만 한다고 마음에 들게  깨끗해지는게 아니라는 곤마리씨의 직접 경험 이야기도 들어있는데요. 소중한 물건과 그렇지 않은 것 차이를  먼저 바라봐야 하는 걸 알게됩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나 종이류를 왜 정리해야하는지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정리를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어느 상황에서도 격려만 해주는 곤마리씨가 와주었으면 좋겠지만  그럴수도 없으니 우선은 그녀의 조언대로   하나씩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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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의 품격 - 민폐적 인간을 예방하는 강단있는 자세에 대하여
최서윤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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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불행보다 말하는 불편을 택하겠다!" 
시원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배우게도 됩니다. '시원하게 말한다' 함은 흥분해서 자신의 말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어떤 상황이였는지 조리있게 설명하면서 이런 저런 걸 볼 때 당신의 이 부분이 잘못되었다 라는 말을 하는 이들은   상대방의 반박에 다시 논리로 풀어가는데 그게 안되는 나는,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역시 저리 하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 아는 사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우선 생각하기때문 아닐까 하는데요. 별일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한번만  참으면 되는데 그걸 못하는 걸까봐 참자 싶지만, 문제는 다음에도 그런 일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어느 날은 분명 말했어야 하는 별 일임데도  넘어갔다는 게 괴로워  몇 날 며칠을   홀로 괴로워합니다. 분명히 상대방이 사과를 하고 나는 잊었어야 하는 일인데 말입니다.

저자 최서윤님은 '프로 불편러'라는 말을 들을만큼 자신의 의견을 자주 내놓아서 오해를 받은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말한 건가  싶어 후회스러운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시행착오는 거쳤겠지만 그래도 속은 시원하지 않았을까 하게 됩니다. 우리보다  끙끙대고 억울해하는  시간도  분명 짧았을것이구요.

"정말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기업의 마켓팅으로 인해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품이 아니라 남이 훔칠 수 없는 자신만의 무언가 라고 믿는다. "-202
불평해야만 하는 것들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나이와 성별, 외모,물려받을 재산등 선택할 수 없는 것에서부터 시간 걸려 얻은  내 생각까지 고쳐야 된다는 말을 들을 땐 말입니다. 나를 생각해서 한다는 말이기에  좋게 말한다 했는데도 상대에게서 여러가지 부정적인 반응을 볼 때는 당황스러워 다시 그런 상황에 대처할 용기가 생기기 쉽지 않은데요. 그럴때 꼭 필요한게 자신에 대한 사랑, 자신만의 철학 아닐까 합니다. 남들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게 나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그걸 지금도 연습하는 중입니다)

인생은 흑역사 갱신의 연속이다-247
지나치지 않을까와  그래도 말했어야지...사이의 일들은   우리를 괴롭히는데요. 그런 걸 보면 나도 좋고 상대도 좋기만 한 일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는 건가 봅니다.   예전과 달리 세번 참으면 호구가 되는 게 지금 세상이라는데, 더 이상 그럴수는 없는 일.  또다른 흑역사가 되더라도  불만을 품격있게, 그러나 현명하고 강단있게 말하는 일에 왜 용기가 필요하고 연습이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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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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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문"이란 제목은 좀 당황스럽게 다가왔는데요. '명저'란 말은 들어봤지만 그 명저가 서문을 포함하고 있는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기때문입니다. 본문, 즉 내용이 책의 모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장정일님은 독자의 입장에서 서문을 생략하고 읽는다는 건 수영장에서 아무 준비없이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네요.  

"서문을 되새김질해서 얻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서문과 본문 사이에  생긴 모순 또는 미해결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읽는 순간은 오래도록 남을 여운이라고 생각했건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무슨 내용이였더라... 라는 생각만 남았던 걸까 하게 됩니다. 서문부터 건너뛰면서 내용 역시 어딘가 들어오는 부분만 눈에 담아두었기에 되새김질은 커녕 정독의 시작부터가 잘못되었던 걸까 싶어지기 때문인데요.  내가 읽고 있는 책을 해설해주는 최고의 참고서는 서문이라는 장정일님이,  아끼는 서문은 어떤건지  당연히 궁금해지게 됩니다.



저자의 욕망이 고스란히 투영된 서문은 그것의 실현물인 본문보다 크다.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시대에 따른 차이때문인지  국가와 권력층에게 극존경심을 보이는 이부터 자신이 책에 이런 내용을 담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 지식이라는 게 이런거로구나 싶게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들 등, 책 앞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나 하고 놀라게 되는데요. 본문이 포함된 건가  싶게 깊은 내용의  서문은"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계속 글을 쓰게 되는지도 모른다" 는 말을 이해하게 해줍니다.



가끔 누군가의 글을 보면서  쓴다는 것의 기쁨과 고통 중 어떤 것이 클까를 생각해볼때도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지않나 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생각을 옮겨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기에 쓰는 걸테고 또 누군가는 그런 이가 쓴 글을  한 줄씩 감탄하고 해석해가며 읽는 걸 즐거워한다는 걸요. 

 

그러므로 내 저서를 "읽을 수 있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읽으며  감탄하고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책에 따라 읽기가 달라져야 한다는 걸, 읽을 수 있기까지 내공이라는 게 필요하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되지 않았나 하는데요. 시간을 들인 "읽을 수 있기"로 내가 좋아하는 "좋은 글"을 턱하니 내보일 수 있는 그 날도 기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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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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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등불"이라는 단어하면 떠오르는 시인, 타고르는 이름만 들어봤기에 그의 시가 더 궁금했는데요. 이번에 만나 본 그의 시집 '기탄잘리'는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님을, 어찌보면 조국, 혹은 신에게 바치는 마음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한 용운님의 시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가 나이가 들수록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것처럼 그의 시도 지금 읽기에 더 마음에 와 닿지 않나 하는데요. 그러다 그들의 연결점이 강하지 않지만 있을거라는 설명이 있어 반가워지기도 하고 서운해지기도 합니다. 그들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느꼈기때문인데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 하기도 하고, 그와 만날 날을 기다리는 듯  애잔함을 띠고있으면서도 그 반대로 단단한 마음을 보이기도 하는  타고르의 시들은 그의 인생이 평탄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주는데요. 뒷부분에 나온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 에서 잠깐 본 그의 인생은 세상 살기 쉽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일찍이 알아 본 그의 글에 대한 천재성은    잘 흔들리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빛을 발한 것 일수도 있겠다 싶게   말입니다.  

집에서는 그렇다쳐도  동양인 최초 노벨 문학상 시집이라는 영광을 가진 그이기에 그의 나라에서는 무조건 사랑만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역시 처음엔 많은 오해와 질타를 받았다고 하니 (물론 지금은 인도 콜카타에서 장거리 기차 여행을 하다 들리는 노래가 좋아 물어보면 타고르의 시라며 좋아들  한다니 많이 달라진 대접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사람의 일생을 글이나 잠깐 본 인생 몇 줄 가지고 파악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됩니다.

나 이 곳을 떠날 때
이것이 나의
작별의 말이 되게 해주소서.
내가 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짧은 글이 내가 보던 세상을 잠깐동안이라도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굉장히 오래전 사람이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굉장히 멋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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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눈물
이동환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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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왔으면 좋겠다는 눈치를 보내자마자  오늘은 이런 저런 불가피한 일로 늦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늘어놓는 남편에게  "나중에 후회하지마"라고 농담 반 진담 반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곧바로 "어떻게 후회하게 되는데?"라는 질문이 날아오는데요. 그럼 이렇게 대답합니다.  "곰국 일주일치와  밥통 가득 밥만 남겨두고 가끔 여행가는 부인들이 있다는데  나도 그 단체에 가입할 수도 있지..."라구요.

둘이 웃으며 이야기할때는 가벼운 농담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여자들이 할 땐 서운한 마음이 있다는 걸 남자들이 좀 알았음 하게 됩니다. 부부란, 가족이란, 언제고 함께 할꺼 같지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신만이 아시는 거니까요.

홀로 있는 집이 어떤지 뼈저리게 느끼는 이 남자도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시간을 함께 하면 되는 건줄로만  알았다고 말이죠. 젊어서는 돈버느라, 자리잡느라  허덕이느라 바빴고, 나이든 지금도 밀려나지않기 위해 이 일 저 일 하다보니  이별이 이리 가깝게 있을 수 있다는 걸 몰랐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남겨놓은 편지에 답을 하며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봅니다. 언제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추억이 이젠 혼자 곱씹어야 할 슬픈 기억이 된 걸 너무 가슴아파하며 말입니다.

아내의 편지에 남편이 용기내 구구절절 답장을 하지만  역시 아내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는데요. 제일 잘 만드는 음식 3개중 두개는 당연히 남편이 좋아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도 꼭 부인만 좋아라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씁쓸해지고, 아내가 가고싶었던 곳을 나중으로 미뤘는데 아프게되니 이제 못가게 되었다며 '결국 이렇게 됐네요."라고 말할땐 가슴이 아파오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결국 이렇게 됐네요'를 가지고 살아가는 걸까요.  일이 많아서, 아이들 학기중이라, 아직 돈이 안 모여서, 다음에 해도 되니까... 란 많고도 충분한 이유들을 가지고 우리는 늘 미루기 때문인데요. 우리에게 또 미루는 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눈이 마주칠때 보이는 웃음,  스칠때 잡아주는 손이면 되는데, 그 간단한 것들도  미루고 살았음을 이제사 알고 후회하는 남자를 보면서   말입니다.

저자 이 동환님의 '들어가면서'를 보면 이 이야기가 아팠던 아내를 보면서   놀란 마음을 적은  글이 아닐까 하는데요. 생각하기도 싫지만 이런 일이 생길때 후회없다 자신할 수 있는 이가 있을지, 나 역시  잘하기만 했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사랑한다."-245
라는 세 마디면  이제는 너무 멀어진 걸로 보이는 딸과도 화해할 수 있을거라고 아내의 편지가 알려주는데요. 딸이 이 말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늦은건 아닌지, 아니면 우리의 희망사항처럼 가족사이에  너무 늦은 건 없는건지 궁금해집니다. 우리에게 이런 후회는 없었음 하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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